만남후기

등록일 | 2014.08.06 조회수 | 2,490

삶이라는 경기에 임하는 법

 
삶이라는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금요일 밤의 홍대란 일주일간 지친 마음을 위로 받는 곳이다. 많은 선수들이 모여드는 이곳에 기타를 들고 한 선수가 나타났다. <예테보리 쌍쌍바> 3년만에 컴백한 소설가 박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한국 문단의 이단아라는 별명에 걸맞게 컴백의 신호탄을 쌍쌍파티로 쏘아 올렸다.


 
↑예테보리 쌍쌍파티가 열린 홍대 살롱 드 팩토리


 
↑작가의 신간 <예테보리 쌍쌍바>



1. 첫 번째 주제: 스뽀오츠 정신



↑페어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손해보지 않는 균등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작가. 그는 우리 사회가 정정당당하게 페어플레이를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사회 전체가 부패한 방법으로 승리하는 상황에서 스포츠 정신으로 이를 극복하는 주인공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스포츠 정신이 페어플레이 정신이라면 작가가 이야기하는 스뽀오츠 정신이란 사람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발생하는 신비한 힘이 더해진 것이다.

 

마감이 다가오면 어떻게든 글이 써지게 돼있더라고요. 저희는 이걸 마감 매직이라고 부르는데요(웃음). 청소나 설거지 같은 사소하게 여겨지는 일도 스뽀오츠 정신으로 즐겁게 경기하듯 임한다면 해법은 되지 않더라도 위안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두 번째 주제: 부드러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꼭 힘을 세게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작가.예전에는 책을 쓰고 나면 격심한 우울감에 시달렸어요. ‘이렇게 열심히 썼는데 아무도 안 알아주다니하고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힘을 주고 있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설거지를 할 때 그릇을 박박 닦는 것보다 부드럽게 돌려 닦는 것이 좋듯이 힘을 빼고 사는 것도 인생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작곡 예테보리 쌍쌍바를 열창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 책이 나올 때마다 책 제목으로 노래를 만든다는 작가는 이 날 쌍쌍파티에서 독자들에게 4곡을 들려주었다.

 
<예테보리 쌍쌍바> 속 구절을 낭독하는 모습. “정말 훌륭한 선수란, 이길 필요 없이 스스로 멋있게 존재하는 것이다.”


↑독자와의 대화에 임하는 작가의 모습. 그는 소설이 잘 팔리는 게 꼭 답은 아닐 것이다. 독자 한 분이라도 재미있게 읽었으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작가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 목매기 보다는 자신을 방식을 갈고 닦는 것이 진정한 선수의 삶이라고 말한다. 삶이 끊임없이 경쟁하는 경기와 같을지라도 그 경기에 임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반드시 경쟁에서 이기고자 할 것이고 때로는 그것을 위해 부정한 방법을 쓰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기는 것이 꼭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때로는 스뽀오츠 정신으로, 때로는 부드럽게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멋있게 채워나간다면 그게 바로 성공한 삶이 아닐까. 박상 작가는 삶에 임하고 있는 모든 멋진 선수들을 응원한다.

 




인터파크도서 북& 12기 김민지

심의(心醫)가 되고 싶은 예비 한의사. 다양한 경험,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중시하며, 그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한의사가 되고자 합니다. 좋아하는 작가는 헤르만 헤세. 보다 성숙해진 어느 날, 스스로의 삶의 철학을 녹여낸 책 한 권을 쓰는 것이 꿈입니다.

작가소개

박상

10여 년 전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소설 『이원식 씨의 타격 폼』, 『말이 되냐』, 『15번 진짜 안 와』, 『예테보리 쌍쌍바』 그리고 에세이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등을 내버렸다. 부산, 서울, 전주, 런던, 속초, 안드로메다, 게자리 같은 곳에서 태어나거나 생활했고 지금은 인천 어느 섬에서 적막하게 살고 있다. 아직 파산하지 않은 게 신기한 사람 경연대회에 나갈 뻔한 적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복권에 당첨돼 창작 밑천 3억이 생겼다. 죽으란 법은 없구나 했는데 아쉽게도 꿈이었다. 소설은 박상이 잘 쓴다고 믿은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현실이 아니었다. 머리 아픈 날이 잦은 편이다. 그러나 내겐 12명의 독자가 남아 있다. 한 명은 이 소설을 다 읽기 전에 나를 부인할지도 모르지만 독자들에게 진 글빚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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