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후기

등록일 | 2013.12.06 조회수 | 4,664

중국의 7대 소비DNA를 분석하다


지난 11월 26일 화요일 저녁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트렌드 차이나> 출간 기념 김난도 교수의 강연회가 열렸다.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통해 대한민국 청년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던 그를 이날 강연회에서는 트렌드 분석학자로서의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다.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중국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많은 사람들이 강연장을 찾았다.

 

 
↑ 신간 <트렌드 차이나>에 대해 설명 중인 김난도 교수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11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습니다. 중국, 일본, 대만, 브라질 등 다양한 나라에서 출간되었는데, 특히 중국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었습니다. 중국은 도서 시장이 너무 커서 베스트셀러 집계가 쉽지 않다고 해요. 그렇지만 지난해 제 책이 아마존 차이나에서 전체 베스트셀러 2위를 하게 된 겁니다. 이 책을 계기로 중국을 자주 방문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소비자 연구를 하면서 기업 컨설팅을 해왔는데, 제 책은 잘 팔아야 할 거 아녜요(웃음). 중국 독자들에 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된 거죠.”

 

매월 중국 관련 도서가 수십 권이 쏟아지는 도서시장에서 <트렌드 차이나>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미시적 차원의 연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거주 몇십 년’이라는 한 줄은 없을지언정 김난도 교수에게는 ‘소비 트렌드 연구’라는 막강한 무기가 있다. 실제로 본연의 전공을 잘 살려 중국에 갈 때마다 계층별 중국인 가정을 방문했다. VIP부터 중산층까지 만나서 인터뷰하고, 냉장고를 열어보고, 그들은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지 조사하는 등 꼼꼼하게 자료를 모았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중국에 관한 문헌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컨설팅을 의뢰해 오는 다수의 기업이 중국 시장에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국내 시장이 한계점에 달했다는 뜻이겠죠. 당시에는 여유가 없어서 자료를 모으는 정도에만 그쳤어요.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작년 연구년을 이용해서 제 책과 관련한 일로 중국에 자주 가게 되었고요, 중국에 관해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선입견이 무너졌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트렌드 차이나>는 이런 선입견과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 김난도 교수의 강연에 집중하는 독자들

 

<트렌드 차이나>는 지난 9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출간됐다. 중국어판 제목은 <마이크로트렌드 차이나>다. 저술과 동시에 중국어로 옮기는 작업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이는 큰 포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본토에서 <트렌드 차이나>를 검증 받고 싶다는 욕심이 바로 그것이다. 학자 존 네이스비츠가 쓴 <메가트렌드 차이나>가 한차례 중국에서 큰 관심을 받았기에, 마이크로트렌드로 접근해보는 것도 신선하겠다고 김난도 교수는 생각했다.

 

이날 강연에서 다룬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중국 시장에 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정리한 ‘6가지 잘못된 신화’가 그것이다. 이어서 소득 수준에 따라 중국의 소비자를 분석한 ‘6가지 중국 소비자 유형’에 관해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들만이 가지고 있는 7대 소비 DNA까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끝으로 중국 정부의 정책과 관련하여 변화하는 소비 시장과 현재 중국 시장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를 살펴보는 것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짧은 시간에 14억 인구의 소비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시간에 쫓겨 이 정도에서 마쳐야 하는 게 아쉬운데요, 이 자리에 계신 분 중에는 저보다 오래 중국에 살았던 분들도 계시겠죠. 이분들이 보기에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저 나름으로는 지금까지 연구해 온 ‘소비를 보는 시각’으로 중국을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우리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에 유의하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에서 여러분께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날씨도 궂은데 이렇게 늦은 시각까지 자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것으로 강의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독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김난도 교수

 

다음은 김난도 교수와 독자들이 진행한 질의응답이다.

 

Q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책을 썼는가?


<트렌드 코리아>만 해도 충분히 바쁜데, <트렌드 차이나>까지 쓸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 커다란 중국 시장을 하나로 묶어서 트렌드가 요새 이렇다고 말하는 것도 위험하고, 우리나라에서 나 중국 이만큼 안다고 명함을 내밀기에는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고의 일본 분석서로 꼽히는 ‘국화와 칼’을 쓴 교수 루스 베네딕트가 사실은 한 번도 일본에 다녀온 적이 없듯이, 몇십 년의 거주 경험이 없더라도 소비자 트렌드 분석에 관해서 만큼은 제가 내로라하는 책을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독자의 시장이 넓지 않은 책이어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처럼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을 거라는 건 너무나 잘 안다. 그렇지만 나름의 사명감을 가지고 지난 2년 동안 큰 비용을 들여 중국 시장을 분석했다. 그 이유는 중국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우리나라 기업에 도움을 드리고 싶었고, 동시에 제 책이 중국에서 팔리는데 잘 팔아보라는 식으로 그저 바라보기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 연구를 통해 돈을 번다기보다는 트렌드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한국 경제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이 분명했다.

 

Q 한국의 이미지를 활용해서 선점할 수 있는 중국 시장에는 어떤 분야가 있겠는가?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고, 또 저도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이다. 대부분 소비자는 한 나라의 이미지의 연장선상에서 브랜드를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아름답고, 역동적이고, 최신 기술을 선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제품들을 보며 그들은 ‘내가 왜 한국 제품을 사용해야하지?’ 의아해한다. 먼저 제가 제안하고 싶은 방법은 ‘스토리 빌딩(story building)’이다. 예를 들어, 분유 시장으로 진출한다고 한다면 유기농이고, 맛있다는 장점만 가지고선 경쟁력이 없다. 한국인들이 피부가 좋은 이유는 어릴 적부터 이 분유를 섭취했기 때문이라고 광고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회하는 방법도 괜찮다. 프랑스 ○○분유 회사와 합작 투자를 해서 우리나라에 부족한 이미지를 보충하는 식으로 우회하는 방법 말이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에 접근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작게 시작해서 꾸준히 실험해보고, 계속 시도하는 게 필요하다.

 

 







인터파크도서 북& 10기 임하나

반갑습니다! 밝음·성실함·따뜻함의 아이콘 임하나입니다. 수다, 스마트폰, 커피를 좋아하는 건 여느 20대와 다르지 않지만, 책 욕심만큼은 누구보다 남다르다고 자부합니다. 제 이름 석 자가 박힌 시집을 출간하고 저만의 서재를 손주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꿈을 꾸며 오늘도 노다지 캐듯 좋은 책을 찾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척이나 많아서 오늘의 모습, 내일의 모습, 10년 후의 모습이 한결 같으리라고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책에 관한 열정 만큼은 앞으로도 변함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며 느끼는 희로애락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책쟁이 바이러스를 담아낸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작가소개

김난도

교수, 트렌드 연구자, 컨설턴트, 작가.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를 이끌며 소비트렌드를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교육상, 매일경제신문 정진기언론문화상, 한국소비자학회 최우수논문상, 한국정책학회 학술상, 한국갤럽 최우수논문지도상, 한국마케팅협회 공로상, 한중경영대상 한중경제협력상 등을 수상했다. 코웨이, 아모레퍼시픽, 에버랜드,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SK텔레콤, LG전자, CJ그룹, 신한카드,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신세계그룹, SK경영경제연구소, 롯데마트, 제일기획, 한라마이스터, AK플라자 등 여러 주요 기업들을 자문하며, 이론적 지식과 실무적 경험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트렌드 차이나], [럭셔리 코리아], [디자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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