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후기

등록일 | 2013.06.27 조회수 | 5,293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 그 놀라운 변신

 

지난 6월 25일, 김려령 작가의 장편소설 <너를 봤어> 출간 기자 간담회가 시청에 위치한 돌개비에서 열렸다. 청소년은 물론 모슨 세대에게 커다란 사랑을 받은 화제작 <완득이>의 김려령 작가가 놀랍도록 강렬한 소설로 돌아왔다. 이른바 ‘19금 소설’이라고 소개를 받으며 김려령 작가의 신간 출간 소감을 시작으로 간담회가 시작됐다.

 

너를 봤어
↑ 김려령 작가의 신작 <너를 봤어> 표지

 

“전공이 소설이다. 동화랑 청소년 소설을 먼저 내다보니 일반 소설을 써놓고도 발표하는 시간이 늦어지게 됐다. 청소년 독자들에게 끝까지 계속 글을 쓸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았다. 데뷔 만 7년 만에 일반 소설을 나오게 되었다. 첫 소설 <너를 봤어> 는 연애 소설인데 단순한 연애 소설이 아닌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재밌게 잘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 작품에 대해 소개중인 김려령 작가

 

Q 연애 소설인데 사랑 이야기를 썼다고 했다. 연애와 사랑은 어떻게 다른가.

 

김려령 작가: 가벼운 연애 소설이 아닌 30대, 40대의 인생을 살아본 사람들의 사랑을 쓰고 싶었다. 뜨거운 사랑, 보고 싶고 만지고 싶은 저절로 손이 가는 사랑 말이다.

 

Q 자전적인 이야기가 들어있나.

 

김려령 작가: 주인공은 분명히 남자이지만 어떤 직업 안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공통적으로 겪어야 하는 일들이 있다. 곳곳에 나의 이야기가 들어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가지고 사는 소설가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완화시킨 부분이 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자전적인 면이 들어가 있나.

 

김려령 작가: 집필 쓰는 과정, 들었던 말, 봤던 것도 있을 것이다. 소설 속 ‘영재’와 비슷하다. 글을 쓰고 버리고를 반복하기를 자주 한다. 소설은 밥과 같은 것이었다. 배고프면 밥 먹듯이 소설에도 허기질 때가 있다. 일상을 써놓던 것이 불필요하게 많이 쌓였다 싶으면 버렸다.

 

Q 문단의 밖에 있었을 때와 문단에 들어와서 글을 쓰는 사람이 됐을 때의 차이점이 있나.

 

김려령 작가: 깊이 있을 것 같은 환상의 세계가 확 깨졌다. 막연하게 문단은 거대한 장벽 같았고, 작가로서 깨달음을 얻을 것 같았고, 한 층 성숙될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람 사는 모습이 똑같았다. 오히려 이 안에 들어와서 상처받기도 했다. 반대로 힘도 됐다.

 

Q 이번 작품은 무슨 동기로 언제 썼는가.

 

김려령 작가: 2006년과 2007년 사이다. 처음에는 건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작년에 작품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을 쭉 읽어보면서 작가들의 이야기로 바꾸게 됐다. 이렇게 특이한 직업은 처음 봤다. 그리고 내가 아는 이야기이다 보니 가장 진솔할 것 같았다. 

 


↑ 기자들 질문에 답을 하고 있는 김려령 작가

 

Q 굳이 동화와 성인 소설로 구분을 하자면, 앞으로는 어느 쪽에 주력을 할 생각인가.

 

김려령 작가: 최대한 성실하게 쓸 생각이다. 소설 <너를 봤어>가 발표가 됐으니까 당분간은 소설에 집중 할 생각이다.

 

Q 마지막에 주인공이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있다.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하나.

 

김려령 작가: 가끔 가만히 두면 예쁘게 잘 살 수 있는데, 이해할 수 없는 폭력으로 인해 그 사람이 망가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럴 때 참 안쓰러웠다. 건드리지만 안으면 잘 살 것을 옆에서 건드려서 망쳐 놓는가. 기껏 잘 참다가도 이전과 같은 현장에서는 본인에게서 나온 모습일지 뭔가에 씌어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스스로도 잘 판단이 안 될 것 같다.

 

Q. 작가는 폭력으로 인해 고통 받는 경험을 겪거나 본적이 있나.

 

김려령 작가: 끔찍할 정도로 맞은 적이 있는 아이를 안다. 친척 중에도 있다. 그래서 우리 집으로 대피한 아이도 있다. 그 친구가 커서 부모한테도 얻어낸 이해 못 할 폭력은 다른 곳에서 받은 폭력보다 더 큰 상처를 받는다. 그런 친구들을 보며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다”라는 못된 생각을 한 적도 있다.

 

Q 소설의 제목 <너를 봤어>에 어떤 의미를 담았나.

 

김려령 작가: 처음 봤을 때의 설렘, 조금 아픈 설렘. 마지막에 찾아온 사랑이 행복하기도 하겠지만 그것이 행복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당사자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 멀리서 봤는데 그냥 자꾸 시선이 가는 끌리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있었다. 이것이 관계의 시작이지 않은가.

 

Q. 주인공 이름을 ‘영재’로 지은 이유는

 

김려령 작가: 어느 날 내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해 봤다. 들어간 블로그에서 나를 정말 좋아한다는 사람이 있었다. “김려령 작가가 ‘서영재’라는 이름으로 소설하나 써줬으면 원이 없겠다”는 글을 썼더라. 그것에 대한 팬 서비스이다. 그런데 어린 친구였던 것 같아서 아직 이 책을 못 읽을 것 같다.

 

 사진 제공: (주)창비



 




인터파크도서 북& 9기 유소영

안녕하세요. 수원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재학 중인 유소영입니다. 저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문화입니다. 영화, 공연, 여행에 가장 관심이 많습니다. 문화를 통해 세상을 간접경험 했습니다. 이로 인해 생각하는 폭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접한 문화는 아직 티끌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항상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느낀 것에 그치지 않고 사진과 글을 통해 기록을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문화와 기록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작가소개

김려령

2007년 『완득이』로 제1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우아한 거짓말』 『가시고백』 『너를 봤어』 『트렁크』 『일주일』, 소설집 『샹들리에』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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