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후기

등록일 | 2010.01.21 조회수 | 13,954

기욤 뮈소, 그가 직접 말하는 공감의 문학


기욤 뮈소, 그가 직접 말하는 공감의 문학
- <당신 없는 나는?>의 작가 기욤 뮈소와 인터파크도서 기자단의 만남!
 


소설 <
구해줘>, <사랑하기 때문에> 등으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은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 뮈소가 신작 <당신 없는 나는?>을 출간했다. 그 동안 다양하면서도 독특한 소재를 다뤄왔던 그가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운명 같은 이야기와 특유의 스피디한 문체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작 <당신 없는 나는?>은 프랑스 경찰관 ‘마르탱’과 세계 최고의 명화 절도범 ‘아키볼드’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그리고 서로 상극일 수밖에 없는 이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인 ‘가브리엘’의 이야기를 그려낸 소설이다. 독특한 소재와 스피디한 전개, 거기에 작품 속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까지 잘 어우러져, 또 한 번 한국에서 기욤 뮈소의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그는 신작의 홍보와 한국 독자들과의 만남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수많은 기자들과의 인터뷰, 독자와의 만남, 팬사인회 등 연이어 진행된 많은 행사들은 그에 대한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1월 13일에는 인터파크도서에서는 직접 기욤 뮈소를 만나, 그가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메시지들과 <당신 없는 나는?>에 등장하는 한국인 캐릭터 ‘오문진’ 그리고 한국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1시간 여 동안 이루어진 작가와의 만남은 비록 사용하는 언어는 달랐지만 작가의 생각과 그의 책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되었다. 다음은 인터파크도서와 기욤 뮈소 작가와의 대담 내용이다. 



인터파크도서 웹진 북&(이하 북&): <당신 없는 나는?>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기욤 뮈소 작가(이하 작가): 경찰과 도둑이 맞대결하는 이야기입니다. 명화를 훔치는 도둑과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박물관도 나오고, 반 고흐의 명화도 많이 나옵니다. 젊은 경찰관이 가브리엘이라는 한 미국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는 자신과 아주 심각한 원수 지간인 대도의 딸이었죠. 결국 가브리엘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사랑하는 남자를 구할 것이냐 아니면 아버지를 구할 것이냐 사이의 극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신작 <당신 없는 나는?>에 대한 질문을 먼저 던지자, 수줍은 듯 답변하는 작가. 그러나 사뭇 한국 독자들의 반응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는 못해 보였다. 

북&: 그 동안 다양하고도 독특한 소재를 다뤄 왔는데, 작품마다 항상 담고 싶어하는 주제가 있는 지 궁금합니다.
작가: 지금까지 발표된 작품의 공통적인 주제는 서스펜스, 사랑, 실연, 초현실, 죽음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현대적으로, 감각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북&: 작가는 항상 창작의 고통이 따른다고 봅니다. 주로 어디서 소재를 얻곤 하나요?
작가: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일단 책을 많이 읽어요. 다른 작가의 책을 읽거나 혹은 영화를 보다가도 생각이 떠오르거든요. 또 제가 경험한 것이나, 친구들의 경험에서도 생각을 얻고, 관찰을 많이 해요. 길이나 카페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분위기를 잡으려 노력을 하죠. 작품을 쓸 때는 1년 정도의 시간을 쏟아 붓지만, 사실 그것은 10년 혹은 15년 동안 마음에 품었던 것을 1년 안에 뽑아내는 것이랍니다. 그것은 매우 천천히 성숙하게 묵혀서 끌어내는 이야기이고, 결코 단순하게 나온 이야기들은 아니에요. 

북&: 작가라는 직업을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나요? 그리고 작가로서 현재 스스로에게 평가를 내린다면 어떨까요?
작가: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15살 때 반에서 단편소설을 지었었는데 1등을 했었거든요. 앞에 나가서 발표를 하면서, 제 상상 속에서 나온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데 큰 힘이 되었어요. 제 스스로 10점 만점에 몇 점 이렇게 평가를 할 수 없고요, 독자와 작가 모두가 행복하고 만족하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작가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애착을 갖고 있는 주제에 대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낍니다.  

북&: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번 방한의 계기가 따로 있는 것인지?
작가: 소설이 전세계 30여 국에 번역되고 소개되고 있는데, 한국 독자들에게서 이메일이 정말 많이 와요. 그리고 한국의 기자분들이 인터뷰 하기를 원하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와 친구 사이인데요, 그가 한국에 다녀오면서 제가 유명하다고, 다 저를 알고 있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늘 한국이 어떤 나라일까 궁금했었고, 호기심을 갖고 있던 차에 출판사의 초청으로 즐거운 마음을 갖고 오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내내 수줍은 듯 조용한 목소리로 답변하던 그였지만 친구이자 인기작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말을 인용할 때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기도. 두 작가가 마주 해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을 모습이 상상되기도 했다. 

북&: 작품 속에 씨름이나 태권도 그리고 한국 사람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평소 한국에 대해관심이 많았는지 아니면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한국인 캐릭터를 보며 함께 떠올린 건지 궁금합니다.
작가: 처음부터 한국사람이나 한국문화에 대해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에요. 인물을 정할 때 우아하면서도 여성적이지만, 남자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계획하고 연구했는데 한국인이 된 것이죠. 그래서 강하면서도 여성적이고, 또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마르탱에게 관심이 있어서 마음이 가는 인물을 그려보고 싶어서 그렇게 설정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에 관해서는, 한국인 캐릭터의 설정은 제가 먼저 했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한국에 대한 서비스 차원의 말이 아니라, 아까 한 말과 같은 맥락에서 이런 인물을 창조해야겠다고 생각한 뒤 인물을 만들어낸 것이죠.
  


북&: 한국에 처음 방문해서 받은 인상 그리고 느낌은 어떤가요?
작가: 서울에 와서 여러 군데를 방문했었는데, 특히 전통 레스토랑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언젠가는 한국에서, 그리고 서울에서 일어나는 소설을 하나 기획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시 한번 한국을 방문해서 구체적으로 강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이번 방한이 그에게는 좋은 인상을 가득 심어준 듯 했다.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때는 눈빛을 반짝이며 호기심과 앞으로의 집필에 대한 의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한국작가나 한국문학에 대해 접해본 적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방한을 통해서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은 마음으로, 출판사 측에 가장 먼저 읽어야 할 한국 작품의 리스트를 만들어 달라 요구했다고. 

북&: 작품의 어떤 부분이 한국 독자에게 어필한다고 생각하나요?
작가: 한국독자들도 그렇지만, 다른 나라의 독자들도 이메일을 많이 보내주세요. 독자들의 대부분은 소설의 주제보다는 소설 속의 인물들이 나와 비슷하다, 주변 사람들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그렇게 마치 내 이야기인 것 같은 동질감이 독자들에게 어필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북&: 프랑스와 한국 독자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작가: 한국독자들은 주로 10대나 20대와 같은 젊은 층이 소설을 좋아해 주시는 반면, 프랑스 및 다른 나라의 독자들은 30대나 40대 그리고 할머니들까지 이메일을 보내고 좋아해주는 등 연령층이 넓은 편이에요. 

 

인터뷰 내내 작가는 질문을 던질 때마다 골똘히 생각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답을 할 때에는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며 세심하게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북&: 지금까지 집필한 작품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과, 그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작가: 작가에게 작품은 자식과 같아서, 누가 더 좋다, 누굴 더 아낀다, 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래도 굳이 뽑는다면 가장 최근에 쓴 작품에 애착이 많이 갑니다. 그 이유는 그 책을 쓰기 위해, 모든 신경을 집중해서 살아온 세월이 가장 최근이기 때문이에요. 

북&: 앞으로의 집필계획이나 다루고 싶은 주제 혹은 소재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작가: 신간에 관한 계획을 말하는 것은 작가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어서 무어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한국의 갱에 대해 쓰고 싶어요. 조폭이 등장하는 작품을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꼭 다시 방문하고 싶어요. 

 

인터파크도서 독자를 위한 인사말을 위해 잠깐 동안 한국말을 배우는 기욤 뮈소 작가. ’안녕하세요’라는 발음을 듣고 잊어버리지 않도록 종이에 써서 연습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진지해 보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신중하게 인터뷰에 응하는 그의 모습을 직접 보고나니 세심하고도 감성적인 작품들이 어떻게 탄생 했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쉽사리 만나기 힘든 먼 외국의 작가이지만 그가 써내려 갔던 글이 한국 독자에게 큰 감동을 준 것처럼 이번 방한이 작가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길 바라며, 한국에 대한 그의 관심이 호기심을 넘어 애정으로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글 : 인터파크도서 기자단 2기 이경민, 최은경
사진 : 인터파크도서 기자단 2기 정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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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기욤 뮈소

1974년 프랑스 앙티브에서 태어났으며, 니스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몽펠리에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한 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첫 소설《스키다마링크》에 이어 2004년 두 번째 소설 《그 후에》를 출간하며 프랑스 문단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당신 없는 나는?》, 《종이 여자》, 《천사의 부름》, 《7년 후》, 《내일》, 《센트럴파크》, 《지금 이 순간》, 《브루클린의 소녀》, 《파리의 아파트》, 《아가씨와 밤》까지 연이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세 번째 소설 《구해줘》는 아마존 프랑스 8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무려 20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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