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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2014.11.01

나비의 집 | 문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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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공동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6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 명 중 여섯 명 이상이 다양한 형태의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 셈이다. 공동주택의 특성 상 주변에 어떤 사람이 살고 있는지 선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마치 신 학기에 우리 반에 어떤 친구들이 와야 하는지 고르는 일과 같다.

공동으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킨다. 마을이 같은 것과 건물이 같은 것은 분명 다른 문제다. 70년대 이후 증가한 공동주택의 역사는 얼추 40년의 세월을 지나고 있다. 지금 도심에서 벌어지는 대개의 문제는 이런 공동주택과 연관이 있다. 얼마 전에는 도시가스비용 문제로 나라가 시끄러웠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나 역시 공동주택에서 산 경험이 있다. 위에서 나는 소리와 옆에서 나는 소리에 시달리고, 엘리베이터에서 어색하게 눈빛을 교환하고, 쓰레기를 분리배출 하며 다른 집의 쓰레기에 관심을 기울였다.

나는 이 소설을 쓰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소설 속에 많은 것을 넣고 싶었다. 단순하면서 의미가 깊은 문장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다. 하지만 못내 아쉽다. 대한민국이라는 큰 공동주택 안을 그려내기엔 나의 역량이 부족했다. 시인한다. 하지만 나는 당신과 못 다한 이야기를 가지고 다시 꼭 만나고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모른 척 그냥 지나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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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필연

서울에서만 30년을 넘게 살았더니 뿌리가 썩어서 수경재배식물이 되었다. 그후로는 여기저기 떠돌아 다녔다. 지금은 서귀포 강정 바닷가에 산다. 아직 떠도는 중인지, 아니면 가는 뿌리라도 내린 것인지 알지 못하지만 시들지 않는 내 몸을 보며 그런대로 만족하고 있다. 소설을 쓰기 전에는 편집디자인으로 밥을 먹었는데 늘 부족해서 우울했다. 워낙 잡식성이고 대식가라 식욕에 집착하는 편이다. 아마 소설도 그렇게 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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