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작가

제2화

2020.07.07

전설 - 1|by 스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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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시티에서는 추첨으로 모든 것을 결정한다. 건너 건너 나이 많은 어르신들의 입에서 입을 타고 오는 소리에 의하면, 이곳에 처음 정착한 사람은 모두 100명이었다고 한다. 나이 많은 남자, 여자 20명씩 40명, 젊은 남자, 여자 20명씩 80명, 그리고 어린아이 남, 여 10명씩 20명 총 100명.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왜 하필 여기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저 그들이 최초 정착자라는 것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정착자들의 숫자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논란이 일지만 한 가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바로 남녀의 수는 동일하다는 것이다.

 정착자들은 이곳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수장을 뽑기로 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정하지 못하였다. 수장이 되겠다 나서도 다들 선뜻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젊은 여자 한 명이 제비뽑기를 제안했다. 그들은 모두 찬성하며 누가 뽑혀도 반대하지 않고, 무조건 그 사람의 말을 따르기로 약속했다. 건축가 무리들이 한쪽 귀퉁이가 깨진 항아리로 투표함을 만들고 나서 제비뽑기가 시작됐다, 결과는 처음 제안을 했던 여자의 옆자리에서 팔짱을 끼고 있던 다른 젊은 여자가 뽑혔다. 그녀가 바로 제1대 수장이다. 

 수장은 먼저 기술자들을 골라냈다. 현재 제일 중요한 것이 먹고, 자고, 입는 것이다. 이곳에 오고 나서는 그들은 쓰러져가는 건물의 벽에 나무를 기대어 임시 벽을 만들고, 주변 나무 열매와 죽은 동물을 불에 구워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건축가, 요리사, 재봉사들은 100명 중 수장을 포함하여 20명이었다. 나이 많은 쪽이 15명으로 젊은 쪽에 비해 우세했다. 수장은 그 뒤로 남녀 짝을 지었다. 나이대에서 서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는 방식이었다. 무조건 남녀 한 쌍을 이뤄야 했다. 어린아이들은 그다음이었다. 수장이 제일 먼저 나서서 젊은 사람 무리 중 키가 크고 몸집이 크며 제법 잘생겼다고 보이는 건축가를 선택했다. 그러나 젊은 남자 한 명이 이의를 제기했다. 반드시 같은 나이대에서 정해야 하는 것을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이에 수장은 기술자들 20명을 불러 의논을 한 결과, 그의 말이 타당하다고 결론지었다.

 수장은 그와 같은 의견을 지닌 사람을 모았다. 모두 10명이었다. 그들은 서로 다른 나잇대에 있는 사람을 마음에 들어했다. 수장은 그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에게 의견을 묻고 상대가 허락한다면 짝을 이루도록 하였다. 그러자 나이 든 남자 한 명이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꼭 짝을 한 명만 선택할 의무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나이 든 무리에서 한 명, 젊은 무리에서 한 명을 마음에 들어했기 때문이다. 이것에 있어서는 수장은 모두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수장은 건축가들을 불러 두개의 투표함과 천막을 만들어, 찬성 반대표를 던지게 했다. 

 다음날 투표함을 개봉하자 찬성과 반대 표가 40장씩 동일하게 나왔다. 수장은 당황스러웠다. 수장은 기술자들과 몇 날 며칠 회의를 한 후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날 오후, 수장은 모든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어린아이들도 조용히 앉아 참석하였다.

 "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우리의 투표 결과가 동률입니다. 기술자들과 상의를 해봐도 답이 없어요. 혹시 좋은 의견을 가진 분이 있나요?"

 수장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손이 올라갔다. 그러면서 서로 먼저 들었다고 소리치는데 점점 커졌다. 수장은 두 손을 들어 사람들을 진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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