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17.02.22 조회수 | 15,798

김훈 “‘밥 먹는 나라’ 만드는 과정에 악과 비리의 토양 있었다”

소설가 김훈이 6년 만에 발표한 장편 소설 <공터에서>는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다. 마씨 부자의 일대기를 통해 한국 현대사 속에서 희생당한 개인의 모습을 담담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그려냈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이 반영된 이번 소설에 대해 ‘내 마음의 깊은 바닥에 들러붙어 있는 기억과 인상의 파편들을 엮은 글’이라고 작가의 말에서 설명하기도 했다.

질곡 어린 현대사의 과정을 거쳐 마주한 것이 박근혜․최순실게이트란 사실에 허무함과 분노가 겹쳐지는 지금. 그만큼 이 야만의 시대로부터 상처 입은 자들을 응시하는 일은 큰 의미가 있다. 결코 아름답거나 영광스럽지만은 않은 시간 속에서 흔들리고 고통 받았던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음 세대들은 더 나은 미래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월 15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김훈 작가의 작업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벽면엔 마치 설치미술 작품처럼 눈길용 자전거 바퀴 한 쌍이 걸려 있었고, 선반 위엔 대여섯 종의 사전이 펼쳐져 있었다. 얼마 전 백내장 수술을 마쳤다는 작가는 조금은 수척한 모습이었다. 그의 말은 과장이나 수식을 지양했고, 음색은 낮고 깊었다. 그의 소설 속 인물 ‘마차세’가 계속 기자의 길을 갔더라면 김훈 작가가 되었을 거라고 상상했다. <공터에서> 마씨 부자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이 시대의 아버지와 아들 세대의 이야기로 가까워졌다.

“아버지 세대보다 더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살고 싶었다”

Q <공터에서>는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 현대사를 시대적 배경 삼은 작품입니다. 하지만 1970~1980년대 부분에서는 국내 정세에 관한 묘사보다는 개인의 생활에 집중하셨어요.

내 소설은 역사나 시대가 아니라 개인을 쓰려고 한 거야. 역사나 시대 그 자체를 쓰는 것은 나의 목적이 아니에요. 역사나 시대에 의해서 시달리고 억압받고 괴로워하는 개인을 그리려는 것이 나의 목적이었기 때문에 시대를 전체로서 드러내진 않았어.

Q <공터에서>는 아들과 아버지의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아들은 왜 끊임없이 아버지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 것인가요?

아버지와 아들의 구체적인 관계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 이미 이해가 다 될 거라고 생각했지. 아버지 마동수가 어떤 생을 살았는지 알기 때문에 아들들은 아버지의 시대로부터 도망을 가려고 하는 거예요. 이것은 개인적인 것이라고도 할 수 있고 시대적인 것이라고도 할 수 있죠. 개인의 모습과 시대의 모습이 섞여 있는 것, 그것이 (아버지) 마동수의 삶이죠.

Q 소설 속에 ‘이런 사람이 다시는 태어나지 않기를 빌면서 흙을 쾅쾅 밟았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2월 6일 <공터에서>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장에서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도 말씀하셨고요.

 

나는 우리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울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기분이 좋았어요. 아버지를 파묻으면서 이제 이 사람의 시대가 끝났고 나의 시대가 됐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한쪽으로만 울었어. 한쪽으론 웃었다고. 아버지와 같은 생애를 살면 안 되고, 더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처자식 고생 안 시키고 실용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Q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는 말은 개인의 다짐이기도 하지만 앞 세대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한 세대의 다짐이기도 했네요. 그렇다면 ‘공터에서’란 제목은 결국 그 사슬을 끊는 데 실패했다는 뜻으로 읽어도 될까요?

실패한 부분이 있는 거지. 물론 성공한 부분도 있어. 갈라서 얘기할 수는 없는데, 지금은 실패한 거지.

Q 어떤 부분이 가장 큰 실패였다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합리성이나 법치주의로 현실을 만드는 데 실패한 거예요. 완전 무너진 거지.

Q <공터에서>를 보면 인물들이 끊임없이 떠돌거나 거점을 찾아 헤매는 이미지가 등장하는데요. 주인공들은 왜 그토록 휩쓸리는 느낌을 받는 것인가요?

전쟁 때 피난 가는 사람들 사진 봤어요? 대동강 철교 넘어서 한 50만 명이 피난을 가는데 강물 위에 널빤지를 띄워놓고 발장구를 쳐서 건너가는 거야. 여러분들이 가령 오늘 밤에 이 집을 나가서 어디론가 정처 없이 가야 한다고 생각을 해 보라고. 그때가 1.4후퇴 때야. 영하 10도에 50만 명 국민이 애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가야 하는 거야. 그 꼴을 생각해보라고. 기막힌 거지.

(소설에서) 아버지가 “괜찮다, 괜찮다” 그러면서 죽잖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 미칠 것같이 슬픈 거지. 박정희 대통령도 총 맞고 죽으면서 “괜찮다”고 그랬어요. 박정희 대통령의 괜찮다는 말이 본인은 별 의미 없이 한 말일지 몰라도 나에게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들리더라고. 그 사람은 그걸 괜찮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거지.

Q 영웅이나 저항하는 인간보다는 시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의 비애에 더욱 집중한다고 하셨습니다. 작가님께서 읽은 소설 속에서 애정이나 연민을 가진 인물들이 있으신지요.

나는 소설 속 인물보다 역사적 인물을 더 좋아해요. 안중근 의사나 주변에 존경할 만한 사람이 많아요. 예수님이 ‘너의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잖아. 그중 제일 중요한 단어가 뭐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이웃’이에요. 인류나 미국의 박해받는 흑인을 사랑하란 게 아니야. 옆집에 사는 매일 얼굴 마주하는 그 인간을 사랑하란 말이에요. 굉장히 실천하기가 어려운 말이야. 잘난 척하면서 인류애를 말하고, 보편적 사랑을 말하고, 추상 개념을 사랑한다고는 얘기할 수 있잖아. 입 달린 놈은 누구나 다 하는 거야. 세상의 멘토란 놈은 다 이따위 소릴 하지. 그런데 이웃을 사랑하는 건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그래서 나는 그 이웃이란 말을 좋아해요.

 

“기성세대 절대 먼저 도덕적 반성 하지 않아… 젊은 세대 저항 필요”

Q 이번 소설을 준비하면서 20세기 현대사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보셨다고 했는데요. 현대사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장면을 하나 꼽아주신다면요?

우리(세대)는 전후의 폐허 속에서 자랐거든요. 내가 사춘기 때 우리나라 국민 소득이 80달러였어요. 그랬던 우리나라가 세계 10위 경제권이 되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거야. 이걸 우리 세대가 다 한 거라고. 여러분들(젊은 세대)이 한 게 아니야. 우리가 잘났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는 거예요. 하지만 그걸 만드는 과정에서 또 엄청난 비리와 차별, 모순, 억압, 악을 저지른 거야. 나라를 만드는 과정에 악과 비리의 기본 토양이 있는 거지. 이걸 해결하는 게 앞으로 우리 시대의 문제인 것이죠. 내 소설은 힘이 없어서 거기까진 못 써. 젊은이들이 써야 되겠지.

Q 마차세의 딸인 누니 세대가 새로운 세상을 건설할 수 있을 거라고 보세요?

누니 세대가 우리들의 희망이지. 해방 후에 벌어진 사회 악과 비리는 우리가 저지른 일이지만 우리 세대는 그걸 해결할 수가 없어. 왜냐하면 이제 가야 하니까(죽으니까). 우리를 붙들고 ‘당신들이 만든 일이니 당신들이 해결하라’고 해도 할 수가 없어. 가는데 붙들고 울어봐야 잡을 수가 없어. 이 문제를 젊은 세대한테 넘기고 갈 수밖에 없는 거죠. 그건 어느 세대나 그런 거예요. 우리 아버지 세대도 자기네들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우리한테 넘겼어. 그게 바로 가난과 억압이지. 우리도 또 넘기고 갈 수밖에 없는 거지. 선대들이 남긴 문제를 끌어안고 젊은이들은 고민해야 돼.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야죠.

Q 지금 이 시점에서 앞 세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젊은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젊은이들이 지금처럼 양순하면 안 돼. 젊은이들은 기성세대에 대해서 격렬하게 저항해야 해요. 기성세대나 기득권 세대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반성해서 문제를 해결해주기를 기대하면 안 돼. 이들은 절대 도덕적으로 반성하지 않아. 이건 아주 확실해. 거기에 저항하고 끝없이 개혁을 요구해야 하는 거야. 어떤 정치적인 조직이나 집단 결사체를 만들어 들이밀지 않고 기성세대의 선의와 양심에 기대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에요.

부딪혀 싸워서 차지해야지. 멘토라고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느냐면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해, 그리고 꿈을 가지라고 하지. 헛소리하는 거야. 희망이 멀리서 반짝이는 등대처럼 멀리 있는 게 아니라고. 그걸 끌어다가 일상생활의 구체성 위에서 희망을 얘기해야지.

Q 예전부터 거대 이념을 배척하는 입장에 계셨지요.

이념은 인간의 유토피아를 약속하잖아. 지구상의 모든 전쟁, 생지옥은 유토피아를 약속하는 이념에 의해 저질러진 거야. 이것이 인류사의 큰 비극이지. 이념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의라는 것은 생활 위에 건설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거예요. 지금 정치적 슬로건이 난무하는데 인간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개선할 수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그야말로 공허한 이념에 불과한 것이지. 슬로건이 정의로운지 아닌지를 판단할 기준은 생활이에요. 저것이 비정규직 근로자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할 수 있느냐, 차 막히는 교통지옥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느냐에 의해서 결정이 되는 것이지 정치 슬로건 그 자체로서 정의로운 것은 아니에요.

Q 가령 민주주의 같은 많은 사람이 믿는 가치도 그런가요?

민주주의도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지 않는다면 안 되는 것이지. 북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잖아. 히틀러도 민주주의를 한다고 했어. 일상의 구체성 속에 정착되지 않는 것을 나는 믿지를 않아. 그런 걸 믿는 사람들도 있더군.
 


“먹고사니즘은 중요한 것… 하지만 이웃을 둘러볼 순 있어야”

Q 이번 소설에서 사소한 희망으로 보여준 것이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 것이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것이 두려운 세상인 것 같습니다. 이런 세상에서도 아이를 낳는 게 희망일까요?

애를 낳는 것은 시대가 살기 편한지 어려운지와는 상관없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명 현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세상이 어려우면 애를 못 낳겠지. 애를 안 낳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지. 정부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애를 낳으면 돈 100만 원을 준다는데 그것 받으려고 애를 낳겠어요?(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인구증가를 위해 자녀 수에 따라 출산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기자 주) 정유라 같은 애들이 설치고 다니면 애를 안 낳는 거야. 우리 애도 정유라 같은 애한테 짓밟힐 거라고 생각할 거 아니야. 그런데 이 나라엔 정유라 같은 애들이 한둘이 아냐. 사방에 다 있지. 그러니까 여자들이 애를 안 낳지.

Q 세월호 사태가 터진 후 2014년 10월 3일 문인들과 함께 진도 팽목항에 나가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또 2015년 새해에는 중앙일보에 특별 기고로 ‘세월호를 도려내고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내셨습니다. 평소 사회적 행동에 나선 경우가 없던 작가님으로선 이례적이었습니다.

나는 그런 거 안 했어. 왜냐하면 그런 거 하는 사람이 있으니 모두가 다 그것을 할 필요는 없어요. 내가 하고 싶은 얘길 이미 다른 사람이 하는데 내 얘길 보태서 뭘 할 거야. 그런 정의로운 말이 모자라서 이 꼴이 난 게 아니라 그걸 거들떠보지도 않고 실천을 안 하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이번에는) 말을 좀 보태야겠다는 생각은 했지. 내 속에서 이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왔다고.

그걸 가지고 김훈은 보수적인 사람인데 왜 이런 짓을 했느냐는 어리석은 질문을 하더라고.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지만 보수주의자는 아니야. 보수를 모든 진리의 척도로 삼고 세상을 재단하는 잣대로 삼는 사람이 아니라고. 그럼 난 진보주의냐? 아니야. 나는 아무 주의자가 아니야. 나는 상식과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지 어떤 주의자가 아니라고. 나는 진보적인 사람도 진보주의자가 안 되었으면 좋겠어. 사실과 현실로 돌아와야 돼. 생활이 바탕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Q 생활에만 너무 집중하다 보면 먹고사니즘으로 빠지기도 하잖아요.

먹고사니즘은 중요한 거라고. 하지만 자기 이웃을 돌아볼 수는 있어야지. 우리나라의 문제는 부모들의 모성애 같은 거지. 정유라 엄마 최순실은 자식에 대해 끔찍한 모성애가 있어. 부성애도 마찬가지고. 모성애가 사회화되어 있지 않아. 내 자식만 보는 거야. 옆집 자식은 눈에 안 보이는 거지. 개는 자기 새끼를 핥아서 길러. 모성애도 그것과 유사하지만, 더 나빠. 개는 남의 집 새끼를 해치지는 않잖아. 이런 모성애는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야. 거룩하고 위대한 것이 아니라고.

Q 평생 글을 써오셨습니다. 선생님에게 글쓰기는 어떤 의미인가요?

글쓰기는 나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에 불과하지. 그리고 밥벌이하는 노동이야. 아주 힘들고 잔인한 노동이지.

Q 그 노동의 결과물이 세상에 나와서 어떤 역할을 했으면 하나요?

사람들이 그 글을 보고 세상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 꼭 책을 읽어야만 원만한 인품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야. 책을 많이 읽어서 신세 망친 놈들 많이 알아. 지금 특검에 불려가고 하는 사람들 다 명문대학 나오고 책 많이 읽은 사람이야. 그들이 책을 안 읽어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야. 책을 읽고 그걸로 범죄를 하는 거지. 내 친구 중에 평생 책 한 권도 안 읽은 사람 있어. 그 사람들은 다들 기업에서 원만한 지도력이 있고, 사물을 판단할 줄 알고, 근면하고 훌륭한 덕성을 가진 조직의 리더들이라고. 책이 아니라 현실의 삶에서 부딪히면서 아는 거지.

Q 요즘은 어떤 화두를 가지고 계신가요?

나는 화두 같은 건 없어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가치를 갖고 있지 않아. 작은 목표 그런 건 말할 수 있지.앞으로 장편 소설 두세 편 더 쓰고 가는 거예요. 끝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거라고. 슬퍼하거나 기뻐할 일이 아닌 자연 현상이야. 날이 흐리면 비가 오고, 밤이 되면 어두워지는 거랑 똑같은 거라고. 안 죽으면 더 큰 문제가 생겨.
 

사진 : 임준형(러브모멘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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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진(북DB 기자)

1983년 서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 도움으로 성장했습니다. 무력한 존재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책이 있어 다행입니다. kiwi@interpark.com

작가소개

김훈

1948년 5월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바 있는 언론인 김광주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돈암초등학교와 휘문중·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하였으나 정외과와 영문과를 중퇴했다. 1973년부터 1989년 말까지 한국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시사저널] 편집국장, 국민일보 부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사회부 기자 등으로 재직하였으며, 2004년 이래로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훈이 언어로 붙잡고자 하는 세상과 삶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선상에서 밧줄을 잡아당기는 선원들이기도 하고,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있는 자기 자신이기도 하다. 그는 현미경처럼 자신과 바깥 사물들을 관찰하고 이를 언어로 어떻게든 풀어내려고 하며, 무엇보다도 어떤 행위를 하고 그 행위를 하면서 변화하는 자신의 몸과 느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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