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12.04.04 조회수 | 1,413

한국 문단의 기대주가 써 내린 매혹적인 꽃의 드라마




Q <앤>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사실 작가에게 줄거리나 내용을 설명해달라는 것은 난감한 질문이다. 내가 줄거리에 대해 말해버리면 읽는 독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도 있고, 또 작가의 입장에서도 작품에 대한 일말의 여유나 여지를 남겨두지 않게 돼버려서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앤>을 집필할 때는 등장인물들의 관계에 집중했기에 그걸 중심으로 읽어주면 좋겠다.

Q <팬이야> 를 포함해서 연예계를 소재로 글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딱히 그렇게 의도를 갖고 쓴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진 어두운 뒷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대중문화에 대한 위화감은 없다.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다. 대중문화 특유의 속도감 있고 드라마틱한 전개를 좋아한다. 

Q 이번 소설을 읽으면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약간 막장드라마의 느낌도 있었는데 순수문학과 대중문학 사이에 있는 느낌이었다.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밸런스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대개 자의식이 많이 들어간 소설을 두고 순수문학이라고 하는데, 사실 순수니 대중이니 하는 구별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소설을 쓰는 내가 읽었을 때도 지루한 문학을 시각적 화려함에 길들여진 독자들이 언제까지 기다려줄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도 속도감 있고 스토리가 주가 되는 소설을 쓰고 싶다.

Q 글의 소재는 어디서 얻는가.

일상생활 속에서 소재를 얻는 일은 극히 드물다. 어떤 작품을 보고 특별한 인상이나 감흥을 받을 때 느끼는 감정을 캐치한다. 이번 작품 <앤>은 일본 작품인 <백야행>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Q 일찍 데뷔를 했는데 슬럼프는 없었는가.

어렸을 때부터 상을 타고 주목을 받았는데, 그 때 나는 내가 잘 쓰는 글이 뭔지 빨리 알았던 편이었다. 하지만 잘 쓰는 글만 쓰면 분명히 한계가 올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고 좋아하는 게 뭔지를 찾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사실 잘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 훨씬 어렵다. 내가 평생 안고 갈 코드를 찾고자 했고, 사실 <앤>을 쓰는 도중에도 방황은 계속 했다. 그런데 요새는 잘 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그 교차점에 서 있는 것 같다.

Q 장편을 쓰는 것이 어렵지는 않나.

아무래도 장편을 쓸 때는 호흡이 끊길 때가 많다. 원고지 200매 정도를 쓰면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상투적이지는 않은지 겁이 나고 혼란스럽다. 중간에 계속 엎어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때도 많았다. 예전에 박범신 작가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니까 이렇게 말하더라. ‘어차피 떠밀려서 하는 거 아닌데 하려면 하고 끊으려면 끊어라’ 그 말을 듣고 계속 써야겠구나 싶었다. 덧붙여 글을 쓰는 시간은 중요치 않다. 워밍업과 구성이 치밀하다면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것만 남으니까. 그래도 나의 경우 예전보다 시간이 점점 많이 걸리는데 아마 쓸수록 욕심이 생겨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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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전아리

연세대 철학과. 천마문학상, 계명문화상, 청년토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직녀의 일기장]으로 제2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구슬똥을 누는 사나이]로 제3회 디지털작가상 대상을 받았다. 소설집 [즐거운 장난], [주인님, 나의 주인님], 장편소설 [시계탑], [직녀의 일기장], [구슬똥을 누는 사나이], [팬이야], [김종욱 찾기], [앤], [한 달간의 사랑], [헬로, 미스터 찹], [간호사 J의 다이어리], [미인도], [어쩌다 이런 가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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