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13.08.12 조회수 | 6,753

시들했던 삶에 자유의 절정을 선물하다

 

불과 8년 전만 해도 손미나 작가는 잘 나가는 아나운서였다. ’도전 골든벨’ 코너에서 ’미나공주’로 불리우며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지구 여행자의 길을 선택했다.

 

손미나 작가에게 여행은 ’나에게 향하는 길 위의 학교’라고 한다. 그 때문일까. 스페인, 일본, 아르헨티나 등 그녀가 떠난 여행지마다 그녀의 글이 남았다. 이번 신간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는 그녀가 파리지앵으로 살았던 지난 3년간의 기록이다. 이제까지와 다른 생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파리로 상징되는 프랑스는 ’결혼생활의 실패’라는 거센 파도로부터 그녀를 구해준 마술의 땅이다. 그 곳에서 그녀는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배우고, 새롭게 피어났다. 이번 책은 프로방스, 코트다쥐르 같은 프랑스의 아름다운 관광지는 물론, 세잔고흐의 삶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등 여행서로의 역할에 충실하다. 또한 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가 탄생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소설가 손미나의 성장 과정을 만날 수 있다.

 

그녀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는 이유는 남다른 용기와 도전정신일 것이다. 그녀의 다음 꽃은 어디서 피어나게 될지 궁금해진다. 

 

 

 

 

 

Q 3년 동안 ‘파리지앵’으로 살아온 이야기를 담아 출간하게 됐는데, 이번 책에 대해 자랑해주세요.

 

오랜 기간 머문 만큼 풍부한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소설가에서 소설가로 변신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간의 생생한 기억들이 녹아 있고 현지인들의 삶을 깊이 파고들기 위해 그 어렵다는 프랑스어도 배웠습니다. 저도 글을 정리하며 깨달았는데 꽤 많은 지역을 돌아다녔더라고요. ’파리 = 프랑스’가 아니기에 다양한 지역에서 경험한 일이나 만난 사람들과의 사연을 담았습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썼습니다. 지난 해 아버지께 했던 약속이었고 그걸 지키고 싶었어요.

 

Q 책 제목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에 담긴 뜻은 뭔가요.

 

파리(여기서 파리는 프랑스의 상징적인 의미로 쓰였습니다)에서는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으로 다시 태어난다, 누구나 인생의 절정, 꿈의 절정, 향기 가득한 자유의 절정을 맞을 수 있다, 그런 뜻입니다.

 

Q 작가에게 가장 시들했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글쎄요. ’가장’이라는 단어와 ’시들했던’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지는 모르겠지만 작가로서 제 2의 인생을 살겠다고 굳게 결심하고 직장까지 그만뒀는데 그 벽이 얼마나 높은가를 실감했을 때, 그러면서 동시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들이 닥쳐 기운이 빠졌던 때가 있었죠. 2008년 무렵이었고요, 그 후에 이번 책의 프롤로그에 소개된 내용처럼 정신이 번쩍 들면서 파리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파리에서 살고 싶었던 이유는 뭔가요?

 

새로운 문화, 새로운 언어,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갈망이 있었고, 유럽의 여러 나라 여행기를 쓰고자 하는 사람에게 프랑스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고 판단했어요. 게다가 그 당시, ’시들해진’ 듯한 삶에서 예술과 낭만, 역사 등 많은 분야를 아울러 풍부한 자산을 가지고 있고 독보적이고 독특한 문화를 빚어 온 프랑스를 만나는 일은 제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임이 분명했습니다.

 

Q 여행자와 생활인의 차이는 더 이상 그 도시가 낯설지 않게 되는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여행자와 생활인의 두 가지 입장에서 바라본 파리는 어떻게 다른가요?

 

여행자가 볼 때 파리는 크게 두 가지 극단적인 경우로 나뉩니다. 여행 후 더욱 큰 환상을 안고 떠나게 되는 경우, 혹은 완전히 실망하고 돌아가는 경우. 그런가 하면 생활인으로서의 파리는 누구에게나 처음엔 만만치 않은 상대이지요.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파리와는 다른 면이 많고요. 예를 들어 날씨도 변덕스럽고 (특히 겨울은 견디기가 쉽지 않지요) 사람들도 매우 차갑고 개인주의적이고, 상상했던 것처럼 낭만이 흐른다기 보다 우중충함과 음산함이 더 느껴지는 도시의 분위기하며, 물가도 너무 비싸요. 하지만 그 속에서 조금씩 적응해가며 파리의 진짜 얼굴을 만나다 보면 다시는 돌이키기 힘든 사랑에 빠지게 된답니다. 완벽하지 않기에 더욱 낭만적이고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한 도시의 기운을 가슴으로 한 번 느끼고 나면 ’파리’라는 도시를 알기 전으로 돌아가기 힘들지요. 어떤 작가는 이런 말도 했어요. "파리에서 살아본 당신, 참으로 행운아임이 분명하지만 동시에 참으로 불행한 것이 이제는 세상 그 어떤 도시에서도 행복하기 힘들 것이다"라고요.

 

Q 이제까지 책들은 낯선 여행자의 시선이였다면 이번엔 익숙한 생활인의 시선에서 기록한 것인데요. 작가님은 어떤 삶이 더 만족스러우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좁고 깊은 여행을 선호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오래 오래 머물면서 그 도시와 친해지고 진짜 속 모습을 파헤친 다음 글을 쓰고 싶지요.

 

Q 여행자들은 낯섦이 주는 매력 때문에 여행을 하는 것 같습니다. 자유는 결국 익숙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요.

 

아무리 익숙해져도 이방인으로서 느낄 수 있는 ’낯섦’의 매력을 다 떨쳐낼 정도까지 다다르긴 힘들다고 생각해요. 파리에서의 삶이 그저 늘 그리울 따름입니다. 인생에서 보너스 수명이 주어진다면 주저 않고 그 시간을 파리에 가서 보낼 것 같아요.

 

Q 파리를 다녀온 사람들은 다른 유럽 도시와 달리 지저분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파리의 매력은 뭔가요.

 

하하. 바로 그런 점 때문에 심리 치료까지 받게 되는 일본인 관광객들의 이야기도 제가 책에 써 넣었지요. 파리는 지저분한 곳도 꽤 있고 거지나 정신 나간 사람들도 종종 만나게 되는 곳입니다. 그런데 어느 프랑스 친구가 그러더군요. 완벽할 정도로 예쁘게 치장된 장소에서는 ’놀이공원’에서 느껴지는 유치한 감정 밖엔 얻을 수가 없는 반면 지저분하고 우울한 얼굴을 품은 파리는 극도로 낭만적이라고요.

 

파리는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아름다운 도시이지만 진짜 매력은 그 깊은 곳에 숨겨져 있어요. 예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겉모습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높은 학식과 매너, 예술적 감성과 재능, 유머스러움과 섹시한 매력을 지닌 여성처럼 말이죠. 그녀의 하이힐에 지저분한 게 조금 묻었다거나 옷에 구김이 갔다고 해서 그녀가 멋지다는 사실은 변할 수 없지 않을까요?

 

Q 파리지앵을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인가요.

 

자기만의 고집과 자존심, 자부심을 갖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유행을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고, 결과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정열적이고 후회 없이 사랑하고... 그야말로 자기 삶을 사는 것이죠.

 

Q 왠지 파리에 가면 작가님을 만날 것 같은 희망을 갖게 합니다. 작가님이 자주 가는 장소를 한 곳만 추천해주세요.

 

이번 책에서도 소개된, 저를 마치 친딸처럼 아껴주시는 프랑스 분들이 계세요. 본래 의사였는데 일흔 살이 된 기념으로 새 직업에 도전하기로 결심, 평소 꿈꾸어왔던 대로 비스트로의 주인이 되신 무슈 피르맹. 그 분이 운영하시는 에펠탑 앞의 식당은 저의 파리 최고 단골집입니다. ‘Bistro Firmin le Barbier’인데요. 가게 이름이 우리 말로 하면 이발사 피르맹의 비스트로예요.(중세 이전에는 이발사가 면도칼을 다룰 줄 알기에 외과의사를 겸했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래서 식당 이름이 이렇게 지었다네요.)

 

Q 프랑스 여행자들을 위한 추천 장소도 추천해주세요.

 

일단 파리에 오시면 노천 카페에서 천천히 커피 한 잔을 음미하며 사람들을 관찰해 보길 권하고요. 센강에서는 유람선을 꼭 한 번 타 볼만 합니다. 오랑주리미술관에 들러 모네의 작품 세계에 푹 빠져보는 일도 행복하고,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을 들러 책 한 권을 산 다음 도장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겠지요. 파리를 벗어날 시간이 되신다면 보르도 지방에서 와인 밭을 둘러보거나 프로방스의 아를 등지를 돌며 인상파 화가들의 흔적을 찾아보는 여행, 혹은 코트다쥐르 해안의 도시들을 둘러보며 지중해의 푸른 물결 앞에서 자신의 영혼과 마주하는 놀라운 경험을 꼭 한번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Q 다시 파리에 갈 계획은?

 

지난 해 파리를 떠나왔는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파리에 가서 살고 싶어요!

 

 

 

 

Q 스페인을 기점으로, 일본, 아르헨티나, 파리 등 여러 나라를 여행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를 소개해주세요.

 

한 나라를 꼽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스페인이나 프랑스는 단연, 언젠가 가서 살아볼 수 있다면 제일 처음으로 꼽고 싶을 만큼 멋진 곳들이었고 아르헨티나에서 역시 엄청난 감동을 가슴에 안고 돌아왔지요. 그러나 만약 딱 한 곳을 꼽아야 한다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될 것 같아요. 아나운서 시절 첫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갔었는데 아프리카의 자연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비교의 대상이 없을 것 같네요. 그래서 사실 제가 계획하는 10권의 여행기 마지막은 아프리카를 생각하고 있어요.

 

Q 이번 신간을 통해 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의 당시 집필 과정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어 작가의 성장기를 엿볼 수 있는데요.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었나요?

 

처음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전혀 알 수 없었다는 점, 그리고 나중에는 끈기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소설은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인 것 같아요.

 

Q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인간으로서, 또 작가로서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프랑스 여행기 집필을 위해 파리에 가서 살기 시작한 지 반년 정도 지났을 때, 이 나라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파헤치고 남들과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기 위해서는 많이 성장해야만 한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작가님에게 소설가 황석영, 김영하, 신경숙, 김탁환 선생님들은 어떤 존재인가요?

 

그저 존경스럽고 부러울 따름이지요. 한 분 한 분 너무나 훌륭한 작가분이시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싶은 분들이고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자상하게, 또 아낌없이 조언을 주셨기에 은인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Q 작가님의 모든 활동의 밑바탕은 여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작가님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가 ’진짜’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는, 그러나 인생에서 꼭 필요한 것들을 여행에서는 배울 수 있습니다. 내가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한 꿈과 두려움은 과연 무엇인지, 어려움이 닥쳤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정의로움이란 어떤 것인지, 타인과의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 등등. 살아있는 한 여행은 계속 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반드시 물리적으로 멀리 떠나는 것만이 여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하루 5분의 명상을 통해 할 수 있는 정신적인 여행에서 더 큰 것을 얻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제게 있어 여행은 ’삶’과 평행선을 그리며 함께 가는 동반자이자 나의 거울이고 길 위의 학교입니다.

 

Q 여행은 돌아갈 곳이 있기에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작가님의 종착역은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제 여행의 종착역은 제 자신일 것 같은데요. 결국 여행은 삶의 축소판이고, 우리는 태어나서 사는 동안 내 존재 이유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합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곧 여행이기도 하지요. 그러니 계속되는 여행을 통해 우리는 결국 우리 자신의 내면 가장 깊은 곳으로 다가가게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게 내 안에 잠재된 많은 꽃들을 찾아 절정을 이루게 하여 다른 사람의 삶에 향기가 되는 것, 그것이 제가 꿈꾸는 인생입니다.

 

 

 

 

Q 자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작가가 됐습니다. 평상 시 작가님이 취하는 가장 자유로운 자세가 궁금합니다.

 

하하. 자유로운 자세라는 것이 신체적인 자세를 말씀하신다면 똑바로 눕는 것일 테고요(저는 가만히 누워 있는 것도 좋아합니다). 언제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마음가짐과 건강한 몸을 지니고 있는 것이 인생에서 있어서는 가장 자유로운 자세 아닐까 싶네요.

 

Q 주변 사람들이 ’손미나’에 대해서 가장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음, 고생 따위는 해본 적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결혼 자체를 싫어할 것이다. 뭐 그 정도? 저 엄친딸 아니고요. 일생의 반려자를 만나면 정착할 마음의 자세는 항상 되어 있습니다. 하하.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당연히 그를 위해, 또 우리를 위해 현명하게 일과 가정을 함께 꾸려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저와 함께 여행 다니고 싶은 분 안 계신가요?

 

Q 역사학자 아버지의 권유로 스페인학과를 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작가님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셨나요?

 

이 책의 헌사에 담은 내용이지만 아버지는 제 인생의 날개 같은 분이셨어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주셨고 매순간 용기를 주셨지요. 애인 같은 아버지, 친구 같은 스승, 어머니에게는 최고의 남편, 그리고 존경스러운 학자이셨지요. 청렴하고 성실하고 유쾌하고 인자하고 지적이면서도 풍류를 아셨고 평등과 자유를 중요시 여기셨어요. 겨울이면 한복을 꼭 챙겨 입으실 정도로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셨고 동시에 그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도 없으셨지요. 평생 단 한 번도 아버지께서 화내시는 것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자상한 성품을 지니셨더랬지요. 제 인생의 완벽한 롤모델이십니다.

 

Q 작고하신 지 1년이 됐네요. 부친에 대한 그리움은 어떻게 이겨내세요?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슬픔을 이기기 위해 이 책의 집필에 몰두했습니다. 무언가를 거의 미칠 정도로 열심히 하지 않고서는 한 순간도 그 슬픔을 잊을 수가 없어 너무 괴로웠어요. 그래서 다시 피아노를 쳤고, 글을 썼고, 심하게 운동을 했습니다. 아마도 죽는 순간까지 잦아들지 않을, 인간이 감당하기엔 너무 벅찬 슬픔이자 그리움이겠지만 그토록 훌륭한 아버지와 40년이란 시간이 허락되었던 것에 대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슬픔을 이겨내고 더욱 열심히, 아버지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힘이 납니다. 아버지도 그런 제 모습을 더 좋아하실 거라고 믿어요.

 

Q 외국어 실력에 대해 안 물어볼 수 없습니다. 프랑스어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외국어를 공부하는 비법을 알려주세요.

 

프랑스어는 아주 어려운 대화가 아니면 큰 무리없이 참여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간단한 행사에서 불어 사회도 볼 수 있고요. 외국어를 공부하는 비법은 없습니다. 그저 무식할 정도로 열심히 하는 수밖에요. 운동처럼,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읽기 쓰기 독해 작문 듣기 말하기 등을 입체적으로 하는 것 역시 중요하고, 무엇보다 두려움이나 부끄러움을 모두 던져 버리는 것이 가장 큰 열쇠라고 할 수 있겠죠.

 

Q 팟캐스트 진행 역시 과거 아나운서다운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시즌 1이 끝났는데요. 시작한 계기와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주세요.

 

’손미나의 밤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참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라디오 방송을 다시 해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방송환경이 많이 달라진 만큼 기존의 프로그램의 디제이를 하기 보다 제게 맞는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왕이면 제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고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여행이 테마가 되면 좋을 것 같았고, 숨가쁜 일상을 살고 있는 한국의 애청자들에게 휴식 같은 시간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각 회마다 지역 하나를 정해서 숨겨진 역사, 문화 등에 대한 정보도 전하고 그 곳을 여행한 게스트가 출연해 여행 경험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짜여졌습니다. 그런데 이제 곧 시즌 2가 시작됩니다. 새롭게 단장되고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이 될 테니 기대해주세요!

 

Q 작가님은 독자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한 때 좋아했던 아나운서가 아니라, 존경할 수 있는 사회인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희망과 감동이 담긴, 좋은 글을 쓰는 작가로 남고 싶습니다.

 

Q 지금 시들한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생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입니다. 지금 신나게 오르막 길을 가고 있다 해도 다음 내리막길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듯이 현재는 내리막길을 가는 사람들도 오르막에 대한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그것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는 훨씬 더 신나게 오를 수 있는 다음 길이 펼쳐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많이 버리고 포기하는 것이야말로 참 행복과 자유를 쟁취하는 비결입니다. 지금의 시들함을 말끔히 씻어줄 무언가를 알아보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바로 그런 점들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가 각자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Q 다음 계획이 너무 궁금합니다.

 

올해는 두 권의 책이 더 출판될 예정입니다. 아버지께 바치는 책, 그리고 ’사랑’에 대한 에세이집. 또 팟캐스트 ’손미나의 여행사전’ 시즌 2를 열심히 만들 계획이고요, 여행 계획도 꽤 많이 잡혀 있습니다. 가을엔 반드시 춤과 음악을 배울 생각이고요, 이런 일들을 잘 성사시켜 나가게 되면 내년쯤엔 또 한 권의 여행기를 위한 여행도 떠나고 새로운 소설도 구상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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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손미나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서울 교장,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편집인, KBS 아나운서, 손미나앤컴퍼니 대표, 여행 작가, 소설가 등 수많은 이름으로 불려온 다재다능한 여성 리더다. 서른을 앞둔 시점, 10년간 왕성히 활동하던 방송국에 휴직계를 내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언론학 석사과정을 밟았다. 귀국 후 유학 생활의 경험을 담은 책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출간하고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후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전 세계를 누비며 여행기를 쓰기 시작했다. 일본 여행기 『태양의 여행자』, 아르헨티나 여행기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를 집필 후, 해외 입양을 다룬 『엄마에게 가는 길』로 번역에 도전했으며, 파리에서 3년간 체류하며 첫 장편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를 썼다. 그 외 『파리에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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