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10.11.17 조회수 | 5,391

독자가 묻는 신달자 작가 10문 10답





Q> 선생님께서는 시인으로 등단하신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렸을적 부터 꿈이셨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독자 정지나 님)


여중 시절에는 무용을 했습니다. 사춘기를 맞아 이성에 눈뜨면서 한 학생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에게 편지를 쓰기 위해 책을 빌려 읽고 그 책의 구절을 편지에 베끼면서 글과 친해졌어요. 그 백 통의 편지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마음의 아쉬움 때문에 결국 저는 시를 알게 되었지요. 문학은 풍족한 곳에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아쉬움 속에서 태어나는 것 같아요. 


Q> 시와 에세이를 쓰실 때 글쓰기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접근법이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쓰셨는지요. (독자 최지용 님) 

시와 에세이는 접근법이 다른 것 같아요. 에세이는 마음이 편하고 대화 형식으로 마음을 열지만, 혹은 내가 생각하는 것을 핵심으로 말하려고 하면 이야기가 되는 것인데 시는 그렇지 않아요. 훨씬 어렵고 괴로워요. 그러나 시가 완성되면 훨씬 기뻐요. 시는 소위 이미지, ‘사과가 붉다’라고 하면 시는 되지 않아요. 붉은 강을 말한다든가, 산불 같은 붉은 이미지를 말해야 하니까 어렵겠죠? 그렇지만 시는 가장 매력 있는 선물이에요. 


Q> 전국으로 강연을 많이 다니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연 중 만남 사람이나, 강의나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를 소개해주세요. (독자 견수지 님)

전국으로 해외로 강의를 다닙니다. 여행을 따로 하지 않고 전국의 풍경을 그냥 봅니다. 이젠 나이 들어 좀 줄여야겠지요. 저는 아직도 너무 정열적이어서 강의할 때 온몸으로 해요. 시도 낭송하고 노래도 부르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많지요. 웃음바다도 되기도 하고…… 어느 여자 분은 다 읽을 수 없을 정도로 긴 편지와 고구마와 감자를 보내기도 하고, 어느 할머니는 돈 5천 원을 주면서 맛있는 것 사 먹으라고 해서 제가 그 돈은 받고, 제 목에 걸린 목도리를 드린 적도 있어요. 


Q> 가장 가까운 사람이지만, 너무 가까워서 그런지 부부간에는 작은 말로도 큰 싸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부부들의 대화법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독자 성시연 님) 


부부의 대화법은 따로 공부를 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과목입니다. 우리의 일상은 늘 화가 나고, 신경질이 나고, 나만 힘든 것처럼 생각될 때가 많기 때문에 내가 화난 것만큼 남편이 밉기도 하는 것이어서 보통으로 말해야 할 때도 큰소리로 화난 것처럼 할 때가 많지요.
“왜 화를 내요?”
이렇게 되면서 싸움이 되는 것이지요. 결국 서로의 힘든 부분을 이해해야 하고 속상한 것은 자연에서 책으로, 영화에서 친구와의 농담으로 풀고 서로 다독거리는 마음이 필요해요. 나만 힘들다는 생각을 버리고, 서서히 울음을 참지 않고 대화를 풀어 나가면 서로 불쌍한 생각으로 변하기도 하는 거지요.
그래도 가족이 제일이랍니다. 



Q> 제가 심적으로 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요,  작가님은 어려운 시기를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극복하셧는지요? (독자 이경숙 님) 

어려운 일은 누구나 맞습니다. 저는 딱 죽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지만 돌파하고 지금 살아 있어요.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나에겐 사랑하는 딸들, 현재 부모가 있는데, 고향이 있는데, 친구가 있는데 내가 불량하게 살면 그들에게 누를 끼치게 되고 내 자식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이잖아요. 이를 악물었고 내가 더 잘되어야겠다는 독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어요. 고통은 견디는 만큼 좋아지는 겁니다. 남들의 위로는 생각하지 마세요.  결국 혼자 이겨내야 합니다. 혼자 노래라도 부르세요. 


Q> 오랜 세월 우울증을 겪으셨던 것으로 아는데 우울증 극복하려면 무엇을 가장 먼저 시작하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독자 최혁 님) 

우울증은 누구나 있어요. 내가 혼자였다면 깊이 빠졌을 거예요. 그러나 나에겐 아이들이 있었고 내가 반드시 잘사는 것을 보여야 할 부모님이 있었거든요. 


Q> 삶을 살아오면서  제일 아쉬웠던일과 지금 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독자 허미화 님) 

공부입니다. 전 외국어를 잘 못해 불행할 때가 많아요. 지금도 시간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근데 자꾸 미루게 되네요. 좋은 친구가 있어서 여행을 자주 하고 싶어요. 오래 가는 사랑도 하고 싶고……. 


Q> 평소에 어떤 종류의 책을 읽으시는지요?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을 소개해주세요. (독자 이옥희 님) 

전 감동파예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를 좋아하고 <어린왕자> <인형의 집> 외에도 <한국문학전집> <세계문학전집>을 사랑합니다. 특히 릴케의 시를 좋아합니다. 


Q> 요즘 가장 주목하는 후배 작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독자 방시진 님) 

좀 어렵네요. 월간지 외에 모든 잡지를 보면 정말 잘 쓰는 젊은 작가들이 있습니다. 저는 거기서 긴장하고 정신을 차리지요. 이름은 말 안 해도 되죠? 


Q> 선생님에게 있어 ’문학’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독자 송지효 님) 


제가 선택한 삶입니다. 구원받고 싶은 생명입니다. 다시 태어나면 더 정신세계가 확장되어 있는 큰 시인이 되고 싶어요. 역시 울림이 있는 시, 세계인 누가 읽어도 가슴이 찡한 시…… 말하자면 갈라놓을 수 없는 애인, 나의 배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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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신달자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 박사. 시집 『열애』, 『종이』, 『북촌』 등이 있다. 공초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대산문학상, 석정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현재 문화진흥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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