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07.11.30 조회수 | 5,468

이 시대의 이야기꾼 천명관 온라인 작가와의 만남!

북피니언 On Air를 통한 인터파크도서 독자와의 시원한 온라인 작가와의 만남 이야기
 

"1주일간의 설/레/임 온라인 작가와의 만남"


해모수님 : 유쾌한 또는 엽기적인 하녀 ’마리사’를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납니다. 프랭크도 그렇고 마리사도 그렇고 주인공이름을 영어로 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작가 천명관 : 주인공 이름을 외국이름으로 한 이유는 그 소설들의 무대가 외국이고 등장인물이 외국인이기 때문입니다. (프랭크는 한국인이기도 하고 외국인이기도 하지만.....) 외국을 무대로 소설을 쓰는 데에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가끔 그런 엉뚱한 이야기들이 생각납니다. 포루투갈의 하녀 이야기라든가, 뉴욕의 마피아 얘기라든가...... 왜 그런 이야기들이 떠오르는지는 좀더 생각해봐야하 것 같습니다.

반짝반짝나의파리 : 아무리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강한 작가라도 자신의 성이 아닌 다른 성이 되어, 천명관 작가님의 경우 여자의 화자가 되어,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쾌한 하녀 마리사의 경우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여자의 목소리로 말하는 소설인데 집필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작가 천명관 : 처음 공모에 작품을 보냈을 때 해당출판사에서 제가 여자인줄 알았다는군요. 그렇게 생각했던 작품이 늙은 여류작가가 등장하는 ’비행기’란 중편입니다. 그러나 실은 제가 여성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살아본 성이 아니기 때문에 나의 할머니나 어머니, 혹은 누이들의 삶을 살펴보고 짐작하면서 쓸 뿐이죠. 그럼에도 토니 모리슨의 소설이나 제인 캠피온의 영화를 보면 더더욱 그 한계를 절감합니다. 그리고 여성의 실존은 남성인 제가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때로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고 접해보지 못했던 완전히 낯선 세계라는 느낌도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남성인 저는 결국 세상의 반만 알다가 떠나는 거겠죠?

무수리 : 취재를 안하시는것으로 유명한데, 오로지 머릿속 상상력만으로 글을쓰신다는 게 정말 대단해 보입니다. 글을쓰실 때 어떤 노하우를 갖고 계신지요? 그리고 글을 자주 고치시는 편인지, 아니면 한번 쓰신 글을 잘 고치시지 않는 편이신지 궁금합니다^^

작가 천명관 : ’취재를 안하는 걸로 유명하다’는 것은 ’유쾌한 하녀 마리사’에 등장하는 작가의 경우군요. ㅋ 취재를 하다보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매우 인상적인 현실을 목도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현실의 힘은 때로 너무 강렬해서 다른 상상의 여지를 남겨놓지 않을 때가 있죠. 저는 가능한한 상상력의 여지가 많은, 그래서 좀더 자유로운 상태에서 글쓰기를 원합니다. 그러려면 취재는 때로 제약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아예 안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머릿속 상상력만으로 쓰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유쾌한 하녀 마리사’에 등장하는 대사처럼 ’취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건 그리 귀한 게 아니다’라고 믿는 편이죠. 그리고 글은 자주 고치지 않습니다. 묘사보다는 서사에 무게를 두다 보니까 문장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란이름으로 : 이국의 공간을 배경으로 많이 활용하시는데 특별한 의미라도 있으신지요?

작가 천명관 : 아래 비슷한 질문이 있어서 댓글을 달았는데..... 그 이유는 저도 저 자신을 좀더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우리 안에 있는 ’너무 많은 우리’에 물렸다고나 할까요? 그런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파란꿀단지 : 고루한 질문이지만 어떤점이 끌려서 소설가란 직업을 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작가 천명관 : 문단 내부에선 다 아는 얘기지만, 제가 소설가가 된 이유는 ’동생의 권유로’가 정답입니다. 그리고 저는 소설가를 저의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드러난 것은 없지만 아직도 저는 영화에 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영화에 관련된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책들의꿈 : 너무 작품을 공들여서 쓰시는 거 아녜요? 소설집 진짜 많이 기다렸어요....^^ 그래도 이제라도 나와서 참 기쁩니다. 하하. 앞으로 다작해 주세요~!! 그나저나 왜 이렇게 소설집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신 거예욤? 프랭크와 나 읽고 완전 팬 됐는데 말이죠.

작가 천명관 : 공을 들이는 건 아니고요, 장편 ’고래’를 출간하고 난 이후 드라마 집필과 영화 시나리오 작업 때문에 거의 소설을 못 썼습니다. 단편 가운데 거의 반은 올해 쓴 거고요. 가능한 한 소설작업도 부지런히 하겠습니다.

천년하루 : 글을 쓸 때 미리 세심하게 플롯을 계획하고 쓰는 편인지, 아니면 대강의 얼개만 정해놓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플롯을 만들어가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한 편의 소설을 일단 완성한 후에 한 번 정도는 다시 고치는 작업을 하실텐데, 그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작가 천명관 : 플롯을 미리 생각하고 씁니다. 저는 묘사보다는 서사에 중심을 두기 때문에 이야기가 막히면 전혀 쓸 수가 없죠. 그리고 플롯을 완전히 만드는 건 아니지만 마지막 장면은 반드시 확실하게 정해져야 시작을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을 고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역시 이야기의 완성도입니다. 플롯에 제대로 짜여져 있는지, 인물이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있는지, 사건에 오류는 없는지 등등....... 여전히 문장을 중시하는 한국문학의 전통과 저의 거리라며 거리겠죠. 이에 대해선 ’아니 에르노’의 소설에 나오는 한 귀절을 인용하고 싶습니다. ’별 차이도 없는 형용사를 고르느라 시간을 낭비하느니 단 한 줄의 이야기라도 더 쓰겠다’


책방 처자
: 영화 ’총잡이’와 ’북경반점’의 시나리오도 쓰셨다고 들었어요, 소설쓰기와 시나리오쓰기, 어떻게 다른가요? 작가님은 뭘 더 좋아하시는지도 궁금^^

작가 천명관 : 시나리오는 제약이 훨씬 많은 쟝르죠. 그래서 저는 시나리오를 쓸 때 더욱 어려움을 느낍니다. 소설은 그보다 조금 더 자유롭다는 느낌이고요. 그래서인지 소설쓰기를 더 좋아합니다. 시나리오는 아무래도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인터파크도서 북DB

인터파크도서에서 운영하는 북디비(BOOKDB)는 국내외 작가, 출판사 DB를 총망라한 도서 정보 사이트로, 작가 랭킹 서비스로 새로운 도서 선택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 인터뷰, 연재, 리뷰, 만남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가소개

천명관

1964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다. 2003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소설 [프랭크와 나]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고래]로 2004년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다. 이외에 소설집 [유쾌한 하녀 마리사][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장편소설 [고령화 가족][나의 삼촌 브루스 리1, 2]가 있다.

<위화>의 김정산 2008.01.24
다음 글이 없습니다.
댓글 주제와 무관한 댓글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0 / 3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