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7년 08월 4째주
  • 바람? 바램?태규아빠 | 2017/08/26

    내 푸른 시절에 만난 장총찬의 바람가르는 소리를 떠올린게 얼마만인지. 70의 나이에 사랑을 이야기하겠다고 , 젊은 장총찬의 사랑을 그리던 작가가 다시 사랑을 꺼냈다. "바람으로 그린 그림"이다. 천둥과 번개를 몰고 온 바람이 아름답지만 전혀 그 당시엔 그려나갈 수 없는 그런 그림을 그려나간다. 김홍신씨의 장편 소설이 세상에 다시 나오기까지 작가는 참 멀리도 돌아왔다. 펜을 접고 푸른 둥근 지붕 밑에서 숱한 함성과 함께 8년을 보냈고, 잊혀진 , 가라앉은 기억을 휘저어 다시 따끈따근한 하얀 도화지 한장 들고 나타나 내게 장총찬을 그리게 했다. 다시 생각할 것 같지 않던 인물이 작가의 손에 이끌려 내 앞으로 다가 왔다. 물론 작가가 의도한 것은 분명 아니겠지만, 젊은 작가의 호흡을 따라가던 나는 역시 아재감성으로 이 책을 읽어내려가고 있음을 흠찟 놀라며 발견하게 된다. 연상의 여인과의 사랑, 리오, 모니카 그들이 펼쳐가는 사랑은, 그런데 장총찬의 인생, 사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상한 "스포일러"를 미리 보고 읽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집착으로 흐를 것 같고, 그들이 어릴 적(물론 모니카가 어렸다 하긴 어렵지만) 부터 그려왔던 사랑은 유리판 위 가는 모래처럼 바람이 불면 이곳에서 저곳으로 , 자기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 없는 방향과 속도로 움직인다.신부가 되고 싶었던 것도, 청춘의 꿈결같은 사랑을 꿈꿨던 것도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헤어지고, 다시 만난다. 철가루를 유리판에 뿌리고 유리판 아래에서 자석으로 옮기면 철가루가 붙어 다니듯, 철가루와 자석 사이에 유리판이 결코 만날 수 없는 간격을 만들듯, 주인공 두 사람의 간격은 좁혀질 것 같았지만 전혀 좁혀지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 바람이 몰고간 인생, 그 바람이 그린 그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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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불을 훔친 사람들따순손 | 2017/09/06

    불을 훔친 사람들     언젠가 시지프스 신화에서 시지프스란 인간이 신에게 노여움을 받아, 산꼭대기에서 바위를 굴려 내리고, 그 굴려 내린 바위를 다시 산꼭대기로 굴려 올리는 일을 3천 년 동안이나 하며 살았다는 내용을 읽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시지프스는 고단한 작업을 매일 반복해서 해야 했던 심정은 어떠했을까? 그런 반복적인 삶을 불행하다고 느꼈을까? <<불을 훔친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서, 한동안 잊었던 그 궁금증을 떠올렸다.   프로메테우스가 신을 속이고 불을 훔쳐다가 인간에게 주었을 때, 인간에게 연민을 느끼며 베풀었던 인정이 자신에게 평생 동안 바위에 갇혀, 독수리의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의 공격을 받을 때, 그 순간, 그가 받는 고통을 나는 시지프스의 고통과 비교하고 있었다.   그들은 반복적으로 다가오는 고통을 그냥 고통으로만 알았을까? 아니면 그들이 도와준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들의 소신을 믿으며 얼마든지 고통을 감당해낼 수 있다는 기쁨을 스스로 위안으로 삼았거나 했지 않았을까?   시지프스처럼 미처 깨닫지 못하는 지혜나 경험을 인간들에게 알려주거나 프로메테우스가 준 불처럼 인간들에게 결핍을 채워줄 수 있는 물리적 도움을 주었다면, 인간은 그것을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받아들였을테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그 도움을 당연한 물처럼 공기처럼 누렸을 것이다.   인류시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시지프스나 프로메테우스 같은 사람들이 무수히 많았다. 이런 사람들이 가져다주는 지혜와 불을 처음 접할 때는 엄청난 환희의 기쁨을 누렸을 것이다. 2000년대 초에 한창 컴퓨터산업이 뜨면서 통신 부문 쪽에서 프로그래밍 언어가 한창 뜨고 있었다. 웹디자인, 로봇을 만드는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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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 -강수진의 인생수업저눈밭의사슴이 | 2017/08/31

    책을 선택하는데 주저함 없이 나를 사로잡은 것은 이름 만으로도 이미 별이 된 강수진 발레리나의 '자기만의 것을 만들어낸' 그 세계를 만나고 싶은 때문이었다.   성공 스토리를 대할 때면 우선 그 화려하고 이채로운 이력에 압도 당하기 쉬운 만큼 더욱 아스라히 먼 행성의 이야기처럼 다가오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시작한 발레, 모나코 왕립 발레학교에의 유학, 18세에 데뷔 , 독일의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무명시절을 지나 세계적인 발레리나로서 우뚝 선 후 50세로 은퇴하여  한국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자리한 저자   저자는 자신의 삶의 무대를 돌아보면서 자신을 만든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담담히 풀어낸다.  오늘의 그녀를 만든데에 부모님의 어떤 결단이 있었는지, 그녀가  만난 스승들의 면모와 숱하게 접했던 기라성 같은 발레계의 인사들. 그리고 발레라는 것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협동과 팀웍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통찰하고 있다.   수천, 수만 번을 넘어졌어도 다시 일어나야만 하는 무대 매일 매일의 연습,  그 연습은 잘 알려진대로 그녀의 발에 상흔을 남기게 되었다. 104쪽     그녀는 7년간이나 군무를 해야했으며 첫 주역을 맡은 후 부상으로 1년의 공백기를 거치며 좌절과 고뇌의 시간을 겪었다.  남편의 도움으로 그녀가 재기하기 까지의 과정은 참으로 눈물겨우면서도  나 자신의 삶의 자세를 비추어보게 하였다.   저자는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온전히 몰입하는 연습에 연습을 거듭 했는데 이런 노력 이외의 어떤 실력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을 뿐 아니라 고통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인격적인 수업까지도 병행되 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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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인분 인문학』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라.비니의화원 | 2017/08/26

    '일인분'이라는 말에는 여러가지 감정이 실린다.   혼자 하기에 딱 알맞은 그래서 부담이 없는, 혼자임을 모두가 알게 되는 불편함,  너무 적은 양은 아닐까 하는 아쉬움과 나만 느끼는 약간의 미안함 등 말이다. 재작년부터, 우리나라에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문학과 강의에 주제로 가장 많이 등장했다고 할 만큼 많은 이들을 인문학으로 눈을 돌리게 했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으로 강의를 찾아 들으러 다니고, 들은 대로 실천해보려고 무던히 애써보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내가 배운 인문학을 실천하기란 너무나 고행이라는 것을 터득하게 되어서 좌절로 가는 중간쯤에 놓여 있다. 내가 배운 인문학은 인간답게 잘 살기 위해 배우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를 다듬고 보살피려고 노력했으며, 나로 인해 내 주변의 사람들까지 변화시킨다면 더할나위없이 즐겁고 행복한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는 서로가갖춘목표가 있고, 그목표가 다르며,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또한 서로의 경험치와 역량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그런과정에서 관계에서의 실망감과 미움 그리고 더 복잡해지는감정선으로 예민해지고 지쳐가게 되었다. 박홍순님의 『일인분 인문학』은 일상, 사랑, 상상, 세상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첫번째 일상에서는 고독, 여행, 독서, 도덕성에 대한 소주제로 분류하면서, 명화 속 배경들을 설명하면서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어떤지 풀어주고 있다. 관계의 어려움이 찾아오는 원인이 무엇인지, 우리가 왜 힘들어하는지를 담담하게 쓰여있어, 글에 위로를 받는 느낌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 주었다. 혼자만의 여행은 엄두도 못 내는 나에게, 한 번 혼자서? 하는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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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증발, 일본사회의 어두운 민낯다림냥 | 2017/08/25

      모든 것이 끝났다고 여겨질 때, 아무리 발버둥쳐도 내가 처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을 때 사람은 단지 이 환경에서 벗어나면 행복해질 수도 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현재의 실패와 수치스러움을 견디지 못해 본인의 미래와 가족을 몽땅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일본에는 실제로 스스로 증발해버리는 사람들이 매년 1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그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어떻게 살아가는걸까? 사라진 이후 그들의 인생과 남아서 기다리는 가족들의 인생은 어떻게 되는걸까? 인간증발은 어느 날 갑자기 소리없이 사라진 이들을 추적해 그들의 삶을 인터뷰하고,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일본사회의 숨은 민낯을 밝혀내는 이야기다.   책을 읽기 시작하다가 이 책을 쓴 작가가 일본인이 아닌 프랑스인 임을 알고 좀 놀랐다. 당연히 일본인이 자국의 인간증발 문제를 조사하면서 쓴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의 작가는 프랑스 인 부부이다. 레나 모제가 글을 쓰고, 남편인 스테판 르멜은 사진을 찍으며 자그마치 5년간이나 함께 일본을 왔다갔다 하면서 증발한 사람들을 추적했다고 한다. 한때 사회에서 증발해서 살아보고 픈 생각이 있었던 이들 부부는 일본에서 인간증발 사례가 많다는 사실을 접하고 취재에 나섰다고 한다. 일본문화가 낯선 서양인의 시선에 의해서 관찰되었기에 오히려 일본 사회의 문제점이 더 객관적이고 분석적으로 보일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책에는 어느 날 갑자기 종적을 감추고 사라져 이름과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주로 사업에 실패하거나, 시험에 낙방하거나, 회사에서 해고당하거나 하는 불행을 겪는 사람이 대다수이지만 단지 지금 있는 곳과는 다른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보고 싶어서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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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책읽기눈초 | 2017/08/25

    책읽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삶의 변곡점에서 크게 영향을 받은 책이 하나쯤은 있을 것입니다. 제 경우는 대학에 입학하던 해에 읽었던 <아름다운 유혹의 시절; http://blog.joins.com/yang412/12832807>이 바로 그런 책입니다. 독일의 의사이자 소설가인 저자가 의과대학에 입학할 무렵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쓴 자전적 소설입니다. 의과대학에 갓 입학한 저로서는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내 인생 최고의 책>은 미국 로드 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에 있는 아테나이움도서관에서 활동하는 북클럽 회원 10명이 각자 선정한 인생 최고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이 줄기를 이룹니다. 12월의 모임에서는 회원들이 모여 정해진 주제에 따라서 다음해 읽을 책들을 고르고, 순서대로 매달 한권씩 책을 읽고 모여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하는 모임입니다. 8월은 휴가철이라서 건너뛴다고 합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대학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에이바교수입니다. 그녀의 외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딸로 이어지는 가정사가 이 책의 숨겨진 줄기입니다. 그리고 보니 두 개의 줄기가 꼬여있는 이중나선 구조입니다. (갑자기 DNA의 구조가 떠올랐습니다.) 최근 그녀의 남편이 사랑하는 이가 생겼다면서 떠난 충격으로 비틀거리는 그녀를 도서관의 사서로 일하는 친구 케이트가 북클럽으로 인도하면서 <내 인생 최고의 책>은 책읽기와 북클럽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인간관계가 치유의 길로 이끌어나갑니다.   책읽기의 치료효과에 관해서는 니나 게오르게의 <종이약국; http://blog.joins.com/yang412/13794961>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독서치료(bibliotherapy)’라는 용어는 1916년 사무엘 맥코드 크로더스(Samuel AcChord Cro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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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