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7년 06월 3째주
  • 82년생 김지영기억의자리 | 2017/06/15

    얼마 전에 읽었던 '쇼코의 미소'에서도 표지 인물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에 읽은 '82년생 김지영'도 표지 그림의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표지 인물보다 검고 큰 그림자가 더 깊게 다가옵니다. 뒷짐을 지고 서 있는 여인. 무얼 생각하는지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옆의 검은 그림자는 인물의 혹은 인물이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청와대 방문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해서 더 화제가 된 책 '82년생 김지영'. '한국 사회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일. 그 공포, 피로, 당황, 놀람, 혼란, 좌절의 연속에 대한 인생 현장 보고서' 뒷표지에 있는 문구이면서 이 책을 가장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살면서 남자로 태어난 게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가져보지 못한 중년 남성은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 나라는 철저하게 남성 중심의 사회로 이어져왔고 앞으로도 꽤 오랜 기간 이어질 것입니다. 이 책에는 그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한 여인이 약 35년간 겪어온 차별과 억압의 기록이 마치 르포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내용도 길지 않고 가독성도 좋아서 다 읽는데 채 3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책을 빨리 읽는 편이기도 하지만 책의 흐름이 예상가능한 것도 있고  무엇보다 당사자인 여성이 아닌 남성이기 때문에 심각성을 인식하자 못하고 읽어서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도 다양하고 세부적인 부분까치 차별이 미치고 있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얻기도 한 책입니다.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은 익숙하다. 특수성이 아니라 보편성을 추구하는 것이 이 소설의 특수성이다.'(179쪽) 선뜻 동의하기는 어려운 문장이지만 소설의 핵심을 정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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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아버지의 헌신적인 진한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로이윤 | 2017/06/14

          기억을 잇다 -소재원- 네오픽션(자음과모음)     얼마 전 작가의 SNS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의 멘트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그냥.. 조금더 따뜻한 세상에서 살고 싶어서.]     따뜻한 세상을 구현하려고 쉼 없이 노력하는 실천적 작가! 소재원 작가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수식은 약자를 대변하는 소설가로 알려져 있지만, 또 하나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는 것을 예전 어떤 방송 매체에서 보고 느낄 수 있었다. 2008년에 출간한 아비라는 책도 있고, 2011년에는 출간한 <아버지 당신을>이라는 책으로 그 당시 미혼이었던 그가 어떻게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글로 써내려 갔는 지 의아할 정도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어릴 땐 방황도 많이 했고, 속도 꽤 썩였다는 그의 이야기를 예전 어느 방송 매체에서 본 적이 있다. 글로써 자신을 회복하고, 약자를 대변해 뚜렷한 의식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며,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글을 쓰는 것이 그의 가장 주특기인 이 시대에 꼭 필요하고, 넓고 우거진 숲에 메아리가 퍼지 듯 여운과 울림이 있는 작가로 그를 칭찬하고 싶다. 그에게 있어 아버지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가슴 아픈 약자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때 방송으로 그를 보았을 때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고, 젊은 나이에 일찍 철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재원 그라면 아버지들의 마음을 가슴 깊이 묻어둔 심정을 대변할 수 있지 않을까! 가슴 울리는 아버지의 진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의 책으로 하여금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     영화 비스티보이즈 원작 <나는 텐프로였다>로 데뷔하여, 일명 나영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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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스티스맨 - 도선우쿠키디자이너 | 2017/06/14

        누구와 있든 언제 어디서나 심지어 걸으면서도, 조그만 전자기기 화면 속에 대가리를 쳐박고 사는 그들은 스스로 무엇을 판단하는 기능도 상실해버렸다. 마치 어느 시대엔가는 존재했었을 신체 일부가 퇴화해버린 진화생물처럼 그들은, 그런 능력 자체가 있었는지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인간의 선의와 악의는 모두 가슴에서 자라 머릿속에서 형상화되고, 그것은 오롯이 눈을 통해서만 발현되기 마련인데, 어느 때부터인가 이 세계의 사람들은 서로 눈을 맞추지 않았으므로 진실을 구별하는 안목을 키울 수 없었다. 페이지 : 241쪽   소설 속의 세계는 현실보다 생생했다. 저스티스맨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의 풍경은, 어떤 이슈가 되었든 으레 개판이 되고 주제 따위 산으로 보내버리는 인터넷 게시판들의 난잡한 표정을 그대로 빼다 박았다. 소설 속에서, 인터넷 카페에 모여 익명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이들을, 나는 오늘 아침 인터넷 뉴스 댓글에서도 보았고 어느 인기 블로거의 포스팅 댓글에서도 보았으며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에서도 보았다. 도선우의 소설 [저스티스맨]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소설 속의 사람들이 아니다. 이게 우리 현실이고 우리 자신이고 나인 것이다.   유교 문화권이어서 그런 것일까.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덕이니, 윤리니, 정의니 이런 것을 논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얼굴과 얼굴을 마주 보면서가 아니라 익명으로. 동시에 익명이라는 우산 아래 숨어 파렴치하고 몰지각한 나아가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맨 정신으로 뱉기 힘든 이야기들도 서슴없이 늘어놓기를 즐겨한다. 그저 나의 관점이나 취향 정도를 표출하는 정도면 그래도 양반이다. 인터넷에 흥건한 오만가지 말들 속에 단연 손꼽히는 오만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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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시간,그 너머》 상상력이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피오나79 | 2017/06/14

        절벽에서 뛰어내리려고 해본 적이 있는가? 고층건물 꼭대기 층의 창문에서 뛰어내리려고 한 적은? 아마 없을 것이다. 왜냐고? 그랬다면 이미 죽었을 테니까. 나 역시 그런 짓을 했다면 죽었을 것이다. 누구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된 걸까? 답은 간단하면서도 신비하고 심오하다. 인류가 지구와 하늘의 작은 일부를 지배할 수 있게 된 이유가 그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 별을 보고 온 이유도 그 안에 들어 있다. 또한 자연의 법칙이 그 답과 관련되어 있다.   달랑 우리 몸 하나로 저 먼 우주를 여행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우리가 아는 한, 시공을 이런 식으로 여행하는 것은 머릿속으로만 가능한 일이다. 정보를 운반할 수 있는 그 무엇도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작품 속에서는 가능하다. 크리스토프 갈파르는 인간의 정신이 그려낸 우주를 여행하는 화자가 되어 우리에게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억 개나 되는 새로운 은하들을 지나치며, 별들이 폭발해서 초신성이 되는 모습도 보고, 광대한 우주 공간에서 비인간적인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광경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핵의 온도가 섭씨 1600만이나 되는 태양의 안쪽으로 들어가보기도 하고, 지구에서 100억 광년이 넘는 거리에서 최초의 별들조차 태어나지 않았던 우주 암흑시대를 여행하기도 한다.   스티븐 호킹의 직속제자이자 차세대 천체물리학자 크리스토프 갈파르는 과학에 전혀 배경 지식이 없는 독자도 쉽게 이야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마치 소설과 같은 방식으로 이 책을 풀어내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그저 소설을 읽는 것처럼 가볍고, 편안한 방식으로 접근해도 오늘날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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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를 읽고egete | 2017/06/14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다’를 읽고   요즘 군주란 용어는 많이 어색한 용어가 되었다. 특히나 1945년 해방을 기점으로 민주 공화국- 대한민국의 진정한 정체에 대해선 이론이 있을 수 있지마는, 1987년 헌법 상의 정의만 따르자면 -이 된 한국 사회에서는. 그렇다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현대 한국 사회에 줄 수 있는 함의는 무엇일까.   부제에 쓰인 것처럼 군주론에서 ‘강한 리더가 되는 법’ 정도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든다.   사실 나는 군주가 되는 것도, 리더가 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나의 개인적인 인생의 지향점 혹은 관심 사항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는 내용을 담고 있긴 하다. 허나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는, 그리고 내 인생에서도 심심찮게 발견되는 갑을관계에서 을로 희생당하지 않고 싶다면 한번쯤은 알아 두면 인생의 유익한 방어 전략쯤은 되는 것 같다.   사실 나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원서로 읽다가 중도에 포기한 적이 있다.   저자인 스즈키 히로키는 군주론을 완독하지 못한 나에게 친절하게도 군주론의 내용을 설명해 주고 있다. 물론, 애초에 내가 군주론을 읽다가 포기한 이유 – 글이 쓰인 방식이 지나치게 열거 적이고 공감이 가지 않는 봉건시대의 군주가 지켜야하는 덕목이 글의 주된 내용이라는 사실 – 는 여전히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나의 독서 속도를 현저히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었다. 그나마 짧고 간결한 글이어서 다행이었다.   책의 내용 중 공감이 가서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한번 곱씹어 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미덕으로 보여도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는 일은 피한다. 2. 느긋하게 인내하고 재빠르게 판단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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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 일러스트북ktandya | 2017/06/12

    제 19대 대한민국의 대통령 문재인의 이름을 연일 뉴스에서 들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이 가는 기사가 있으니, 다름아닌 그의 강아지 마루와 고양이 찡찡이를 청와대에 데려가서 키운다는 내용이다. 예전에 前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은 고양이 삭스 클린턴을 백악관에서 키운바 있다. 이와 같이 대통령과 함께 그의 곁에서 키워지는 반려동물을 퍼스트펫이라 부른다. 마치 대통령 영부인을 퍼스트 레이디라고 일컫듯이 말이다. 비단 대통령뿐만 아니라 화가, 디자이너,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이 고양이와 함께 지내왔고,  몇몇은 사람에 버금갈 정도의 대단할 애착을 지니기도 했다. 북폴리오에서 출판된 샘 칼다의 일러스트북 [그 남자의 고양이 : Of Cats and Men] 은 역사상 유명인물,  그 중에서도 남성 셀럽들과 그들이 키우는, 혹은 키웠던 고양이들에 대한 아트북이다. 고양이는 '인간에 의해 키워진다' 기 보다는 '인간을 집사 정도로 보고 자신이 위에 군림' 하는 이미지로 자주 보여진다. 쓰다듬으면 자신을 만졌다고 귀찮아하면서 때로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집사' 를 확 긁고 달아나는 고양이를 보면,나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왜 우리 집에 붙어있나싶다.생각해보면 따뜻한 잠자리와 먹이, 즉 무료 숙식을 제공해서?집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는 건 확실한 듯 한데,마치 집 안 사람들이 잘 있나 확인하듯 들어와 얼마 안 있다가 또 다시 나가는 걸 반복한다. 고양이는 가끔 그냥 없어집니다. 주위에 있을 때 사랑해주고 고마워해야 합니다. p. 84 집사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고양이가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차에 치이지 않기를 바라는 정도이다.이처럼 고양이는 속박을 싫어하기에 그렇게 해서는 안 될 동물이다.때로는 뚫어지게 나를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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