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7년 03월 3째주
  • [에세이]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까망머리앤7 | 2017/03/13

          ​ 책을 눈 앞에 두고, 빨리 펼쳐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반,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마음이 반 이었다.  왜 그랬을까?  '사랑'에 관한 글이 언젠가부터 와닿지도 않고, 조금 불편하게 생각되었던 것 같다.  사랑의 의미가 포괄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소설이나 에세이들에선 연인간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꽉찬 서른을 넘기고 마흔으로 접어들면서 '사랑'이란 감정이 이젠 어색하다고 해야하나?  나랑은 무관한 단어가 된 것 같아 점점 무덤덤해지는 기분이랄까?  나이를 의식하며 살지 말자고 다짐해도 제일 먼저 인식하게 되는게 '사랑'인 듯하다.  내겐 체력보다 먼저 인지된 부분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56p세월이 가면서 잃어버리는 것도 많지만, 얻고 깨닫게 되는 것도 있다.  좋았던 것이 싫어지고, 싫었던 것이 언제 그랬냐는 듯 좋아지기도 한다.  그전과는 약간 다른 세계에 서 있다.사랑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우연히 스친 한 여자를 잊지 못해 밤새 그녀를 찾아 헤매는 것이 사랑이라 여겼는데, 지금은 누가 뭐라 하건 사랑은 그냥 사랑인 것 같다.  미지근한 것도 사랑이고, 차가운 것도 사랑이다.  필요 이상으로 의미를 부여할 건 아니다.  생각해본다고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많은 작가들이 '사랑'에 대해 글을 쓰고 이야기를 하고 여행길에서 조차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의미를 찾으려 한다.  사랑이란 정말 살아가는데 있어 꼭! 있어야 하는 것일까?  어릴땐 어른들의 사랑은 그냥 살아가며 쌓아가는 시간대비 우정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이십대때 바라봤던 어른(중년)의 삶을 살며 겪어보니, 이십대 못지 않은 똑같은 삶을 살고 있는데... 라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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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수요일에하자갓난이 | 2017/03/18

      <임꺽정>을 읽을 때는 그 패들이 먹는 막걸리 때문에 책에서 늘 술내가 났다. <태백산맥>을 볼 적에는 그들이 말아 피우는 담배 때문에 늘 담배 연기가 솔솔 피어났다. 그런데 <수요일에 하자>를 읽는 동안에는 수요밴드가 쏟아내는 열기로 매번 음악소리가 쟁쟁했다.   한때 음악을 했던 사람들이 다시 밴드를 하게 되는 딴따라 이야기. 어디에 명함 내밀 처지가 안 되는 사람들의 속내 이야기. 자신을 지극한 즐거움에 이르게 하는 음악을 뿌리칠 수 없어 그것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 자신의 삶에서 용기를 거세하지 않는 자의 이야기. 수요일에 하자.   엄마 잃은 배이수가 마루에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을 할머니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산에 올라 무너진 무덤 옆에서 이슬이 내릴 때까지 앉아 있다. 소나무에서 어미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날라 키우다 새들이 날아가자 제 임무를 마친 둥지가 삭아가는 장면에서 나는 첫 눈물을 내놓았다. 김기타는 먹고살기 위해 노가다를 나간다. 시간을 쪼개 계속 기타를 칠 거라 여겼지만 익숙하지 않은 노동으로 저녁마다 툭 떨어져 자는 자신. 결국 기타를 놓게 되면서 기타를 미워하게 되는 장면에서 나는 또 한 번 눈물을 떨궜다. 그 미웠다는 말은 너무나도 사랑한다는 말로 나에게 되돌아 왔다. 결국 김기타는 자신의 손끝이 무뎌진 것을 알고 밴드에서 빠진다. 멤버들은 온갖 욕으로 서운함을 대신한다. 엉망진창이던 밴드가 조금씩 소리가 맞추어진다. 드럼이 드디어 좋은 소리를 낸다. '하이헷 심벌에서도 늘 냄비 뚜껑 비벼대는 소리가 났는데 오늘은 먼 데서 지나가는 증기기관차의 경쾌한 칙칙폭폭 소리가 팝콘 터지듯 쏟아졌다.' 겨울을 나는 동굴의 뱀이 서로 뒤엉킨다는 대목과 함께 귀에 들리는 소리가 눈으로 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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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마음이 지옥일때스윗스마일 | 2017/03/17

        살다보면 아주 가끔은 타인으로 인한 혹은 스스로에 의해 마음이 지옥같을때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날에는 몇날을 암흑속에 갇히듯 참담하기 이를때 없다. 그러다가 방어적으로 지옥에서 벗어나보려고 나름의 방법을 써본다.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하거나, 와인한잔으로 분위기를 전환해보거나 애써 즐거운 생각들을 해보려고 한다. 어차피 이또한 지나갈것이고 나의 지옥의 굴레는 내마음에서 오는것이기도 하기에 모든것은 마음 먹기에 달렸도다 하며 애써 애써 이겨내보려 한다. 그런데 마음이 지옥을 경험할때 더 좋은 방법이 바로 자신의 심상을 시로 표현하는 일이란걸 책을 통해서 깨달았다.맞다 내마음을 정리해주는 시 그리고 나의 그런 지옥같은 생각들을 하나둘식 글이 정갈하게 정리해주면서 치유도 되어준다는것이다.시작을 통해 감정토로를 하고 상처입어 쌓인 고름을 빼내는 것이다. 내가 행복해지려면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불가항력적인 일보다  우리 마음속에 무수히 많은 주관적 지옥들을 나를 대변해줄수 있는 시를 통해 치유하는일이다. 임기응변식이 아닌 맺힌 응어리를 제대로 풀어내는 자신의 감정토로의 시야 말로 명약이라 할수있겠다. 부정도 하지말고 과장도 하지말고 오롯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하고 아프면 아파하고 울고싶으면 맘껏 울고 그렇게 흐르는 데로 내버려 두다보면 왜 그렇게 됐는지 알게될것이고 잘 따져보면 전적으로 내탓인경우가 거의 없다는것... 나를 치유하는 과정에는 충고나 조언따윈 필요없다 단지 그 억울함을 오롯이 들어주는 일이 전부다. [종과 주민] 김남주 낫 놓고 ㄱ 자 모른다고 주인이 종을 깔보자 종이 주인의 목을 베어버리더라 바로 그 낫으로 원래의 낫의 용도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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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해 역사가 바뀌다아늑한길 | 2017/03/17

    생일은 한 개인에게 있어 기념이 될 만한 역사적인 기일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 일들이 때론 역사로 기록된다. 사실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지나간 모든 것이 역사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모든 걸 담는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건과 일에 대해서만 기록으로 남긴다. 물론 당시에는평범한 한 개인의 기록이 시간이 흘러 역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주경철의 그 해 역사가 바뀌다란 책을 읽으며 도대체 그 해엔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1492, 1820, 1914, 1945년을 보면 대략 1492년은 콜롬보스를 이야기할 것 같았고 1945년은 전쟁을 이야기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1820년과 1914년은 어떤 일이 있었지?' 질문을 던져 보았다. 1820년은 바뀐 동양과 서양의 역사를 1914년은 생물을 멸종시킨 생태학적 변화를 이야기했다.   어느 해는 익숙한 거라 가볍게 읽으면서도 저자의 새로운 관점을 주목했고 어느 해는 생소한 거라 이런 사건들이 있었구나 하며 호기심 있게 보았다. 네 개의 코드를 가지고 이렇게 이야기를 펼쳐 놓으니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특히 인간으로 인해 멸종된 동물이 많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자연은 우리와 함께 가야 하는 존재인데 인간의 과도한 욕망으로 지구상에서 사라진 생명체가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그리고 문명과 야만이란 구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며 넌지시 고민 거리를 던지는 것이 좋았다. 우리가 알아야 할 아니 다시 확인해야 할 좋은 고민거리라고 생각한다   자연만 파손한 것이 아니라 전쟁을 통해 서로 죽이는 야만적인 모숩을 보이는 것이 인간임을 다시 확인했다. 과연 역사란 것이 진보할까? 과연 우리는 더 행복해졌다고 말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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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Moony58 | 2017/03/16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누군가 당신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 당연히 YES 라고 말할 수 있을까.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당연히 사랑할 수 있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나이를 들어도 똑같은 부모님인데 사랑하는 것이 어려울 게 있나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나이가 든 부모님은 어쩌면 지금과 다른, 내가 처음 보는 부모님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더이상 내가 알던 부모님이 아닌,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 분을 여전히 똑같이 사랑할 수 있겠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기시미 이치로의 대답이다.              '미움받을 용기'로 유명한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신작이다. '미움받을 용기'를 통해 행복과 교육에 대한 아들러 심리학에 매료되어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책이라면 내용에 상관없이 손이 가곤 한다.그 전에 읽었던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엄마가 믿는 만큼 크는 아이'라는 책이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라면 이번 '나이 든 부모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는 모든 자녀들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부모님이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아니 나를 알아보지 못할 때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기시미 이치로의 자전적인 에세이다. 이 책은 마흔아홉살에 뇌경색 진단을 받고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어머니와  만년에 알츠하이머를 앓으셨던 아버지를 간병하며 작가가 느낀 '사랑'과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머니를 준비없이 떠나보낸 후 작가는 어머니가 좀 더 건강하셨을때 더 많은걸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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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로 무시무시한 스릴러 소설Cherish7 | 2017/03/15

    이가라시 다카히사의 장편소설 ‘리턴’을 읽었다. ‘리턴’은 이가라시 다카히사의 데뷔작 ‘리카’의 후속작이라고 한다. 소설은 10년 전 리카에게 납치되었던 혼마 다카오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형사 나오미와 다카코가 각자의 복수를 위해 리카를 잡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리카’를 읽지 못한채로 ‘리턴’을 읽게 되었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리카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리카는 보통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아마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감정만이 중요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의 감정은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리카로 인해 이 소설을 읽을 때 완전히 집중하도록 하여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 실제로 오늘 카페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누군가 근처에 있는 콘센트를 이용하기 위해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을 때 깜짝 놀랄 정도로 이 소설은 스릴감이 넘쳤다.    자신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아무리 잔인한 일이라도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웬만한 공격에는 끄떡도 없는 리카는 정말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하지만 워낙 기이하고 세상에 없는 존재로 묘사되다보니 그 캐릭터에 공감을 하기에는 다소 힘들었다. 또한 리카라는 캐릭터의 위력에 큰 비중을 두면서 소설의 전체적인 만듦새에는 약간 아쉬움이 있었다. 나오미와 다카코가 리카에게 접근하는 방식이나 그 후의 전개에서 끔찍하고 무서운 장면들은 읽는 속도를 높였지만 리카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와 특히 마지막 엔딩에서는 그 의도를 알 수 없어서 조금 의문이 들었다. 리카를 그토록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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