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7년 02월 3째주
  •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 거대한 지식을 만나다신찬 | 2017/02/13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거대한 지식을 만나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대부분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서재를 갖고 싶어 한다. 꿈을 크게 가지라고 했다. 서재를 갖고자 한다면 빌딩 한채 정도는 되야 하지 않을까? 세상에 이런일이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일본의 '다치바나 다카시'다. 우리가 도서관이나 책방, 대형 서점에 갔다고 생각해보자. 그 곳의 수 많은 책을 읽은 사람이 과연 있을까? 아마도 없을거다. 그런데 한 사람의 서재가 이런 도서관, 대형 서점의 규모를 넘어선다면?   고양이가 그려진 빌딩, 20만권의 책이 가득한 서재이다. 이 하나의 빌딩이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서재다. 지하2층 지상 3층 그리고 옥상까지 6개층에 가득찬 책들, 빌딩 하나로도 부족했다. 산초메 서고와 릿쿄대학에도 그의 책이 있다. 20만권이란 책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도 어렵다.   차분히 고양이 빌딩의 1층부터 옥상까지 서재를 둘러본다. 빌딩 주인인 '다치바나 다카시'의 친절한 설명이 함께 한다. 책은 다양한 주제와 끝 없는 그의 지식 탐구의 과정이 담겨 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을 아래에 적어봤다.     사람의 죽음에서 시작된 그의 관심 사람의 죽음이란 무엇인가(p50), 시작은 '죽음'이었다. '죽음'에 대한 관심은 의학, 종교, 뇌사, 죽음의 판정, 안락사, 바이오에식스, 출산, 마취학, 약학, 병리학 등 마치 거미가 거미줄로 자신의 집을 넓혀 가듯 지식의 범주를 쭉쭉 넓혀간다. 하나의 관심사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다양한 분야의 지식으로 연결되었다. 자신의 관심을 지식으로 연결시킨다는 점, 그 축적된 지식에서 끝나지 않고 정리해 새로운 책으로 출간한다는 점에서 가히 놀...

    더보기

가작
  •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시맨틱스 | 2017/02/18

    1. 사실 저는 '감성적인 내용의 에세이'라고 분류되는 책들을 읽는 것을 제일 어려워합니다. 심지어 두려워하기까지 합니다. 제가 혹시 작가의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버릴까 하는 우려 때문이지요. 지나치게 민감한 것처럼 보이시겠지만 실제로 저는 그런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고를 때 시집이나 산문집은 좀처럼 선택하지 않습니다. 가끔 소설이나 인문사회 서적 3~4권 정도를 읽은 다음에라야 잠시 머리 식힐 용도로 손에 잡아왔습니다. 그렇게 독서를 시작하면 아주 천천히 몇 날 며칠에 걸쳐 보곤 했죠. 2. 그런데 이 책은 단 몇 시간 만에 다 읽었습니다. 그 어떠한 우려 없이요. 제가 느끼고 있던 감정들 모두 작가가 대신해서 말해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적확한 감정 표현들과 생각 그 자체를 활자로 옮겨 놓은 듯한 문장들. 공들여 해석하거나, 다른 생각에 잠기거나, 어떤 코멘트를 달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이 책은 단언컨대 가장 완벽한 산문집입니다. 작가와 독자 사이의 교류 수준을 넘어서 완전한 공감을 구현해주었으니까요. 3. 그 공감의 원천은 작가가 일상에서 마주치는 소재들을 포착하고 선정한 데에 있을 것입니다. 버스 안의 취객, 겨울의 삼계탕, 롯데월드, 상자를 포장한 끈. 정말 눈앞에 두고 넘어가기 쉬운 주제인데 "그런데 그게 말이죠…" 하면서 하나하나 글감으로 만들어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저는 정희재 같은 작가를 보면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어떻게 하면 그 짧은 순간에 타인의 감정에 흠뻑 공감하고 그의 삶을 가늠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사소한 말과, 풍경과, 물건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둘러볼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더 놀라운 것은, 소재도 익숙...

    더보기

  • 공터에서_격려와 위로의 지문toorion | 2017/02/17

    생각지도 못하게 '작가서명본'을 받았다. 작가는 지난 달 언제쯤인가, '지금 내가 가진 책'의 표지를 넘겼고, 잠깐 응시하다가, 왼손으로 표지를 누른 자세로 비스듬히 오른손으로 사인을 하고, 심호흡을 한 후, 마침표를 찍었다. 아마도 '지금 내가 가진 책'을 위해 작가인생 10초쯤을 소비했을게다. 10초는 좋은 문장 하나를 생각하기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직업소설가에게는 근사한 단어나 멋진 표현쯤을 떠올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이 리뷰를 쓴다.   한참 전에 읽은 '칼의 노래'는 왜인지는 몰라도 당시 삼국지 같은, 그러니까 어쨌든 무작정 읽어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책이었다. 그러다가 그 얼마 후 '우리 대통령'이 가장 난처하고 무기력했을 때, '칼의 노래'를 읽었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당시 대통령을 위로한 것이 충무공이었을까 김훈이었을까를 생각해봤던 기억이 난다. 그 후에 읽었던 '남한산성'도 책을 잡은 이유와 책장에 다시 책은 꽂아 놓는 느낌이 '칼의 노래'와 비슷했었던 것 같다. '와~'도 '휴...'도 아닌 애매한 회색빛 감동, 고통속에서 씌어졌으므로(라는 상상으로), 나도 힘들게 읽어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 독자에겐 그런 작가도 있는 법이다. 좋아하는 작가라고 남에게 얘기하지는 않지만, 장편이 나오면 독서리스트에 일단 넣고 나서 생각하는...      '공터에서'를 읽으면서 그 이유를 어렴풋하게 알게 되었다. 음악에서는 Tone_음색이라고 하는 것이 있듯이, 소설에서는 문체와는 조금 다른, 작가의 지문, 작가의 호흡같은 것이 일관되게 단어와 표현과 문장 속에 숨어 있는 것 같다. 그런 작가의 지문이 미묘하게 글의 분위기를 만들고, 이...

    더보기

  • 졸혼시대깔로아밀크 | 2017/02/16

    백일섭이 방송에서 졸혼에 대해 이야기한 이후로 '졸혼'이란 단어를 알게 됐지만 제 주위에는 졸혼한 부부들을 이미 있었습니다. 딸의 대학진학을 위해 미국에 가있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한국에 있는 남편, 시골에서 자리 잡기 위해 먼저 시골에 와있는 아내와 아이들의 학교 졸업을 위해 도시에서 돈을 버는 남편... 그들 부부의 속사정까지 알 수 없어 그들이 정말 졸혼했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완전한 졸혼처럼 보입니다. 결혼을 할 때에는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 결혼하지만 결혼 후에 아이를 키우고 늙은 부모님을 돌봐드리는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를 구속하고 서로의 역할을 강요합니다.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빠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기 바라며 아내로서, 남편으로서의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이 커서 엄마, 아빠의 손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서로의 역할에 대해서 책임지기를 바라는데, 그 모습은 결혼을 처음할 때의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제가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삶을 구체적으로 알았다면, 제 신랑이 아빠로서, 남편으로서의 삶을 구체적으로 알았다면 우린 과연 결혼했을까요?저는 아이를 넷 키우는 결혼 12년차 주부입니다. 등산을 하면서 만난 신랑과 저는 결혼 후에도 함께 등산을 다녔습니다. 아이가 생겨서 등산을 갈 수 없게 되어 등산 대신 캠핑을 다니며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겼습니다. 시골로 이사올 때도 가족이 흩어지기보다는 함께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제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 우리는 제법 의기투합이 잘 되는 가족이었지만 함께 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희생이 필요했습니다. 일하는 걸 즐기는 신랑은 일을 줄였기에 더 탄탄한 경력을 갖지 못 했고 저는 경력이 단절되었습니다. 외벌이라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

    더보기

  • [경제 서평] 빈손으로 협상하라 -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하버드 협상전략을 배운다.늘씬고래 | 2017/02/13

    [경제 서평] 빈손으로 협상하라 -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하버드 협상전략을 배운다. 최악의 상황에서 혀만 잘 사용해서 위기를 모면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이 책은 세계에서 일어난 협상들을 분석하면서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돌파구를 만들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협상은 그 내용보다 그 협상을 이루고 있는 조건이 중요하다 말한다. 구체적으로 협상의 프레이밍(설계 능력), 프로세스(과정), 공감 형성이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세 가지 요인을 잘 활용한다면 돈도 힘도 을이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분석을 통해 훌륭한 협상가로 성장할 중요한 나침반의 역할을 하는 책이라 생각된다. 세 가지 조건에 대한 분석과 그 적용된 사례를 구체적인 사건과 결합하여 설명하고 있는 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먼저 프레이밍(설계 능력)은 프레임 통제와 심리학적인 틀로 이루어진다.  프레임은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 선언이 아닌 양자 승리 원칙이 중요하다. 지구 상의 어떤 협상도 일방적인 승리는 없다. 양자에게 모두 용인할 수 있는 내용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심리학적 틀은 명분을 주는 것이다. 실제로 좋은 협상을 만들었더라도 명분의 실패 때문에서 교착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 것은 많은 협상에서 보여준다. 그래서 먕분이라는 부분을 간과하는 것은 협상가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두 가지 내용을 잘 이해하고 협상의 형식을 정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일 쟁점을 피하라는 것이다. 단일 쟁점의 경우 교착상태에 빠질 위험이 많기 때문이다. 다양한 대안의 평가와 승낙의 내용을 구조화하는 것이 프레이밍에서 중요한 일이다. 협상의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프...

    더보기

  • 대논쟁! 철학배틀이쁜뚜영이 | 2017/02/13

      동서고금의 저명한 철학자들의 사상의 자존심을 건 가상의 배틀논쟁.   일반인에게 있어서 철학은 어렵고 딱딱하고 매달리고 있잖이 너무 힘든 것이 바로 철학이죠. 딱히 모르고 있어도 일상생활함에 있어서 크게 곤란함을 느끼지 않는 것이 바로 이 철학분야이고 상당한 위치에 있는 분이 철학을 논하면 대단해 보이지만 일반인이 철학을 예로 들면서 말을 하면 참 재수없어 보이는 것이 이 철학인데 바로 이런 고정관념을 약간이나마 타파해주고 도움을 주는 아주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이 바로 이 ‘대논쟁! 철학배틀’입니다. 표지부터가 아주 유쾌하게 생긴 작품으로 내용도 아주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죠.   각 시대의 저명한 철학자의 문헌을 장황하게 늘여놓기 보단 짤막하게 설명하고, 설명이나 표현의 방법이 장황한 일반적인 그런 책과는 달리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그 철학자들이 대화형식으로 반박하고 불꽃튀는 토론을 벌이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해 내고 있어서 일반 철학책을 읽는 것 보다 훨씬 친절한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로 쉽게 풀어내가고 있죠.   선사 시대부터 인간이이 세상에 태어나 탄생하고, 선인들 중 누구나 생각해 봄직한 보편적 인 의문을 상대인 철학자, 사상가 들에게 각각의 사상화 철학으로 개인의 지론을 전개 해 나가는 방식으로, 정말 재미있습니다.   역대급의 등장인물들의 향연인 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극히 당연한 표제를 너무도 진지하게 토론하는 조용하면서도 살기가 느껴진느 사상배틀인 이 책은 지식뿐만이 아니라 나름의 경험을 통한 축적해온 모든 견문과 경험을 총동원 해서 답변함으로써 바로 두뇌로 맞짱뜨는 종합 격투기장을 그려내고 있죠. 그냥 말싸움이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