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6년 11월 2째주
  • [책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하바 요시타카 글 / 책이 소통의 다리가 되어주다비니의화원 | 2016/11/08

    어린시절 나는 강원도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집에서 30분은 족히 걸어가야 만날 수 있었던 서점은 항상 깔끔하고 조용했다. 책들은 눕혀져서 얌전하게 주인을 기다렸고 주인 아저씨는 책들이 놓인 나무 단 사이의 길목을 오가며 흐트러진 책이라도 있을까 각을 맞추셨다.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미닫이 유리문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기라도 하듯 항상 문고리 두짝이 정확히 맞춰져 있었다. 그러던 중, 6학년 1학기가 끝나갈 무렵 친구 하나가 팔이 다쳐 깁스를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생님의 부름으로 책 한권을 사서 친구네 집으로 병문안을 가게 되었따. 그 때 처음으로 서점으로 내 몸을 쑥 들이밀었다. 나도 서점에서 책을 살 수 있다라는 당당함을 증명하듯 말이다. 그 후 나는 서점에 가서 책 표지를 어루만지며 이리저리 여행을 하다 모아둔 용돈으로 명작동화를 한 권을 샀다. 고이 들고 내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는 다른 형제들 몰래 책을 읽었다. 책표지라도 닳을까 책장이라도 찢어질까 귀하디 귀한 손길로 어루만지며 읽어나갔다. - "갖고 싶은 책은 제 발로 찾아야지. 앞에 온 애는 엄마 차로 왔잖아."    - 17쪽 세월이 흘러 지금은 책을 읽겠다고 마음먹지 않아도 읽게 된다. 검색창을 띄워도 신간을 알려주고, 친절하게 책 속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책이 전하고자는 하는 의미는 무엇인지를 다 알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굳이 시간내어 읽지 않아도 어디 가서 읽은 사람 흉내정도는 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대형서점을 꽉꽉 채우고 있는 많은 책들은 우리가 손을 뻗지 않아도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등으로 이름표를 달고 훑어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전시되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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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1일1독ekchung2 | 2017/01/07

    박지현 작가의 개인적인 책읽기 경험을 토대로 우리들에게 쉽게 독서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2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97권의 책을 100일에 읽었다는 것이 참 놀아웠다.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고 해도, 1일 1독을 그렇게 하기란 정말 어려울 것 같다. 단순히 읽기만 한 것이 아니고, 읽고 책의 서평까지 블로그에 남기는 참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작가의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더 공감했던 5가지를 공유하고 싶다.   1. 힘들때 책이 힘이 되었다.   박지현 작가가 고3때 처음에 대학에 실패하고 낙심해 있을 때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고 한다. 그 때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힘을 얻고 인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 직장을 다닐때 우을증이 걸릴 것 같은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법륜 스님의 <엄마수업> 책을 읽고 다시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자신의 상황에 감사하고 열심히 살게 된 계가가 바로 <엄마수업> 책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도 우리가 힘들때 책을 통해서 새로운 힘을 얻는다는 것이 참 공감되고 주변인들에게도 얘기해주고 싶다. 절망속에 있을 때 책을 통해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면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 생각해본다...   2. 조금씩 꾸준히   이 책의 저자도 처음부터 1일 1독을 결심하고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매일 조금씩이라고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짬시간을 내서 읽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97일에 100권을 읽게 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3시간씩 10년동안  집중할 때 1만시간이 되어 잘 할 수 있게 된다고들 한다. 이렇듯 독서도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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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당신은, 당신의 아이는 행복한가요? _ 네델란드 행복육아홍근홍욱맘 | 2016/11/12

    ​ 선택의 자유에서 행복이 싹튼다   <네델란드 행복육아> ​ ​ 지금 당신은, 당신의 아이는 행복한가요? 긴 여운을 남기는 이 물음에 선뜻 대답을 못하는 건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겠지요. 엄마라면 누구나 내 아이가 행복하길 바랄테고 또한 엄마 자신도 행복하길 바래요. 아이가 공부 잘하기를 그래서 좀더 좋은 대학에 진학했으면 하는 바램은 좋은 대학을 나오면 좀 더 좋은 곳에 취업할테고 삶의 질이 높아질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예요. ​ 저 또한 그러한 기대감에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많은 열정을 쏟아부었는데요, 요즘 드는 생각이 이러면 내 아이가 정말 행복할까?예요. 유한하지 않은 우리 삶이다보니 좀 더 행복을 많이 누리고 살았으면 싶은데 그러한 마음으로 스노우폭스북스의 <네델란드 행복육아>를 읽어보았답니다. ​ ​ ​ ​ 요즘 북유럽 교육방식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어요. 스칸디나비아, 노르웨이, 네델란드,  핀란드 등이 그 대표적인 나라들인데요, 아이들의 행복을 우선시 하는 네델란드의 행복 육아 무척 궁금하더라구요. ​ 세 아이의 엄마로써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네델란드 아이의 삶을 자녀에게 경험하게 한 작가의 진솔한 경험담과 조언인지라 공감하면서 읽었답니다. ​ ​ ​ ​ 두 아이의 엄마로써 우리나라 교육방식이 나름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참 많아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12년의 오랜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는 아이들~ 유치원에 다니고 초등학교에 다니는데도 놀 시간이 없는 요즘 아이들이라죠. 그 나이때는 친구들과 어울려 맘껏 뛰어 놀아야 하는데 학원으로 몰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엄마로써 참 무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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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간이 사람을 움직인다하나루이 | 2016/11/11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 집을 비롯한 건축물이나 도시가 우리 심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바로 <공간이 사람을 움직이다>이다. 신경과학과 건축 그리고 환경설계를 접목시켜 ‘심리 지리학psychogeography’을 연구하고 있는 콜린 엘러드의 책은 상당히 흥미롭다. 최근 집을 구입하기 위해 돌아다니면서, 나는 가까운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접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전망이 좋은지를 따지고 있었다. 정말 맛있는 빵집이 있어서 그 동네가 마음에 든다는 날 보고 친구들은 어이가 없어 했다. 심지어 집에 오래 있지도 않은데 전망이 무슨 상관이냐고 하는 지인도 있었다. 하지만 어쩌면 나 나름대로 행복을 찾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을 감수하고 글을 쓴 정재승 교수의 “'나는 어떤 공간에서 행복하고 창의적이며 안식을 얻는가'를 생각해보라”라는 조언처럼 말이다. 처음에는 최첨단 기술의 우리의 집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그 부분을 먼저 읽기도 했었다. 가상현실 시스템의 궁극의 목표인 ‘실재감’을 통해 우리의 감정에 어울리게 적절하게 외양을 바꾸는 민감한 집이라 너무 매력적이지 않은가? 자연환경에 둘러싸여 있으면 우리가 갖고 있는 회복탄력성이 커진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을 실제로 접할 수 없는 곳에서는 자연을 시뮬레이션 한 장치만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창문을 통해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곳에서는 화면으로 만들어낸 자연이 큰 효과가 없다고 하지만, 가상현실 시스템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우리가 그런 공간과 어떠한 관계를 맺게 될지도 기대되기도 했다. 처음 기대와 조금은 다르게 정말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환경과 우리의 관계이다. 예를 들면 ‘각본에 정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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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랑새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눈초 | 2016/11/09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그 세상사가 내 일이 되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나쁜 일이 한꺼번에 몰려들면 세상이 왜 나만 못살게 하냐면서 한탄만 할 뿐 무엇을 어떻게 수습할지 망연해지기 마련입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의 처녀작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의 주인공 사라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마흔을 목전에 둔 11년차 광고 디자이너 사라는 그럭저럭 잘 살아온 인생입니다. 그런데 우리 식대로라면 딱 아홉수, 그것도 모진 아홉수에 걸린 셈입니다. 중요한 광고주와의 프레젠테이션이 있는 날 지하철에 노트북을 두고 내리지 않나, 긴장과 쌓인 피로 때문에 졸도를 한 것도 모자라 10년을 동거해온 잘 생긴 스페인 남친은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면서 헤어지자고 합니다. 알고 보니 벌써 2년이 넘도록 새파란 어린 것과 사랑놀음을 하고 헤어질 궁리를 하고 있었던 것. 설상가상으로 스페인에 사는 아버지는 말썽꾸러기 남동생 때문에 하던 책방 문을 닫아야 할 판에 집까지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우리 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만, 사라는 정신줄을 놓을 지경입니다.   그래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있다고 한 것처럼 사라는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말하는 고양이 시빌이 나타난 것입니다. 시빌이 사람의 말을 할 줄 아는 특별한 고양이 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만, 사라는 시빌과 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시빌을 사라의 생각을 읽어내기도 합니다. 그걸로 보아서는 시빌은 사라의 상상의 산물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사라는 시빌의 도움으로 위기를 헤쳐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시빌은 별난 고양이임에 틀림없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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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인간이 보여주는 진짜 삶의 모습리제님 | 2016/11/07

    이 손과 발도 편의점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자, 유리창 속의 내가 비로소 의미 있는 생물로 여겨졌다. 191쪽   읽는 데 1시간 30분도 안걸렸다. 경기도에 있는 영화관에 가기위해 급하게 나오면서 가벼워보이는 책을 들고 나온다는 게 [편의점 인간]이었다. 걷는시간,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내내 책을 읽었는데 합쳐봐야 80분 남짓이다. 확인해보니 본문만 보면 190페이지도 안된다. 400여페이지가 4시간 남짓 걸린다고 계산하면 적당한 시간이긴 하다. 그런데 체감하기에는 제대로 '몰입'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두가 길다. 한 줄 결론 이 책은 재미있다. 퇴근시간 그 정신없는 지하철속에서 한 시도 눈을 떼지 않을 수 있을만큼 재미있었다는 말을 이렇게 길게 늘여썼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치고는 성적묘사나 잔인한 장면도 없다. 어쩌면 그래서 이제까지의 수상작과는 다르다고 평가받는지도 모른다. 아주 긍정적인 의미에서. 시계를 보니 오후 세 시였다. 이제 슬슬 계산대의 정산이 끝나고, 은행에서 돈 바꾸는 일도 끝나고, 빵과 도시락이 트럭으로 배달되어 진열되기 시작할 무렵이다. 50쪽 학생이었거나 회사원 신분이었던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어쩌다 학교를 안가게 되는 날, 연차를 사용한 날, 시계를 보며 지금 무엇을 할 시간인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는 것, 아주 가볍게 머릿속에 착착착 진행이 이뤄지는 것. 편의점 안에 속해있을 때는 그런 상상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 털어버려야 할 까닭도 없다. 오히려 그런 생각과 함께 좀 더 제대로 지금 상황을 즐겨보자고 다짐도 하는 촉발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삶'속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 그것을 떠올리는 것은 불쾌하고 털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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