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6년 10월 4째주
  • 고요한 밤의 눈일등찐빵 | 2016/10/21

    " 나는 스파이이고, 이 세계는 끝났다."     이 책을 읽고 그다음 날 다시 읽었다. 처음에 읽었을 때 이 책이 주는 느낌이 흑과 백의 느낌이어서 다시 정독하면서 읽어내려갔다. 영화를 한번 볼 때와 두 번 볼 때의 느낌과 그림이 더 세세해지듯이 두 번째 읽은 후에야 머릿속에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떤 기자는 이 소설을 읽고 나서는 무릎을 탁 쳤다고 하는데 나도 이 소설을 읽고 내가 현재 왜 책을 읽고 있는지에 대한 그 답도 얻을 수 있었다. 혼불문학상에 대해선 처음 들어보았고 아직 다른 수상작의 작품도 읽어 보지 못했는데 문학상의 의미가 크고 훌륭하며 뜻이 분명한 상이었다. 그래서 분명한 건 이 책도 가벼운 소설이 아닐 거라고 생각을 하던 차였다. 나이가 들고 가족이 생기고 역사 및 사회 전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다 보니 최근 일어난 답답한 사건, 사고에 나라 탓만 쏟아 내고 있던 내게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같이 고민한다. 현시대의 자화상을 고스란히 쓰디쓰게 비판하며 이곳엔 웃음소리도 울음소리도 잔잔한 감동도 전해주지 않는다. 그저 한결같은 분위기로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는 듯하지만 강한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고 있다.소설의 등장인물은 이름조차 없다. 그냥 이니셜로 불린다. 스파이가 등장하고 스파이들의 이야기인듯하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그런 스파이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들은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 사회에서 혁명이란 불씨를 당기려는 이들을 감시, 조사하는 스파이다. 그 스파이로서의 삶의 특권 또한 특별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이 스파이의 삶에 심리적인 고뇌가 자꾸 드러나기 시작한다.소설의 등장인물은 X, Y, B, D, Z라는 이니셜로 불리며 소설 또한 독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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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seraphin | 2016/11/06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또 서른이야?' 싶었다. 언젠가부터 서른이란 나이를 너무 마케팅에 써먹는데 지겨운 마음이 들어서. 서른이 뭐 그렇게 유별나고 대단한 나이라고 이렇게 이리저리 써먹는 걸까. 근데 책을 읽고 알았다. 그냥 서른이라고 한 게 아니었다. 지은이가 책에서 반복하는 문장이 있다. 서른 넘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절대적 명제는 아니지만(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다든지, 심리적 외상이 생길 정도의 경험을 한다든지, 아니면 큰 깨달음을 얻는다든지 해서 변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지은이도 그것까지 인정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그건 특수한 경우라 제외한 것뿐이다) 서른은 이미 자아가 완성된 나이라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른 넘은 사람은 변하지 않으니까 그걸 알고 인정하고 바꿀 수 없는 타인을 바꾸려고 쓸데없는 일에 진빼는 대신 바꿀 수 있는 나의 태도와 반응을 바꾸자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책은 여리여리한 분홍이지만 내용은 여리여리하지 않다. 지인이의 말투는 따뜻하고 섬세하지만 내용은 직설적이다(개인적으로 이런 거 좋아한다. 사탕발림 같은 한순간의 달콤한 위로는 취향에 안 맞다. 물론 그런 게 필요한 순간과 사람이 있을 것이다). 징징거림을 받아준다기보다는 '그래, 네 마음은 알겠어. 근데..' 하며 냉철하게 말하는 식이다. 예를 들면 대인관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들여다보면 가까운 누군가를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려는 마음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려는 모든 시도는 실패할 것입니다(21쪽)',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상대방을 설득할 필요가 있을까요? 자신의 신념은 자신에게만 적용하고 다른 사람에에 이를 강요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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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의 말습관마음갖기 | 2016/10/19

    <엄마의 말습관>은 내 아이를 변화시키는 작은 혁명과도 같은 책입니다. 입술을 떠나는데 30초밖에 걸리지 않는 말이 아이의 마음에는 30년을 남아있게 할 수 있는 말한마디가 가지는 그 위력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현직 선생님이 엄마들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조언으로 아이들을 칭찬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육아서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변하기 시작합니다. 자기 주장을 하기시작하고 나쁜 버릇들도 시작됩니다. 이 시기에 엄마는 잔소리가 많이 늘어납니다. 그런데 아무리 잔소리를 하여도 아이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은 칭찬이라고 이 책은 발합니다. 소리를 질러도 벌칙을 주어도 바뀌지 않는 아이가 사소한 칭찬 한마디에 변한다는 것입니다. 늘 생각나게 하는 동화가 '해님과 바람'입니다. 아무리 바람을 불어도 벗길 수 없던 외투가 따뜻한 햇살에 벗겼다는 그 이야기가 우리 아이의 육아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말합니다.칭찬도 제대로 해야한다고. 어떻게 칭찬하고 어떻게 말해야하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제대로 말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엄마의 한마디는 정말 많은 상황에서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학교 생활이 원만해지기를 바란다면 엄마의 말한마디는 참 소중할 것입니다. 낯간지러운 말을 못하고 칭찬에 인색하기만한 저로서는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후회와 반성을 했습니다. 내 아이가 듣고 싶어할 그 말한마디를 해주기가 왜그리 어려웠는지 모릅니다.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의 나쁜 습관을 바꾸고자 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쁜 습관을 바꾸고 싶다면 엄마의 조급증을 버리고 때로는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으면서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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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드리 나무와 같은 책 <자신만의 하늘을 가져라>아카쵸 | 2016/10/17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 있다.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읽은 후에 그냥 덮어버리는 책이 있는데 <자신만의 하늘을 가져라>는 예쁜 종이로 정성 들여 포장한 후에 소중한 사람들에게 슬쩍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었다. 저자인 강판권 교수님은 집 근처 도서관에서 강의를 하신 적도 있어서 이름은 눈에 익었지만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역사학자지만 나무를 연구하는 독특한 저자의 매력에 끌려 몇 권의 책을 온라인 서점에 담아놨었는데 생각하지도 않은 지금, 나무들이 더없이 푸르고 아름다워 보이는 가을에 그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작가의 인생과 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책이었다. 마치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적당히 빽빽하고, 적당히 한적한 숲 속에 놓은 긴 의자에 편하게 앉아 책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하지도 모자람도 없이 나무에 빗대어 인생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조언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나를 잠시 돌아볼 수 있도록 해줬다. <자신만의 하늘을 가져라>는 나무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런 나무의 모든 것에서 배울 수 있는 인생의 의미를 들려준다. 뿌리, 줄기, 가지, 잎, 꽃 그리고 열매까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나무의 세세한 부분까지 작가는 보여주고 들려준다. 단지 나무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작가의 살아온 과정, 어떻게 나무를 공부하게 되었는지, 힘들었던 시기까지 자전적인 짧은 에세이도 함께 담겨 있다. 그리고 나무를 공부하면서 변화된 작가의 삶과 그때 깨달은 조언들을 이야기한다.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상처가 깊지 않아서가 아니라 상처를 반드시 치유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평생 얼마나 많은 상처를 안고 살아갈까요. 그렇게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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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플루언트-영어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파크리뷰 | 2016/10/17

    '영어가 물건너 와서 고생한다'는 말이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바로 나다. 영어유치원이나 조기교육은 꿈도 못꿀 시대에 태어나긴 했지만 중학교부터 길게 보면 지금까지 영어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콩글리쉬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영어교과서를 비롯해서 영어를 통달했다는 유명인들이 출간한 영어책까지 한다면 영어교육에 투자한 돈도 제법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는 넘사벽이기만 하다.     그런데 이 남자! 내가 아끼면서 보는 '비밀독서단'이나 '비정상회담'등에서 입담을 자랑하는 입담꾼인줄만 알았더니 대박! 진정한 지니어가 아닌가.  영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나는 영어 하나만 제대로 하는 사람을 만나도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데 5개국어에 능통하다니...하긴 언어란 서로 통하는 구석이 있어 하나만 제대로 해도 다음 언어부터는 쉽다는 얘기가 있긴하다. 그래도 그렇지 외모되지, 머리되지, 언어까지 되다니. 놀랍다 못해 살짝 심통마저 생긴다. 그런데 그저 입담좋은 영어능통자가 아니라 완전 언어학자수준의 지식에 눈이 확 떠진다.     최근 스마트폰으로도 번역기를 돌려 즉석에서 해결이 되니 앞으로는 동시통역사같은 직업은 없어지겠구나 싶었는데 저자는 오히려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감정 소통까지 가능한 수준의 영어능력자가 필요로 하는 곳이 늘어 날 것이란 예견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하긴 언어는 단순한 해석의 정도가 아니라 감정의 소통임을 감안할 때 저자의 주장은 허를 찌른다. 아 영어는 영원히 다른 사람이나 기계에 떠 넘길 숙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동안 무조건 외우려는 못된 습관을 빨리 없애지 않으면 절대 영어를 내것으로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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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정을 믿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요정 이야기 / 아일랜드 요정여행ㅈㅈㅐ | 2016/10/17

      여러분은 요정이라는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믿으시나요?저에겐 동화 속에만 존재하던 요정인데 말이죠. <요정을 믿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요정 이야기>는  요정들을 믿고 그들의 이야기를 즐겨온 아일랜드 사람들의 요정담을 담은 이야기 책입니다. 아일랜드의 과거의 모습은 우리나라의 모습과 흡사하더군요. 영국의 침공...가톨릭 근절 명목하에 아일랜드의 토지는 영국인 의 소수의 신교도들 손으로 넘어갔고 아일랜드 고유의 문화를 가르치는 일이 금지되었습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꿈꾸던 아일랜드에  부흥 운동이 일어났고 그 중심에 이 책의 작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가 있었다고 해요. 예이츠는 농민들의 이야기가 민족의 정체성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입에서 입으로 내려온 요정담과 민담을 수집해 책을 만들었습니다. <요정을 믿지 않는 어른들을 위한 요정 이야기>는 예이츠가 펴낸 책 들 중 요정이야기만 따로 담아난 책이라고 해요.아일랜드의 문화적 독립을 꽤했던 그의 마음이 담긴 듯, 이야기 하나하나 재미있어 술술 넘어가더라고요.역시 평범한 사람들의 입에서 내려오던 이야기는 나라를 불문하고 재미진가 봅니다. 요즘 저도 아이들 책을 통해 우리나라 옛이야기에 대한 재미를 쏠쏠하게 느끼고 있거든요. 요정이야기는 그리스로마신화와도 닮았고, 특히나 죄를 지은 사람에게는 혹독한 벌을, 착한 사람에게는 선물을 안겨주는 요정들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전래동화와 많이 닮아 있음을 느꼈습니다. 혹을 가지고 있던 사내가 요정들의 노랫소리에 음을 하나 더해 요정들을 감동시키고...그 혹을 떼어냈다는 이야기는 정말 우리나라 '혹부리영감'과 매우 흡사하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힘든 삶속에서 이야기를 통해 힘을 얻고, 지혜를 얻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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