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6년 09월 4째주
  • 패션쇼같은 소설 [픽업]한자리네서점가 | 2016/09/29

      "인생은 B와 D사이의 C이다"  -장 폴 사르트르-     더글라스 케네디, 그의 소설은 대부분 같은 맥락으로 진행되며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주인공은 항상 고난, 시련, 역경을 겪으며 땅바닥에 곤두박질 쳐지다 못해 지리멸렬한 삶을 살게 된다. 가면 갈수록 너덜너덜해진 그의 주인공들은 이런 가운데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그것은 매우 명쾌하다 못해 단순하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며 그에 따른 고난은 살아가는 삶속에 녹아있다. 그것은 살아가는 동안 피할 수 없는 적이자 동반자이다. 그는 고난을 ‘이겨내는 방법’이 아니라 고난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말한다. 이번 소설 역시 인생의 막다른 길에 다다른 사람에게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삶이 어떻게 변모하며 잘못될 경우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런 비극과 해답을 담은 짤막한 12편의 소설은 이상, 현실, 좌절, 고뇌, 성공, 실패 등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삶의 단편을 강렬하고 흥미롭게 담고 있다. 그중 가장 인상 깊게 읽은 픽업의 줄거리를 잠시 이야기 해보자면 <픽업>은 유령회사를 만들어 고객들의 돈을 사기 치는 사기꾼의 이야기이다. 그는 자신을 ‘쓰레기’라고 칭하며 사기는 살아가는 방식이며 세상은 적자생존의 법칙을 가지고 있어 스스로가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 말한다. 그의 결혼 생활 역시 계산대에 놓인 인간관계며 영원한 사랑이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오로지 돈만이 그의 전부이고 영원인 것이다. 그런 그에게 ‘삶’이 경고라도 준 것일까? 사기횡령으로 고소를 당하고 재판대에 오르게 된다. 하지면 사기꾼은 자신의 직업처럼 돈으로 배심원을 매수해 유유히 빠져나간다.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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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한 스푼의 시간kassia | 2016/09/24

       주변에 결혼하는 사람이 늘고 아이들이 생겨나면서 가끔 생각하곤 했다. 함께해서 일이 더 많아지고 힘들다는 말을 달고살고 고민도 훨씬 많아졌는데 다들 왜그리도 결혼하려고 할까. 죽는소리를 하면서도 같이 하려고 할까.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아직도 내지 못하지만 알것같긴 하다. 엄마를 보면서 느끼게 된다. 나이 들어가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나는 옆에서 조마조마하게 본다. 아직도 생소한 변화중에 하나가 쓸쓸함이다. 가끔씩 엄마가 있는 그 자체로 쓸쓸하고 외로워보인다. 자식을 절로 효자 효녀로 만들면서 동시에 같은 인간으로서의 연민을 느끼게 하는 아우라가 풍기곤 한다. 아마 엄마만 그런게 아닐것이다. 50대쯤부터 눈에 띄게 보이는 이 변화들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누구에게나 찾아올 것이다. 그게 안쓰러운데 어쩔수도 없어 고개를 돌려버리곤 한다.     책속의 어느 한 세탁소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오랜 동네의 오랜 세탁소에 얼마전 아들을 잃은 남자가 있다. 명정의 아들은 바다건너 유학을 갔고 아예 자리잡고 눌러앉아 얼굴을 거의 볼 수 없게됐다. 그런 아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 명정은 아들의 소식을 아는것도, 알아보는것도 쉽지 않았다. 시간은 흘러가고 어쩌면 아들이 죽은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만 둥실둥실 떠다녔다. 그런데 갑자기 커다란 택배가 도착했다. 이 안에 아들의 시체가 누워있는것은 아닐까. 족히 사람이 들어있을법한 큰 택배를 앞에 둔 명정은 마음의 준비를 한다. 그 안에는 아들이 아닌 소년이 누워있었다. 나이는 17살쯤 되었을까. 세탁물을 맡기는 고객중 영어를 전공한 세주의 도움으로 택배의 사연을 알 수 있었다. 이 소년은 아시아인을 모델로 만들어진 로봇이고 죽은 아들이 다니던 회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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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의 스펙터클보라미라 | 2016/09/20

      이 책은 무한한 충격이다. 마치 불감증에 빠진, 눈을 뜨고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이 책에 나오는 자살자 혹은 살인자들은 바로 이웃에 있고, 그런 이웃은 평범한 소시민이다. 누가 그들을 구석으로 몰았는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그들은 분명 건물의 그림자처럼 같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우울한 사람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 시대를 살면서, 우울의 끝이 어디로 흘러들어 가는 것일까? 생각하고 있었다. 난데없는 생각은 아니다. 우울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저변에 깔린 생각의 깊이가 밝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절대 우울한 낯을 하지 않는다. 여느 사람들 보다 밝은 외면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밝은 외면을 보기 때문에 그들의 내면에 어떤 고통이 함께 자리하고 있는지 모른다. 다른 우울한 사람들 혹은 상상과 현실의 구분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일까 궁금했었다. “죽음의 스펙터클”은 그런 나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주었다.     지금의 시대는 세계적으로 다중 살인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다중 살인이 자주 일어나는 나라는 총기소지가 가능한 나라일수록 그 횟수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총기 소지가 가능한, 자유와 평화를 지향한다는 미국에서 그러한 일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자주 접하게 된다. 다중 살인은 한 마디로 참혹하다. 자신과 관련이 없는 불특정 다수를 이유 없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불특정 다수에게 불만을 품은 것이 아님을 어느 누구나 알고 있다. 사회적 불만을 가진 것을 그렇게 표출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알면서도 변화할 수 없는 사회적 구조는 더 많은 조커를 만들어 낼 것이다. 스물네 살의 조커인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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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고양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깜찍하고 아름답고 귀여운 뮤즈 '뚱보 고양이'동그라미마름모 | 2016/09/20

    [서평]고양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깜찍하고 아름답고 귀여운 뮤즈 '뚱보 고양이'   [서평]고양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깜찍하고 아름답고 귀여운 뮤즈 '뚱보 고양이'  이 세상의 사람들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양이를 애정하는 사람들,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 둘 모두에게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 나는 고양이파! 특히 그 보들보들한 분홍빛 젤리가 너무너무 좋다. 오동통한 느낌과 그 특유의 촉감까지도. 하지만 집사도 아니고 고양이들은 외부인에게 쉽게 그 젤리를 내 놓지 않아서 만져본 기억은 몇 번 없다. 물론 젤리 외에도 그 특유의 새침한 표정이라든가 고양이들 특유의 세로 동공이나 작고 깜찍한 모습이라든가 아무튼 고양이는 세상에서 몇 안 되는 정말 귀엽고 깜찍한 동물같다. 나만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러시아의 예술가 스베틀라나 페트로바가 자신의 뚱보 고양이를 뮤즈로 삼아 유명 명화들을 패러디했다.     헤헷, 이 아름답고 큰 자태를 보아라. 필자는 이 책의 첫 표지를 보자마자 자라투스트라에게 반하고 말았다. 고양이 특유의 오만함이 잘 살아 있는 '자라투스트라'의 표정과 섬세한 손짓, 그리고 꼬리의 미묘한 위치까지! 정말 귀엽지 않은가. 이 매력쟁이 뮤즈 '자라투스트라'는 러시아 예술가 스베틀라나 페트로바의 고양이이다. 그 전에는 스베틀라나 페트로바 어머니의 고양이었고. 스베틀라나 페트로바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주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그녀는 깊은 우울에 빠졌지만 고양이 자라투스트라때문에 그 우울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복잡다난하고 거창한 이름 '자라투스트라'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고양이는 작품들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스베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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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이블 없이 회의하라다윗김영환 | 2016/09/19

    회의란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일정한 형식과 규칙을 준수하면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의견을 종합해 나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회의 테이블에만 앉으면 전투적으로 돌변한다. 목소리가 커지고 뭔가 지적하기 시작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회의는 전투가 아닌 소통의 과정이다. 그리고 그 소통은 상대를 인정할 때 가능해진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많은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 윗사람의 지시나 책망을 받고, 목소리 큰 사람이 혼자 설치는 것을 보게 된다.   이 책은 자타공인 ‘소통의 기술’ 전문가이며, 국내 유일의 ‘테이블 회의 전문가로 다양한 회의를 직접 주재한 김동완 회장이 회의를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시에 자기 자신과 삶,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준다.   이 책은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Teach ‘가르치려 하지 말고 경청하라’, 2장은Admit ‘주관을 소신 있게 피력하라’, 3장은 Because ‘변명이 아닌 해명을 하라’, 4장은 Late ‘무슨 일이 있어도 늦지 마라’, 5장은 Enemy ‘이성적으로 미워하라’등이다.   특히 ‘말은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YES도 NO도 소신을 가지고 말하라’, ‘긍정적인 자기대화를 시작하라’, ‘회의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24시간을 ’싱글태스킹‘으로 관리하라’, ‘내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엔 ’NO’라고 말하라‘, ’역지사지로 소통하고 설득하라‘, ’완벽주의자가 아닌 여지를 남겨두는 사람이 되라‘ 등 29가지 회의원칙을 소개한다. 그리고 가족, 직장, 친구, 나 자신과의 소통을 방해하는 5가지 요소들(Teach, Admit, Because, Late, Enemy)을 의미하는 ‘테이블(T.A.B.L.E)’을 치우는 방법도 알려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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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자베스가 사라졌다]-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찾아가는 매혹적인 심리 스릴러책살라구 | 2016/09/19

    이 책에 대해 '놀랍다'라는 말 외에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2013년 런던 북 페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아홉 개 출판사의 구애와 텔레비전 판권도 팔린 엠메 힐리의 데뷔작 <<엘리자베스가 사라졌다>>에 대해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이 말 뿐이다. 스토리, 반전, 미스터리, 탁월한 심리 묘사 등 뭐하나 빠지는 게 없다. 더군다나 스릴러 장르 속에 주인공 82세의 치매에 걸린 모드 할머니를 통해 치매가 가져온 비통한 가족의 삶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도 주목할만 했다. =   = 모든 걸 적어두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엘리자베스가 실종됐으니, 진상을 알아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내 머릿속은 엉망진창이다. (본문 37p) = 모드 할머니는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슈퍼에서 무엇을 사려고 했는지는 기억 못하는 것은 기본이요, 딸 헬렌과 손녀 케이시를 알아보지 못할 때도 다반사다. 이런 그녀의 기억을 간신히 붙잡고 있는 것은 그녀가 써놓은 쪽지가 전부이다. 이렇게 모든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그녀가 확실히 기억하고 있는 한 가지는 친구인 엘리자베스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녀는 딸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왠일인지 헬렌은 귀담아 듣지 않는다. 경찰서도 마찬가지다. 모드가 직접 엘리자베스의 집을 찾아가보지만 엘리자베스를 찾을 수 없었다. 마치 70년 전 수키 언니가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깨진 접시로 인해 모드의 기억 저편의 한 조각이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이제 이야기는 엘리자베스를 찾는 모드의 현재와 70년 전 가방만 남긴 채 사라진 수키 언니를 찾는 모드의 기억이 번갈아가며 진행되고 있다. = 이제 독자는 엘리자베스는 어디로 사라졌으며, 수키는 어디로 사라졌는지를 모드의 기억을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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