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6년 08월 3째주
  • 제목처럼 손을 놓고 싶지 않은 좋은 소설마머로미 | 2016/08/18

     마샬 벨리옹은 프랑스 사람입니다. 그는 바캉스 시즌을 맞아 아내 리안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딸 소파와 함께 마다가스카르 섬 근처에 있는 레위니옹 섬으로 여행을 갑니다. 그런데 유럽과 한없이 다른 이국적인 열대의 풍경 안에서 최고의 휴가를 만끽하던 그에게 자신의 인생 전체를 통째로 전복시킬 사건이 그만 찾아오고 맙니다. 아내 리안이 묵고 있던 호텔에서 사라진 것입니다. 그것도 그냥 사라진 것이 아니라 피와 피묻은 부엌칼등 혹시 살해 되었을지도 모를 정황을 남기고서 말이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정신 공황에 빠질만한 일인데 설상 가상으로 레위니옹 섬 경찰들은 마샬을 의심합니다. 호텔의 목격자들이 마샬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기 때문이죠. 위기의 올가미가 점점 마샬의 목을 죄어오는 가운데, 그는 자신의 차 유리창에 누군가 써놓은 글을 발견합니다. 내일 오후 4시 카스카드 만 딸과 올 것 (p. 82) 이것이 아내를 납치한 이가 썼다는 것을 확신한 마샬은 딸 소파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호텔을 빠져나갑니다. 마샬이 사라지자 경찰은 그를 아내를 살인한 용의자로 단정하고 추적에 나섭니다. 한없이 낯선 이국의 땅에서 그는 과연 경찰의 추적을 피해 아내를 되찾고 다시금 자신의 일상으로 온전히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 소설을 읽게 된 것은 두 가지 점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는 작가가 미셸 비쉬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소설의 무대가 레위니옹 섬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미셸 뷔시는 우리나라에 '그림자 소녀'로 처음 소개 되었습니다. 데뷔가 2015년이니, 제법 빠르게 소개된 셈입니다. '그림자 소녀'는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소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로 아주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뒤이어 소개된 '검은 수련'은 아직 읽지 ...

    더보기

가작
  • 혼자일하는즐거움gana7 | 2016/08/19

    ​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4년이 정도가 지났다. 학교를 다니면서 생각하고 상상했던 것과 실제 직장생활은 많이 달랐고 힘들게 일을 하는 동안 나는 즐겁고 행복한 일을 하는 것보다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으로 직장이나 직업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다. 그리고 즐겁다고 생각한 일도 몸이 따라주지 않고 나의 생활까지 없어져 버린다면 일을 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기가 어려워진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서울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새 진로를 찾아 새롭게 시작했다. 이런 나에게 주변 환경과 세상이 바뀌어도 불안해하지 않고 자신만의 일하는 노하우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이 책은 의미가 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다. 저자는 직장생활을 해보기도 하고 직원을 15명정도 거느린 CEO이기도 했다가 지금은 혼자서 일하는 CEO가 되었다. 내가 물론 아직 CEO는 아니지만 개인 사업을 하지 않아도 내가 일하는 환경속에서 나만의 영역과 방법론을 찾는데는 도움이 많이 되고 내가 일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공감이 갔던 것 같다. ​ 평범한 듯 하지만 자기 스스로 모든 것을 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꾸준히 그리고 성실하게 일하게 되었고 이러한 꾸준함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성과,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칭찬과 격려라는 문구가 많이 와닿았던 것 같다. 그리고 너무 높은 꿈보다는 현실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일한다는 저자의 말이 많이 와닿았던 것 같다. 흔한 말 같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게으름을 피울 수 없고 다른 누구를 의지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 스스로 해나가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과 기쁨도 온전히 혼자 이룰 수 있다. ​ &#...

    더보기

  • [백년을 살아보니] 곧 백세 노교수에겐 버킷 리스트, 어린 독자에겐 새길 인생론이섬 | 2016/08/19

    [백년을 살아보니] 곧 백세 노교수에겐 버킷 리스트, 어린 독자에겐 새길 인생론       ‘#제발늙어서라고하지말아쥬남은여름이많소’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여름나기의 힘듦을 토로하며 다음과 같은 해시태그를 달았다. 장수를 확신하고, 삶에 집착함을 드러내는 표현. 서른 이후를 삶이 내게 가져다 준 변화였다. 사회과학 용어 중에 ‘time horizon(시계,시평 정도로 번역하나 원어로 주로 씀)’이란 표현이 있다. 행동함에 있어 내다보는 시간의 범위로, 천성과 직업에 따라 달라진다. 대개 정치인들이 짧다. 천성이 엉뚱하고 별났던 나는 무사히 어른이 되고 오래 살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다. 과연 10살이, 20살이, 30살이 될 수 있을지 아홉수의 마지막 날까지 의심하고 궁금하였다. 천지분간을 하기 시작한 때부터 어떻게 나는 오늘 살아 있는지가 매일 신기하여 신에게 감사하였다. 근거 없이, 서른 전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죽을지도 모르는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던 내게 서른은 인생의 끝처럼 느껴지는 막막하고 무거운 것이었다. 그래서 서른 넘어서의 삶을 하루하루, 내가 감히 바라지 않았던 선물 같이 귀한 시간들로 살고 있다.      오래 사는 기분, 치열하고 체계적으로 세월을 보내는 것. 그것이 궁금했다. 겪어보지 못한 것이고, 일부는 이미 지났기에 영원히 겪지 못할 것이기에. 김형석 박사를 처음 안 것은, 작년, 집에 있다가 어머니께서 애청하시는 MBN <동치미>에서 특강하시는 것을 우연히 보면서였다. 98세쯤에 연애를 다시 하고 싶다며, 정년퇴직한 지 30년이 지났어도 강연과 저술을 멈추지 않고 계속 미래를 계획하며 삶이 전진하는 그를 보며 고개가 숙연해졌다. 어머니도 감동 받고 팬이 되었다. 이달 초 나온 그의 신작 에세이 <백...

    더보기

  • 해적들의 창업이야기공포똥배 | 2016/08/18

    우리나라의 자영업 비율이 2015년 기준으로 거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열명중 세명이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의미로, OECD 평균의 거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이며, 그만큼 대한민국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이렇게 높은 수치는 IMF 이후,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수많은 직장인들이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두면서 새로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너도나도 자영업에 뛰어든 결과일 것이다. 물론 자영업에 대한 아무런 경험이 없으므로 비슷비슷한 프렌차이즈 창업을 했을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실패로 이어졌거나 울며 겨자먹기로 손해를 보면서도 계속 운영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을 것이다. 그리고 자영업의 증가가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자영업의 실패가 가정의 붕괴와 내수부진으로 이어지고, 전체적인 경제의 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냉정한 이야기 같지만 무자본으로 창업에 도전해서 성고하지 못하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그 돈을 들여서 창업을 하면 안된다고 믿어도 좋다. 만약 이 이야기를 흘려듣고 큰돈을 유치해서 돈 쓰는 것에 익숙해지고, 돈에 의지하게 된다면 무조건 돈 때문에 크게 후회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 P. 55.       <해적들의 창업 이야기>는 저자들이 2011년부터 무자본창업에 대해 강의하였던 <해적들의 창업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무자본 창업의 의미와 방법(즉시 매출, 누구나 영업 대상, 비주류시장, 단순화), 필요한 내용들(무자본, 큰 목표, 해적마인드)을 소개하는 책이다. 또한 중간중간에 무자본 창업으로 성공한 기업들 12곳을 소개하여, 무자본 창업이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저자는 고민...

    더보기

  • 시읽는 CEO, 처음 시작하는 이에게裕亭 | 2016/08/17

    시(詩), 시작, CEO. 모두 ‘시’로 시작하는 발음. 아재개그처럼 느껴지는 이 공통점이 이 책에 대한 나의 첫느낌이다. 세 단어는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 시작과 시도 그렇고 CEO도 그렇다.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세 가지가 만나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1>이라는 시다. 저자는 말한다. “가장 짧은 문장으로 가장 긴 울림을 주는 것이 시(p34)”라고. 이 짧은 시의 배경에 있는 이야기가 있다. 시인이 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할 때 아이들에게 한 말을 그대로 적은 시라고 한다. 숲속 마을의 작은 초등학교. 아이들과의 미술 수업으로 밖으로 나가 풀꽃을 그렸던 그 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 아픈 엄마와 함께 사는 아이, 아빠가 안 계시는 아이,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는 아이... 저마다 사연이 많은 아이들이 풀꽃 앞에 앉아 서투르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그림 같다. 작지만 아름다운 풀꽃을 그리려면 눈을 바짝 갖다 대고 관찰해야 한다. 그렇게 아이들은 풀꽃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면서 예쁘다고 말한다. 외로운 것 같지만 함께 모여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면서 깔깔거린다.(p35)”   시 자체도 좋지만 그 시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가 더 좋다. 시인의 눈에 보였던 아름다운 순간이 커다란 보자기로 꼬옥 싸여 짧은 시가 되었다. 시의 배경을 아는 나는, 저 시를 볼 때마다 보자기를 풀어 시가 탄생한 그 아름다운 순간을 상상할 수 있게 된다. 미소가 지어진다.   시와 CEO, 시작.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시‘라는 발음뿐일지도 모른다. CEO의 발음 시(C)는 약간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나는 그 세 가지밖에 공통점을 찾지 못했다. 저자가 찾으라한 공...

    더보기

  • 미술관에 간 인문학자도구로 | 2016/08/16

    본디 텍스트로 된 인문과 구상을 갖춘 회화, 조소는 생각만큼 서로 명확히 구분되는 영역이 아닙니다.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명령으로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감을 눈으로 받아가며 <천지창조>를 완성하는 고달픔이 미켈란젤로에게 있었다고 해도, 펜을 쥐고 개념을 정초하는 이들의 당혹과 고뇌 역시 별반 다를 바 없었으니 누구의 일이 더 고상하며 편안했다고 단정할 것도 아닙니다. 또, 예술품이나 텍스트나 결국은 당대인(중 소양 있는 이들)의 공감과 합의를 담은 사상의 구체화이기 때문에, 전자의 해석, 후자의 구상화가 손쉽게 서로 통하지 않는다면 결코 성공작이라고 평할 수 없기 때문이죠.   이 책은 미술품의 여러 사례를 통해 그 안에 담긴 메시지, 배경 설화, 작가의 개성, 실제 역사를 어떻게 읽어낼 지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 주는 내용입니다. 선명하고 깨끗한, 그리고 부분에 초점을 뒀을 경우 어디에 주 시선을 두어야 할 지에 대해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책이더군요. 이런 책들이 사례를 들고 도상학을 가르칠 때("도상학"인지 뭔지도 모를 만큼, 아무것도 모르는 독자에게 쉽게 알려 주어야 성공입니다), 그리 많은 실례를 들지 않는 게 그간 불만이었습니다. 이런 분야에선 도그마화한 이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 작품 앞에서 얼마나 무리 없이, 융통성 있게 "이야기"를 풀어주느냐 하는 게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도상학에서 일단은 개별 작품이 무리 없이 설명되고 그를 보는 "독자"에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도상학은 예술과 유리된 별개의 "독재"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경험담, 혹은 실수에 대한 회고로 "디도"의 예를 듭니다. 본문에서 주로 설명되는 건 카이요의 조각이고, 사진으로는 뒤러의 회화도 제시됩니다. 카이요의 조각에 대...

    더보기

작가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