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6년 08월 1째주
  •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_ 코믹 미스터리 소설에 빠지다투콤마 | 2016/08/01

        뭐지, 표지만 봐도 흥미진진한 이 느낌은. 촌스러운 빨간 추리닝하며 빠글빠글 파마머리의 할머니를 마주하는 순간, 읽어보지 않아도 이미 재미있을 것 같은 기분이 팍 들었다. 게다가 슬그머니 띠지를 벗기자 절벽 아래, 네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발바닥이라니. 과연 차가운 네 명의 시체를 어떻게 맞닥뜨리게 될 것인지 기대가 되는 가운데, 또 한 번 나를 흥미롭게 한 사실은 저자가 드라마 <연애시대>를 집필한 작가라는 것이었다. 아름다운 감성이 돋보인 <연애시대>의 작가가 쓴 것만으로도 이목을 끌기 충분한데, 그녀의 첫 장편소설이자 장르 또한 미스터리 소설이라니. 어쩐지 두근두근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밖에 없는 소설이었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는 깊은 산골 두왕리 마을에 벌어진 ‘네 소녀 실종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서울에서 내려온 삼수생 강무순이 할머니인 홍간난 여사와 함께 지내면서 우연히 실종 사건에 접근하게 되고, 경찰과 과학수사대도 풀지 못한 사건의 전말을 15년 만에 파헤치게 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스토리만 보면 흔한 추리 소설과 같아 보이나 이 소설은 묘한 매력이 있다.     일단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다. 어쩌다 이 사건을 파헤치게 된 어딘지 어설프고 별로 똑똑해보이지도 않는 게으른 삼수생 강무순과 손찌검이 잦은 폭력 할망구 홍간난 여사, 종갓집 꽃돌이 창희가 벌이는 환상적인 케미는 그냥 그들이 나누는 대화만 봐도 웃겨서 이게 미스터리 소설인지 자주 잊어버릴 때가 있다. 철없는 손녀와 욕쟁이 할머니가 지지고 볶을 때면 참 정겨운 전원일기 한편이라도 보는 느낌이다. 꽃돌이 애호가 강무순이 능글능글하게 던지는 말을 시크하게 받아치는 꽃돌이 소년과의 대...

    더보기

가작
  •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따순손 | 2017/09/25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     <<어려운 건 모르겠고, 돈 버는 법을 알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책을 받아들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아버지에게 떼를 쓰는 듯 한 그림이 제목을 보는 순간 떠올랐다. 다시 보아도 미소가 떠오르는 재미있는 책 제목에 책 안에 내용이 궁금해진다. 사실 이런 일을 해도 잘 풀리지 않고 저런 일을 해도 잘 풀리지 않던 시절이 떠올랐다. 아무리 노력해도 뭐가 잘못됐는지, 뭐가 부족한지를 알지 못한 채, 동분서주하던 내 심정, 꼭 그때 심정 같아서 가슴 한편 찡해지면서, 웃음 반 눈물 반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저자는 나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둘 줄에 하나 선택하란다. ‘흐... 난 불을 보듯 가난한 사람으로 판가름 날 것을 뻔한데... ’ 라 중얼거리며 문제를 풀고, 행간을 읽어나간다. 문제를 풀어나가는 동안, 나의 얼굴에선 어느새 장난기 어린 미소는 사라져가고 있었다. 왜냐하면 어쩌면 그렇게 콕 집어 나를 파악할 수 있는지 깜짝 놀랐다. 아하, 이래서 내가 가난한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구나란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총 6개의 챕터로 부자에 대해 풀어놓으면서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그의 선택에 따라 부자가 되어 살아가고 가난한 삶을 스스로 선택하여 살아간다는 것을 나는 깨닫는다. 내 인생에서 부자가 되던, 가난뱅이가 되던 그것은 모두 내가 선택하여 살아가는 결과라는 문장에선 오랫동안 멈추고 만다.   나를 부자로 만들어달라고 저자님께 내 마음을 맡기고 편안하게 즐겁게 책을 읽어나갔다. 중요한 부분은 메모를 하기도 하고, 밑줄을 긋기도 하고, 책장을 접어놓기도 하면서 문장과 행간 사이를 좌우종횡으로 왔다갔다 서성이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였다. ...

    더보기

  • 갖고싶다 이런키친허붕붕 | 2016/08/10

      확실한 자기들만의 기준을 가진 주방.그녀들의 이야기. 읽는 내내 행복하고 기분좋은 책이 생겼다. <갖고 싶다 이런 키친> 책속의 깔끔한 주방들을 보고있노라니 대리만족인가, 내 주방은 그렇지 못하지만 기분이 좋아진다.  이것이 저자 스즈키 나오코를 포함하여 책속 주방들의 주인공들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이다. '갖고 싶은 키친'이란 단순한 정리와 수납을 넘어서 '내 기분이 좋아지는 키친'을 말하는 것이었다. 책 속 모든 주방이 그러한 기준에 맞춰 정리되어 있었다. "정리 수납은 '나는 어떤 것에 기분이 좋아지는가'를 파악하는 데서 시작한다" 저자 스즈키 나오코는 '라이프 오거나이저(Life-Organizer)이다. 이는 현재의 라이프 스타일을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조언, 개선해줌으로써 더  질 높은 삶을 살도록 돕는 생활전문가로서 미국과 일본 등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직업이다. 라이프 오거나이즈가 되기위한 강의를 들으며 저자가 배운것은 기술이나 요령이 아닌 '마인드'였다고 한다. '나 자신을 이해하는 일' 이것이 라이프 오거나이저의 시작이었다. 7case의 주방은 각 주인들의 흔들리지 않는 '중심'에 의해 기준이 세워지고 그 기준에 맞게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최적의 생활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가족들도 참여할 수 있는 키친, 아이들도 편히 쓸수 있는 키친, 카페같은 키친, 워킹맘을 위한 효율적인 키친,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개성파 키친, 기능성을 최우선시한 여유로운 키친, 정리강박에서 벗어난 편안한 키친 등 자신들이 원하는 키친의 모습을 구상하고 그려내었다.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각 케이스마다 그 주방의 주인공이 어떤성향인가를 알려주기 위해 그사람의 '우세한 뇌'가 좌뇌인지 우뇌인지를 각 케이스카다 명시...

    더보기

  • 라오를 음미하는 나그네jebllin | 2016/08/06

    읽기에 편안한 책이다. 카피라이터인 작가의 책, <세 번째 스무 살이 두 번째 스무 살에게>에 이어 이 책이 두 번째 접하는 책이다. 요즘에는 라오스에 여행가는 사람들로 넘치지만, 그래서 누군가들에게는 태국, 캄보디아에 이어 흔한 여행지이겠지만 나로선 아직 가 볼 기회가 없었던 미지의 나라이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관광이나 방문보다는 여행을 했던 작가의 결과물이 무척 궁금했던 까닭이다. 그의 첫 번째 책에서 받았던 문장의 느낌을 또 한 번 받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고.   제목만큼이나 마음으로 라오스를 듬뿍 받아들이게 해 준 것은 작가의 간결하고 산뜻한 문체가 한 몫 한다. 군더더기 없이 할 말만 풀어 낸 글 속에서 라오스라는 나라를, 비록 내 두 발로 걸어 다니지 못했지만 간접 경험이 상당하게 생기게 한다. 그럼에도 작가는 독자 스스로의 여행을 위해서 그의 글에 너무 의존하지 않았으면 싶은 바람도 보여준다. 그만큼 작가 개인의 감정과 생각이 깊고 짙게 드리우고 있다. 그가 가고 싶은 발걸음에 본인 만의 의도를 담아 떠났기에 독자에게는 그저 향기만 음미하길 바라는 모습이다.   라오족 부터 시작해서 많은 종족들이 모여 살아가는 나라 라고 해서 라오스 라고 한단다. 그저 나라 이름이겠거니 했더니 북한과 가장 가까우며 사회주의 체제인 나라라는 점도 의외로 다가왔다. 강을 건너면 태국 땅 이라고 하니 이 주변 국가를 여행할 때 왜 태국, 캄보디아와 묶어서 다니는지도 알게 되었다.   작가는 루앙 프라방을 최종 목적지로 우선 비엔티엔에 머물렀다가 씨앙쿠앙, 방비엥을 거쳐 여행을 한다. 우리가 북방 불교인데 비해 라오스는 남방 불교라서 작가는 어떻게 다른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다. 시장 구경을 꼭 한다는 작가는 목각으로 깎은...

    더보기

  • 고양이가 필요해리제님 | 2016/08/02

    고양이 알러지가 있거나, 고양이에 대한 호감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한번쯤 고양이를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도도하고 쉬크한 매력에 애교라도 살짝 보여주면 아무리 바빠도 가는길을 멈추고 지켜보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보니 처음 독립했을 때는 제법 진지하게 집사가 되는 것을 고려한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글라이프 10년차가 넘도록 여전히 집사노릇을 못하는 것은 그럴 자격을 갖추지 못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격이란 우선 고양이를 정말 좋아할 것, 그리고 그 마음이 어떤 경우에라도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첫 번째 자격을 갖춘 많은 사람중에 '호두'와 '피칸'을 기르는 소설가 심윤경 작가를 떠올려본다. 황인숙 시인에게서, 또 조은시인에게서 건너 건너 작가에게로 와준 두 고양이를 기르기 까지 결코 쉬웠던 것은 아니다. 남편과의 합의도 있어야 했고 작가 스스로 과거의 일로 인해 어떻게든 '마지막'을 꼭 지켜주겠다는 다짐도 했어야 했다. 고양이의 매력은 '매력'인 것 같아요. 개도 좋아하고 키워 보기도 했지만 고양이는 사람이 먼저 다가가게 만들잖아요. 그런 건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거거든요. 79쪽 '사람이 먼저 다가가게'만드는 것. 비단 고양이 뿐 아니라 이성적으로도 누군가 먼저 다가오게 만드는 것 만큼 큰 매력이 있을까. 잠시 언급했던 황인숙 시인은 애묘가로 소문난 분이셨고, 실제 관련 저서 출간기념식에 갔었을 때 두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고양이 때문에 눈물을 보이셨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시인의 눈물에 얼마나 많은 말을 담고 있는지, 마치 시를 두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황인숙 작가님 못지 않게 고양이...

    더보기

  • TED로부터 배우다 [테드 토크]비구름바람 | 2016/08/02

    TED로부터 배우다 [테드 토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18분! 무엇을 주제로 말하든 시간 제한이 있다면 말하는 사람은 그 18분 안에 자신의 모든 것을 펼쳐 보이려 할 것이다. 하지만 더 늘리지도, 줄이지도 못하는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차라리 1시간의 수업을 하라고 하면, 이것 저것 하고 싶은 말도 하고 수업 내용 전달도 해 가면서 여유 있게 쓸 수 있을 텐데, 18분 안에 축약하라고 하면 이것 참, 대단히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자신의 경험으로 진실되게 이야기하는 것이 뭐 어렵겠냐고 하겠지만 말하자면, TED강연의 관건은 줄이고 빼는 데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TED 대표인 크리스 앤더슨이 2001년 말, 리처드 솔 워먼으로부터 TED콘퍼런스의 운영권을 넘겨 받아 지금의 TED를 시작한 이후 수많은 강연자들로부터 얻게 된 강연 노하우를 담고 있다. 나이, 종교, 성별을 떠나 사고의 폭을 넓히는 명강사를 초빙, 강연을 주최한 TED는 '세상을 바꾸는 18분의 기적'이라고 불리며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이 책 속 내용은 대부분 TED 강연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영감을 불어넣고 정보를 전달하고 설득하는, 연설에 필요한 모든 방법을 알린다. TED에서 강연한 이들의 영상은 이제 유튜브 같은 매체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고 그 파급력 또한 엄청나다. 마음만 먹으면 명강의를 골라 들을 수 있는 시대이지만 TED 강연의 진수, TED 프리젠테이션의 숨겨진 비밀은 쉽게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명강사의 명강의만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시대는 지났다. 누구든 프리젠테이션을 활용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