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6년 03월 1째주
  • 내 영혼을 충만하게 채우는 시간노란선인장 | 2016/03/09

     우리는 매일 같은 공간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여행이나 출장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그러니까 외부의 압력과 내부의 의지가 있을 때에만 변화가 가능하다. 두 개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우리의 마음 한 구석에는 매일 어떤 변화를 원한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기를 소망한다. 달라졌기를 바란다. 성장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씩 변화하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소망은 발효되지는 않고 부풀기만 할 뿐이다. 커다란 사건 사고를 겪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본연의 나를 찾고 새로운 삶을 계획하겠다는 다짐은 흐려진다. 그래서 고전과의 대화를 통해 뭔가 거창한 울림을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안타깝게도 저자처럼 고전을 인생의 목표나 동지로 여길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나는 그가 들려주는 고전과의 대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많은 부분은 통했지만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게 책이 아닌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어떤 삶을 살았든, 누구를 사랑했든 현재 필요한 건 나에 대한 회복력이다. 이름으로만 기억하는 그들이 나, 사랑, 관계, 죽음에 관하여 들려주는 이야기는 옳다. 조목조목 정리하지 않아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건 어느 시대를 살고 있건 결국 나로 시작해 우리로 확대되어 다시 나(죽음)으로 순환되는 삶이라는 사실이다. 부정하고 싶어도 그렇다. 해서 학창시절 도덕, 윤리, 철학 수업을 듣는 듯 착각에 빠지게 된다. 중요한 건 그 수업을 듣고 이해하는 나는 이전의 내가 아니라는 점이다. 모든 걸 그대로 받아들일 정도로 순수하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 그리고 내 환경에 맞게 취할 수 있는 능력은 지녔다. 저자는 이러한 독자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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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세계1%의 철학수업 - 정답이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법맥주한잔하자 | 2016/03/21

    '세계 1%', '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라는 타이틀이 먼저 이목을 끈다. 글로벌 리더, 엘리트들은 '철학적 사고'에 단련되어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요즘 우리나라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하나같이 스펙 위주의 획일화된 인재에서 벗어나 직무이해력과 창의력을 가진 인재상을 원한다고 한다. 물론 스펙은 기본이다. 그러나 이제는 스펙으로 모자라 그 이상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시대다. 저자 후쿠하라 마사히로는 철학적 사고력을 강조한다.   저자의 주장이 단순히 상투적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저자 자신이 글로벌 엘리트였던 덕분이다. 세계 3대 경영대학원 중 하나인 유럽경영대학원 '인시아드'에서 MBA를 취득한 후 파리경영대학원 그랑제콜을 최우수로 졸업하였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에서 최연소 임원을 지냈다. 현재는 일본에서 세계 명문대 유학 지원 기관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저자가 처음 유학을 가서 인시아드 MBA 과정 중에 하위권에서 맴돌았으나 그랑제콜 최우수 졸업생으로 일신할 수 있었던 것은 '철학적 사고'를 익히고 활용한 덕분이라고 소회한다. 저자에게 철학적 사고란 구체적으로 '정답이 없는 문제에 관해 생각하는 것'(p.27)이다. 생각건대, 삶의 많은 문제들은 정답이 없는 경우가 많고, 스스로 사고하는 힘을 길러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특히 리더가 될수록 정답이 없는 문제에 봉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단순히 선진국 모델에 대한 지식을 활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선도해 나가야 할 역량이 필요해졌다. 보다 근본적으로 통찰하고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해결력이 절실한데, 이러한 바탕에는 철학적 사고가 있으며, 교양이란 단순히 지식뿐만이 아니라 철학적 사고가 습관화된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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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의 통찰 - 과학계 대표 저서 저자들의 논쟁 현장을 엿보다인디캣 | 2016/03/09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핑거,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 최고의 석학들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지식인 모임 엣지 재단은 융합, 통섭적 연구들을 담은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를 책으로 내고 있는데요. <우주의 통찰>은 물리학, 천문학, 응용수학, 과학철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우주의 본질을 다룬 책입니다.   2014년 원서 출간, 2016년 초 한국어판으로 나온 책이어서 사실 그사이에 과학계에 엄청난 이슈가 하나 터진 게 있잖아요? 중력파 검출 공식 발표가 올 초에 있었는데 그 부분이 반영되지 않은 게 아쉬웠어요. 이 책이 딱 한 달 정도만 더 늦게 나왔더라면...   하지만 <우주의 통찰>은 아주 큰 장점이 있어 놓치면 아쉬운 책입니다. 먼저 소개된 저자들이 어마어마한 분들이네요. 유명하다 싶은 과학 분야 책 대표 저자들이 등장합니다. 이분들은 같은 이론, 방향을 가진 분들은 아니에요. 그래서 이 책에는 표준 혹은 합의된 이론은 물론이고 그와 상반되거나 수정한 이론이 함께 소개되는데, 각각의 대표 저서를 읽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이론들을 비교하며 볼 수 있어 단편적으로 대표 저서를 읽을 때보다 훨씬 더 정리가 잘 되는 느낌이었어요.         ​먼저 우주론 하면 표준 모형이자 합의 모형으로 알려진 급팽창이론이 대표적인데요. 급팽창이론의 아버지 앨런 구스의 2001년 강연을 가장 먼저 소개하고 있네요.   최근 관찰한 자료상으로는 우주의 팽창속도는 가속 팽창, 즉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하죠. 관찰과 이론을 맞춰야 했기에 이 신기한 우주에너지를 우리는 암흑에너지라 부르게 되고요.         ​그리고 앨런 구스의 급팽창이론의 경쟁자격인 폴 스타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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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 '먹어'가 아닌 '드세요'의 차이가 만든 기적.hanari | 2016/03/05

    가끔 봉사 활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에 대한 기사를 봅니다.남 몰래 돈이나 쌀 등을 기부하고 무명의 기부자 소식도 있긴 하지만, 아예 이름을 밝히고 항상 서 있는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봉사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민들레 국수집의 서영남 씨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노숙인을 위한 무료 식당 '민들레 국수집' 아마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신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저도 수년 전에 기사로 몇 번 본 적이 있었습니다. 2003년 4월 1일 민들레 국수집을 열고, 출소자 공동체 '겨자씨의 집'을 만들어 운영하기도 하면서 가족과 함께 나눔에 대한 삶을 살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대단하다 싶은 생각도 들면서 저걸 다 어떻게 운영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더욱이 요 몇년 사이에 유독 종교나 봉사에 대한 안 좋은 뒷면에 대한 이야기도 상당히 많았던 터라 민들레 국수집의 오랜 봉사 활동이 신기하기도 했습니다.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이 당연히 제대로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하며 그들을 지지한다는 것. 상당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더군요.         『하루하루가 기적입니다』는 이런 서영남 씨가 민들레 국수집을 운영하면서의 에피소드와 마음 가짐, 시련, 극복, 기적에 대한 이야기를 쓴 에세이 물입니다.그저 민들레 국수집을 운영하는가보다 싶었던 서영남 씨는 2013년 어르신 민들레 국수집은 물론, 2014년 필리핀 민들레 국수집을 열기까지 했더군요. 심지어 한국에서 필리핀 다문화가족 모임, 필리핀 엄마들을 위한 한글 교실도 열고 있고, 인천 화수동 고개는 '민들레 마을'을 운영중이기도 합니다.'민들레 마을'에는 민들레 진료소, 민들레 가게, 민들레 희망센터, 민들레꿈 어린이밥집, 민들레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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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임없이 벽을 향해 계란을 던진 사람의 이야기세기말의마술사 | 2016/03/03

      아직 이른 평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21세기 초반 미국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의 한 명은 바로 다른 누구도 아닌 버니 샌더스가 아닐까 한다. 최초의 흑인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마바나, 최초의 여성 미국 대통령을 노리는 힐러리 클린턴도 아닌 버니 샌더스를 이야기한다는 것이 조금은 의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버니 샌더스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그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그의 마지막 모습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이 미국 정치 그리고 미국 사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버니 샌더스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의 책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책의 제목은 버니 샌더스 개인에게 집중해서 그가 만들어내고 있는 혹은 그가 대표하고 있는 현상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금은 아쉬움을 남긴다. '버니 샌더스의 정치 혁명'보다는 역시 원제인 'Outsider in the White House'가 그를 그리고 그를 중심에 두고 나타난 현상을 더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버니 샌더스라는 미국 정치 사상 가장 오랫동안 무소속 정치인으로 활약한 버니 샌더스의 자서전이다. 하지만 이 책은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철저하게 양당의 구도가 자리를 잡은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제3의 정당으로 정치에 도전했던 인물이 보여주는 기성 정치 혹은 기성 사회의 벽을 깨는 도전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내용은 중요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주목을 받으면서 민주당 경선에 나온 인물들이 그동안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말하지 않았던 것들인 불공평한 사회에 대한 문제를 공식적으로 말하게 한 여러가지 의미에서 성공한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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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감각적인 이야기들하늘과책 | 2016/03/01

      황경신 작가의 글을 읽으면 뭔가 기분이 차분해진다.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듯한 연한 회색빛의 글. 나에게는 연한 회색빛의 느낌이다. 격정의 감정이 없이 슬픔도 기쁨도 조용히 흘러간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배경으로 한 서른여덟 편의 짧은 글들이 감겨있다. 계절에 따른다고 해서 글의 느낌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 봄이라고 싱그러워! 이런 느낌이 아니라 여름이라고 시끌벅적한 것이 아니라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움이 묻어나는 글들이다.   이 책의 서른여덟 편의 이야기들은 현실 이야기만이 아니다. 상상과 환상이 존재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신비로움을 더하는 장면들이 많다.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데는 작가가 등장인물들을 표현하는 방식에도 있는 것 같다. 등장인물 대부분은 이름이 없다. 나, 너, 그, 그녀의 호칭이 아니면 K, D와 같은 이니셜로 나타난다. 줄곧 이렇게 표현하다가 갑자기 <불가능한 작전>에서 '톰'이라는 이름이 등장하고 <여름 고양이>에서 '봄', '여름'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여름 고양이>에서는 작가가 이름을 적어야 하는 요소가 있긴 했다. 봄과의 이별 후 여름을 만나고, 여름과 이별 후 가을을 만난다. 그런데 가을을 만나니 또 이별을 할까? 모든 만남에는 이별이 있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글에서는 주인공들의 이름을 알 수 없다. 그리고 존재를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 현실인지 상상인지, 환상 같은 장면들도 많이 등장한다. 이야기의 화자는 사람이기도 했다가, 낡은 타자기가 되기도 하고, 낡은 자전거가 말을 하기도 한다. 스케이트를 타고 싶어 하는 코끼리를 위해 고민하는 동물들의 모습은 동화 같다. 길을 잃어버린 한밤의 동물원에서의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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