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5년 12월 4째주
  • 룸 [ROOM (2010)]- 엠마 도노휴 저 / 유소영 옮김DanYe | 2015/12/26

    1. <룸>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는 잭이다. 그의 아빠가 7년 전, 어떤 여자를 납치해서 감금하고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남자라고 해서, 또한 그의 엄마가 누군가에 의해 알 수 없는 곳에 7년 동안 붙잡혀 성폭행당한 여자라고 해서. 그것이 잭이라는 어린 영혼의 순수함에 어떤 더러움도 묻히지 못한다. 마치 빈 서판 이론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말이다.   엠마 도노휴의 <룸>은 오로지 잭의 시선만으로 세상을 그려낸다. 왜냐하면, 그녀가 동경하는 작가인 제임스 조이스의 내면 묘사처럼 잭을 일인칭 화자로 등장시켜 잭에게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인물들처럼 잭 역시 틀을 부수고 나오는 인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 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엠마 도노휴의 <룸>에서는 오로지 잭의 시선만 허용한다. 가로세로 3.5미터의 방 안에서 태어난 아이인 잭은 그의 생물학적 아빠인 '올드 닉'에 의하여 바깥출입을 허락받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잭에게는 바깥이라는 의미가 모호했다. 방 한구석에 놓인 텔레비전. 그가 언어를 배우기 위해 필요한 도구였던 자그마한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것은 동화책의 환상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완전히 분리된 세계였고, 잭에게는 오로지 가로세로 3.5미터의 방이 그의 모든 세계였다. 그 좁은 공간에서 그는 태어난 날부터 엄마와 함께 생활했다. 씻고, 먹고, 앵무새 놀이를 하고, 자고. 그런 와중에 일요일마다 '올드 닉'으로부터 받는 선물이 잭에게는 행복이었고, 방 한쪽 벽면에 그어진 여러 줄의 검은 선이 잭이 성장한 증거였다. 잭으로서는 옷장에서 숫자 몇 번을 억지로 세면서 잠들어야 하는 날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누구의 간섭 없는 엄마와의 하루하루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 렇게 하루하루를 거부감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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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달러 트랩Economy | 2015/12/25

    달러가 지배하는 이 세상 살만하신가요? 사실 달러는 어디를 가더라도 환대받는 화폐 중에 하나입니다. 아프리카를 가도 말이지요. 제가 10년 전에 이집트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거기서는 자국 화폐 보다 달러를 주는 손님을 더 환대하는 희안한 경우를 보았습니다. 자국 화폐의 가치가 너무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인데요, 대부분 달러가 주는 안정감에 많이 기대어 달러를 선호하곤 합니다. 한국에서도 IMF 금융위기 당시 자신의 재산을 가장 잘 보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달러 현금 보유일 정도로 달러의 선호도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달러 트랩' 일지도 모르지요.   중국의 반격? 지난 100년 간 중국이란 존재는 사실 경제적으로는 잊혀진 존재였습니다. 과거 황하문명부터해서 역사의 중심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는 중국으로서는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공산주의 사회에서 성장이라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결국 자유주의 같은 사회화로 방향을 선회하게 됩니다. 이 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더불어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성공을 이루게 되지요. 그 성공을 바탕으로 이제는 미국을 넘을 수도 있는 나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과거 일본이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던 그 자리를 말이지요.   그런데, 과연 자본이 많고 통화량이 많으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달러가 무서운 이유는 사실 모든 나라에서 인정할 수 있을만한 구조를 갖췄다는 것입니다. 중국 위안화가 이렇게 되기까지는 정말 적지않은 시간이 흘러가야 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국의 인정과 더불어 많은 것을 열어야 하고, 또한 항상 흑자가 아닌 적자인 상태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국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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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손정의 제곱법칙서제비 | 2015/12/23

    인생을 정말 멋있고 제대로 사는 사람이 있다면 단언컨대 나는 손정의 사장을 꼽을 것이다. 진짜 상남자다.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승부를 거는 클래스는 존경스럽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그가 만든 제곱법칙 즉, 도천지장법, 정정전략칠투, 일류공수군, 지신인용엄, 풍림화산해는 그를 세계 초일류 기업의 수장으로 만들어 주었다. 인생 50년 계획을 통해 지금까지 모두 이루어냈다는 말을 듣고 소름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뒤이어 제곱법칙은 또 한 번의 충격을 나에게 안겨 주었다. 손정의는 재일교포 출신으로 교사가 되고 싶었던 꿈을 접고 미국으로 날아가 새로운 문물을 배우고 깨달아 사업을 통해 자신의 뜻을 펼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수 많은 명언을 쏟아내 일본에서는 그의 어록만을 담은 어플도 있다고 한다. 비범한 인물에게는 남다른 생각과 행동이 있는데 그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곱법칙은 손자의 손자병법과 란체스터법칙을 합치고 거기에 손정의의 주관이 덧붙여 만들어진 혁명적인 법칙이다. 전쟁을 위해 만들어진 법칙을 비즈니스에 적용하여 만든 전무후무한 전략이라는 말이다. 언뜻 보면 쉬울 수도 있다고 보았지만 그의 통찰력은 정말 혀를 내두를만했다. 본격적으로 이 25개의 문자를 분석해 보자. ‘도천지장법’은 이념을 말하는 것으로 대의명분을 가지고 타이밍과 지리적인 우세를 확보한채 우수한 부하를 모아서 싸우며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시스템을 만든다로 풀이할 수 있다. 컴퓨터업계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전광석화같은 빠른 움직임으로 일본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었고 그것을 더욱 공고히하기 위해 일일결산 등 독자적인 시스템을 만들었다. ‘정정략칠투’란 비전을 의미하는데 비전을 그리고 난 뒤 정보를 철저히 수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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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학적 상상력리버오브드림 | 2015/12/23

      冊 이야기 2015-258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김이재 / 샘터     『지리학적 상상력』   1. 《해리 포터》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던 어린이들이 너도나도 두꺼운 책을 자발적으로 읽는 마법을 일으킨 조앤 K. 롤링. 영국 잉글랜드 출신인 그녀는 난방비를 아끼려고 카페에 나와서 글을 쓴 가난한 싱글맘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영국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정규 교육을 충실히 받은 모범생이었다. 개인적으로 또는 가족과 관련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던 그녀는 잠시 접었던 작가의 꿈을 다시 펼친다. 그리고 글쓰기에 유리한 환경을 찾아서 과감하게 포르투갈로 이사하기도 했다. 그녀는 다양한 실패 경험을 통해 지리적 상상력을 길렀고,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아 공간적 의사 결정을 잘해 마침내 작가로서 성공하고 영국 여왕 못지않은 부와 영향력을 지니게 된다.       2. 1934년 4월 3일 런던에서 한 여자 아이가 태어났다. 이듬해 런던 동물원에서는 새 식구가 된 새끼 침팬지를 기념하기 위해 인형을 만들어 팔았다. 길거리를 지나던 아버지는 동물인형을 딸의 첫 생일 선물로 골랐다. 침팬지 인형에 매료된 소녀는 아프리카에 가서 동물을 연구하겠다는 꿈을 꾼다. 우여곡절 끝에 아프리카로 가는 꿈을 이룬다. 연구비가 끊기기 직전 기적이 일어났다. 침팬지가 도구를 사용하는 장면이 그녀에게 포착된다. 이는 인간에 대한 정의마저 바꾸는 학문적 성과였다. 이후 계속 공부를 하면서 박사학위를 받고 세계적인 동물학자로 인정받은 그녀는 안락한 교수 생활을 버리고 다시 침팬지에게 돌아간다. 그녀는 40년 넘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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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인생이 심플해지는 고민의 기술천사별빛 | 2015/12/22

    지금 이 순간에도 크고 작은 고민 한두 가지 없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아마도 고민이 없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고민을 하는 것은 살면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때로는 고민할 필요조차 없는 일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고, 한 가지 고민에 빠져서 다른 중요한 일을 전혀 신경 쓰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고민도 집착을 하게 되면 마음의 병이 생기고 몸과 정신을 갉아먹을 수 있다. 해결을 위한 고민이 오히려 문제를 키우고 악순환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고민도 능숙하고 현명하게 해야 한다. 고민이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대처하는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다. 설령 알고 있더라도 개선을 위해서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이를 일상에서 실감한다. 저자는 이런 상황의 해결책으로써 고민의 본질을 설명했고, 5단계 고민 정리 노하우를 공유했다.   현명하게 고민하기 위해서는 고민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키가 작아서 비호감이라고 생각한다면 키가 작은 것을 개선하기 위한 것보다 비호감을 호감으로 바꾸는 법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뚱뚱해서 인기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뚱뚱한 것에 대한 고민보다는 인기가 있기 위한 고민을 해보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이어트로 살을 뺀 후 변화된 외모로 인기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살을 뺀다고 해서 인기를 얻는 것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고민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본질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고민의 기술로써 지금까지의 경험과 함께 가르쳐왔던 것들을 토대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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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유럽 신화, 재밌고도 멋진 이야기monjardi | 2015/12/22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언제 읽어도 재미가 있다. 신이 있고 신들이 인간과의 사랑을 나누면서 벌어지는 질투, 또 다른 희생을 치르면서 다시 태어나는 순간들을 읽노라면 환상적인 이야기라 할지라도 마치 우리들 인간들이 그런 신들과 함께 같이 생활한 것은 실제가 아니었을까를 생각하게도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이야기들이다.   어느 나라나 건국 신화가 있듯이 서구의 태동을 이루는 근간을 이루는 그 근원적인 태동에는 이러한 그리스 로마 신화가 한편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을 볼 때, 이제는 눈을 좀 더 넓게 돌려 북유럽의 신화로 들어가 보는 것을 어떨까 싶다.   북유럽이라 하면 워낙에 우리나라와는 지리상으로도 떨어져 있고 그나마 요즘에 알려진 북유럽권에서 나온 제품으로 나온 휴대전화, 조명기구, 실용적인 가구업체, 자동차, 독특한 캐릭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사실 이런 나라들이 갖고 있는 신화에 대해선 거의 알려져 있질 않았다.   그나마 내 경우엔 게임에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가끔 나오는 이름들을 통해서 알고 있을 기회가 생겼을 텐데 흥미를 가지고 있질 않을뿐더러 그나마 알고 있는 정도가 천둥의 신, 토르, 나니아 연대기, 반지의 제왕 정도라고 말할 정도로 무지에 속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접했을 때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 유럽권이라고 통합해서 보면 (이미 유로화로 통일이 된 나라도 많으니까) 별로 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같은듯 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이 보였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북유럽 신화는 독특하게도 그 전승이 되어온 내력이 이색적이다. 운문 형식으로 쓰인  "옛 에다"(북유럽 신화의 근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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