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5년 12월 2째주
  •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 손미나 / 위즈덤하우스(예담)블루에어♡ | 2015/12/07

          남미. 내겐 '언젠가' 라는 부사가 붙어 있는 여행지이다. 그래서 틈틈히 남미 여행서적을 보기도 했고, 남미를 여행하기 위해서라도,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지난 겨울, 무척이나 아끼는 J가 미국 교환학생을 마치고 남미를 여행할 예정이라기에, 난 당장 가지 못하니 너라도 가서 많이 보고 오라고, 우리 집에 있는 남미 여행서적 중 특히 좋아하는 책 몇 권을 바리바리 싸주기까지 했었다. 그러다 얼마전, J가 계획이 바뀌어 남미 대신 미국을 좀 더 여행하고 귀국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해왔고, "거봐. 남미는 우리랑 같이 가야 한다니까?" 하며, 언젠가, 함께 남미 여행을 떠나자고, 의기투합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손미나작가님의 신간, <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를 만났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무려 고등학생일 시절부터 손미나 작가님의 팬이었다. 강연회나 공개녹음 현장에서 직접 만나뵌 것만 해도 세 번. 작가님이 쓰신 책은 물론 모조리 다 읽었고, 지금도 가끔 다시 읽고 있는터라 다음 책은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무려, 페루라니!!! 정말 흥분된 마음으로 책을 펼쳐 들었다.      여행은 리마에서 시작되었다. 스페인에서 석사과정을 함께 하고, 파리에서도 만난 적이 있는 친구가 살고 있는 곳이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만난 오랜 친구 이야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밀린 이야기들을 잔뜩 나누고, 마추픽추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는 아마존으로 향했다. 아마존에서는 지상 30미터 높이의 망루들을 연결한 흔들다리를 건너면서 아마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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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남의 말에 상처 덜 입는 방법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키치i | 2015/12/12

    연말이 되니 이런저런 모임이 참 많다. 직장에선 송년회를 하고, 일 년 동안 못 본 학교 동창들도 만나야 하고, 가족 모임이며 각종 경조사까지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줄줄이 이어진다. 이런 모임에 나갈 때마다 반가운 얼굴들을 봐서 좋지만, 이따금 싫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애인 없는 거 뻔히 알면서 애인 있느냐, 왜 없느냐, 무슨 문제 있느냐, 며 꼬치꼬치 캐묻는 선배, 묻지도 않은 연봉 얘길 늘어놓으며 잘 나간다는 걸 과시하는 친구, 좋은 자리 나와서 굳이 남의 험담을 해서 분위기를 흐리는 후배 등등 듣는 사람 기분이며 분위기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 넌더리가 난다.    남이야 그 말을 듣고 어떤 기분을 느끼든 말든 아무 말이나 내뱉는 '그 사람'. 혹시 지독한 나르시시스트는 아닐까? 독일의 심리학자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저서 <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에 따르면 인간관계의 고통은 대개 자기애, 즉 나르시시즘(narcissism)에서 비롯된다. 저자는 "나르시시즘은 우리 내면의 두려움과 불안감에 대한 방어기제로, 마음의 상처와 가치 상실감에 대한 보호가치로 기능"한다고 설명하면서, 오늘날엔 나르시시즘이 몇몇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특수한 병리적 현상이 아니라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다고 말한다.   나르시시즘의 핵심 주제는 인격적인 가치 또는 무가치, 그리고 그 가치를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한 온갖 노력에 있다.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기 위해 언제나 최고가 되려고 한다. 이들은 자기 자신과 사랑에 빠진 것처럼 행동하지만, 이것은 자신에 대한 마음속 회의감을 감추려는 기만적인 행위일 뿐이다. 자기 자신을 정말로 사랑하고 높이 평가하는 사람은 자신을 추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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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바꾸는 지혜, 채근담거침없는사내 | 2015/12/12

    ‘채근담’은 서양의 ‘탈무드’처럼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떻게 대처하고 처신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유가, 도가, 불가의 정수를 하나로 융합해 사람됨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글을 모은 책이다. 명나라의 기인 홍응명이 채소의 뿌리를 제목으로 하는 글을 지어 속된 세상의 도리를 고상하게 승화시키고, 부패함을 오묘함으로 바꾸고, 청아함으로 세속을 초월한 특별한 글을 썼다고 한다.   채근담의 가치는 바로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신을 어떻게 절제하고 욕망을 통제하며 세상에 대한 통찰력과 삶에 대한 성찰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 아닐까?   <나를 바꾸는 지혜 채근담>은 채근담에 나오는 글의 의미를 설명하고 중국역사 인물의 등장과 그들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을 사례로 삼아 채근담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되새기도록 엮은 책이다.   왜 채근담이 시대를 초월해 우리들에게 인정받고 가치를 높여갈까? 아주 오랜 과거에 비해 지금은 문명의 이기들로 인해 분명 발전하고 달라졌다지만 인간의 삶과 사유는 동서고금은 물론 과거와 현재도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성공과 실패, 삶을 살아가기 위한 처세, 인격수양 등 인간 본연의 모습은 그대로다. 게다가 욕망, 시기, 질투, 경쟁도 그대로며 화합, 협력, 상생은 오히려 더 자리잡기 어려운 시대다.   혼자 살아간다면야 백이, 숙제 마냥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나 뽑아먹고 살면 그만일테지만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를 풀어야 하며 자신 앞에 닥친 난관을 헤쳐 나가야만 한다. 그럴 때 지혜를 주고 지침을 주며 방향을 잡아주는 책이 필요로 하지 않을가? 채근담은 갈수록 치열한 경쟁과 각박한 세태 속에서 더 빛을 발하고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늘 고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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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질 무렵kassia | 2015/12/10

      건축가 박민우는 영산읍 출신의 서민이다. 온 가족이 서울로 야반도주를 했고 산동네 달골로 이사왔다. 방에는 창문이 없고 집에는 변소조차 없는 그런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이었다. 어머니는 시장에서 해산물을 팔았고 교통사고 후 다리가 불편해진 아버지는 남은 해산물로 어묵을 만들어 팔았다. 제법 어묵이 팔렸기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부부는 어묵장사를 하게됐다. 박민우는 그 산동네에서 오직 두명만 있는 고등학생중의 한명이어서 사람들은 '학생집'이라고 불렀다. 또 다른 고등학생은 국수를 만들어 파는 집의 딸 차순아였다. 박민우는 그 동네를 휘어잡고 있던 재명이 형과 그의 형제들과 적당히 어울렸고 차순아는 그 동네 남자아이들이 모두 좋아했다. 박민우와 차순아는 등하교길에 자연스럽게 만나고 조심스럽게 함께했다.     강연을 마친 박민우에게 어떤 여자가 다가와 쪽지를 건네주고 사라진다. 예전부터 잘 아는 분이라고, 꼭 전화해 달라고 했다면서. 그 쪽지에 쓰인 이름과 전화번호를 바라본다. 그는 어느새 건축가로서 성공했고 결혼했으며 성인이 되어 결혼한 딸이 있었다. 딸은 유학갔다가 그곳에서 만난 남자와 결혼해 자연스럽게 눌러앉았다.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내는 딸을 찾아가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더니 이제 아예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고향친구였던 윤병구는 건강이 나빠져 쓰러졌고 암투병중인 건축가 선배는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어느쪽에도 깊이 관여하지 않고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며 자기 속내를 드러내지 않게 된 박민우의 일상에 차순아가 들어왔다.     비록 나도 호화롭게 살아오진 않았지만 태어난 시대가 달라 책 속의 이야기들은 옛날 영화속의 그림같이 낯설었다. 언젠가 <봉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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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사이언스] 스포츠의 놀라운 세계, 과학으로 만나라!one8848 | 2015/12/09

    TV에서 야구중계를 자주 보는 편이다. 남편이 넥센의 광팬이기에 해마다 시즌만 되면 TV 앞에 붙어있기 때문. 그는 TV만 보는 것이 아니다. 한 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야구 기사와 덧글을 빠짐없이 본다. 야구의 한 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그의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다. 야구의 흐름을 읽으며 한 순간 한 장면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그와 달리 여자들은 야구를 볼 때 외적인 것에 더 관심을 가지는 듯하다. 유니폼에 어떤 브랜드가 적혀있는지, 왜 유니폼 색깔과 모양이 저런지, 야구공으로 맞으면 진짜 아픈지 등. 좀 엉뚱할 수도 있지만 야구 스코어 이외의 것들을 더 신경 쓰는 것 같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아,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뭘까’하는 것들로 채워있다. 스포츠에 과학을 덧붙여 재미난 스포츠 원리들을 알려주고 있다. 평소 스포츠의 스코어 이외의 것들이 궁금한 여자들도 만족시킬 수 있는 질문들이다. 야구공으로 맞으면 얼마나 아픈지, 교과서 점프 김연아는 뭐가 다른지, 도루의 세계 3초30의 비밀, 태극전사 유니폼의 과학 등등. 스포츠를 즐기며 스코어 말고도 우리가 순수하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답이 모여있다.   야구를 자주 보게 되는 나의 상황상 야구 관련 질문과 답이 눈에 띄었다. ‘투수들의 한계 투구 수, 100개가 정답일까?’하는 질문이 신선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 같은 이야기가 ‘기초’도 모르는 이들에게는 질문이 될 수도 있는 것. TV에서 야구 중계를 보던 나는 종종 남편에게 물었다. 잘 하는데 왜 자꾸 투수가 바뀌냐고. 잘하면 그 투수를 계속 써서 끝까지 뛰게 해야지 왜 자꾸 흐름을 깨냐고. 100개 넘게 던지면 힘들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냥 그러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책을 보니 100개라는 것도 개인에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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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 라이징] '가장 아래'에서 '가장 위'로 쏘아올린 포화탄 /화성을 배경으로 한 SF소설빨간모자23 | 2015/12/09

    1. <레드 라이징>, 그 내용과 첫인상.   표지에서부터 그 강렬함, 승리를 쟁취하려고 흙에서 막 뛰쳐나온 대로우의 몸에 묻어 있을 날 것의 흙 냄새가 느껴진다. 더 높은 곳으로, 더 나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남을 밟고 막 잡힐 듯한 승리에 손을 뻗는 모양새의 표지가 마음에 든다!  이 책은 디스토피아 화성을 배경으로 한 SF소설이다. 일단, 미래 테라포밍된 화성을 배경으로 한 소설답게 날아다니는 부츠, 이온 칼, 헬륨을 캐는 커다란 드릴 등 '미래', 그리고 중력이 지구보다 약한 '화성'에 있을 법한 요소들이 잘 나타나 있다. 줄거리를 보면, <레드 라이징>에서는 화성 테라포밍에 성공하여 정착한 인간들이 사람들의 계급을 색깔별로 나누어(골드, 그레이, 핑크, 레드 등) 골드가 화성의 가장 위에서 지도자의 역할을, 레드가 화성의 가장 아래에서 골드가 시키는 일을 한다. 화성에서 헬륨가스를 캐내는 일을 하는 헬다이버(가스를 캐내는 드릴을 다루는 사람. 제일 잘하는 사람이 헬다이버를 맡음.) '대로우'는 권력자에 의해 아내 '이오'를 눈 앞에서 잃고난 뒤 최고 권력인 골드에 대항하고, 복수하기 위해 그들 소사이어티의 세계에 직접 뛰어든다. 대로우는 '아레스의 아들들'의 도움으로 골드의 모습으로 바뀌고 골드들이 더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교육받는 '기관'에 들어간다. 그리고 거기서 각종 테스트를 치루며 점점 최고의 골드가 되어간다.   레드 라이징은 독특한 설정과 빠른 전개, 흡인력있는 스토리로 순식간에 몰입하여 읽게 되는 책이다.  '디스토피아 화성을 배경으로 한', '하위계급 소년의 대담한 도전장을 다룬 이야기'. 여기에 '계급을 색깔별로 나눈다'는 설정이 합쳐져서 다른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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