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5년 10월 4째주
  • 걷다보니 남미였어-남미 끝까지 걸어보기동그라미마름모 | 2015/11/10

     책을 받았다.  남미는 어떤 곳일까?  나에게는 완전히 미지의 세계였다.    하늘과 바다가 구분되지 않는 푸른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탁 트인 시원함이 눈 앞에 펼쳐지는 환상이 펼쳐졌다.  사람들은 구름 위를 걷고 있는 듯 했다.  <캐르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의 한 장면처럼.  예전 사람들이 끊임없이 상상했던 세상의 끝의 모습이 이러지 않았을까?    뽀득뽀득한 책장이 손끝에 감겼다. 새 것의, 기분 좋은 감각이었다.   그런 건 중요치 않아, 이렇게 바람이 불잖아 -프롤로그-      뭐가 중요치 않다는 건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당연히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길들.  학창시절에는 목표 없이 무작정 공부하고,  열심히 좋은 직장에 취업해서 남 보란 듯이 결혼해야 하고.  아이를 낳고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을 또다시 물려주는 일.  아무리 고달프고 힘들어도 정해진 길을 허수아비처럼 비척비척 따라가는 그런 길.  하지만 막상 박차고 나오기는 쉽지 않다.        낯선 도시의 낯선 음색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이국의 향기다.  남미의 거리 음악가들이, 이 곳에 낯선 곳 그리고 현실이라고 알린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노라면, 내가 현재 여기 있는 것이 현실인지 아닌지 분간이 가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언제나 빡빡했던 내 일상이 아니다. 이렇게 자유롭고 한가로울 리가 없어!    그럴 땐, 이국적인 것으로 가득 찬 주변을 보고 깨닫는다.  온갖 오감을 깨우는 것들을 느끼며 확신한다.  아, 그래. 여기가 내가 지금 있는 곳이구나.       서울을 벗어나 저...

    더보기

가작
  • 짜릿한 긴장감과 놀라운 서스펜스를 선보이는 충격 스릴러하늘처럼만 | 2015/10/24

    장르소설을 선호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때로는 사전에 많은 기대를 했던 작품이지만 막상 그 내용을 읽어내려 가다보면, 재미는 고사하고라도 실망스런 느낌을 감추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반대로 그저 그렇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마음에서 선택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어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만큼의 깊은 인상을 받기도 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작품은 단연코 후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듯하다. 사실 예전에는 미스터리적인 사건을 두고 그 과정에서 장치된 트릭의 묘미와 결말부분에서의 반전이 주를 이루는 본격적인 추리물이 많이 등장했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이를 바라보는 독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짐과 동시에 그러한 요소들이 점차 식상해짐에 따라, 근래 들어서는 독자들로 하여금 긴장감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스릴에 중점을 맞춘 작품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런 변화의 흐름에서 이 작품 역시 사건이 진행되는 순간부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과 전율이 느껴질 만큼의 공포를 동반한 주목할 만한 스릴러물로 생각된다. 이 소설은 프랑스의 권위 있는 코냑 페스티벌에서 작년에 대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문단과 독자들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얻은바 있다. 그러나 작가는 소설가로서 실제 이력은 불과 2년여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더불어 이번 그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이유로 아마 국내독자들의 입장에서 조금은 낯설게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여러 유명 영화와 드라마를 각본하고 연출한 충분한 경험을 쌓아왔고, 이번 작품은 그러한 그의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근래 보기 드믄 흥미진진한 스릴러의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이 이 작품에 관심을 한번 가...

    더보기

  • 이토록 멋진 문장이라면나무처럼88 | 2015/10/23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왜 책을 읽는지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간혹 '그것이 뭐 그리 재미있는 일이냐'고 묻는 사람이 더러 있고, 대부분은 당신은 책을 읽고 있느냐고 질문을 하지도 않았는데 '나는 책 읽을 시간이 나지 않아서... 책 좀 읽어야 하는데... 나도 한때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나한테 유일하게 왜 책을 읽냐고 물어보는 단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남편. 그런 질문을 받고 나는 나에게 되물었다. " 왜 책을 읽는 거지?"  쉽게 답을 줄 수 없었다. 오히려 그걸 왜 묻는 거지?  다른 사람들에게 왜 운동을 하느냐, 왜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느냐,  왜 TV를 보느냐 하는 그런 질문을 던지지는 않던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책을 붙잡고 있는 시간이 많아 집안일을 소홀히 한다거나 혹은 자신이 원하는 옳은(?) 방향으로 내가 따라주지 않아서 그럴 것이라고 짐작한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다른 행동보다도 더 적극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무엇보다 생각이 변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 나은, 혹은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 <이토록 멋진 문장이라면>을 쓴 장석주 작가 또한 읽는다는 것은 무지를 자각하고 나약한 정신을 단련시키며 삶의 지침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나에게 책 읽기는 무엇일까?  가장 처음 드는 생각은 이보다 더 재미있는 일을 발견할 수 없어서다. 그리고 다음에 드는 생각은 힘들 때 책 읽기는 나에게 위로가 된다는 것이다. 읽기에서 베껴 쓰기로 그리고 자신만의 글쓰기로 나아가는 장석주 작가와 아직은 그저 읽기에 머무르기만 하는 나는 그래서 다른 듯하다. '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에서 '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로 나아가기에 베껴 쓰기...

    더보기

  • [토트]엄마공부사과정원 | 2015/10/22

      엄마공부 박혜란 저토트출판사 | 2015년 10월     여러분은 꼭 닮고 싶은 멘토가 있으신가요? 저는 가수 이적의 엄마이자 여성학자이신 박혜란님을 참 닮고 싶어요. 아이를 쉽게 키우셨다지만 참 잘 키우신 분이죠. 세상에서 정말 어렵고 내 뜻대로 안 되는 힘들 일이 바로 자식농사인 것 같아요. 박혜란님은 이처럼 어렵고 힘들기만 한 자식농사를 어쩜 그리도 쉽고 그리고 성공적으로 지었을까요? 비법은 바로 아이는 엄마인 내가 키우려 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자랄 거라는 믿음으로 키우셨다고 해요. 부모라면 내 아이가 남보다 뒤쳐지고 뒤떨어지면 어떡하나 불안해하죠. 하지만 부모가 할 일은 그저 아이들이 각자 지니고 태어난 씨앗에 물을 주고 햇볕을 쐬어 주는 것 뿐이라고 하네요. 여성학자 박혜란님이 이 땅의 모든 엄마들을 위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마음필사 <엄마공부>를 새롭게 내셨어요. 이 책은 일반 육아서나 교육서가 아니랍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위로받고 격려받았던 글들을 수록해서 엄마가 마음으로 공감하고  손으로 써봄으로써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어요. 남보다 공부 잘 하고,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잘 사는 것이 성공하는 삶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야말로 성공하는 삶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래서 되도록 잔소리 하지 않고 공부 닦달 안 하기로 마음먹고 실제로 실천하셨죠. 많이 배우고 저도 잔소리 줄이고 아이를 믿고 기다려야겠어요.               어떠세요? 참 공감이 가지요? 엄마가 아니였다면 나란 사람은 불완전하고 형편없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겠지요. 아이들은 나를 사랑하고 완성시키기 ...

    더보기

  • 나라없는나라/이광재/다산책방(2015)초록그리고연두 | 2015/10/20

       1894년 격변하는 시대를 살아낸 민중의 이야기 ​     『나라 없는 나라』는 제5회 혼불 문학상 수상작이다. 원제는 '바람보다 큰'인데 출간하면서 제목을 고쳤다. 이광재 작가는 전북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이미 여러 소설집을 낸 바 있다. 특히  2012년에는 전봉준의 일대기를 그린 『봉준이, 온다』를 출간했다. 『나라 없는 나라』 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난 시점부터 전봉준이 체포되어 이송되는 장면 까지를 다룬다. 작가는 이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 굉장히 오랫동안 치열하게 공부했음이 틀림없다.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난 지역, 당시 사람들의 풍속, 음식, 무기 및 전술 등을 굉장히 공들여 표현했다. 풍부한 문학적 표현력과 세세한 묘사 덕분에 옛 사람들의 삶이 눈앞에 생생히 그려진다. 역사 소설을 대할 때 '이거 어디까지가 진짜야?'하고 의심을 품던 몹쓸 버릇도 잠시 잊었다.  새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죽는 길로 나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     작품은 전봉준을 중심으로 동학농민운동의 전개 과정을 충실히 재현한다. 전봉준은 단순히 수탈을 벗어나고자 하는 민란을 넘어서서 외세를 몰아내고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으려는 큰 뜻을 품는다. 저자는 전봉준이 각 지역의 농군을 수합하여 일을 도모하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풀어낸다. 소설을 읽다 보면 동학의 5대 장군에 속하는 손화중, 김개남, 김덕명, 최경선의 개성 넘치는 인물도 만날 수 있다. 그 밖에도 전봉준의 딸 갑례, 죽을 각오로 전봉준을 지키는 을개 , 대원군의 시중을 들다 동학에 가담하는 막둥이, 사랑하는 남자를 찾으러 전쟁터로 나아가는 호정 등 가슴 아린 인물도 등장한다. 사실과 ...

    더보기

  • [우리는 모두 식인종이다]-철학부터 인류학까지, 광우병에서 이민 문제까지, 이 시대의 뜨거운 쟁점들을 읽다책살라구 | 2015/10/19

    이 책은 1989년부터 2000년까지 민족학자 크로드 레비 스트로스가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의 요청으로 프랑스어로 쓴 16편의 글을 모아, 여태껏 발간된 적 없는 한 권의 책으로 완성한 작품이다. 레비 스트로스는 시대의 관심사에 주목하며 그 시대를 논쟁거리로 다루었는데, 그는 어떤 문제를 다루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전개되는 사회현상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이 그의 저서가 현대의 고전으로 불리며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인가보다. 관심있는 분야는 아니었지만 자극적이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 제목에 마음이 동하여 읽어보게 된 책이었는데, 뜻밖에도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쟁점이 되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 생각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산타클로스의 유무가 굉장한 논쟁거리가 된다. 산타클로스의 존재 유무는 자신이 갖고 싶은 선물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직결되기 때문에 그의 존재 믿음에 대한 딜레마로 작용된다.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으면서도 갖고 싶은 선물 때문에 산타클로스를 믿는 척(?)했던 적도 분명 있으리라. 사실 우리 집 작은 아이 역시 이 딜레마에 빠져있다. 안 믿으면 선물도 없다?라는 엄마의 무언의 압박도 존재하리라. [산타클로스의 처형, 1952년]에서 참 재미있는 구절을 발견했다.   산타클로스는 우리 사회에서 일정한 연령대(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는다고 여겨지는 연령대)에게 신이다. 산타클로스와 진정한 신의 차이가 있다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를 믿으라고 부추기며 온갖 속임수를 동원해 그 믿음을 지켜가라고 애쓰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문 21p)   더 재미있는 것은 산타클로스의 먼 기...

    더보기

작가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