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5년 10월 1째주
  • 라면을 끓이며; 삶은 '혼자'가 아니라 '홀로' 존재하여 온기를 느끼는 것NYManU | 2016/01/24

        김훈의 글 중에서 <풍경과 상처>를 가끔 읽는다. 타지를 가 보았든 그렇지 않든 장소와 예전에 그곳에 있던 이들, 지나갔던 이들, 현재 서 있는 사람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인생을 알려주기 때문에. 이번의 글은 나이들어 보이는 것들에 대한 경계와 쉽게 말할 수 없는 것들을 담았다. 마치 박완서 선생님께서 노년에 쓰셨던 '두부'를 읽는 것같은 느낌.     밥 주제의 <라면을 끓이며>로 시작하여 돈, 몸, 길, 글의 <박경리 선생님에 대한 글>까지 읽어 내려가며(김훈의 글은 '읽는다'가 아니라 '읽어 내려간다'가 맞다)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장기적인 안목의 첫걸음인 '삶은 무엇인가'라는 쉽고도 어려운 질문의 답을 찾는다.     삶은 '혼자'가 아니라 '홀로' 존재하여 자신의 온기를 타인에게 전하며, 선뜻 혹은 망설이든 타인의 손을 함께 잡아줄 수 있는 존재인 사람들로 이루어진 집합개념이라는 것을. 글을 쓴 사람의 발이 닿았던 곳, 눈이 머물러서 시선이 형성된 곳에 읽는 사람의 마음이 닿는다. 동시대를 살며 같은 것을 보면서도 이 끝과 저 끝의 판단을 하는 시대, 현장에서 관찰할 수밖에 없던 사람들의 체취를 통해 오늘 '무심코, 지나친 누군가의 하루를 생각한다. 돋보기로 세밀히 들여다보면서도 그것이 무엇이며 누구인가를 잊지 않으면서.       <갯벌>의 처음부분 23줄은 읽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머릿속에서도 오래 남는다.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지만, 김훈의 산문이 주는 아름다움과 정서의 속도와 굴곡이 아마 이 문장들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강과 바다, 갯벌은 항상 그곳에 있고, 보는 사람이 어떤 말로 엮느냐에 따라 그 빛이 눈이 부신 정도를 넘을 수 있다는 것. 단지 멋드러진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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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이어령 선생의 독특한 관점과 탁월한 통찰 속에서 거듭난 32편의 한국 현대시산골양반 | 2016/05/14

      요즘은 이어령 님의 책이라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우선 한 번씩은 살펴보는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KBS에서 '이어령의 백년서재'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되고 있었기에 그분의 책들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백년서재 다큐멘터리는 1편만 조금 시청해 보았는데, 그분의 이야기를 잠깐 접했는데도 불구하고 '광복'의 의미에 대해 해석하는 부분이 너무나도 특별하고 심오해 보였기에 무척 놀라웠다. 그런 사연이 있다 보니 극도로 정제되고 압축된 언어들을 해석하는 시의 영역에서도 선생의 능력에도 덩달아 큰 기대를 품게 되었다. '기호학으로 스캔한 추억의 한국시 32편'이라는 부제와 함께 한 <언어로 세운 집>은 근현대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시들을 새롭게 재해석한 책이다. 그야말로 교과서나 온갖 시험에는 단골로 등장할 법한 유명하고도 가치 있는 시들이 세세하게 파헤쳐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새롭게'라는 단어로는 이어령 선생의 해석에 담긴 가치를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할지도 모른다. 이 책 속에 담긴 서른두 편의 시들은 이어령 선생 특유의 비범한 통찰과 경험 속에서 완전히 거듭나고 있었다. 기호학이라니,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댄 브라운의 <다 빈치 코드>를 읽을 때 얼핏 들었던 단어 같다. <언어로 세운 집>을 읽다 보니 기호학이 어떻게 풀이되고 확장될 수 있는지를 흥미롭게 잘 느낄 수 있었다. 생각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듯, 온갖 분야를 넘나드는 기상천외한 해석과 그 속의 교훈들이 너무나도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 사람이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이렇게 독특한 관점을 가지려면 얼마나 공부를 해야 되는 걸까? 부럽고도 경외하는 마음이 수없이 교차했다. 아마 여기에서 소개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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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 용이 있다 - 픽션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비한 이야기들의 향연소룡매냑 | 2015/10/01

    '첫 장을 여는 순간 거대한 용이 불을 내뿜으며 튀어나오는 거 아냐?'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고 흥미를 느낀 것은 바로​ 앞서 말한 말도 안 되는 상상 때문이었다.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상상이며 현실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단지 책 제목만으로 그런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사실 책을 처음 받고 나서 든 생각은 '책 표지에 무시무시한 용이라도 한 마리 그려 넣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 내가 아마추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데 단 1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 이유는 용이라는 상상 속의 존재가 갖는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여기 용이 있다'라는 말 한마디로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신비한 세계가 가득 담겨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반드시 천천히 읽을 것'이라는 조건이 붙어 한층 더 궁금증을 자아낸다. ​ 그렇게 시작된 신비한 이야기들의 향연은 책을 읽는 내내 계속된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이상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가령 예를 들면, 처음 가는 곳인데 전에 한번 와본 적이 있는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하는 경험 말이다. 이 소설은 그와는 정반대의 경험을 선사한다. 하나의 이야기는 그저 단편적인 아무런 관련 없는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113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모두 읽은 후의 느낌은 묘하게 커다란 하나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마치 용의 일부만 보고 '공룡의 날카로운 이빨일 것이다, 악어의 뾰족한 등일 것이다, 도마뱀의 기다란 꼬리일 것이다' 등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지만 그것들을 한데 모았더니 그 모든 특징들을 모두 갖고 있는 용이 되었듯이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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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팔사략미스터책방 | 2015/09/30

    십팔사략   우리나라는 조선시대때 중국의 고전을 보며 공부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데 도움을 받았기에 중국고전의 지혜를 살피는 데 많은 지혜를 전해준다. 이 책 십팔사략은 중국 고대시대부터 송나라가 멸망할 때까지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인데, 저자가 지금의 생존해 있는 사람이 아닌 송나라 사람 증선지라는 인물이다.   십팔사략의 대략적인 뜻은 ‘18가지 역사책을 요약하였다’는 의미인데, 중국고전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고전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지혜의 교과서가 이 책 십팔사략에 쉽게 담겨져 있어 매우 의미있는 책이 될 거라 생각된다. 고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매우 소장가치가 높은 책이 될 거라 확신한다.   그 이유는 책의 구성이 뛰어날 정도로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18가지 책은 사마천의 사기, 반고의 한서, 범엽의 후한서, 진수의 삼국지, 방현령의 진서, 심약의 송서, 소자현의 남제서, 요사렴의 양서와 진서, 위수의 후위서, 이백약의 북제서, 영호덕분의 후주서, 위징의 수서, 이연수의 남사와 북사, 구양수의 당서와 오대사, 탁극탁의 송사이다.   우리가 고전을 읽는 것은 번역자의 말처럼 역사를 뒤돌아보며 현재의 시대를 반추해 보는 것에 있다. 그리고 왕과 신하, 그리고 백성들까지 고전으로 얽힌 실타래들을 한데 엮어 지혜의 삶을 소개하여 우리네 인생들을 돌아보는 시간들을 가지는 것이다. 이 하나만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중국고전이 주는 이치와 인생의 참의미를 해석해주는 것을 잘 흡수하여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귀한 지혜를 선물해 줄 것이다. 중국고전을 왜 읽어야 할까? 그것은 인간이 인간이 되기 위함이요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다. 이 외에 성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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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감 : 샤오미가 직접 공개하는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행복해피맘 | 2015/09/29

    참여감 : 샤오미가 직접 공개하는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    * 저 : 리완창 * 역 : 박주은 * 출판사 : 와이즈베리     얼마전에 본 어떤 방송에서 중국의 휴대폰 개발을 하는 모습을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방송에서 다큐멘터리로 한것 같은데요.다시 보려고 했는데 제목이 기억이 안 나더라구요.높은 건물에 세계 각국의 엔지니어들이 있고 그 가운데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하면서즉각적으로 개발하고 또 만들어내고 계속해서 리비전을 하면서 업데이트 해가는 모습들을 보았습니다.원하는 수량만큼 소규모로 개발하고 판매하던 방식으로 기억합니다.그리고 00 시장이라고 해서 가보면 회로도 기판은 물론 다양한 제품들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해요.보면서 정말.. 와.. 라는 말 밖에 나오질 않았었습니다.노키아를 기억하십니까?한때 휴대폰 시장을 휩쓸던 곳이었는데요.당시 피쳐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경되면서 몰락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그리고 나선 애플, 삼성이 주도를 하다가 최근 몇년 동안 중국 업체들의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그 중 화웨이, 샤오미 등이 많이 성장하여 중국내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많이 높습니다.이 책은 이 가운데서 샤오미의 공동창립자인 리완창의 책입니다.샤오미라는 회사의 성공요인을 공개한 책이라고나 할까요.그들의 창의성과 혁신은 바로 참여감에서 나온다라고 합니다.이 참여감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샤오미는 다른 제조회사들과 다르게 제조 뿐 아니라 컨텐츠로 수익이 납니다.하드웨어 제조보다는 소프르웨어가 기반인 회사기 때문이겠지요.처음에 소프트웨어 ‘미유아이(MiUI)’를 개발부터 한 것도 그 이유겠지요.게다 이 미유아이를 통해서 소비자, 사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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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관에서 만난 심리학사명완수 | 2015/09/27

        "확고한 이성이라는 믿음이야말로 환상이다"(35). 보통은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 심리학을 공부한다고 하는데, 심리학이 지극히 사적인 개인의 심리 외에도 사회적 현상을 설명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해봤습니다. 사회학사상사를 공부할 때, 사회학과 심리학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학문적 분위기가 강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심리학과 사회학의 통섭은 남과 북의 통일만큼이나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품게 됩니다.  <미술관에서 만난 심리학>은 우선,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작품을 실마리로 내용을 풀어가는데, 가는 길목에 여러 문학작품과 미술작품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문학과 미술은 심리학 코드를 풀어가는 이정표 역할을 할 뿐, 그 자체를 재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목표는 궁극적 목표는 아닙니다. 이 책은 제목에 비해 훨씬 큰 시도를 하고 있는 책입니다. "심리학을 처세를 위한 도구 정도로 생각하는 처세술의 심리학"이나 "자기만의 방공호 안에서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핥는, 힐링과 도피의 심리학"에 대한 반동으로 태어난 책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저자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는 내밀한 심리상의 쟁점을 매개로 하되 심리학과 맞물려 있는 철학적, 사회적 기반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했다"고 밝힙니다. 요즘 우리나라는 한 권의 책이 빅 히트를 치자 '아들러 심리학 열풍'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관련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심리학적 이해가 갖는 한계가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주고 보다 큰 시각을 갖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미술관에서 만난 심리학>은 총 3부로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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