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5년 08월 4째주
  • [함께, 다시, 유럽] 그 남자 그 여자의 유럽여행기햇살박이 | 2015/08/18

      떠날 준비를 하는 이들에겐 다양한 정보로 여행 길잡이를, 마음은 굴뚝 같으나 일상에서 발을 떼지 못하는 이들에겐 간접여행의 대리만족을, 떠날 생각 없는 이들에게조차 책장을 넘기는 동안 에세이의 재미를 넘어 저절로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매력을 품은 책이 바로 여행에세이다. 그런 점에서 이책 <함께, 다시, 유럽> 역시 마찬가지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사진작가의 향기가 느껴지는 멋진 사진들에 감탄하고, 부부가 제각각 들려주는 여행 이야기에 공감하며, 하나씩 풀어내는 보석같은 장소들에 눈을 반짝이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은 그들을 따라 이미 유럽의 어딘가로 달리고 있다. 더불이 그들이 다녀온 여행 루트나 직접 준비하고 몸소 겪은 장기여행 꿀팁까지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으니 <함께, 다시, 여행>은 매력돋는 유럽여행 에세이다.      이책을 알게 된 건 우연히 포털에서 클릭한 기사 덕분이었다. 신혼여행으로 414일 간 세계여행을 떠난 신혼부부, 그 흔한 커플링 하나 없이 결혼을 했고 그동안 모아둔 돈과 갖고 있는 물건들을 처분해 마련한 경비로 장기여행길에 올랐다는 그들의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세 개의 대륙에서 일년 넘는 시간을 함께 여행하는 동안 한 번도 안 싸웠다는 거짓말 같은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대체 이런 용기와 이해심을 가진 이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궁금해졌다. 그 호기심이 <함께, 다시, 유럽>을 펼치게 만들었다.      중남미 222일, 유럽 96일, 북미 96일로 총 414일 간 이어진 그들 부부의 신혼여행 루트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책의 앞부분에 공개되어 있다. 여행경로를 따라가다 보면 문득 여행은 중남미에서 시작됐는데 왜 첫 여행책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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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가서 파수꾼을 세워라,주리야 | 2015/08/21

      책을 좋아하던 좋아하지 않던 인생의 책 한 권쯤은 저마다 품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에게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가 그런 책입니다. 정의가 무엇이고 인생의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 줍니다. 앞날이 불투명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고 있을 때도 그랬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한 생명을 키우고 있는 지금에도 저에겐 변함없는 인생의 책입니다. 보잘 것 없는 인생에도 품을 수 있는 책 한 권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용기가 되어주는 그런 책이지요.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의 신작 <파수꾼>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누구보다 설레었습니다. 인생의 책을 품게 해준 작가이다 보니 후속 작품이 기다려질 수밖에 없었겠지요. 그런데 <파수꾼>은 최근에 씌여진 작품이 아니더군요. <파수꾼>이 세상에 나오게 된 탄생비화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원래 앵무새 죽이기가 출간되기 전에 씌여진 작품으로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가 담당 변호사에게 우연히 원고가 발견되면서 55년 만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하퍼 리의 후속 작품을 기다려왔던 분들에게는 <파수꾼>이란 작품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파수꾼의 원고가 작년에 우연히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발견하고 올해 전 세계 동시 발매되기까지 <파수꾼>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을 관계자분들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앵무새 죽이기>의 전작의 이야기는 어떨까요. 그런 호기심을 품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해지는데요, 재미있게도 어릴 적 말괄량이 스카웃이 아닌 성장한 스카웃, 진 루이즈가 등장해 <앵무새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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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 스미레 - 모리사와 아키오 (이수미 옮김, 샘터사)하나비226 | 2015/08/21

    음악프로듀서로서 애지중지 키워온 신인그룹과의 결별, 워커홀릭인 자신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던 남친과의 연애의 종말 등 일과 연애 사이에서 전력을 다하며 살아가던 32살의 싱글녀 스미레에게 어느 날 갑자기 약속이나 한 듯 시련들이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만신창이가 된 채 고향집에 들른 스미레는 오랫동안 서먹하게 지내온 아버지에게서 기대하지 않은 위로와 격려를 받게 됩니다. 동시에 퇴물이 된 싱글 대디 가수의 새로운 출발에 온 에너지를 퍼붓기로 결심합니다.   ● ● ●   책으로도 영화로도 본 적은 없지만 그 제목만은 낯익은 ‘무지개 곶의 찻집’, ‘쓰가루 백년 식당’ 등을 집필한 모리사와 아키오의 작품입니다. 32살 워커홀릭 음악프로듀서 사쿠라 스미레의 다이나믹한 인생 분투기를 그린 작품으로, 행복과 웃음, 긍정의 힘과 에너지를 무한대로 발산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쿠라 스미레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다크 서클로 꽉 찬 화장기 없는 32살의 얼굴, 낡은 청바지와 점퍼, 닳아빠진 운동화. 거대 음반사를 나와 1인 인디 음반사 ‘스마일 뮤직’을 세운 거칠 것 없는 뚝심. 철야를 밥 먹듯 한 덕분에 한겨울 길거리에서 좀비처럼 쓰러져 잠들기도 하는 무모한 열정. 하지만 그 열정 때문에 남친에게 버림받게 되는 기구한 운명. 무조건 타인을 믿어버리는, 부모와 고향이 물려준 시골스러움.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드라마를 안 봐서 요즘은 어떤 배우가 대세인지 모르겠지만, 예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액티브하면서도 어딘가 4차원 같은 분위기를 내뿜던 우에노 주리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캐릭터입니다.   그녀의 이름 스미레는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인데, 말-표정-센스-배려가 없는 4無 캐릭터에 시골에서 전통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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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지으니맘 | 2015/08/18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땐 "가위바위보"가 그저 비유인 줄 알았다. 아마도 은연중에 가위바위보가 아이들만 하는 놀이라거나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하찮은 무엇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책을 들추고 이 "가위바위보"가 진짜 "가위바위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아이들의 철학 책을 제외하곤 이어령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 다만 한 일간지의 부록이었던 주간지에서 연재되던 그의 글을 접하고 이 놀랍고 풍부한 지식에 감탄하고 감탄했기에 "문명론"이라는 제목에 지체 없이 책을 집었던 것 같다.   책은 꽤나 두꺼운데 앞에는 한국어로, 뒤쪽엔 일본어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원래 10년 전 일본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고 대입 시험에도 곧잘 출제되는 책이라고 한다. 그런 책을 한국에서도 번역본으로 출간된 것이다. 한국어와 일본어가 합본되었기에 일본어에 밝은 사람이라면 비교해서 읽어볼 수도 있겠다. 그렇게 두껍지 않은 책이라고, 작가의 숱한 비유와 예시로 쉽게 설명되어 있다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그 많은 예시들이 사실 중심으로 가는 길을 좀 산만하게 흐트려놓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가위바위보"라는 누구나 할 줄 아는 놀이를 가지고 한, 중, 일 사이의 문명이 나아갈 길을 얘기하고 있다니 정말 놀랍기만 하다.   "왜 지금 가위바위보인가"로 시작한 이야기는 가위바위보의 특성과 구조, 가위바위보의 문명과 아시아의 문명으로 이어져 한, 중, 일 세 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서양 아이들은 동전을 던지지만 아시아 아이들은 가위바위보를 한다. 앞이냐 뒤냐 그 단면만으로 결정하는 동전은 '실체'이며 '독백'이다. 하지만 상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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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마음을 위한 응급처치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코델리아윤 | 2015/08/17

    심리적 상처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그 심각성을 본인도 모를 때가 많아 진단도 어렵고 치료도 어렵다. 사람마다 제각각인 성격만큼 같은 상황과 같은 말이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 더 상처가 될 수 있고, 전혀 문제 삼지 않는 성격도 있다. 그래서 심리적 상처는 더 자주 방치되고 아픈 채로 평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심리적 상처에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그에 따른 후유증이나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더 곪아서 손을 쓸 수 없게 되듯 우리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제대로 치유받지 못한 상처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데, 그 통로가 주로 인간관계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실제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사례 중 하나로 부모가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지 못하면 그에 따른 피해 의식이나 세상에 반응하는 습관을 자식에게 그대로 물려주는 경우가 많다.   모든 인간관계의 핵심은 ‘주고받기’이다. 그러나 상대에게 잘‘주기’위해서는 상대의 관점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100쪽)   다양한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도 결국 모든 문제의 해결방안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이다. 내 관점과 시각을 변화시켜 나에게 닥친 사건이나 상황을 다른 의미로 해석하고, 삶의 단계로 수용하는 것만이 그로부터 발생하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해결 방안인 것이다. 내가 겪은 사건으로부터 한 발 물러나 1인칭 시점으로 보는 ‘장면’이 아닌, 3인칭 시점으로 ‘전체’를 볼 수 있게 되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과 생각에 큰 변화를 얻을 수 있다. 즉, 그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보다 ‘왜’ 일어났는지를 되돌아보면 사건에 다른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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