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5년 07월 4째주
  • 사람을 길러내는 희망의 인문학개츠비의독서 | 2015/07/20

      사람이 귀한 시대다. 존경하고 가르침을 받을만한 스승이 없고, 의심하지 않고 지지할만한 정치인이 없다. 돈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경제인이 없고, 표절하지 않고 진정성을 지켜내는 문학인이 없다. 세상이 엉망인 것은 사람이 귀해서고 그런 사람을 찾지 못해서이며, 또 그 사람을 적재적소에 등용하지 못해서다. 사람을 공부 주제로 놓는 인문학에 대한 오랜 무관심과 그 위치가 이를 뒷바침 한다. 교양인의 액세서리가 되어버린 인문학은 깊이가 없고 성찰이 없다.  체계없고 파편적인 독서도 마찬가지다.  우린 독서하지만 문자해독에 그치며 생각하고 있지만 사유하진 못한다.  초심을 지켜내며 사람과 사회와 세계를 그 근본에서부터 고민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럼에도, 이 세계에는 빼어난 스승이 있고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 있으며, 존경할만한 경제인과 문학에 대한 열정을 품은 정직한 작가들이 있다.  사람을 발견하는 기쁨이 가장 크다.  신영복은 우리 시대 몇 되지 않는 참 스승이자 선생이다. 그는 대학 강단에서 은퇴 후 <인문학 특강> 형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자신이 적을 둔 성공회 대학교에서였다. 이제 그의 나이 여든이 멀지 않았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더 이상 강의를 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강의 녹취록을 책으로 묶었다. <담론: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돌베개, 2015)다.  그는 최고 명문 대학을 나온 엘리트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군사정부 시절, 육사 교관으로 일했다. 그의 인생행로가 뒤틀린 것은 1968년 통일 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고서다. 군사재판에 회부 돼 사형을 선고 받았고 감형 돼 무기수로 20년동안 옥살이를 했다. 망령된 독재정권은 전도유망한 젊은 학자의 삶을 파괴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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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소서더그린오션 | 2015/07/24

    고전을 읽고 배운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 떨리고 흥분되는 일인지 모른다.그것은 옛사람들을 만난다는 기쁨이 몰려오기 때문이다.벌써 수천년을 넘나들면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 해박한 지식과 삶에 지혜를 얻기 때문이다.인생의 그것이 유한 하지만 그러나 이러한 보고(寶庫)의 바다에서 우리는 자신의 부족함을 개닫는다.유대인들에게 잠언이 있다면 동양에는 소서가 있다.열정적이고 도전적인 것이 서양문학이라면 동양의 문학은 정적이고 인본을 중심으로 발전되었다. ​ ​ ​ ​ 소서는 오늘날까지 그 잠언이 실행되고 있으니 가히 성인의 교훈이 아닌가 한다.이 책에서 사람다움과 배움에 뜻을 두고, 흔들림 없이 자신의 길을 갔던 그들의 부단한 자기 단련을 통해 많은 이들의 이정표가 된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삶과  배움, 도전, 열정의 정신을 보며 두려움 없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것을 권하고 있다.배운다는 것은 열정만으로는 부족하다.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잘 알아서 이끌어주는 멘토가 반드시 필요하다. ​ ​ ​ ​ ​소서가 들려주는 인생속의 지혜 이야기는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가르치며 실행을 권유하는 책이다.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 뒤늦게 돌아보는 것이 현재 우리 세대의 자화상이다. 그렇기에 내가 추구해야 할 인생의 가치를 명확히 정립하고 바로 서는 것, 내가 바른길을 가고 있는지, 어떻게 서야 할지 자신이 없다면 같은 고민을 소서속에서 조언을 구하는 것은 어떨까?옛 것 속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면 괜찮은 삶이다. ​ ​ ​ ​ ​각 장마다 이해가 가능한 예문들을 실어놓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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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야상곡, 모든 것이 혼재하는 나라에서녹색양말K | 2015/07/24

      이대로라면 정말로 살아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델리에서 먹은 지미 아저씨네 쵸우멘이 문제였는지, 자이살메르에서 먹은 노점상의 쵸우멘이 문제였는지 아무튼 간 쵸우멘이 문제였던 것은 확실했다. 바라나시로 넘어오는 기차에서부터 설사가 시작됐고, 잦아들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온몸에 힘이 풀렸다. '히즈라'라 불리는 여장 남자들이 내 머리를 쓰다듬고 연신 귀엽다 조롱했지만 나는 대꾸조차 할 수 없었고, 야심 차게 사서 입고 다녔던 내 알라딘 바지 밑단에는 점차 정체를 알 수 없는 황갈색 도트들만 늘어가고 있었다. 인도에 온 지 거의 3주차. 여행 막바지에 이르러 첫 물갈이가 시작된 것이다. ​ 바라나시에 도착 후 머물렀던 숙소들의 선택 기준은 오로지 변기였다. 머무를 숙소는 가트 근처로 결정됐다. 조금 걸어 나가면 그 유명한 갠지스강이 보였다. 삶과 죽음이 맞닿는 곳이었다. 인도 사람들은 시신을 화장하여 갠지스 강물에 흘려보내는 일을 매우 신성히 여긴다고 했다. 망자들은 매일 이곳으로 실려왔고, 화장터의 불길은 잦아들지 않았다. 잦아들지 않기는 내 뱃속의 불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음식은 입으로 들어가는 족족 물이 되어 나를 빠져나갔다. 그것들도 아마 갠지스 강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이다. 나는 숙소에서 멀리 나갈 수 없었다. 퀴퀴한 방 안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엽서 따위를 적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진 못 했다. 인도까지 날아와서 설사나 하고 있는 이야기를 굳이 써날린다는 것은 제아무리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원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광활한 나라에서 근 일주일을 화장실에 갇혀 있었다.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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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나이 서른에 책 3,000권을 읽어봤더니로암카라 | 2015/07/22

    대학교 다닐 때 작심하고 졸업까지 책 500권을 읽겠다고 거창한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당시는 하루하루 꿈만 주우며 살아도 먹고 살던 젊은 시절이었기 때문에 500권이라는 벽이 조금 무리하면 되겠다 싶을 정도로 나름 할만해 보였던 건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목표치에 달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당시 이 목표를 위해 읽었던 400권 남짓의 책들이 지금까지 날 먹여살려온 부분이 있기 때문에 나는 저자가 말하는 독서의 힘을 믿는 편이다.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저자와 내 의견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 책 3,000권이라는 제목을 읽었을 때도 놀랐지만, 내용에서 더 놀라웠던 것은 저자가 책 3,000권을 살아있는 지식으로 만들기 위하여 다큐멘터리 3,000편을 섭렵했다는 사실이었다. 이는 적어도 3,000개 이상의 또 다른 세상을, 저자는 누렸다는 것인데, 500권에 도전했다가 정말 부지런히 읽었어도 그 숫자에는 도달할 수 없었던 나한테는 그 규모가 가히 짐작이 안될 지경으로, 이는 몹시 괄목할 만 일이다. 그런데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는 부분이 더 놀라웠다. 제목이야 책 3,000권 쪽에 맞추어져 있지만 이 책에서 더 주목해서 보아야 할 것은 그 3,000권의 책을 현실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저자의 집념에 있다 그건 이 책이 조금 더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를 저자는 <크로스 체킹>이라는 단어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책으로 접한 지식을 보다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편협한 사고에 젖지 않도록 치열한 검증과정을 거치는 가운데 다른 매체를 끊임없이 사용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 3,000편이 등장한다. 독특한 점은 책의 힘을 인정하고 있지만, 반대로 책의 한계도 직시하고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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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인이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았다읽기쟁이아톰 | 2015/07/20

    처음엔 단순히 미스터리 추리물인 줄 알았다. 살인사건으로 시작해서 그 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를 추적해나가는, 즉 범인이 누구인가가 가장 핵심인 그런 추리소설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읽다보니 범인이 누구인가에 초점을 맞춘 소설이 아니었다. 물론 살인사건의 범인이 누구일까에 대한 호기심은 줄곧 있었다. 작가가 범인으로 의심되게 만드는 '미스터리한' 인물 '셋'을 만들어두고 이 셋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교차해가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방식을 취했는데, 독자들 입장에서는 이 셋이 모두 범인같고, 또 이 셋이 모두 동일인물일 수도 있겠다는 그런 의심이 들게 만들면서 마지막까지 사건의 범인이나 이 범인의 정체에 대해서 독자가 확신을 갖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렇기때문에 독자들은 마지막까지 '의심'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이 사람도 의심해야하고 저 사람도 의심해야한다. 그리고 이 <의심>은 소설 속 인물들도 피할 수 없었다. 범인이 누구인가가 중요치 않으면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럼 무엇이었느냐. 바로 '신뢰'였다. 믿음. 신뢰가 사라지면, 믿음이 약해지면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의심을 피할 수 없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사랑하는 사람을 끝까지 믿어주지 못해서 서로에게 큰 아픔을 주기도 하고, 또 깊이 믿었기때문에 그것이 분노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살인사건, 범인 그 자체가 아닌 살인사건으로 인해 일어나는 파장, 의심이 가져오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신뢰의 파괴. 이것이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 ​"아이코-데쓰야-요헤이"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몸이 망가진 딸을 둔 아버지의 심리상태를 정말 잘 드러내주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이기때문에 분명 딸이 행복해지길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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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물하면 칭찬받을 책 <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H군 | 2015/07/20

    책을 다 읽고 나면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 은지성 작가가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오늘은 당신의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가 딱 그런 책이다. 기쁜 마음으로 선물할 수 있고, 받는 사람도 행복해 할 것 같은 책. 나 또한 지인들에게 책선물을 많이 하는 편인데 범우사에서 나온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100권 넘게 선물한 것 같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기분 좋을 때는 책선물을 받을 때다. 내 지인들은 그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선물하려고 하는 책이 혹시 내가 읽은 책인지 확인하기 위해 전화나 문자로 교묘한(?) 선문답을 하기도 하고, 그게 귀찮은 지인들은 아예 문화상품권을 주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선물로 받은 책의 첫페이지를 여는 기분은 받아본 사람만이 안다. 왠지 내가 사랑받고 있는 것 같고 소중한 존재라고 느끼게 한다. 만약 선물 받은 책이 내 마음에 쏙 든다면 기쁨과 행복은 배가 된다. ​ 하루는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멋지고 무서운 말이다. 책의 구성은 스무 명의 사람 이야기와 20개의 60초 메시지, 4개의 스토리 인 스토리로 나뉘어져 있다. 특이한 것은 챕터를 1부나 1장이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었다는 거다. 처음부터 쭉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읽고 싶은 인물 부분부터 읽으면 되는 구성도 좋다. 이 책을 읽으며 '이건 이 친구한테 선물하면 좋겠군. 이건 이 분에게 좋을 거야'하는 생각이 내내 따라다녔다.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보니 읽으면서 내 주위사람들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감동적이고 교훈적이고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쉽고 빨리 읽힌다. 아무리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하루면 충분히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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