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5년 07월 2째주
  • 멋진 신세계도구로 | 2015/07/08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중 등장인물 미란다의 한 대사에서 따온 이 유명한 제목은, 요정계에서 더 근사하고 더 도덕적으로 완결된 세상을 접해 왔을 그녀 입장에서 내뱉는 말치고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감정 표시입니다. new할지언정, 뭐가 brave하다는 걸까요? 이 소담출판사 판의 번역자 안정효 선생은, 저 영단어 brave의 뜻에 대해, 각주로 부연하고도 있습니다만, 아무리 비천하고 한심한 모럴을 지녔으며 질서 전반을 위협하는 "불안정성" 요소가 상주하고 있어도, 감정을 지닌 필멸의 존재들이 아둥바둥하면서 엮어가는 이 인간 세상만큼, 위대하고 멋진 세상도 다시 없다는 취지의, 더 우월한 존재로부터 나온 찬탄이기에, 이 대사가 그토록 명대사로 평가받는 것이겠습니다.마법사 프로스페로의 착하고 아름다운 딸 미란다는 그 위대한 희극 속에서, 자신의 눈 앞에 희망적인 양상으로 가득 펼쳐진 미래를 두고 저 감탄사를 터뜨리지만, 20세기에 다다라 물질 문명 발달의 불길한 양상만을 지켜 보고 이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창조해 낸 A. 헉슬리는, "우리가 목도하는 이 현상이야말로 진정 멋진 신세계로구나!" "미란다 눈에 그토록 아름답게 비친 누리를 어쩌다가 우리들이 이토록 망쳐 놓았던가!" 같은 소회로부터 저런 작명을 했을 법합니다. 작중 "야만인 선생"은 이런 작가의 입장을 대변하여, 두 번에 걸쳐 멋진 신세계란 표현을 토해 놓습니다. 한 번은 야만인 유보 구역(reservation)으로부터 인간 세상에 막 귀환했을 때, 다른 한 번은 이 문명 세상에서 이방인인 자신이나 원 주인인 소위 "현대인"들에게나 아무 희망이 남아 있지 않음을 깨닫고 비탄에 젖을 때입니다. 우리가 알 수는 없지만, 원작 <템페스트>에서도 혹여 우리 미란다에게, 아버지의 본향 인간계(그녀 자신은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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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문학/인문/위인] 찌질한 위인전 : 위인전에 속은 어른들을 위한두목이오 | 2017/03/01

      "위인"이라 함은 범상치 않은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데 그런 위인들을 "찌질하다"는 표현을 쓰고 거기다 그런 위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자란 어른들이 "속았다"고 이야기하는 책이 있다. <찌질한 위인전 : 위인전에 속은 어른들을 위한>라는 책이다. 처음에 제목을 보는 순간 관점의 변화 같은 자기계발서 이겠거니 하고 호기심이 동했다. 그런데 표지에 "딴지일보"에 연재된 글을 모았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딴지일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터라 제목을 자극적으로 지은걸 보니 역시 딴지일보 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이야기도 자극적으로 풀어 해석하는 그런 식의 기사나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첫인상은 별로다. 작가의 소개도 역시 그런식으로 소개 돼있다. "대한민국의 산업화 시절 단기압축성장 뺨치는 스케일로, 짧은 기간 동안 농축된 찌질 행각을 선보인다. 찌질의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중.." 농축된 찌질행각이라.. 별로다. ​ 어쨌거나 책을 집기는 집었으니 읽기 시작한다. 첫 인물로 등장하는 위인을 나는 잘 모른다. 그가 술에 취해 아내를 우산으로 패고 만신창이가 된 아내를 걱정하기 보다 두고 온 우산이 마음이 쓰인다고 토로한 그의 시가 그를 다 이야기 할 수 없으므로. 그리고 전혀 그는 찌질하지 않았으므로. 그러므로 넘어간다. 이번엔 고흐다. 그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 그런데 이 남자 비타민인가? 암튼 의학정보 TV 프로그램에서 귀에서 문제를 일으켜 어지럼증이 심했고 그러다 정신착란을 통해 자신의 귀를 잘랐다고 하던데 이 책은 고갱과의 문제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어쨌거나 고흐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들으며 흠뻑 빠져들기 시작했다. ​ 그리고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로 몰입하게 만드는 "허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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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트마운틴에서 살인을 논하다.지적마녀Q | 2015/07/09

    데이비드 밴을 이 소설 <고트 마운틴>으로 처음 만났다. 그의 전작 <자살의 전설>이 그레이스 팔리상을 비롯해 크고 작은 10여개의 상을 수상작가라 궁금하던 찰나에 만난 작품이다.   솔직히 고백컨데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감이 오질 않았다. 이것이 꿈인지 현실이지...현실같지 않은 전개라 이어져서 한 장만 넘기면 꿈에서 깨어났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만 같았다. 글의 분위기조차 잡힐 듯이 잡히지 않는 구름을 보는 듯 몽환적이었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꽁꽁 싸매져 오로지 이들 가족에게만 허락된 공간 고트마운틴, 그들의 공간을 침범한 밀렵꾼과 맞딱뜨리고 당겨진 방아쇠, 총소리가 울리고 밀렵꾼은 열한살 소년에게 목숨을 잃는다. 사냥의 열기만 가지고 있던 소년에게 밀렵꾼의 죽음은 다가오지 않는다. 현실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소년을 둘러싸고 있는 어른들의 행동이 자신을 옥죄이고 있다는 것만을 느낄 뿐, 단숨에 죽어버린 밀렵꾼보다는 다음날 사냥에서 만나게되는 사슴을 통해 죽음과 삶의 경계를 보다 뚜렷이 느끼고 받아들이게 된다. 총알에 맞아 부상을 당한 뒤 달아나고자 기를 쓰는 사슴을 보며, 그리고 그 목숨을 소년 자신이 끊어야한다 주장하는 할아버지를 보며 죽음의 의식을 행하고 어른의 길로 들어선다.   글은 대부분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짧게 내뱉어진 말들이 상황의 긴박함을 고조시키면서 오히려 현실이 아닌 양 은율처럼 노래하는 듯한 느낌도 준다. 상반된 두 개의 느낌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글의 놀라운 점이다. 이것이 이 작가의 필력인지도 모르겠다.     인간과 진배없는 목소리. 사슴은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고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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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결코 세상에 순종할 수 없다 / 이외수신찬 | 2015/07/08

    나는 결코 세상에 순종할 수 없다 / 이외수 이외수의 신간이다. 산문이며 짤막짤막한 짜투리 글들이 모여 완성된 책이다. 한 줄짜리, 열 줄짜리도 있고 한페이지 글도 있다. 책이 아담한 사이즈라서 곁에 두고 심심할때 하나하나 볼 수 있고 생각날 때 짬짬이 읽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외수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며 어떠한 상황 벌어진 현실에 대해 혹은 인생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좋은 글귀가 많다. 물론 100% 일치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생각이 모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설득력있는 글을 통해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방식이 오히려 맞을 수 있겠다. 작가의 생각이 나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위해서는 책을 읽는 내가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으며 가치가 있다고 생각될 때 비로소 나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다. 짜투리 글들이 모여서 책 한권이 만들어질 정도라니 작가가 일생동안 얼마나 많은 글들을 썼을까 가히 상상도 안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담고 있다. 또 여자들에 대한 작가의 생각도 담겨 있다. 공감할 수 있는 글도 있고 어떤 글을 쉽사리 이해하기 힘든 표현을 사용하여 갸우뚱하게 하는 글도 있다. 이외수만의 표현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탓일 수도 있다. 시인이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길쭉한 문장이며 이해하기 쉽고, 단순한 산문이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짧고 비유적인 표현들이 많다. 이러한 방식이 이외수 작가의 특징이며 또한 이 책의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짧아서 읽기 쉽고 그의 독특한 표현이 무릎을 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해두고 싶고 좋다고 생각한 글들이 참 많은데 그 중 몇 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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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뭐라도되겠지 | 2015/07/08

      그런 때가 있었다. 인터넷이 보급화되기 전 집집마다 신문을 구독해서 읽고 동네마다 서점이 있었던 시절이. 매달 말이 되면 다음 달 월간 학습지를 사러 들렀던 동네서점 입구에선 『앵무새 죽이기』란 책이 오랫동안 진열되어 있었고 학습지를 사고 나서는 어린 내가 나중에 크면 『앵무새 죽이기』란 책을 챙겨보리라 다짐을 했던 때가 있었다.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을 만큼 나는 컸고 그사이 『앵무새 죽이기』는 베스트셀러를 넘어선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나는 문학소녀 시절을 보내지 못했고 뒤늦게 본격적으로 책을 읽어나가도 어쩐지 나는 『앵무새 죽이기』 읽기를 주저하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내가 내가 처음 본 작게 소녀가 그려진 표지가 아니라 큰 앵무새가 그려져 있는 표지의 『앵무새 죽이기』를 읽은 건 20대가 중반을 넘어설 무렵이었다.  열린책들에서 새로운 판형과 새로운 번역으로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가 나왔다. 채 10년이 되지는 않았지만 『앵무새 죽이기』를 처음 읽고 열린책들에서 나온 『앵무새 죽이기』로 두 번째 독서를 하는 사이 내 나이는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 첫 번째 『앵무새 죽이기』독서 이후 엄청난 내면의 성숙이 이루어져 있길 기대하며 새 판형, 새 번역의 『앵무새 죽이기』를 마치 처음 만나는 것처럼 읽어나갔다.   1930년대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 메이콤에는 스카웃이라 불리는 진 루이즈 핀치가 아버지와 오빠, 부엌에서 일하는 캘퍼니아 아줌마와 함께 살고 있다. 여름이면 레이철 이모 댁에 들리는 허풍쟁이 친구 딜 해리스가 있고,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악령 같은 존재인 이웃 아저씨 부 래들리가 있고, 오빠와 자신의 행동거지에 가혹하게 심문하고 악담을 해대는 듀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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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푸어깨자1004 | 2015/07/07

    2015. 6. 9 - 21어느날인가 신문에서 '시간빈곤'이라는 단어를 들었다. 당시 격하게 공감하고 생각에 꼬리를 물었었는데...타임푸어라는 책을 보고 다시 내생활을 되돌아 볼수 있겠다는 생각에 책을 보게 되었다.    두아이의 엄마이자 기자인 저자의 바쁜일상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상적인 노동자, 이상적인 엄마가 되기위해 밤낮없이 생활하고 멀티캐스팅을 하며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녀의 쫒기는 삶에서 잠시동안 안심도 들고 근심도 생겼다. 그녀만큼은 바쁘게 살고 있지는 않는구나, 그래도 난 나름 계획도 세우고, 만족하며 생활하려 하니깐, 하지만 반대편에선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데 난 너무 현실에 안주하며 살고 있었네 라는 양가 감정이 생겼다. 책에서 이런 나의 양가감정을 설명해주었다. 현대사회는 바쁘게 살아가는것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이지 않는 사회적규범이 그러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것.  책은 단순히 육아맘, 워킹맘은 이렇게 살아라 어떻게 시간관리를 해라 라고 말해주는 지침책이 아니었다. 프랑스, 덴마크, 미국에서 사람들을만나고 각종통계, 보고서, 설문, 학술, 책을 토대로 현실을 바로볼수있게 도와주었다. 덕분에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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