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5년 07월 1째주
  • 사람들은 왜 앵무새를 죽일까?monjardi | 2015/08/17

      책을 읽다보면 인연이란 것이 있긴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레 느낄 때가 많다. 우연히도 어느 한 구절을 읽었는데, 이에 연관된 책을 곧이어서 접하게 될 때나, 지금처럼 작년 이 시기에 우연찮게 다시 읽어보게 된 책을 만나게 되는 인연을 뭐라고 할 수 있을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면서도 아마 나와는 무척 연대가 깊은 책이 아닌가 싶은 맘이 드는 것이 또 이상하리만치 여전히 읽어서 기억에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설렘을 던져준다.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책은 작년 이 시기에 조카에게 선물해 주려다가 내가 먼저 읽게 되면서 시작된 우연은  알다시피 그레고리 팩의 주연으로 더욱 유명한 책이기도 하다.   원작에 버금가는 영화란 것이 사실은 쉽지만은 않은데도 남주인공의 잘생긴 외모와 연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다시 보고 싶은 마음도 든다.   저자는 이 한 권의 소설을 끝으로 은둔에 접어든다. 더 이상의 좋은 소설을 쓸 수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데, 마침 이번에 전 세계에 동시적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그녀가 고령임을 고려해 볼 때 엄청난 용기와 필치에 대한 기대감을 지울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앵무새 죽이기는 흔히 말하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와 다른 피부색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 또는 같은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일지라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냐에 따른 사회적인 비판과 읽은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의 자화상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스카웃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여인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형식을 그려진 이 소설은 변호사 일을 하는 아빠와 그녀 위로 오빠인 젬, 그리고 이웃 친구 딜과 함께 겪는, 이야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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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나의 생각을 조리 있게 전달하는 비법eliot | 2015/08/04

    책이 무엇인지를 한 마디로 정의하는 일은 대단히 어렵지만, 나를 포함한 대다수 사람들에게 책이란 세상과 소통하는 창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책을 통해 자신이 전공하지 않은 분야, 자신에게 생소한 문제와 정보, 자신이 알지 못했던 지식, 자신과 전혀 안면이 없는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접하고 알게 된다. 어쩌면 지금까지 우리가 전공했던 분야나 자신이 알고 있던 지식도 직접 경험보다는 이미 책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자료를 제공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세상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게 된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가 접하는 책과 그 책을 쓴 무수한 저자들은 우리의 지성을 다듬고 우리의 감성을 살찌우는 스승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같은 일반인의 시선에서는 자기 이름으로 책을 펴낸 인물들이 마치 자신의 뜻대로 무언가를 창조하는 조물주처럼 언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자기 생각이나 다양한 이슈나 정보나 주제를 자유자재로 주무르는 전지전능한 존재처럼 우러러 보인다. 물론 우리가 항상 그런 저자들의 생각에 완전히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펼치는 매혹적인 화술에 이끌리다보면 그 속에 담긴 진리의 일면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책을 통해서 세상을 소통하고 다소 수동적인 자세로 자신의 지성과 감성의 지평을 넓혀가는 우리에게, 어느 날 문뜩 누군가가 어떤 주제(논제)를 제시하고 그 주제(논제)와 관련된 일정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면서 자기 생각을 글로써 논리적으로 표현해 보라고 요구한다면 어떻게 할까?   일기나 편지와 같이 지극히 주관적인 글쓰기마저도 어느덧 낯설게 느끼며, 대단히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카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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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쓰기 정석기린초니까 | 2015/07/03

    오래 전 만년필을 선물받고 떠오른 게 독서를 하면서 필사를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들뜬 적이 있었다.밤마다 책을 들여다보며 문장,문장들이 내게 흡수되는 것을 느끼면서 좋았던 때가 있었다.물론 시간적,내 의지 부족으로 꾸준히 해 오지 못한 실패작으로 남았지만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아마 그랬던 듯 하다.과거 학생들에게 글을 잘 쓰려면 바른 자세와 바른 마음으로 써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내 자신은 되려 그렇지 못하고 마냥 끄적이는 것에만 열중한 듯 하다.적어도 글을 잘 쓰려면 무작정 책을 많이 읽으라고 말했던 내 무지함을 제대로 콕 짚어준 한 권의 책을 만났다.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쓰긴 하나 그것은 정리수준의 정도의 글에 못미침을 익히 알고 있다.턱없이 부족하고 형편 없음을 알지만 그래도 그렇게라도 기록하고 싶었다.그것이 나만의 연습이었던 것이다.다만,혹독하지 못한 게 흠이라는 것이다.근래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짧고 간결하게 표현하고 알리는 글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늘 글쓰기의 순간은 항시 열려 있다.그러나 글쓰기 훈련이나 기술이 축적되지 않은 탓에 글쓰기의 비결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쓰기 정석'은 중앙일보 기자이면서 '우리말 바루기,'글쓰기 경쟁력'필자인 그가 글 잘 쓰는 비법을 다룬 책이다.표제부에 적힌 문구를 유심히 봤다.단기간 글쓰기 실력 향상 노하우와 취업준비생,일반직장인을 위한 필독서라니 대체 어떤 비법을 담고 있기에 이렇듯 단호할까 싶어서였다.뚜껑을 열고 보니 글을 잘 쓰고자 한다면 먼저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가장 먼저 주제를 좁히고 내용을 통해 전제를 조망할 수 있어야 하고,쉽고 짧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실상 글쓰기의 중요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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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오미와 가나코 - 그녀들의 거리에서!반토막2 | 2015/07/01

    당차고 딱부러지는 성격의 오다 나오미, 부드럽고 조신한 핫토리 가나코! 조금은 다른 이 두 아가씨들이 오쿠다 히데오가 풀어내는 오쿠다식의 '여성 하드보일드'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소설과 영화를 좋아하고 사치스럽지 않으며 연애에도 신중하다는 공통점도 있어 평생 '친구'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가나코는 은행원 남편을 둔 전업주부로, 나오미는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싶었지만 예상치못하게 백화점 외판부에서 일하고 있다. <나오미와 가나코>를 통해 오쿠다 히데오와 오래 간만에 만나는 것같다. 지난해 '침묵의 거리에서'를 통해 만나고 일년이 넘었으니... 평범해보이던 사건에 몰입하게 만드는, 역시 오쿠다 히데오는 이야기꾼이구나 하는 감탄과 찬사를 더하게 만들었던 작품으로 기억된다. 처음 그를 만났을때 그에게 빠졌던 매력은 기분 좋은 웃음과 유머 였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것이 단순히 가벼운 웃음이었다면 그 이름이 쉽게 잊혀졌을지도 모른다. 웃음속에 담겨져 있는, 우리 사회의 다른면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그의 이야기에 우리는 매료당하고 만다. 나오미가 하는 외판부의 업무라는 것은 부자 손님들의 비위를 맞추고 그들의 주머니에서 돈을 내어 놓게 만드는 일이다. 그런 그녀에게 어떤 기분전환이 필요해보인다. 그리고 마주친 가나코의 모습에서 나오미는 과거 자신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누군가에게 맞은 듯한 폭력의 흔적이 가득한 가나코, 어린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 얼굴이 퉁퉁부은 엄마를 보아왔던 나오미! 나오미는 그런 가나코를 도와주려 하지만 가나코는 연약하게도 자신의 모습을 참고 살아가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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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텨낼 권리하하낙원 | 2015/07/01

    사람들은 매일 일을 하며 살아간다. 물론 그 일을 통해 즐거움과 성취감,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기도 하지만 고단함을 느낄 때도 분명히 있다. 좋아서 하는 일이나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일이나 매일 일하다 보면 화가 날 때도, 상처받을 때도, 피곤할 때도 있는 것이다. 자신이 꿈꾸던 일을 한다면 그런 상황이 와도 버틸 힘이 조금은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여러 상황들 때문에 자신이 꿈꾸던 일을 하기보다 먹고 살기 위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고단함이 느껴질 때 버틸 힘조차 없다고 힘겨워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스트레스를 각각 자신만의 해소법으로 풀겠지만, 공통적으로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위로받으면서 풀린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끔은 그렇게 털어놓는다고 해도 상대방이 온전히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을 때, 오히려 상대방에게 나쁜 기운만 퍼뜨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이 밥벌이의 고단함을 혼자 달래야 한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님의 책 <버텨낼 권리>. ​ 이 책은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닥터 K의 고민 상담소’라는 한 코너(직장인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코너)를 저자가 진행하면서 만난 직장인들의 고민과 저자의 답변 중 큰 공감을 얻은 사연들을 엮은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사례와 저자의 현실적인 답변이 눈에 띄는 책이다. 저자는 ‘여러분은 소중하다, 그러니 당신이 꿈꾸는 일을 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그렇게 안 맞으면 그만두고 꿈꾸던 일을 찾아라, 그래야 행복해진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여러분은 물론 소중하다, 하지만 여러 상황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대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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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은 끝났는데 트렁크는 어쩌지?노란선인장 | 2015/06/30

     결혼이 필수였던 시대는 사라졌다. 이제는 선택도 아니라 비혼(非婚)이 대세인 듯하다. 그러니까 부모는 될 수 있어도 누군가의 남편이나 아내로의 삶을 원하지 않는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자연스러운 현상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혼 전 동거에 대해서도 자유로운 의견을 내놓는 이는 예상외로 적다. 가상 결혼, 가상 연애처럼 실제를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는 건 인식하면서도 그것의 주체가 내가 되거나 가족이 된다고 하면 사고는 변화한다. 며칠 전 미국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사랑하는 이와의 결혼을 꿈꾸는 건 당연하다. 그 대상이 동성이어도 마찬가지다. 그저 사랑일 뿐이다.    김려령의 『트렁크』는 결국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사랑으로 가는 길에 결혼과 동성애라는 장치가 꼭 필요했을까 묻고 싶다. 소설의 주인공 인지는 스물아홉 살로 정보업체의 비밀 부서 NM(NEW MARRIAGE)에서 일한다. 그녀의 주요 업무는 기간제 아내 FW(FIELD WIFE)다. 그렇다. 가상 결혼생활이지만 일정 기간 진짜 부부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누군가는 업무적 파트너란 의미의 오피스 와이프(office wife)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불륜이나 외도가 아닌 아내가 직업이다. 결혼생활 중 불미스러운 일(폭언, 폭력, 비이성적 행동)이 있으면 회사에서 조치한다. 한 번의 결혼이 끝나면 인지에겐 14K 실반지와 트렁크만 남는다.    취직 대신 취집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취직이 어려운 시기라지만 인지가 선뜻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인지의 동료를 보면 알 수 있듯 누군가는 돈 때문에 누군가는 거주할 집 때문에 선택한다. 인지처럼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기간 장기 출장이라는 이유로 집을 떠날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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