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5년 06월 3째주
  •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2타라와 | 2016/07/26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2 단순하면서도 화사한 연보랏빛 표지가 마음에 부드럽게 안착한다. 저자인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책은 책제목이 일단 시선을 끈다. 그래서 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짧은 책제목에서 책 속에 담고 있는 핵심적인 내용을 드러내어 독자의 관심과 호기심을 끌어당긴다. 심리치유서는 크게 보면 내용상으로 비슷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전하는가 는 차이가 있다. 쏟아지는 비슷한 주제의 책들 속에서 그것은 독자에게 민감하게 다가온다. 현대사회는 물질적인 가난보다 마음의 가난과 상처로 인해 인간의 근본적인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인지 전문 심리상담가는 물론이고 다양한 이력을 가진 저자들이 자기 경험과 종교 명상 등을 끌어들이며 마음의 힐링을 도모한다. 그래서 힐링을 내세우는 에세이도 많다. 자유롭게 자기 생각과 소소한 일상 그리고 특별한 경험을 쓰는 에세이 장르 자체가 어쩌면 기본적으로 심리치유서 성격을 띄는지도 모른다. 차이가 있다면 독자를 향해 힐링을 던질 것인가 아니면 저자의 힐링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힐링을 전하는가가 다를 뿐이다. 저자의 대표작인 <따귀맞은 영혼> 은 상처받은 영혼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제목으로 인해 많은 독자에게 공감과 사랑을 받았다. 오래전 도서관에서 우연히 그 책을 발견했는데, 꽂혀 있는 많은 책들 중 책제목이 시선을 끌어 살펴보았고, 빌려서 읽게 되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책제목 만큼은 여전히 선명하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역시 ‘따귀 맞은 영혼’ 만큼은 아니지만, 시선을 사로잡는 제목이다. ‘따귀 맞은 영혼’이 상처 입은 자존감에 무게를 둔 제목이라면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는 상처 입은 자존감을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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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위대한 배턴터치찰리kim | 2015/06/19

    올림픽 릴레이 경기에서 피날레 장면 외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중요한 순간이 있다면? 달리고 있는 주자가 다음 주자에게 ‘배턴터치’를 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릴레이에서처럼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의 역사에도 극적인 배턴터치의 장면이 연출되는 경우가 있다. 19세기, 패러데이의 뛰어난 통찰력으로 태어난 전자기장의 개념이 맥스웰을 거쳐 수학적 이론으로 정립되는 과정을 따라가보자.아이작 뉴턴이 발견한 만유인력의 법칙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만유인력이란 질량을 가진 물체들이 서로 끌어당기는 힘이다. 뉴턴 자신은 멀리 떨어진 물체들 사이에 어떻게 힘이 작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석에는 신중했는데, 뉴턴 이후 등장한 추종자들은 이를 ‘원격작용’으로 생각했다. 즉, 한 물체는 일정 거리에 있는 다른 물체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며, 여기에는 전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이러한 원격작용의 관점은 19세기 초까지 지배적이었으며 두 전하 사이에 작용하는 전기력을 설명하는 데에도 적용되었다.하지만 이런 관점은 마이클 패러데이의 등장으로 무너지기 시작한다. 패러데이는 어린 시절 정식적인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는 당시 영국에서 유명한 과학 강사였던 험프리 데이비를 찾아가 조수 자리를 얻은 후, 밑바닥 일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실력을 인정받으며 실험적 성과를 쌓아나갔다. 정식 교육을 받은 다른 학자들과 달리 패러데이는 수학적인 이론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었는데, 오히려 이런 점이 그가 전복적인 사고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전기력이 원격작용이어야 한다는 전제는 그에게 있어 절대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실험을 통해 밝혀낸 현상을 더 잘 설명하는 방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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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엄살쟁이수 | 2015/06/18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나는 종종 멈칫한다. '나는 과연 행복한 사람인가?' 이렇게 묻고는 한참을 그 답을 찾지 못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행복 이야기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히가시다 나오키 지음, 김난주 옮김, 흐름출판 펴냄)"는 행복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는 나에게 잔잔한 감동과 깨달음을 선물한 이야기다.     자폐증을 앓는 작가가 바라보는 일상과 사고는 놀랍도록 지혜롭고 세심했다. "나는 당신이 얼마나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기 바랍니다." 이 말에서 느껴지는 안도와 위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묵직했다. 스물세 살의 자폐인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작가는 자신의 눈으로 보는 세상과 거기서 느껴지는 감정을 차분하게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글을 읽으며 나와 우리의 눈에는 다르고, 이상해 보이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괜히 부끄러워졌다.   "사람은 누구든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고 있지 않을까요. 그 상처가 이내 낫는 사람도 있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처럼 어둠 속에서 계속해 비명을 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아마도 사람의 마음이 모호하고, 언제나 변화하기 때문이겠지요. 마음은 조금도 나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고민하고 있을 때조차도 나는 내 마음에 휘둘리고 맙니다." - p.19   <찌를 듯한 시선>이라는 소제목을 가진 글을 읽다 나 역시 내 마음의 상처로, 상처받은 마음에 휘둘려 내가 원하고 가야할 길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사람에 따라 상처가 아무는 시간은 분명 다르다. 그런데 나는 그 다름을 인정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나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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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들의 조합만으로도 소장가치는 충분하다 생각되는 [페이스 오프]책을탐하는자 | 2015/06/18

    스릴러 장르 초보인 내가 가장 먼저 깊게 빠져든 작가는 제프리 디버가 아닐까 싶다. 반전의 반전을 더하고 아무리 두꺼운 책이라도 흡입력이 굉장했다. 링컨 라임 시리즈 1권을 읽고 링컨 라임 시리즈를 전부 사두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으니 말이다. 이 책 또한 제프리 디버가 참여했다는 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중 첫 번째는 제프리 디버 였을 것이고 두 번째는 더 많은 제프리 디버 같은 작가를 만나보고 싶어서였다.    12명의 유명한 작가들이 2명씩 짝을 지어 작가를 대표하는 주인공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여태 볼 수 없었던 조합을 이룬 단편집이다. 11개의 단편에서 가장 기대를 했던 건 제프리 디버와 존 샌드포드의 <라임과 프레이>였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에서 그래도 팬이 가장 많다 생각되는 마이클 코넬리와 데니스 루헤인의 <야간 비행>이였다. 대표 주인공인 해리와 켄지의 만남. 개인적으로 추리나 스릴러 같은 장르물은 단편을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짧은 단편으로 만나는 주인공들은 아쉬움을 남겼다. 야간 비행에 해리 보슈가 공항에서 이동 중 터널을 피해서 가고 싶어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터널을 피하는 이유? 그전에 무슨 사건이 있어서 그런 걸까? 란 궁금증도 생기고 주인공들의 성격이나 특징 같은 것을 알 수 없어서 남는 아쉬움이랄까.. 단편이 시작할 때마다 주인공과 두 명의 작가가 그 단편을 어떻게 썼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나와있다. 처음에는 주인공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자 한 글자 한 글자 놓치지 않고 읽으려고 애를 쓰며 읽었는데 차라리 모르면 모르는 대로 읽는 게 주인공에 대해선 모르더라도 내용에 더 빠져들 수 있었던 듯하다. 그렇게 빠져들어 읽어내려가다 보니 읽어보고 싶은 몇 작가들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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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를 사랑하는 방법qp375 | 2015/06/15

    책표지를 세워서 보는 것 보다 비스듬히 눕혀보면 얼마나 사랑스럽고 이쁜지... 그제서야 눈에 들어온다. 이 감정에 푹 빠지게 만드는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바츨라프라는 소년과 레나라는 소녀이다. 바츨라프의 엄마는 아들이 그놈의 마술, 마술을 제발 그만 두었으면 하지만 아들이 길거리에서 풋내기 마술로 행인들로부터 망신과 조롱을 당할까 염려하는 노파심을 숨기지 못한다. 바츨라프의 부모님들은 러시아 이민세대로서 미국사회의 풍요를 동경해 미국으로 건너와 자식만큼은 당당한 미국인으로 뿌리내리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의 향상을 최우선의 가치로 아들에게 전파하고 싶어 하는데 자식교육이 어디 부모 맘대로 된다던가?     억척부모의 역할은 일단 엄마 라시아가 맡았다. 솔직히 아버지 올레크는 러시아에서 이미 실업자 신세에다 보드카에 쩔어있는 남자였으니 라시아만 미국으로 뜨기만 하면 남편도 아들도 분명히 지금 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희망에 믿음을 걸 뿐이다. 아! 그런데 이 일을 어쩌나? 영어 배우라고 영어 위인집을 사줬더니 바츨라프는 그만 마술사 해리 후디니의 마법 같은 기술에 홀짝 반해 버렸던 것. 그때부터 소년의 꿈은 세계적인 마술사가 되었다.     원래 마술사에게는 마술진행을 돕는 조수가 있게 마련인데 그가 바로 레나. 그녀 역시 러시아 이민 2세대. 아참 그러고 보니 소년과 소녀의 나이를 공개하지 않았어. 바츨로프는 10살, 레나는 9살 11개월. 소년은 자기가 오빠라고 우기고 소녀는 이를 인정 못하겠다며 바락바락 버티는 가운데서도 남매 아닌 남매같이 자란 소년과 소녀의 사랑은 어른들의 손때 묻은 사랑과 견준다면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그 연결 고리만으로도 눈이 충분히 부시다. 비단 금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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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수룩한 소 위에 새 두 마리가 앉아있는 그림, 힘이 세다seyoh | 2015/06/15

    어수룩한 소 위에 새 두 마리가 앉아있는 그림, 힘이 세다   미술 치료 현장에서 직접 일했던 저자의 글은 생동감이 있다. 자신감이 있다는 말이다. 그림을 앞에 두고, 이 그림을 보면 시험을 잘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 그런 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그 자신감은 저자가 직접 미술치료분야에서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는 데에서 비롯한다.   인생의 시험을 앞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불안 초조 대신에, 그림을 통해서 심리적 안정을 되찾아주고, 지쳤던 뇌를 자극하고, 자신감을 불어 넣은 일련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 저자의 말을 믿고 나도 한번 그런 기분을 느껴보려고 이 책 그림을 보면서, 저자의 해설을 따라가 보았다.   맨먼저 하는 이야기가 미국의 심리학 강의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한다. 요지인즉, 스트레스를 잠깐동안 생각하는 일은 별문제가 되지 않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문제가 되고 머리가 아파온다. 시험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미래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하루 하루의 일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어떻게? 그림을 보면서.   시험 준비, 할만큼 다했다.   그리고 첫 번째 나오는 그림이 귀스타브 쿠루베의 그림이다. ( 그림 제목이 소개되지 않은 게 아쉽다.) 그림에는 해변가에 서서 저 멀리 바다를 향하여 손수건을 흔드는 남자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저 멀리 바다에는 남자가 손수건을 흔들만한 대상이 보이지 않는다. 누구를 위해, 누구를 향해 손수건을 흔드는 것일까? 그런 세세한 내용은 짐작이 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있다. 그림을 보는 순간, 시원한 마음이 든다는 것.   저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그림 속의 사람이 서 있는 곳을 보세요. 누군가는 야트막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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