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5년 05월 4째주
  • 존재의 불안에서 메워진 결핍의 완성경암군 | 2015/05/20

    존재의 불안에서 메워진 결핍의 완성   아이가 자신의 존재를 조금씩 인지하기 시작할 때 옆에 있는 누군가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 무의식적으로 그를 보고 배우며 의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은 그만큼의 영향력을 갖는다(그게 친부모이든 아니든.) 그런 역할적 존재가 없는 아이를 ‘고아’라고 부른다. 그것이 행적적인 표현이든 정신적인 부재의 상징이든 ‘없다’ 또는 ‘외롭다’는 결핍의 내용물을 담고 있는 이 단어는 누군가가 해야 할 부모의 역할을 스스로 하거나 찾아야하는 운명을 지니게 된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말이다. 그래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속할 수 있으며, 자신의 존재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갑자기 부모가 실종되고 졸지에 고아가 된 주인공 크리스토퍼의 나이는 열 살이었다. 곧바로 영국에 있는 이모에게 보내진 이 미성숙한 존재에게 이모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지 못하고 단순보호자에 머문다. 소년 크리스토퍼는 이 결핍의 구멍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않고 스스로 메우고자 한다. 그것이 그가 탐정이라는 직업을 갖게 된 배경이다. 결핍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원인을 찾아야하는데 이 직업만큼 자유로우면서 적절한 직업도 없다. 게다가 스스로의 힘으로 찾겠다는 내면의 의지는 고아에서 하나의 성숙한 존재로 성장하는 긴 시간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직업이다.   주인공이 조금씩 구멍을 메운다면, 그가 무의식적으로 관심을 두게 된 여인, 세라는 그 구멍을 가리는데 치중한다. 그러니까 결핍을 지워나가는 방식은 메우거나 가리는 두 가지가 있겠다. 메우는 방식은 힘이 든다. 그러나 조금씩 메워나가는 모습에 그의 존재는 점차 완성되어가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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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꽃 그림자 놀이나무처럼88 | 2015/05/22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나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을 연상시키는 박소연의 <꽃 그림자 놀이>라는 책 뒤표지의 설명이 꼭 맞아떨어지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의 두 책에 비해 박소연의 책은 훨씬 쉽게 이해되고, 빨리 읽히는 재미가 있는 것은 확실했다. <꽃 그림자 놀이>는 마치 두 가지 비슷한 선율이 서로 얽혀 흐르는 것처럼 권력의 암투 속에서 숨어사는 인물과 독이 된다는 소설을 몰래 숨어서 쓰는 사람과 보는 사람의 이야기가 조각보처럼 짜여 있다. 소설의 시작은 아내와 사별하고 동상에 걸린 듯 세상을 향한 감각을 잃은 조인서가 친구 최린을 만나는 데서 시작한다. 이들은 조정에서는 금지하지만 몰래 읽는 소설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조인서는 소설은 보잘 것 없고 하찮은 문장이라고 말하지만 최린은 소설을 쓰고 싶어 한다. 조인서는 최린의 집을 찾던 중 발견한 한겨울에 매화꽃이 핀 폐가가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의 진위를 밝히고자 그 폐가에 들어가 살기로 한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생계를 이어가려 했지만, 귀신이 나온다는 폐가로 오려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면서 그는 소설을 써서 팔거나 중국 소설을 번역하며 살아가게 된다. 소설이 금지된 사회에서 소설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또 소설과는 다른 줄기의 이야기로 권력에서 내쳐진 사람의 삶은 금지된 소설처럼 몰래 이어져야 하는지를 그려내고 있다. ​ 각 장의 서두에 적힌 소설에 대한 당시 지식인들의 말은 소설을 향한 서로 반대의 시선을 보여준다. 특히 당시 임금이었던 정조의 소설에 대한 독설과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말은 부자지간임에도 큰 시각차를 보여준다. 소설을 좋아하고 후대에까지 남기고자 했던 사도세자에 반해 정조는 "소설을 보면 나는, 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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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의 글쓰기- 소설가에게서 직접 듣는 창작 코멘터리게르트루트 | 2015/05/21

    책을 읽다가 어머 어쩜 이렇게 재미가 있을까 이런 맛깔스런 대사 이렇게 웃기는 문장은 이 세상에 다시 찾아볼 수 없을거야하면서 혼자 감탄하거나 아항 그래서 요렇게 저렇게 전개되던 사건이 이런 식으로 폭발하더니 바로 저 클라이막스에서 비류직하 하강하여 참말루 써프라이징한 결론으로 맺어지는구먼하며 이역 나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식으로 혼자 탄복의 염을 할 때가 있는데 뭐 어느 쪽이 됐든 작가의 두뇌와 문장력이 참으로 존경스러운 건 안비밀이라고할까.때로는 어떻게하면 그런 플롯 그런 스토리 그런 소재 그런 문체를 떠올려서 그런 식으로 구사해나갈 수 있는지 나같은 인간은 열두번 죽었다 깨나두 안될것만 같은데하며 손가락만 빨고있는 형편이라 어디 한번 작가는 어떻게 글을 쓰는지 그들의 창작비법이 은근 궁금해질 때가 있고 그래서 '작가의 글쓰기'를 들여다보게 되었으니 이것은 이름하야 11명의 대표소설가에게서 듣는 창작 코멘터리다.오호 글타면 11명의 대표소설가는 어느어느 분이신지요?하는 물음이 뒤이어 나올건 엿장수 뻔데기처럼 뻔하지않나. 김다은, 공지영,구효서,명지현,방현석,심윤경, 이동하,이명랑,이평재,정유정,정이현 일케 11분이라는데 개인적으로 아는 이름도 있지만 모르는 이름도 있어서 더욱 흥미가 쏠린다. 어떤 소설을 썼을까하는.허나 '작가의 글쓰기'의 본령이 무엇인지를 잊지는 말아야겠다. 이건 어디까지나 창작 코멘터리다. 그리고 이 창작 코멘터리를 쓰신 분도 작가다. 소설가 이명랑은 대학에서 소설창작 강의를 하다가 작가지망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고자 이 11명 작가들(본인 포함)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당신은 어떻게 소설을 쓰셨는지요? 그리고 소설가로서 산다는 것의 의미는 뭐라고 생각합니까?그렇다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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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중톈 국가를 말하다깨비형 | 2015/05/21

      1911년 10월 10일 저녁에 중국 호북성 무창의 한 군영에서 울려 퍼진 총소리로 대청 제국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려 2132년 동안 지속하여온 중국 제국의 제도가 무너지는 데 걸린 시간은 그로부터 불과 넉 달가량, 채 반년도 안 된 1912년 2월 12일 대청 왕조는 제국의 제도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퇴장했다. 동양에서 거대한 제국이었던 대청 제국은 왜 무너졌을까?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을까? <이중톈 국가를 말하다>는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각 왕조의 정치제도를 중심으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된 이유와 과정을 비교해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다.   책은 춘추전국시대의 중국을 통일한 진(秦)나라를 맨 앞에 내세웠다. 진시황은 ‘봉건제’를 폐지하고 ‘군현제’를 실시했다. 이는 중앙 정부가 있고, 천하를 36개의 군으로 나누고, 군 아래 현을 설치하여 전국을 통일된 제도와 표준에 따라 사법과 부세를 시행했다. 분서갱유(焚書坑儒)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고, 오래 못 가 멸망하고 말았지만, 저자는 진나라가 제국의 예비단계, 즉 준제국으로 분류했다.   진나라가 멸망한 뒤 다시 통일 왕조를 연 나라는 한(漢)이다. 4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속하였으니 진정한 ‘첫 번째 제국’이라 할만하다. 한나라의 정치철학은 독존유술(獨尊儒術)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공자의 학설을 따르지 않는 것은 모두 배척한다는 것이다. 이후 거의 2천 년이 넘도록 유가 사상은 사회의 이상을 내포한 정치 철학이자 생활 철학으로 통일되었다.     당(唐) 제국은 세계적인 초강대국이었다. 제국의 황금시대를 이룬 당나라는 윤리치국을 정치철학으로 삼았다. 소인은 대인에게 복종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복종하고, 민간은 관방에게 복종하고, 전국은 황제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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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차이나 - KBS <슈퍼차이나> 제작팀멸치똥 | 2015/05/21

        몇 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는 찬밥 신세였다. 먹을 것에서부터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생활하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중국산 제품을 사용했는데 그 제품 자체가 조악하고, 약해서 금방 고장이 나던지 아니면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하루 건너 들을 수 있을 만큼 인간에게 해로운 제품들이 태반이었다. 이랬던 중국산 제품들이 서서히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예전엔 질 대신 양을 생각해서 많이 만들어 팔면 된다는 생각에서 저가의 이미테이션들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면 싼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휴먼 마인드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산 제품이 한국의 제품을 넘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우리보다 더 잘 만들고 더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중국! 그 중국의 힘이 지금에 와서는 무섭기만 하다. 얼마 전 모 방송에서 김난도 교수가 진행한 <차이나 3.0>을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IT에 있어서 중국의 성장과 시간이 흘러 미래의 중국이 세계에서 어떤 위치에 서게 될 것인지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낸 프로그램이었는데 내용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눈을 떼지 못하고 끝까지 봤었다. 그리고 이 책 《슈퍼차이나》는 텔레비전에서 방송한 <차이나 3.0>을 내용 그대로 책으로 가지고 왔다고 보면 된다. 오늘날 세계의 중심으로 떠오른 중국, 비약한 발전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힘의 근원이 바로 이 책 속에 들어 있다. 13억 인구가 먹고, 마시고 잔다고 상상해보라! 이 인구가 먹고 ,마시고, 소비하는 게 상상이 잘 되지 않을 만큼 중국의 인구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이처럼 중국은 13억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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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간 책미스터책방 | 2015/05/18

    빨간 책 팟 캐스트가 요새 뜨는 라디오이긴 한가 보다. 이 책 또한 SBS 라디오 피디이자, 화제의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의 세 주인공들이 사춘기 소년이 어른이 되기까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불온 서적들이라는 주제로 이 빨간 책이라는 책을 냈다.   저자들이 몇년 생들인지 모르겠지만 우리시대 때 빨간 책은 썬데이 서울이 단연 최고였는데, 리스트에 없는 걸 보니 나와 같은 시대가 아닌가벼 하는 순간 80년 대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하니 70년 대에 태어난 사람들인건 분명한 것 같다. 그렇다면 나와 비슷한 나이대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훑어보니 마루타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저자들이 나의 친구인 듯 반가웠다. 나는 마루타를 학교에서 단체로 가 영화를 먼저 보고 책으로 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저자들이 독서광이었는지 내가 보지 못한 책들이 즐비하다.   그것은 당시 나는 책을 잘 보지 않고 놀기만 좋아하는 날라리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저자들을 흥분시킨 책들이 무엇인지 좇아가면서 책을 통해 배운 것들과 성장시켜 준 책들, 그리고 책으로 인해 잘못 배운 내용들을 다루면서 추억한다. 나와 같은 또래들이 보기에 흥미있는 책이 될 거 같다. 그렇지만 책을 싫어하는 친구들이 본다면 그저 그런 책이 될지 모르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들 이야기니 재미있게 책을 읽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다른 이들이 이책을 보아도 무척 흥미로운 주제이기에 책을 좋아하거나 90년대에 태어난 친구들도 아주 호기심 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마음을 가볍게 하고 책을 펼쳐 읽어나가라. 이 책은 심각하게 읽을 책이 아니다.   책은 각자가 파트를 맡아 진행하는 것이 아닌 서로 크로스 되면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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