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5년 05월 1째주
  • 알바 패밀리 (5580원짜리 이태백들이 삼포시대를 살아가다.)그녀읽다 | 2015/04/30

      <5580원짜리 이태백들이 삼포시대를 살아가다.> 인기 아이돌이 TV 광고에 나와 작년보다 쪼금 올랐다며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커피 한 잔 값이랑 비슷한 5580원이라고 말한다. 중국 최고의 시인인 이태백을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이십대 태반이 백수로 검색하시겠습니까?' 라는 안내 문구가 뜬다. 배추 셀 때나 쓰는 단위인 '포기'라는 단어는 연애, 결혼, 출산이란 단어들과 어울려 쓰이며 삼포시대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지금 이런 시대에 살고 있다. 웃지도, 울지도 못할. 그야말로 웃픈 시대이다.     <로민, 로라? 아니 바로 우리 이야기.> 로민과 로라는 대학생 남매이다. 아버지의 가구 공장이 문 닫기 직전인 터라 생계가 어려워, 엄마까지 마트에서 알바 중이다.엄마가 제일 무서운 건 밀린 관리비로 인해 수도가 끊기는 것이다. 로민과 로라는 학자금 대출 (원금이 아닌) 이자를 갚기위해 각종 알바를 한다. 그들이 제일 제일 두려운 건 학자금 대출 이자를 매달 갚지 못해, 다음 학기에는 학자금 대출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힘들게 대학 졸업해봐야 남는건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고, 취준생이라 쓰고 백수라 읽는 타이틀 뿐인데도 말이다. 이렇게 비정규직 라이프로 똘똘 뭉친 로민, 로라네 가족. 그런데 이것이 비단 소설 속 인물들의 이야기일 뿐일까? 내 주변을 살펴 보자. 아버지의 조금 이른 퇴직 후,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시겠다며 환갑인 나이에 요양보호사 일을 하시는 엄마가 있다. 법정 최저 임금 간신히 받으며 매달 힘들게 일하며 버티는 동생도 있다. 대학 졸업 후 산더미처럼 불어버린 학자금 대출을 그나마 이자만 간신히 갚아가며 몇년 째 공무원 시험 준비중인 사촌 동생도 있다. 나......? 여기서 내 이야기까지 구구절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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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작가 아서의 신세계營琳 | 2015/05/01

    부커상 수상작이었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줄리언 반스의 대표작이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을 때 장마철이었다는 것이 기억난다. 당시 나는 몹시 지루했고 우울했다. 그리고 그의 책은 더디게 읽혔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넘어가지 않는 페이지에 슬슬 짜증이 밀려올 찰나 책은  끝이 났다. 그때 느꼈던 감정은 안도가 아닌 아쉬움이 더 컸다. 다시 앞페이지부터 읽어야 했다. 분명 지루했는데  나는 왜  앞페이지를 다시 넘겨야만 했을까.  어디선가 놓쳐버린 작은 단서가 숨겨져 있는 행간을 찾기 위해서였다.  <용감한 친구들1>도 그에 버금가는 뒤통수다.  분명 다 읽었는데 놓쳐버린 무언가가 있다.     ‘작가란 무엇인가2’에서 서평가로 유명하신 이현우의 추천사에는 이런 말이 있다. ‘작가란 단지 글을 쓰는 사람일 뿐이지만 창조적 작가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신이다.’ 작가에 대한 지나 신격화 같은가? 아니다. 이 추천사로서 나는 작가를 두 부류로 나누어 생각하게 되었다. 그냥 글을 쓰는 사람과 하나의 세계를 완벽한 신세계로 창조하는 신으로 , 여기서 줄리언 반스는 물론 후자이다. 그걸 증명할 수 있는 증거는 우리나라에서조차 ‘추리소설의 절대 고전’으로 불리는 셜록 홈즈를 창조한 작가 아서의  신세계가 펼쳐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산업화로 인한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제국주의 중심에서 많은 식민지를 거닐었던 영국은 세계 최초의 산업국가로 박차를 가하고 있었고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산업혁명으로 인해 엄청난 부가 축적되며서 신분 계급이 바뀌고 있던 과도기였다. 그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인종차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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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이 사랑한 꽃들현답 | 2015/04/30

    대부분의 문학 작품에서 나오는 꽃들은 단지 배경을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목부터 꽃말이 들어가는 작품을 제외하고는 문학 작품을 읽을 때 나오는 수많은 꽃들에 관심 있게 보질 않았다. 그런데 작품 속에서 어쩌면 스치듯 지나쳐 버릴 법한 꽃들을 주인공으로 만든 책이 나왔다. 바로 <문학 속에 핀 꽃들> 이다. 한국 소설을 야생화의 관점에서 쓴 책으로 33편의 문학 작품에서 야생화가 나오는 문장을 찾아 의미를 해석하고 더불어 그 야생화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김연수의 <벚꽃 새해>는 청춘남녀가 헤어진 후 시계를 찾기 위해 다시 만나는 과정에서 벚꽃 풍경이 묘사 되는데 벚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벚꽃 새해라는 대목은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벚꽃과 매화꽃을 보면 비슷해서 구분하기 어려운데 꽃의 차이를 자세히 설명을 해 놓아 이젠 쉽게 구분이 가능할 것 같다.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은 영화에서 만난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도라지꽃이 표현되지 않았는데 소설에서는 묘사가 되었나보다. 도라지꽃의 꽃말이 ‘영원한 사랑’인줄 여기에서 알게 되었고 소설의 내용과 부합되는 이 꽃말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난향을 맡아 본 적이 없지만 정은궐의 <해를 품은 달>에서 은은한 난향이 무척 궁금해졌다. ‘귓볼에도 난향이 배어 있었다.’라는 대목에서 왠지 그녀에게 끌림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저자는 난이 청초하지만 음흉한 식물이라고 했나보다. 오래 전에 읽었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에서는 민들레의 기억이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때 나오는 주인공들의 삶이 민들레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봄이 오면 민들레 나물을 해 먹는 나로서는 저자의 토종민들레, 서양민들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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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을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질문의 힘샤덴프로이데 | 2015/04/29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개최국인 한국의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를 줬지만 아무도 질문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것이다. 그때 우리 대신 질문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중국 유명 앵커였던 루이청강이다. 얼마 전 루이청강의 스캔들을 다뤘던 방송 프로그램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기자회견 영상을 처음 보게 됐는데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민망했다. 그리고 언뜻 스쳐지나간 생각은 만약 오바마가 퀴즈를 냈으면 아마 한국 기자들 모두가 손을 번쩍 들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질문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제자들이 스스로 깨닫도록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스승이 제자에게 정해진 답을 알려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생각해낸 것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JTBC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탈리아 대표 알베르토가 한국은 질문이 너무 많다고 지적한 적이 있긴 하다. 대학 안 가냐? 대학 가면-취직 안 하냐? 취직하면-결혼 안 하냐? 결혼하면-애 안 낳냐? 낳으면-둘째 안 낳냐?... 모두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는지, 안 벗어나는지에만 관심을 갖는 질문이다. 남들 하는 대로 무작정 강박적으로 스펙 쌓고, 성형수술 하고, 아이들 영어 조기 교육시켜야 안심이 된다. 인생이 어떻게 버스 노선처럼 정해진 대로만 다닐 수 있을까. 그러다 택시를 몰게 되는 날이 오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정해진 길로 가면 편한 건 사실이다. 힘들여 생각하지 않아도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으니 효율적이다. 하지만 전제가 잘못된 줄 모르고 맹신하면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되니 효과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허리가 긴 개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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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당신의 나의 영원한 왕입니다 <유배중인 나의 왕>어쿠스틱스토리 | 2015/04/26

    여기,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가 있다. 일명 치매에 걸린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다. 가족들은 이 늙고 보잘것 없는 노인에게 지쳐만 간다. 하지만 그 원인이 치매에 있었다는 것을 알아가면서 점점 더 화합하게 된다. 서로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서로 더 의지를 하게 되며 함께 하고 있는 아버지와의 마지막 순간을 즐긴다.   나의 아버지 이든, 누간가의 아버지이든 아버지들은 항상 외롭다. 소년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진정한 남자가 무엇인지를 교육받고, 아버지라는 이름을 선물받는 그 순간부터 아버지는 아버지들의 아버지가 그랬듯 외로운 책임의 길을 걷는다. 아무도 그가 외롭고 힘들다는 것을 모른다. 아니, 몰라야만 한다.   우리들의 아버지.. 그들은 결국 늙는다. 좁어져 버린 어깨로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그 분들이 왜 저렇게 작아졌지, 라고 느끼는 순간이 우리에겐 반드시 온다. 결국 죽음으로 한발짝 다가설 때에야 아버지의 삶에 대해 회상해 본다. 그것이 설령 동성(同性) 이 아니더라도 그 사람의 인생의 무게가 어떤 것이었는가를 비로소 자신의 가정을 이루고서야 깨닫게 된다.   서점에서 <유배중인 나의 왕> 이라는 책 제목에 강하게 이끌렸다. 안의 내용이 무엇이든 무작정 집어들었고, 결론은 성공적이었다. 책이 말하고 있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치매에 걸린 한 가족의 이야기다. 평상시에도 괴팍했던 어른이 치매에 걸리고 나서 더 괴팍해 졌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독일이라는 먼 나라의 이 할아버지 이야기가 그리 쉽게 잊혀지지는 않는다. 그 모습이 우리들 중 누군가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치매라는 반갑지 않는 불청객이 누구를 비껴갈지 아무도 자신할 수 없다. 우리의 모습이기 이전에 우리들 부모님의 모습일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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