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5년 04월 1째주
  • 안궁, 안물 시대의 질문하는 용기, 용기 얻는 질문LiarGame | 2015/04/15

      '안궁(안 궁금해)'과 '안물(안 물어봤다)'이라는 줄임말이 요즘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 질문이 사라진 것이다! 아마 사회가 정답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사회에서 질문이란 곧 무지를 뜻한다. 나는 길눈이 어두운 편이어서 길을 헤매기 일쑤다. 단지 방향감각이 없어서일 뿐 아니라 지나가는 낯선 사람에게 길을 묻는 걸 잘 못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무지를 광고하기가 창피하기도 하고, 바쁜 사람들 방해하는 게 싫기도 해서 차라리 혼자 발품을 파는 게 속 편하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굳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직접 대놓고 물어보면 정확하고 간단히 알 수 있는 걸 혼자 끙끙대는 것은 미련함이다.) 다행히 문명의 이기 인터넷이 수치심을 덜어주고 있어서 아는 길도 물어 가라는 말은 이제 완전히 옛말이 됐다. 그런데 즉석밥처럼 즉석에서 답을 얻게 되면서 생기는 부작용이 있다. 풀이과정을 통해 해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정답만 뚝딱 외우게 되면서 답맛이 평준화 돼버린 것이다. 다들 똑같은 대답만 내놓는 평범한 면접으로는 인재 선발이 어려워져 압박 면접과 기상천외한 질문이 대세가 됐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모범답안이 돌고 있는 지경이다. 창과 방패가 거기서 거기가 돼버렸으니 얻는 것 없이 지루하기만 한 싸움이 계속될 뿐이다.     군대 만큼 경직된 조직은 없을 것이다. 불통 지휘관 밑에선 시키는 일이나 잘하자는 소극적인 생각이 팽배할 게 뻔하다. 군인 출신인 <질문하는 힘>의 저자가 중대장으로 부임한 곳도 권위적인 전임자 눈치를 살피느라 그런 분위기였다고 한다. 저자는 부하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달라며 이것저것 질문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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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워지지 않는 나라프린9419 | 2015/04/07

        지워지지 않는 나라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에서 사라져버린 백제에 대한 연민을 품으며 자란 이제홍 작가의 <지워지지 않는 나라>는 '금동 대향로'를 소재로 한 역사소설이다. 기원전 18년, 고구려에서 내려온 유이민들이 한강 근처에 자리를 잡고 세운 나라 '백제'는 마한의 한 소국이었던 '백제국'에서 시작되었다. 위례성에서 웅진으로, 웅진에서 사비로 천도하며 위태로운 나라를 이어갔지만, 660년 당나라의 침입으로 사비성이 함락되면서 백제는 678년 만에 멸망했다. 결코 짧은 역사는 아니지만 고구려와 신라에 비해서 주목받지 못한 나라 '백제'. 백제의 '금동 대향로'에 숨겨진 비밀과 내가 알지 못한 '백제'를 <지워지지 않는 나라>를 통해 알고 싶었다. 참고로, 함께 읽으면 좋은 도서로는 우리나라의 국호인 '한'의 의미를 추적하는 김진명의 <천년의 금서>를 추천하고 싶다.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베테랑 형사인 이희도 팀장은 살인사건이 발생했다는 이원태 형사의 말을 듣고 사건 현장으로 향했다. 궁남지에서 발견된 40대 초반의 남성은 연꽃 사이에 엎드린 자세로 누군가에 의해 목이 부러진 듯 보였다. 목격자 확보를 위해 조민선 형사와 김태현 형사는 인근 탐문수사에 나섰다. 작은 도시였던 부여에서 일어난 강력사건으로 부여경찰서는 분주해졌다. 죽은 남자는 서울에 사는 41세 백동운으로 문화재청 공무원으로 밝혀졌다.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서민준과 박은서라는 인물이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서민준과 연락이 되지 않자 조민선 형사의 여고 동창이었던 박은서를 조사했다. 부여박물관 학예사인 박은서는 백동운이 전화로 금동 대향로에 대해서 물어봤다고 말했다. 국과수의 검사결과 목이 부러진 상태로 연꽃 밭에 넘어져 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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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서평]하기 힘든 말-마스다미리Nanan | 2015/04/09

    이 책을 읽기 전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보았다. 대부분이 조금은 아쉽다는 평이었다. 마스다미리의 에세이는 항상 그런 평을 듣는 듯하다. 그녀의 카툰이 너무나도 공감을 많이 얻었기 때문일까 에세이는 매번 그런 식인 것 같다. 그녀의 에세이를 이 책까지 세 권 읽었다.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최초의 한입'. 그리고 지금 이 책 '하기 힘든말'. 그나마 가장 공감을 가장 많이 한 책이 이 책이 아닌가 싶다. 물론 카툰은 그야말로 공감 짱임은 말할것도 없다. 아마도 약간은 가벼운 듯한 표현 그리고 소재의 선택이 다른 에세이들보다는 가볍고 또한 작가가 일본 사람이다 보니 일본적인 것이 많이 들어 가서 약간은 공감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도 있는 듯 하다. '최초의 한입'인 경우도 그랬다. 일단은 나랑 같은 세대이긴 하나 일본에서 유행했던 음식들이 있고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음식들이 있고 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쉬운 느낌이 들었던 것이 아닐까. 물론 다른 식문화들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긴 했다. 일본에서는 이런 것이 있었구나 또는 일본에서도 있는 것이 우리나라에도 똑같이 있으면 비슷한 것도 있었네 하면서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가령 양쪽으로 똑같이 나눠지는 아이스크림 같은 건 정말 똑같이 생겼다.)   처음부터 아쉬울까봐 아예 기대를 덜어 내고 읽기 시작했다. 처음 단어는 "오히야". 걱정 그대로가 적중하는 순간이다. 내가 모르는 단어들만 즐비하면 아무래도 공감은 할수 없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일본어를 조금 배워서 그냥 히라가나를 보고 읽을 수 있거나 한자어를 보고 대충 뜻만 찍어 맞출 수 있는 내게 오히야는 너무나도 낯선 단어였다. 설명에서는 조금은 구식인 격식을 갖춘 물을 가르키는 말이라고 했다. 물이라면 오미즈가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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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책읽기는나의일상 | 2015/04/08

    책의 제목으로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전혀 짐작이 안됐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게 어떤 은유를 담고 있는지 알겠다. 솔직히 처음엔 뭔가 알쏭달쏭한 느낌에 집중이 힘들었는데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그 흐름을 잡게 되니 손에서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또 단숨에 읽어제껴버리면서 이 책의 내용을 잘 정리해서 이야기해주는 것이 힘들어졌다. 이것을 나의 언어로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괜히 더 안타깝기만 하다. 책의 내용이 더 흥미롭고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여서 더욱 그런 마음일 것이다.   이야기가 앞서가고 있지만 책을 읽으며 '세금'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연말정산을 하면서 뉴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는 계속 세금이 증가했다고 떠들어대고 있는데, 연말정산에 대해 세무서 직원이나 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예전과 달리 세액공제를 하기 때문에 세금 감면 효과가 크다는 이야기를 했다. 실질적으로 세액공제를 하면 세금감면효과가 크려니.. 생각했지만 경로우대를 받는 80세 1인 세대주가 연간 삼천도 안되는 소득에 나온 결정세액이 오십만원이 넘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 도대체 뭐가 세액감면이라는 것이지? 책을 읽으며 가만 생각해보니 관공서 직원들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연말정산의 세액공제 어쩌구 설명을 하면서 결론적으로 세금감면혜택,이라는 말에 그저 그런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프레임의 덫'이라는 것이 이런것이겠구나...   사실 이 책이 아니더라도 나는 이미 집에서 어머니와 뉴스를 보면서 '프레임'의 허구와 그 안에 담겨있는 진실이 무엇인지를 느끼고 있었다. 특히 경제 관련 뉴스는 나도 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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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행복한우렁각시 | 2015/04/08

    《프로테우스》의 저자 디온 메이어의 신작《오리온》, 전작인 '프로테우스' 가 그러하듯 신작인 '오리온' 또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을 연상케 한다. '오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 미남 사냥꾼이다. 그렇다면《오리온》속의 주인공 또한 사냥꾼으로 봐도 된다는 말이겠지? 여성 변호사 호프 베네커에게 채용된 전직 형사 자토펙 판 헤이르던​, 사설탐정으로 그에게 맡겨진 임무는 앤티크 가구상 얀 스미트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것이다.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판 헤이르던,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앓고 있는 병이라 밝혀졌지만 당시에도 분노조절장애라는 병명이 존재하기는 했을까 궁금해지네. 얀 스미트의 죽음과 동시에 그의 금고 또한 비워졌고 금고안에 들어있던 유언장도 사라졌다. 판 헤이르던은 과연 사건을 해결하고 동거녀 빌나 판 아스에게 유산을 물려준다는 유언장을 되찾을 수 있을까? ​ ​잘 나가던 형사 자토펙 판 헤이르던​이 왜 경찰직을 그만두었는지 말해주고 있다. 어렸을때 이웃집 여인이 연쇄살인범에서 살해당한 것에 충격을 받아 경찰이 되었다면 파트너 나헬의 아내 노니와 사랑에 빠져들고 그로인해 범인을 붙잡는 과정에서 나헬을 잃게되며 그 죄책감으로 경찰을 그만두게 된다. 역시 남의 여자를 탐하면 안되는 거였어. 그런 그가 미모의 변호사 호프 베네커의 의뢰를 받아들인 것이 그녀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라면? 얀 스미트가 신분을 세탁한 전직 군인이라고? 30년 전 무슨 일이 있었기에 30년 동안 신분을 감추고 살아왔으며 30년이 지난 지금 살해당한 것일까? 11년 동안 그와 살아온 동거녀 빌나 판 아스 조차 그의 진정한 신분을 알지 못한다. 디온 메이어는《프로테우스》에 이어 두번째 접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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