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5년 02월 4째주
  • 너는 모른다도구로 | 2015/02/27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뒤의 역자 후기에 보면 "1988년작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저리>는, 이제 이 소설 때문에 아이들 동화나 마찬가지가 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먼저 소개된 <그림자>를 재미있게 읽으신 독자는, 카린 지에벨의 이 작품도 전혀 실망하지 않고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즐긴다"는 말에 좀 어폐가 있긴 합니다만. 리디아는 빨간 곱슬머리를 기른, 늘씬하고 아름다운 이십 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녀에게는 정상인으로 행동하거나 사고할 수 없게 하는 큰 상처가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그녀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로 태어났는데, 그녀들이 열한 샬 되던 무렵 오렐리아라는 이름의 이 자매가 실종된 것입니다. 아마 성폭행 당한 후 살해되고 암매장당한 걸로 추측되지만, 범인도 알 수 없고 사체의 행방도 여태 묘연한 채,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때부터 경찰에 대한 불신까지 같이 품게 됩니다. 오렐리아는 죽었지만, 죽지 않고 그녀 의식 한 구석에 자리잡은 채 리디아를 놓아 주지 않아, 남은 리디아는 일생을 두고 오렐리아의 복수를 대신 해 주어야 한다는 집착에 시달리게 됩니다. 오렐리아와는 마침 사건 발생 직전, 같이 애정을 다투던 한 남자아이 때문에 생전 처음으로 싸움까지 한 터라, 그녀의 죄책감(자매를 지켜 주지 못하고 혼자 살아 남았다는)은 더욱 깊어갑니다.리디아는 그러던 중, 누가 그 끔찍한 살인과 성폭행, 사체 은닉을 저질렀는지 암시하는 편지를 받습니다. 놀랍게도 그 편지가 지목한 범인은, 매력적인 외모를 지닌데다 아직 젊은 나이에 경감직에까지 오른 현직 경찰, 브누아 로랑이라는 남성이었습니다. 가뜩이나 무능한 경찰에 대해 적대감을 품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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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죽음, 인생을 가르치다개츠비의독서 | 2015/03/06

    젊음은 죽음이란 단어와 친하지 않다. 젊음이란 피어나는 꽃이며 생기로 가득한 시간이다. 그곳에 소멸과 죽음이란 음울한 기운은 느낄 수 없다.  젊음 뿐인가.  살아 있는 누구도 죽음과 거리를 둔다. 나이가 들어서도 죽는다는 것은 그저 머릿속 상상속에서만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생물학적으로 죽음이 가까운 나이에 이른 사람들이 그렇게 돈과 권력에 집착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아무도 죽고 싶어하지 않는다. 존재란 본능적으로 죽음을 회피하고 삶을 사랑한다. 사람은 죽음을 경험할 수 없고 오직 죽음을 목격할 수 있을 뿐이다. 죽음을 통해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은 그러므로 귀중하다.  누군가의 장례식에 들렀을 때 풍겨오는 그 엄숙하고 장엄한 분위기,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납골당 선반위에 도열한 유골함과 영정사진들. 사람은 이런 경험들을 통해 죽음과 간접적으로 만나고 한층 성숙해지는 법이다.여기, 한 청년 사업가가 있다.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장례사업에 뛰어들어,  8년만에 대한민국 상위 1% VIP 장례기획 분야 1위 기업을 일구어 낸 <중앙의전기획>의 대표 이정훈이다. 그는 30대 초반 아버지의 장례업을 돕다 천편일률적이던 장례 사업분야의 블루오션을 개척한다.  정.재계 유명인사들의 장례식과 순직경찰, 소방공무원, 군인 등 대한민국이 슬퍼하는 특별한 장례식의 뒷편에서 그는 장례기획자로 맹활약했다.  장례기획자는 일반 장례업에서 다루지 않는 독특한 분야다. 누구도 관심갖지 않는 장례 분야를 개척하고 이젠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시킨 30대 한 청년 사업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 한 권이 등장했다.  <불리한 청춘은 있어도 불행한 청춘은 없다>(느낌이 있는 책, 2015년)이다. 자기계발서와 같은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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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어볼만한 로맨스 소설] 이상보다 높은 향기하늘처럼만 | 2015/02/28

    남녀의 관계에서 오는 사랑에 대한 감정은 사랑을 대하는 개인의 주관적인 관념이어서 사람마다 생각하고 느끼는 바가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사랑이란 딱히 어떤 관계어야 한다거나 혹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라고 규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신뢰를 바탕으로 진실한 마음의 문을 열고 나와 함께 한다는 상대에 대한 존재의 의미를 깨달으며, 그래서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배려하려는 행위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로맨스 문학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 있다면, 아마도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서간체 소설로 고전의 반열에 오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한 번쯤 읽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 베르테르가 이미 다른 사람의 약혼자가 되어버린 로테라는 여성을 만나 첫눈에 반해 사랑에 눈이 멀어 열병을 앓던 도중에 그녀와 함께 사랑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마침내 권총으로 자살에 이른다는 극단적이면서도 애틋한 줄거리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작년에 개봉되었던 영화 ‘왓 이프’의 내용을 살펴보면 과거 시련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순정남과, 사랑스럽고 유쾌한 성격으로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을 지녔지만 이미 5년 동안 사귀고 있는 애인을 둔 여성이 우연히 서로 만나 호감을 갖게 되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 사랑의 과정이 그려져 있음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위의 두 작품을 언급한 것은, 이 소설이 별개의 두 작품을 마치 혼합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전해주고 있지 않나 싶고, 아울러서 조금은 진부하게 여겨지는 사랑의 이야기에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닌, 사랑이 우리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게 하는지를 일깨워 주고 있기도 해서 한번 쯤 주목할 만하다고 여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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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열한 역사와의 결별, 징비록진묵대사 | 2015/02/23

    이 책 『비열한 역사와의 결별, 징비록』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의미있는 책이다.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이 아닌 저자 나름대로의 징비록이 아닌가 싶다. 16~17세기 동아시아 국제 정세와 전쟁애 대한 최고 권위자라 할 수 있는 저자가 지금까지는 성웅 이순신 장군을 재조명한 것에 머물러 있다가 이번에는 같은 시대의 서애 류성룡을 재조명하게 된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다룬 영화 “명량”은 조선 선조때 오늘날 해군 참모총장인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전쟁중에 직접 쓴 「난중일기」를 기초로 한 것이다. 영화 명량이 2014년 7월 30일에 개봉되었고, 명량이란 책은 7월 14일에 발행되었다. 그러나 그 책은 영화 명량을 그대로 소설화한 것으로 책만 읽어도 영화를 본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그 영화, 그 소설을 통해 임진왜란의 당시 상황과 명량대첩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었다.   반면, 서애 류성룡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 “징비록”은 KBS 광복7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로써 2015년 2월 14일에 첫방영 되었다. 시대적 배경은 난중일기와 동일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지만 징비록은 그 당시 영의정이며 최고지휘자인 도체찰사, 지금의 합참의장인 서애 류성룡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의 모든 상황과 직접 경험한 것을 전쟁이 끝난 후 후대에 임진왜란과 정유재란과 같은 일을 다시는 되풀이 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반성하는 의미로 저술한 것이다,   이 책은 드라마 징비록이 첫 방영 된 2015년 2월 14일에 발행되었다. 결국 영화 명량이 나오기 바로 전에 책이 나왔듯이 이 책이 드라마 징비록이 방영되는 날 발행된 것을 볼 때 이 책은 드마마 징비록과 나름 관련이 깊다고 생각한다. 드라마가 이 책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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