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5년 02월 2째주
  • 삼바가 삼바로 살아갈 자유가 없는 이야기mimieux | 2015/02/09

    이름이 삼바라니, 댄스 종류처럼 들리는 그 이름이 참 특이했다. 최근 영화화 된 <웰컴 삼바>는 이름만큼이나 멋진, 그러나 현실적인 소설이다. 프랑스의 이민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최근 샤를리 에브도 사태로 인해 다들 알 듯 하다. 물론 그 문제엔 다른 여러 복합적 요소가 엉켜있다. 그러나 그 원인 중에 이슬람 이민자들이 핍박 받고 있는 현실도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웰컴, 삼바>에서는 이처럼, 자국이 아닌 타국으로 와서 고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태어난 나라>와 <자신의 나라>가 다른 ‘삼바’. 그를 통해 존재를 거부당하며 삶을 연명하고 있는 고달픈 불법체류자들의 삶을 그려낸다. <웰컴 삼바>는 이민자와 난민을 돕는 ‘시마드’라는 단체에서 일하는 ‘나’가 삼바와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쓰였다. 실제 시마드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델판 쿨링은 그녀의 경험을 토대로 이 소설을 썼다. 그래서인지 묘사가 적나라하다. 피부 밑에서 소름이 올라오는 게 느껴지고 경악을 금치 못할 만큼 그 표현이 잔인하기도 했다. 아마 프랑스에 도망 온 이민자들이 실제로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서 겪었을 고통은 더욱 잔인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온 프랑스였는데, 이곳에서의 삶 역시 순탄하지 못하다.   사건은 삼바가 프랑스에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의 증표, 체류증을 연장하지 못한데서 시작된다. 삼바는 프랑스를 사랑하고, 세금을 내며, 프랑스에서 10년을 넘게 자신의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체류증 연장을 거부당하면서 더 이상 프랑스에 머무를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린다. 삼바는 다른 사람의 체류증으로 프랑스에서 살아간다. 처음엔 삼촌 ‘라무나’로, 그 다음엔 ‘모디보 디알로’가 된다. 그리고 어디에선가 새롭게 삶을 시작할 그는 이제 ‘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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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어제보다 오늘이 좋다그림현주 | 2015/02/09

    지난 학기 느즈막에 학교 앞에 도서파격 장이 열렸다. 가설 판매대를 건너다니며 책구경을 하던 시간도 좋았지만 부수적으로 팔고 있는 각양각생의 책갈피에 마음이 꽂혔다. 자연히 책을 좋아하는 몇 몇 지인들에게 선물하리라 몇 개를 집어들고 신이 났었다. 엔티크풍으로 맘에 쏙 들어 여기저기 나눠주고 내 것으로 겨우 한개를 챙겼다. 일반 책에 맞는 크기인 줄 알았더니 대학노트용에 맞춰진 터라 자칫 줄이 꼬여 걸핏하면 매듭을 푸느라 낑낑대곤 했다.   한 달 전쯤에 꼬여든 매듭은 이 사람, 저 사람의 손길을 다 동원해도 풀어지지 않아서 내동댕이쳐 버렸다. 최근의 내 심적 상태와 어쩜 그리 닮아있는지 쳐다보고 싶지도 않았다. 지난 한 해 공염불에 마음과 시간과 돈을 다 써버리느라 핍진한 상태에서 과부하가 걸린 영혼은 쉬이 회복이 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탈진 상태로 위축되고 자신감을 상실해가서 생애 처음으로 열정없는 시간들을 흘러 보내고 있었다. 일체의 감정 상태를 다스릴 수 있었던 책읽기조차 안 되어서 스스로 어이가 없는 상황.   지인들의 입소문으로 자주 회자되던 김성희 저자의 '나는 어제보다 오늘이 좋다'를 진작에 사고팠으나 절판이 되어 있어 다시는 만날 기회가 없는 줄 알았더니 개정판으로 단장했단 소식을 접하고 당장 구매했다. 나이 50에 옥스퍼드 대학원으로 다시 공부를 하러 떠났으며 '보이스 프롭 옥스퍼드'라는 지식 공유의 채널을 옥스퍼드 대학 총장에게 제안하여 세계 유수 석학들의 지적 향연을 일반 대중들이 맘껏 향유하게 해준 당찬 여인.그녀를 만나야 했다. 그녀를......   "더 이상 버킷리스트를 쓰지 마세요, 대신 당신의 오늘을 버킷리스트로 만들어 보세요." 겉 표지 첫마디에서 나는 한 방 먹었다. 난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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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가장 아름다울 때 내 곁엔 사랑하는 이가 없었다기린초니까 | 2015/02/14

    우리는 끌리는그 무엇에 망설임 없이 눈 뜨고,보고자,알고자,취하고자 한다.독서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무작정 책 내용을 몰라도 제목만 보고서 끌리는 책이 있는가 하면 또는 표제부 이미지만 보고 끌리는 책이 더러 있다.지금 내가 막 읽고 덮은 책은 이 두 가지를 다 끌어안고 있다.읽기 전 제목을 몇 번 읊조리고 표제부 하얀 여백을 함께 바라 본 시간은 어쩌면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숱한 메세지를 그렇게 하얀 여백으로 남겼는지도 모르겠다.아마 '이끌림의 법칙'과 함께 '범사감사'란 말을 마지막 장을 덮고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가장 아름다웠을 때 내 곁엔 사랑하는 이가 없었다'는 이전 왕가위 감독의 영화 '동사서독'에서 여주가 지나간 사랑을 회상하며 읊었던 대사를 빌려 쓴 제목이기도 하다.하지만 속을 들춰보면 우리 시대 가장 낮은 자리,힘든 이들의 이야기를 그렇게 등장인물인 김씨,파출소 직원을 통해 고스란히 내보이고 있다.저자는 김경주 시인이다.그는 색다르게 시로 희곡을 쓴 것이다.자칫 생소할 수 있는 시극(詩劇)을 선보이고 있다.물론 읽는 독자들이 시 읽기를 즐겨 했거나,그간 독서량이 많은 이들의 독해력이 월등하지 않는 한 한 번만의 일독으로 내용의 이해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듯 하다.마치 등장인물 김씨를 바로잡지 못하고 헤메일 수도 있고 시에서 드러나는 시어와 달리 라임은 있으나 그 깊이가 깊게 느껴지기도 한다.그 불후하고 처절한 삶을 피할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파출소 직원에겐 위로해 줄 아내도 자식도 잃은 상태이고,김씨 또한 하반신 대신 고무튜브를 의존하며 거리를 기어 다니며 구걸하는 그런 힘들고 고된 삶 속에서 그들은 서로를 가슴으로 언어를 이어갔고 자기에게도 부족한 것을 상대에게 내어 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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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쓰기/서평]「글 쓰는 사람 글 읽는 사람」글의 과학적인 정석독한새싹 | 2015/02/12

    [글쓰기/서평]「글 쓰는 사람 글 읽는 사람」글의 과학적인 정석 글쓰는 사람 글읽는 사람 - 구자련 지음/다섯번째사과​ 나는 글 쓰는 사람이기도 하고 글 읽는 사람이기도 하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한창 인기를 끌었던 때부터 남몰래 학교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곤 했다. 그때는 왠지 도서관에 가는 모습이 모범생인 척 하는 행동인 듯 부끄럽게 느껴져서 비밀스럽게 가야만 했다. 작가 '귀여니'의 인터넷 소설이 장안의 화제가 됐을 때 나도 인터넷에 소설을 썼다. 쓰다가 매번 금세 포기하기는 했지만 그때 나는 자발적으로 글 쓰는 사람이 됐다.  대학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글 쓰는 사람, 글 읽는 사람이 됐다. 혹시 떨어질까 염려하여 여러 대학, 각기 다른 학과에 지원서를 넣었는데 그게 전부 합격했다. 그 중에서 문예창작과를 택했다. 집에서 가깝다던가 하는 부가적인 이유는 일절 생략하고 그저 '글'에 대한 관심으로 정한 학과였다. 글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싶고 또 잘 쓰고 싶다는 욕심과 관심이 지금의 진로를 정하게 됐고 앞으로 인생에 있어서도 빠질 수 없는 하나의 길이 되었다. 「글 쓰는 사람 글 읽는 사람」​을 펼치게 된 이유도 정확히 같다. 글에 대한 순수한 관심이 오롯이 이 책에 대한 연결 고리로 작용했다. 여태껏 글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매커니즘을 파악한다는 등의 개념을 생각해보지도 배워보지도 못했다. 중고등학교 때 수업 시간은 자는 시간과 다름 없었기에 글의 논리를 익히거나 헤아리지 못했다. 그저 몸으로 부딪치면 감각적으로 글에 접근한 경험밖에 없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양한 문제와 고민에 부딪힌다.그리고 그때마다 그것들을 극복하고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하곤 한다. 그 시간 중에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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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서 재미있는 생각들이 있다. 《그림이 된 생각들》코델리아윤 | 2015/02/10

    미술을 감상하는 일에 정답은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내 느낌을 말하고 전달하는 것에서 어떤 주류의 형식을 따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편하게 소통하기보다는 불편한 침묵을 선택할 때가 있다. 그래서 유독 관련 서적으로 유명 화가의 작품을 앞에 두고 거기에 담긴 이야기들을 파헤치고 알려주는 책들이 많다. 거기서 조금 나아가 저자가 직접 작가를 만나 작품 의도에 대해 묻거나 어떤 식의 영감을 얻었는지 인터뷰하는 형식은 그림을 보는데 큰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이번 책은 앞선 책들처럼 그림을 말하지만‘이해’를 떠나서 화가가 그리게 된 생각들이 어떻게 발전하고 완성되는지 그 과정을 발자국 따르듯 풀어낸 책이다. 그림에 대해 말하지만, 그림을 보고 말하는 생각이 아니라 생각이 그림이 되는 과정을 듣고 상상해보는 것이 흥미롭게 구성된 책이다.책의 저자인 전현선이라는 화가는 분명 자기만의 색깔이 확고한 사람이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람은 아니다. 아마 작가의 나이를 봐도 아직은 발전할 가능성과 그려나갈 작품이 더 많은 잠재력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저자는 그림일기 같은 책을 써내며 자신 안에 잠재한 여러 기억과 생각들이 같은 사물을 앞에 두고 어떻게 달리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사물에 대해 개인적인 기억과 생각들을 풀어낸 저자의 개성이 ‘화가’로서의 남다른 시각이 아니라, 다른 경험과 생각을 갖고 사는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다가오는 점이 좋았다. 흔히 자신의 전문 분야를 얘기할 때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반인과 전문인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작가가 내 또래라서 그런지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때와 같은 진정성이 느껴져 나와는 다른 생각과 취향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관심은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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