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5년 01월 2째주
  • 제인 구달의 식물 이야기營琳 | 2015/01/21

    집에 있던 난이 다 죽었다. 평소 관리를 못했던 탓도 있지만 내 몸이 정상이 아니었던 상황이라 그랬는지 겨우내 비실비실 거리더니 이내 말라 죽었다. 살아날까 싶어 죽은 난을 치우지도 않고 있자니 식물이든 동물이든 인간의 이기로 가두어 키운다는 것이 새삼 꽤나 잔인한 일이라는 생각에 미친다. 겨우 이산화탄소 한 컵과 물 몇방울, 약간의  햇빛만 있어도 사는데 소생가능성 없는 난을 보며  괜한 미안함이 든다.     건강때문에라도 부지런히 산을 오르는 요즘에야 나는 새삼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삶을 풍요롭게 하는지를 배우고 있다. 돌틈사이로 삐집고 나오는 질긴 생명의 식물들이 날마다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겨주고 있고 한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식물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느끼곤 한다.  ‘침팬지들의 대모’라 불리는 제인 구달이 동물의 세계가 아닌 식물의 세계에 대한 책을 낸 것도 그런 생명의 경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한다. 80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세계곳곳을 누비며 지구의 미래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있는 동력은 생명과 희망이라는 두 쌍의 수레바퀴이다. 제인 구달의 뿌리와 새싹운동은 모든 생명체들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기 위한 희망이 모토이기  때문이다.    <희망의 씨앗>이 들려주는 지구 식물이야기는 식물이 우리뿐만 아니라 이 땅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물들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깨닫게 한다. 식물 세계에 눈을 뜨게 된 시점- 2차 세계 대전 중에 외할머니집이었던 버치스가 정원에서 만났던 수많은 나무와 꽃들은 이 책을 쓰게 한 동기나 다름없다고 한다.       식물들이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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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영철,정경순의 <기황후1,2 - MBC드라마'기황후'원작소설>책모서리접는여자 | 2015/01/13

    시작 전부터 말이 많았던 드라마 <기황후>가 논란과는 달리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나 역시 처음에는 보지 않다가 원나라로 배경이 바뀌면서 승냥이를 향한 타환의 사랑앓이에 빠져 뒤늦게 보게 되었다. 솔직히 나 같은 경우에는 역사왜곡이라는 논란 때문에 보지 않은 것도 있었지만, 드라마를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게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 배우다 보니 그다지 관심 밖이었던 두 남자 배우로 인해 보지 않은 것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하지원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하지원만을 보고 사극을 보기에는 내가 사극에 취미가 없기도 했고 말이다. 그러다가 딱 타냥커플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이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해당 출판사에서 리뷰단을 모집하고 있다고 하여 신청하여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읽은 지 꽤 지난 지금에서야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다. 어떻게 리뷰를 작성해야 할지, 어떤 입장에서 써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해당 작품은 - 드라마와 소설 모두를 가리켜서 - 이미 앞서 언급했지만, 역사왜곡으로 지금도 논란이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드라마와 같은 창작물은 작가의 상상력과 표현을 최대한 인정해주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러한 논란이 있을 때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서 중국 역사에서나 우리 역사에서나 악녀로만 묘사되던 기황후를 새롭게 조명해 그녀가 그렇게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과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려준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도 생각을 했다. 어쨌든 역사는 결과적인 부분만 기록이 되는 것이고,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아무 이유 없이 악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 부분을 작가가 상상력을 동원해 잘 그려준다면 큰 문제는 없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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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강심장으로 태어날 수 있다면악마바보 | 2015/01/15

    재작년에 가게 일을 하면서 이런 저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지냈다. 작년 2월에 가게 일을 그만두었다. 그만 둔 이유는 무시당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 때 내 마음 속에 든 생각은 “이것들이 나를 무시하네. 내가 그렇게 우스워!” 였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어이없는 애들이나 할 수 있는 생각이었다. 그 이후에 나는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취직자리를 알아보았다. 처음에는 금방 될 줄 알았다. 어디서 나를 기다릴 줄 알았다. 잘 안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기술이라도 배우려고 학원을 알아보았다. 돈을 번 것이 없어서 나는 돈이 안 드는 곳을 알아보았다. 그것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이 몰렸다. 시험을 보고 떨어진 것을 알았다. 아, 되는 게 없구나. 그 다음에도 계속 취직자리를 알아보고 면접을 봤다. 작년 10월에 한 군 데 보고는 11월, 12월 그냥 보냈다. 불안하게 보냈다. 왜냐하면, 면접을 보더라도 떨어졌기 때문에 면접에 대해서 늘 불안하다. 내 얼굴이 그늘져 보이는지 “어디 아프냐.”는 그런 소리만 듣고는 연락이 오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몸이 아픈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마도 불안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니 원래부터 ‘강심장’으로 태어나지 못한 탓일까? 강심장 트레이닝 받으면 좀 나아지려나.   불안한 마음으로 인터넷 서점을 뒤졌다. 그리고 발견한 책. - 『강심장 트레이닝』. 책표지에 이런 글귀가 있다. “불안을 기회로 만드는 7단계 마음 훈련” - 나는 아마도 마음 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읽기 시작했다. 이틀 만에 다 읽었다. 어차피 다른 일하는 사람처럼 바쁜 일은 없으니 그만큼 빨리 읽었다면 빨리 읽은 것 같다. 정말로 불안을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의문을 가지면서 책장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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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와 개인을 바라보는 시선깐짜나부리 | 2015/01/15

    단체의 이념과 개인의 자유는 양립하기 어렵다는 것을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꾸준히 증명해 왔다. 오랜세월 동안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완전한 가치를 찾지 못한 채,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거대한 이데올로기가 대립하는 현대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 완전한 가치를 찾기 위한 인류의 모색은 끊기지 않고 이어져오고 있다. 개인의 자유가 국가의 이념에 상충되지 않는 완전한 삶의 모습에 대한 탐색은 오늘날 문학이 당면한 크나 큰 과제 중 하나다. 영어로 글을 쓰는 중국계 미국작가 하진은 그의 소설 <자유로운 삶>에서 이러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탐색한다. 작가 자신의 체험이 강하게 반영된 듯한 이 소설에서 작가는 중국이라는 국가 이데올로기와 그에 대항하여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개인의 갈등을 미국이라는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나라를 배경으로 풀어낸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주인공 난 우를 통해 조국에 대한 이중적 시선을 내보이는 것에 전념한다. 미국 사회에서 중국 본토 출신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걸림돌로 생각하는 난은 조국이라는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힘겨운 타국 생활을 꾸려나간다. 조국의 품으로 돌아갈 수 없지만 그렇다고 미국이라는 사회에 완전하게 안착하지도 못한다. 이는 한 개인의 뿌리가 훗날 개인의 의지를 무력화 시킬 수 있을만큼 한 사람의 유전자에 깊이 각인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 자신의 디아스포라적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반영되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난과 핑핑의 미국 생활을 추보적으로 그려내는 과정에서 작가는 다른 수많은 중국 이민자들의 모습을 비춰준다. 영주권을 위해 늙은 미국인 여자에게 빌붙어 살아가며 영어를 배울 생각이 없는 잡지 편집장, 신사적인 흑인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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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망의 끝에서원피츠 | 2015/01/14

    지금은 고통스러운 이야기와 마주할 자신이 없다. 그것이 타인의 삶이라고 그저 흘려보내기에는 감정적으로 힘든 상태이다. 저자의 책을 읽는 순간 '휴우'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거칠것 없어 보이는 그녀의 표현에 순간 무서움을 느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죽음과 직면하게 되면 그동안 소소하게 살아왔던 일상들이 물거품처럼 되어 버릴 것이다. 그래서 두려움을 느꼈다. 상처가 아무는 시간이 뎌디어 가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잘 다독이기가 어려워진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잘 버티어 왔구나 싶었다. 사람이 상처받고 그것으로 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각자마다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진다. 그런 그녀에게 어쩌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왔는지도 모른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진다. 더 나쁘게 생각해봤자 좋을 것이 없다.   그녀는 삶의 방랑자처럼 스스로를 바닷물에 깍여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산 것 같았다. 언젠가는 저 바닷물로 모든것이 다 쓸려가기를 바라는 것처럼 말이다. 세상에는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못지 않게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스스로 선택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체 끔찍한 일을 당하기도 한다. 그녀는 모든 고통을 힘든 사람들과 함께 하기로 한다. 그녀 자신도 이미 힘겨울만큼 충분히 겪었다. 고통이라는 것은 충분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더이상은 없을 고통이 불현듯 찾아온다. 이제 끝은 죽는 순간에나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그녀의 책은 그녀가 평생을 바친 여성의 몸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특히 엔슬러가 암 판정을 받고 7개월 동안 겪은 고통스러운 치료의 과정을 적은 것이다. (250쪽)   그녀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힘겨운 사투중에서 그녀는 스스로를 더욱 강하게 잡아 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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