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2014년 12월 2째주
가작
  •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공자의 가르침을 독특한 방식으로 만나다야아옹 | 2014/12/13

    대학 초년생, 그때의 나는 논어를 읽고 싶었다. 빈 강의실에서 때로는 혼자, 때로는 친구와 함께 논어를 읽고 해석했다. 햇살이 쏟아지는 강의실 한 구석에서 내 마음을 뿌듯하게 한 것은 논어를 읽는다는 성취감이었다.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말처럼 학문에 뜻을 둔 것(志于學)은 좀 늦었지만, 적어도 마흔이 되면 미혹되지는 않을(不惑)  줄 알았다.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이런 삶이 정말 어려운 것이라고 몸소 느끼게 된다. 이제는 쉰 살에 하늘의 뜻을 알게 되리라(知天命)는 기대도 하지 않게 된다.   그때 나는 상당 부분 공감하지 못하고 넘어간 것이 많다. 이해가 되지 않았고, 공자가 왜 이런 말씀을 하신걸까 의문이 든 문장도 종종 있었다. 내가 좀더 적극적인 학생으로 내 궁금증을 해소해줄 멘토를 찾았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수업 시간에 소극적으로 강의만 듣는 학생이 아니라, 수업 후에라도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며 의문을 해결하도록 노력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그저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일 뿐이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딱히 달라질 것은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분명 내 성정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니까.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는 제목보다는 소재의 독창성 때문에 선택한 책이다. '불멸의 인생 멘토 공자, 내 안의 지혜를 깨우다'라는 표지의 글에서 공자를 새로이 만나는 시간을 가지게 되리라는 기대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멘토로 공자를 직접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랜만에 다시 공자의 가르침을 읽어보기로 했다. 예전의 내가 선택했던 방법인 원전강독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말이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강렬하게 다가온다. 흥미진진하고 생생하게 일상 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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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비록와봄이왔어요 | 2014/12/12

    나는 원래 역사를 좋아한다. 플루타크 영웅전, 로마제국 쇠망사, 역사, 사기 등 세계적인 역사서들을 재미있게 읽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서를 읽은 것은 삼국유사 어린이용 다이제스트 정도였다. 내가 모르는 것인지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서로 대중용으로 출간된 것도 본 적이 없었다. 우리나라 역사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우고 이런 저런 책이나 방송으로 많이 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안다고 생각해서 볼 만한 책을 검색해보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 ‘징비록’이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성룡이 임진왜란에 대해 남긴 기록과 회고 이다. 징비는 시경에 나오는 ‘내가 잘못한 것을 징계하여 후에 환란이 없게 한다.’는 말을 줄인 것이라 한다. 조선조의 유명한 천재인 저자가 전쟁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겪은 것을 생생히 기록하여 그 수준과 가치가 매우 높은 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역사책이 있었다! 내가 몰랐을 뿐 유학자의 나라인 우리나라에 이런 책이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한편 이런 책이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고(내가 거쳐온 교육과정에서는 그렇다) 한국의 대표적인 역사서로 공인되지 않은 것이 이상하기도 했다. 어쨌든 반가운 마음에 책을 읽었다.   ‘징비록’은 임진왜란의 발발과 전개를 쭉 기록한 책이다. 통신 기술도 발달하지 않은 당시에 어떻게 한 사람이 이렇게 여러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기록할 수 있었는지 정말 신기했다. 물론 유성룡은 조정의 관료였고, 여러 사람들에게 듣는 말도 있었으며, 전쟁의 지휘에 직접 관여를 한 사람이다. 그래도 대부분의 관료가 한심할 정도로 허둥되는 상황에서 전쟁의 시작과 끝부터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징비록에서 나오는 지시나 생각이 현실과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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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도 어려웠던 전차문제다.예신이 | 2014/12/12

        책의 첫장을 넘기자, 책의 표지에서 볼수 있는 그림 한장과 함께  갑자기 전차 문제가 등장한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전차가 질주하고 있는 중. 아무런 제지도 없이 전차가 직선 선로로 간다면, 그 곳에서 일하고 있는 5명의 인부는 목숨을 잃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 선로의 제어장치를 당겨 선로를 바꾼다면, 옆 선로에서 일하는 단 한명의 인부만 희생될 것이다. ​ 자.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단박에 튀어나온 결정은 이것이었다. 다섯명의 목숨보다는 선로를 바꿔 한명의 목숨을 희생하는 것을 선택해야지! 라고 말이다. 누구나 다 처음은 그런 결정을 하지 않을까? 다섯명의 목숨보다 한명의 희생이 더 적은수이니까. 그렇잖은가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꾸만 이 문제가 나를 귀찮게 만들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만드는 문제였다. 집안일을 하면서 하루종일 떠나지 않은 이 질문이었는데..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과연 정말 맞는 일일까? 올바른 결정일까? 라고 말이다. 내가 전차의 방향을 이동시켜서 그 인부의 죽음을 결정할 권한이 나에게 주어진다는 것이 맞는가? 그 소중한 한명의 생명을 내가 좌지우지 할 수 있는가 말이다. 이런 생각으로 처음의 내 결정은 서서히 작아져갔던 것 같다. 이것은 그렇게 간단한 질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결정을 한 책 속 주인공은 대프니 존스라고 하는 27살 여성이었다. 그녀는 손잡이를 당겨 5명의 목숨을 살렸지만, 1명의 목숨을 그 희생으로 삼았다. 처음에는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그녀는 살인죄로 기소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행동은 사회적, 문화적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이슈가 되고, 문제가 되면서 과연 그녀가 한 행동이 정당한 것인가? 라는 문제로 서로의 의견을 내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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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을 줄 몰랐어책읽기는나의일상 | 2014/12/10

    솔직히 책 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죽을 줄 몰랐어, 라니. 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인가. 이건 왠지 한 사람의 죽음이 개인의 문제일수만은 없다는 뜻을 넘어 그 당사자에게 죄를 묻지 말라는 뜻처럼 느껴져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실제로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납치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저자는 치밀한 자료조사를 하고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물론 그런 이야기가 없더라도 사건의 현상뿐 아니라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배경에 대해서까지 철저히 조사하고 글을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만큼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다. 이 모든 일들이, 소설을 읽고 있지만 원래 실화를 바탕으로 씌여진 것이라 생각하니 속이 메스꺼워지기 시작한다. 정말 사소하게 '돈'때문에 사람을 납치하는 걸 일상적으로 생각하고 그러다가 '어쩌다' 사람을 죽이게 된건가?   아주 오래전이긴 하지만 파리에 여행을 갔을 때, 민박집을 찾아 헤매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온 아저씨가 친절하게도 집 위치를 알려주다가 결국 찾는 집까지 데려다주고 초인종을 눌러 주인에게 설명까지 해 주고 갈길을 떠났다. 나중에 들은 설명에 의하면 그 동네가 좀 외곽지역인데 아랍인과 동양인들이 좀 많은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똘레랑스로 널리 알려진 이미지와 달리 그 지역에서는 인종차별이 심한 곳이고, 그 아저씨는 아랍사람인데 길을 헤매는 우리를 보고 동병상련을 느끼셨는지 집 앞까지 데리고 와 준 것 같다고.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소설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빈부격차, 이주노동자, 인종차별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그래, 감옥에까지 갔다온 야세프는 그 모든 것이 총체적으로 나타난 영세한 아랍계 이슬람 프랑스인 아닌가. 그런데 그러한 야세프가 쉽게 돈을 벌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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