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2014년 12월 1째주
가작
  • [서평] 청춘을 달리다지혜로운사자♡ | 2014/12/11

    어느 순간부터 나이에 대해 무감각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내가 가장 좋았던 이십대 후반쯤에서 인생이 멈춰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삼십대가 된지 한참 지났음에도 아직도 이십대같다고 느낄 때가 많은데, 딱 하나 '아,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이 음악과 함께 하는 순간인 것 같다. 요즘 아이돌의 노래를 하나도 모른다거나, 듣고 있는 음악이 지금의 히트곡이 아닌, 시간이 많이 흐른 노래들을 다시 재생해서 듣고 있는 나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피식 흘러나오며 나도 이제 나이를 먹고 있단 생각이 한번씩 드는 것을 보면 음악이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 하기도 하고, 참 신기하기도 한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음악이 나이를 먹고 있단 생각 외에 나에게 가져다주는 신기한 감정들이 또 하나있는데, 내 추억과 관련된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정말 생각할 겨를도 없이 순식간에 이십년이든 십년이든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오로지 그시간속에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해준다는 점이다. 그때의 온도, 향기까지 모든 것이 떠오르며 순식간에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은, 오직 음악의 고유권한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할 수 있는, 일반적인 대중들보다 훨씬 관심이 없다고 할 수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음악은 추억을 생각하게 해주고, 마음에 여유를 주기도하고,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해주는 도구인데 음악을 업으로 살아온 사람에게 음악이란 어떤 의미일까?   [청춘을 달리다]에서는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작가인 배순탁 라디오작가가 90년대를 공유했던 우리나라의 뮤지션들을 자신의 추억과 함께 기억하는 책이었다. 신해철, 유희열, 서태지 등 지금 들어도 누구나 최고라 할 수 있는 가수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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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증유의 스토리텔링으로 공자의 지혜를 꿰뚫다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비구름바람 | 2014/12/05

      12-6.       # 이만하면 잘 살고 있는 거죠, 선생님?   “어머, 손이 예쁘시네요.” 맥*** 매장에서 커피 한 잔을 받아들었을 때, 직원이 내게 말을 건넸다. 그 순간, 잊고 있었던 선생님의 얼굴과 함께 선생님께서 해주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사람이 밥을 남기면 밥버러지로 태어난다.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예쁜 손을 얻게 되지.” 아직 몸과 마음이 성장 중이던 사춘기 중학생의 순진한 마음 속에 이상하게도 그 말씀이 또렷이 새겨졌었다. 밥상머리에서 인상을 구기며 “밥알 떨어뜨리지 마라.”하고 훈계하시던 아버지의 백 마디 말보다, 유난히 상냥하고 친근한 어조로 나의 정신적 허기짐을 채워주셨던 p선생님의 자연스러운 말 한 마디가 더 가슴에 와 닿았다. 그 때만 해도 나이가 꽤 있는 싱글이셨던 선생님은 온화한 미소를 항상 머금은 얼굴에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나붓나붓 걸어다니시면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를 해주셨다. 하얗다 못해 핏줄까지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한 손을 갖고 계셔서 얼마나 그 예쁜 손을 닮고 싶었었는지 모른다. 달리 말하면 선생님의 손마저 닮고 싶을 정도로 그 선생님을 존경했다는 것이 되겠다. 향을 감싼 종이에선 향내가 나듯이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에서 수녀와도 같은 맑고 투명한 영혼을 감지했다면 너무 과한 것인가. 언젠가 누군가 나를 모르는 이에게서 듣고 싶었던 '손이 예쁘다'는 말을 오늘 들었다. 새삼 내 손을 내려다보며, 이제 나이 40을 바라보는 나는 밥 안 남기고 감사하며 먹고 사는가, 다른 이들을 돌아보며 배려할 줄 아는 착한 삶을 살았는가, 라는 질문을 해보게 되었다.   내 손은 그리 예쁘지 않다. 자세히 보면 손톱 옆에 거스러미도 일어나 있고 손등도 거칠지만 직원이 나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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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사명완수 | 2014/12/05

        칼릴 지브란. 학창시절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편지에 가장 많이 인용했던 이름입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다음의 한 구절 때문입니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칼릴 지브란의 고백을 대신하며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기도 했고, 변치 않는 우정을 맹세하기도 했습니다. 칼릴 지브란이 시인일 뿐만 아니라 철학자요, 화가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훨씬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그의 글을 인용하는 작가들도 많았는데, 대부분 <예언자>를 인용한다는 걸 눈치 챘습니다. 최근에 <파리의 심리학카페>라는 책을 읽었는데, 베테랑 심리학자인 그녀도 <예언자>의 한 대목을 인용하고 있었습니다. 다음과 같이 말입니다. ​ ​ 마지막으로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라는 시의 일부를 당신에게 선물합니다. ​ ​그대들 중의 어떤 이는 말한다. 기쁨은 슬픔보다 위대하다. 그러나 또 어떤 이는 말한다. 아니, 슬픔이야말로 위대한 것. 하지만 내 그대들에게 말하노라. ​ 이들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것. 이들은 언제나 함께 오는 것.​ - 모드 르안, 파리의 심리학 카페, 갤리온, 129-130. ​ ​<예언자>는 이제 섬을 떠나야 하는 한 예언자가 마지막으로 총 26가지의 삶의 주제에 대해 지혜의 말을 남긴 것입니다. 그것이 예언자의 말이라는 점에서는 "현대판 성서"라는 표현에 더 공감이 됩니다. 실제 구약시대의 예언자들이 무아지경 속에서 신의 계시를 받았던 신비로운 존재가 아니라, 현실에 대한 냉정한 비판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었던 석학들이었다는 점에서 책의 내용과 제목도 참 걸맞아 보입니다. ​​ <예언자>는 "현재까지 세계 4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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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양 *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리제님 | 2014/12/03

        즐겁게 살고자 하는데 주변에서는 진짜 걱정되어 하는 말인지 어쩐지 알길은 없지만 꼭 한마디씩 한다. 그렇게 살아서 괜찮냐고. 남들처럼 살아보고 싶지 않냐고. 그럴때마다 난 제법 그럴듯한-내 생각에는-말들로 안심시키곤 했던 것 같다. 때때로는 스스로 무너져 나 정말 괜찮을까? 자문하며 밤잠을 설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또 나같은 사람들을 만나면 된다. 책속에서, 영화에서 그리고 노래에서. 가수 양양도 노래 '이 정도'를 통해 알게되어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에세이 출간은 그래서 참 반가웠고 책이 내 품에 안기기 전 며칠은 많이 설레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책을 품에 안고보니 너무 낯설었다. 그녀 스스로 타인들의 기준과는 상관없다지만 내게는 그 누구보다 잘 어울리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자신의 이름을 건 음반이 있고 포털에 검색하면 인물정보가 뜨고 이젠 메이저 출판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에세이까지 출간했으니 더는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안될 것 같았다. 그런 내맘과는 상관없이 책 제목은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이란다. 비슷한. 하기사 비슷한게 '똑같다'와는 하늘과 땅차이니까. 괜스레 혼자 서운해하면서도 페이지를 넘겼다.   나에게 이런 불면의 밤이 찾아올 줄은 몰랐다. 벌레 때문에 뒤척이다가 잠을 포기한 밤 빼고. 사랑 대문에, 이별 때문에 울고 웃던 밤 빼고, 이렇게 제대로인 불면은 처음이다. -part 01 노래는 中에서-   일을 잠시 쉬는 동안 지독한 불면의 밤을 보냈었다. 덕분에 책도, 영화도, 음반도 맘껏 들을 수 있었지만 정말 자고 싶었던 몇몇 밤에는 그조차 맘에 들어오지 않아 왜 잠이 안올까에 대한 의문으로 밤을 보내던 때. 돌이켜보면 그렇게 괴로울 법한 밤 나도 양양처럼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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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30년대 중국의 여권 운동가이자 작가로 살다간 요절 천재 샤오홍 이야기벤투의스케치북 | 2014/12/02

          몇 사람의 요절 천재 문인들이 떠오른다. 전혜린(1934 - 1965), 제인 오스틴(1775 - 1817), 에밀리 브론테(1818 - 1848)... 서구에 치중된 그 계보를 다시 쓰기라도 하듯 작가 추이칭(垂靑)은 샤오홍(肅紅: 1911- 1933)을 대열에 합류시킨다. 샤오홍은 1930년대 중국을 살다 간 천재 작가이다. 샤오홍이 산 시대는 격변기였다. 1911년은 신해혁명이 일어난 해이다. 신해혁명은 청나라가 무너지고 동아시아 최초의 공화국인 중화민국이 건립된 혁명을 말한다. ‘샤오홍의 황금시대’는 샤오홍의 사랑을 중심으로 그녀가 보인 민중들의 거친 삶과 항일 및 반봉건 사상 등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루쉰(魯迅: 1881 - 1936), 딩링(丁玲: 1904 - 1986) 등 그녀가 교류한 문인들의 면면(面面)은 화려하다. 샤오홍은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문학적 소양(素養)을 쌓았다. 아버지 및 계모 등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그녀에게 할아버지는 정신적 지주였다. 할아버지는 그녀에게 장차 크면 나비처럼 아름다울 것이라는 말을 해주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샤오홍은 나비 한 마리를 본다. 그녀는 이를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찾아온 것이라 받아들인다. 샤오홍은 여자의 몸으로 남자들이 못 해내는 일을 꼭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녀는 자유연애자였다. 그녀의 시대는 자유의지로 무언가를 하는 것을 대역부도(大逆不道)한 것으로 치부하던 우매하고 무지한 시대였다. 샤오홍은 가족과도 의절한다. 그녀에게는 샤오쥔, 왕언지아 등의 남자가 있었다. 가난과 대비되는 그녀의 문학적 능력은 신문기자인 샤오윈의 도움을 받아 만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녀는 샤오쥔과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는 관계를 비관해 술을 마시며 술이 근심을 없애주지는 못하지만 감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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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그 프렌즈솜다씨 | 2014/12/02

      강아지의 눈을 오래도록 보고 있노라면, 반짝거리는 눈빛 뒤에 감춰진 감정표현들이 와닿을 때가 있습니다. 서툴지만 교감을 느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의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지요.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지만, 저는 저자와 달리 '(어떠한 것에)미쳐있다' 는 아니랍니다. 좋아하는 것을 위해 그 쪽 일로 뛰어들어갈 용기는 없었던 거 같아요. 아마도 미쳤더라면 동물교감사가 되었을지도 모를텐데. ​ 이 책은 단바 아키야의 사진과 히스이 고타로의 짧은 글로 이루어진 몇 장 넘기면 끝나버리는 아쉬운 책입니다. 장문의 글도 아니고, 상황을 예측해보는 문장들에 불과하지만, 사진사 단바 아키야의 북극곰을 향한 열정이 고스란히 와닿습니다. 1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북극곰을 만나러 다니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북극곰 사진전문가가 되기까지의 치열한 집념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환경운동을 통한 지구와 동물들의 미래에 관해 언론을 통해 기고하기도 하고 강의를 한다고도 하는데, 사라져가는 동물들과 생태계의 변화를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무심히 여기는 것들이 불러올 미래의 파장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소흘히 여기던 것에서 언젠가는 뒤통수 맞게 될 날 올지도. ​ ​ ​ 각설하고 <허그 프렌즈>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북극곰과 허스키입니다.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어쩐지 표지에서 풍기는 느낌은 오래된 친구처럼 자연스러움이 묻어납니다. 책장을 넘기면 아차 싶어지는 둘의 관계를 발견하게되는데, 그것은 반년을 굶은 북극곰이 허기짐을 뒤로하고 허스키와 친구가 되기 위해 배를 보이고 뒹구는 행동들을 보입니다. 그 속에서 겁도없이 다가오는 허스키 한 마리와의 노님이 사진으로 담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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