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2014년 11월 2째주
가작
  • 모독letslo | 2014/11/14

    이미 작고하신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중 '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작품을 뒤늦게 만나보고, 다시 이 책 '모독'이라는 작품을 선뜻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는데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기도 했고, 또 하나는 나의 동경에 마지않는 티벳이라는 나라와 약 13년전에 다녀왔던 네팔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져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두가지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니.   이미 책 제목에서 '모독'이라는 한글 옆에 한자로 표기까지 해주었으나 사실 이 모독이라는 의미가 선뜻 다가오지는 않고 있다가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가 '모독'이라고 했던 대목을 읽고는 다시 표지까지 찾아와 모독이라는 문구를 한동안 바라보게 되었다.   밖으로 나와보니 이 작은 도시 여기저기 뒹구는 게 연료의 마지막 쓰레기인 비닐 조각, 스티로폼 파편, 찌그러진 페트병 따위 등 생전 썩지 않는 것들이었다. 뚱뚱한 식당 주인 나무랄 자격은 아무에게도 없었다. 우리의 관광 행위 자체가 이 순결한 완전 순환의 땅엔 모독이었으니. p.220   우리의 관광 작태가 저들에게 모독이나 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나에겐 아직도 랏채에서의 기억이 상처처럼 생생하고도 고약했다. p.245~246     얼마 전, 독서 모임에서 나보다 연세가 있으신 한 어르신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이 난다. 여행을 하면 사람이 변한다고 하는데 아는 사람 지인중에는 여행은 참 많이 다니는데 하나도 변하지 않고, 그릇도 커지지 않는 사람을 보았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을. 요즘은 여행은 참 많이 하는데 어쩌면 이미 선진국으로 발달한 자신의 나라와 자신의 위치 그대로 여행을 하기 때문에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법칙도 알지 못한 채 자신의 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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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by 김별아JONATHAN | 2014/11/07

      역사 속 한줄의 정사 속에서 사랑을 찾아내어 말하던 이야기를 작년 초에 읽었었다.  김별아 작가의 『불의 꽃』에서 만났던 이귀사의 아내 유씨와 지신사 조서로는 세종에 의해 옥에 가두어지고 저작거리에서 죽임을 당하면서 '유감동 사건'으로 전해지고 있다.  후에 세종은 그녀를 그렇게 죽인것을 후회했다고 실록에는 나와있다.  책으로 유감동을 만나기 전에 조선 역사에서 섹스 스캔들이라 하면 당연하게 어우동이 생각났다.  영화나 만화속에서 만났던 그녀는 도통 어떤 여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요부였고, 내 기억속에는 기생이었다.  심지어 '어우동 쇼'라는 쇼로 그녀를 만나기도 했었다.  어우동에 대해 찾아보니 실록에 여러 페이지에 걸쳐 소상히 기록되었다고하고, 성이 어씨인 줄 알았는데, 그녀의 성은 박가로 되어있다.  성 유희가 조선조의 정치사나 다름없는 <성종실록>에 소상히 기록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적은 사관들이 등재를 꺼려했다는 기록까지 있었다고 하니 당시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를 김별아 작가는 『불의 꽃-유감동』,『채홍-순빈 봉씨』에 이어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를 통해서 민낯 그대로 펼쳐 보여주고 있다.         승문원 지사였던 박윤창의 딸로 태어난 박어우동.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어우동의 집 사람들은 여간 이상한것이 아니었다.  어미는 아비를 병신이라 불렀고, 아비는 어미를 화냥년이라 불렀단다.  오라비는 아비의 글재주보다 의심을 물려봤아 병증을 보였고, 어린 동생을 취한것으로 나오는데, 정사에 기록된 이야기 인지는 확실치가 않다.  이런 집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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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레논 레터스] 편지로 만나는 존 레논의 음악과 생애키치i | 2014/11/05

     뮤지션의 죽음은 왜 더 짠하고 아픈 걸까. 어젯밤 라디오로 며칠 전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故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를 들었다. 전부터 수십 번은 들었던 노래인데도 어제는 마치 잘 아는 사람이 멀리 떠나면서 남긴 음성 메시지를 듣는 것처럼 처연하고 쓸쓸했다. 뮤지션의 죽음은 왜 더 짠하고 아픈 걸까. 그건 내가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1980년에 사망한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만 해도 그렇다. 나는 비틀즈의 열렬한 팬도 아니고 그의 생애도 잘 모르지만, 이제껏 노래로 그의 목소리를 수백 번은 들은 탓인지 그의 음악을 들을 때면 마음이 짠했다. 이제 그 흥겨운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들을 때에도 마음 한 구석이 아릴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괴롭다.  존 레논이 생전에 남긴 편지와 메모, 노트 등을 모은 최초의 책 <존 레논 레터스><존 레논 레터스>의 마지막 장을 읽을 때의 느낌도 그랬다. <존 레논 레터스>는 비틀즈 공식 전기를 집필한 작가 헌터 데이비스가 존 레논이 가족, 연인, 친구, 동료, 팬, 심지어는 세탁소 앞으로 쓴 편지와 엽서 등 300점을 추적하고 시기별로 분류해 만든 책이다. 편지의 사연과 당시 그의 상황, 심경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자료를 일일이 사진으로 첨부해 두께와 분량이 상당하지만, 팬이 아닌 나조차도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읽었을 만큼 읽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존 레논의 생애존 레논의 생애는 평탄치 않았다. 부모 없이 이모 손에 자란 그는 공부보다 록 음악을 더 좋아했고, 학교에서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을 만나 졸업 전에 밴드를 결성했지만 무명 시절을 비껴가지는 못했다. 마침내 스물네 살 때 비틀즈로 '예수보다 높은 인기'를 얻게 되지만, 술과 유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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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드 인 공장아몬드페페s | 2014/11/05

    여러 공정들을 거쳐 우리에게 오는 수 많은 물건들의 탄생지는 바로 공장!! 각기 다른 공장들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물건을 공급하기 위해 지금도 아마 쉼없이 돌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공장하면 활발한 생산성에 동반되는 시끄러운 소음과 컨베이어 벨트, 그리고 그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먼저 떠오른다. 밝은 느낌이라기 보다는 조금은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 더 많이 든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를 상쇄시켜 주기라고 하듯, '입체적인 공장 산책기'라고 붙은 부제가 좋았다. 더 가볍게 더 즐겁게 산책하듯이 공장의 여러면면들을 들여다 볼 수 있을것만 같아서 말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재료를 만드는 제지공장부터, 달콤한 냄새가 매일 풍길 것만 같은 초콜릿 공장, 우리가 매일 물건을 넣고 다니는 가방을 만드는 가방공장, 왠지 알콜에 취하게 될 것만 같은 맥주공장등 수 많은 공장들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물건에 관련된 역사나, 물건이 만들어 지는 과정들, 관계자와의 인터뷰들도 수록되어 있어서 몰랐던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도 많았다. 지구본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순간은 전쟁이 일어났을 때로, 그 나라의 위치를 알기위해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기 위해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 화장품 공장에서 가장 청정지역인 곳은, 바로 마스카라를 생산하는 곳. 눈에 직접 닿을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기준도 엄격하고 만드는 사람도 거의 우주여행복 같은 옷을 입고 작업을 한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사실들이다.   이런 여러 공장들 가운데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국내에 하나뿐이라는 엘피공장이었다. 2011년 공장 설립후 4500장의 엘피를 생산했고 그로 인해 벌어들인 돈은 턱 없이 적지만,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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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힘차게 흔들어멋진엄마1 | 2014/11/04

    말하지 않아도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당신을 웃게 해줄 거예요   웃을 일이 없다? 그렇다. 요즘 웃을 일이 별로 없다. 사회적인 분위기든, 개인적인 이유이든 심적으로 지친 요즘 "당신을 웃게 해줄 거예요."라는 문구에 이 책을 선택했다.     한쪽 눈을 윙크하며 '힘차게 흔들어'를 눈으로 가르켜주는 견공의 표정부터 미소 짓게 한다. 나는 견공을 좋아한다. 지금은 집이 좁은 이유로 키우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면 첫 번째 할 일이 자~~알 생긴 녀석 하나 데려올 계획이다. 간혹 충성하고 반겨주는 견공을 두고 사람보다 낫다고 한다.   그렇다. 때론 매정한 사람보다 무한 애정을 표현하는 견공들이 더 좋을 때가 있다. 비록 주고받는 대화는 없어도 견공과 느끼게 되는 정은 아는 사람은 안다. 이런 견공을 모델로 한 사진집을 보게 되었다.   구구절절한 설명도 없다. 책을 펼치자마자 각각의 표정으로 몸을 터는 찰나의 모습을 찍은 견공들의 사진이 가득하다. 하지만 말이 없어도, 설명이 없어도 읽는 내내 웃음이 터진다. 침을 흘리고 털이 날리는 지저분한 모습도 있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견공들의 순간의 모습은 호탕한 웃음을 연발하게 한다.     견공들이 사람들에게 주는 정은 참 묘하다. 식구들이 잠을 자는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와 어두운 현관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견공은 잠을 안 자고 꼬리를 흔들며 반겨준다. 오랜만에 찾아가는 시골집에 도착하면 차가 보일 때부터 세울 때까지 꼬리를 흔들며 기다리는 녀석도 있다. 때론 울적한 마음에 꼼짝 안 하고 있으면 바닥에 배를 깔고 짧은 뒷다리를 쭉 뻗으면서 사람보다 더 불쌍한 표정으로 배를 밀면서 다가온다.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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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소중한 것들이 말을 건다khs옥잠화 | 2014/11/03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먼저 잡는 필기구는 연필이다. 연필로 뭔가를 쓰고 지우개로 지우기도 하며 글씨와 그림을 배운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연필을 버리고 볼펜으로 넘어간다. 그래도 그림을 그리거나 디자인, 건축 분야에서 일하는 이에게 연필은 결코 버릴 수 없는 도구다. 글을 쓰는 작가에게도 그렇고, 학자 중에도 연필 애호가가 많다.   어느 집에든 굴러다니는 연필 몇 자루씩은 다 있다. 흔하고 싸고, 그래서 귀한 줄 모르는 게 연필이기도 하다. 누구나 써본, 그리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렇지만 결코 사치라고 여겨본 적 없는 대상이 바로 연필일 것이다.   나는 평소에 연필로 글을 쓴다. 책상 위 연필꽂이마다 연필이 몇 십 자루 이상 빼곡히 꽂혀 있다. 평생 써도 다 못 쓸 정도로 연필이 많다. 그럼에도 여행을 가면 특이하게 생긴 연필을 사 온다.   이 책은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등 일상의 소중한 것들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정희재의 에세이다. 책에는 저자가 연필의 철학적인 생애와 삶을 연결해 풀어내는 이야기들과 친구도 가족도 함께해줄 수 없는 고독의 순간이 올 때마다 연필 덕분에 버텨낸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연필이 사각거리는 순간’이 부제다. 연필애호가인 저자는 영혼의 속도가 일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 속에 감각을 깨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때 마음을 되찾는 도구로 연필의 역할을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위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연필 깎는 소리나 도마질 소리, 또는 바느질이나 뜨개질 같은 일상적인 모습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른다. 혼자서 아파 누워 있을 때 다정한 친구가 찾아와 옆에서 책을 읽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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