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4년 11월 1째주
  • 이 책은 아무 독자나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Lukie | 2014/10/28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제목 때문일 것이다. "나는 길들지 않는다."   자칫하면 '나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쯤으로 읽고 지나쳐버릴 뻔 했는데, 저 붉은 색 제목은 의외로 강한 저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나의 개인적인 현 시점과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이 책을 사기 직전, 나는 회사에서 고용주와 한 판의 신경전을 벌인 직후였다. 그리 크지도 않은 회사에 개인적인 친분과 도와달라는 요청, 그리고, 아이템 하나를 보고 오게 된 회사였다. 그런데 고용주는 내가 오기 전에 했던 말과 행동, 약속은 까맣게 잊은 듯, 어느정도 아이템 개발이 완성되어 일이 정상 궤도에 오르려는 조짐이 보이자, 나에게 그 간의 입장을 완전히 뒤엎는, 그야말로 '내가 갑이다'는 태도로 사사건건 간섭하고, 소위, 시키는 대로 일하라는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 때는 고민할 새가 없었다. 너무나도 화가 났기 때문이다. 보통의 사람들이었다면, 이제 뽕 뽑힐 대로 다 뽑히고 갈 곳 없는 신세의 사람이었다면, 더럽고 치사하지만 시키는 대로 성실히 일할 것을 맹세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거기까지 갈 시간적 여유도 없이 화가 나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개념없게도, "저는 사장님 만족 못 시켜드립니다. 저는 다른 직장을 알아보겠습니다." 라고 말해버렸다.   그렇게 집에 돌아온 후, 실제로 지원서를 쓰는데 드는 시간은 하루가 채 걸리지 않았다. 물론,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야, 결과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 일이 있은 후 두 가지 일이 생겼다. 하나는, 우연히 나의 시선을 끌게 된 이 책을 구매하게 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당장이라도 그만둘까봐서인지, 나와 한 약속을 상기시켜준 며칠 전의 대화 때문이었는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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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는 것봄의소생 | 2015/01/04

    인생을 살다보면 어느 순간 세상이 진짜 넓고 다양한 일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이런 순간은 어떤 일을 직접 경험해서 알게 되기도 하고 또 tv나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될 때도 있다. 내가 근래에 이런 생각을 한 것은 몇 권의 책을 통해서였다. 그 중 한권은 코너 우드먼의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이다. 이 책에는 금융경제 관련 분야에 종사한 저자가 전 세계를 장사를 통해 돈을 벌며 여행한다는 다소 황당한 구성으로 진행된 책이다. 재미있는 것은 금융경제에 종사한 저자가 막상 전 세계를 돌며 실물경제를 맞닥뜨리며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시행착오를 겪는다는 사실과 전 세계에는 정말 상상도 못할 기발한 장사 수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국가에는 정말 다양한 수요가 존재하고 있었고 그 수요를 잘만 찾아내면 얼마든지 사업을 해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것이다.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를 정말 재미있게 읽은 나는 이와같이 재미있는 책이 또 있지 않을까 찾기 시작했고 요근래 다시 만난 책이 바로 김영호의 <세계의 도시에서 장사를 배우다> 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세계의 다양한 곳에서 장사를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총 22개의 도시에서 성공한 사업가들이 어떻게 그 곳의 수요를 발견했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서 사업을 성공시켰는지를 다루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나라의 통념 상 절대로 성공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일들이 해외에서는 일종의 수요로 형성되어 있고 그 수요를 충족시키는 일들이 발달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미 과포화 상태인 국내에서 눈을 돌려 해외에 어떤 기회가 있지 않나 스스로 찾고 있는 나를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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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평] 올 어바웃 치즈JJ안에 | 2014/11/01

    내가 처음 접했던 치즈는 한 봉지에 10장씩 들어있던 슬라이스 치즈가 처음이었다. 친구네 집에서 음료수를 꺼내 마시려고 냉장고를 열었을 때 비닐에 싸여있던 종이같은 그 누리끼리한 치즈의 정체를 나는 모르고 있었다. 친구의 권유로 처음 먹었던 그 슬라이스 치즈는 마치 지점토 같았다. 코에서 맡아지는 구린내와 말캉하게 씹히는 질감에 나는 절반도 못 먹고 그대로 버려버렸다.    그 이후 치즈라는 것은 손도 대지 못했다. 집에서 양식을 잘 먹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그 때 손에서 나던 그 구린내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었다. 아이러니 했던 것은 내가 피자는 무척 좋아했다는 것이다. 그 쫄깃쫄깃하고 쭉 늘어지는 하얀 것이 치즈인줄은 모르고 있었다. 나중에 그것이 치즈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내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겠는가. 이 맛있는 것이 치즈라니. 시간이 지나서는 치즈의 특유한 향도 좋아졌다. 옛날에는 몰랐던 많은 치즈요리를 먹으면서 치즈의 담백한 맛에 빠졌다. 요즘은 라면에도 치즈, 케익도 치즈케익, 뭐 하나 음식에 치즈가 들어간다고 하는 것들은 빠짐없이 먹겠다는 욕심이 난다. 이때문인지 나는 내가 꽤나 치즈를 좋아하고 많이 알고 있다, 라고 생각했다. 이 '올 어바웃 치즈'는 대표적인 10가지 치즈에 대해 말해준다. 나는 그 10가지의 치즈 중에 절반정도밖에 모르고 있었다. 치즈의 종류가 수천개나 된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치즈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치즈는 마치 와인과도 같았다. 포도의 종류와 수확 시기, 생산지, 숙성기간이나 숙성방식 등에 따라 와인의 종류가 수천가지로 나뉘듯이 치즈 또한 치즈를 만드는 우유의 종류, 곰팡이의 유무와 곰팡이의 종류, 발효나 숙성 방식에 따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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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 감옥에서 만난 자유, 셰익스피어flyoz | 2014/10/28

    어렸을 때부터 책을 달고 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책읽기를 좋아하는 편에 속한다고 나름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떤 특정 작품이나 작가를 통해 내 인생 전체가 송두리째 바뀌었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던 듯 하다.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내 삶의 지도속에서 이정표 역할을 한 작품이나 작가는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읽어보기 전까지 셰익스피어를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람, 그것도 종신형을 선고받은 악질의 죄수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믿을 수 없는 실화에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 으뜸은 바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로라 베이츠와 래리 뉴턴이다. 로라 베이츠는 셰익스피어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인디애나 주립대학교의 영문학 교수로서 대학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내 여러 주의 교도소에서 죄수들에게 기초 문학을 가르치는 자원봉사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던 중 '슈퍼맥스'라 불리우는 중경비 교도소의 독방에만 갇혀있는 죄수들을 대상으로 셰익스피어 강의를 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 강의를 듣게 되는 래리 뉴턴이라는 죄수는 십대 시절 살인을 저지르고 종신형을 선고받고도 교도원 폭행 및 탈옥 시도죄로 슈퍼맥스라는 곳에 갇히게 된 중죄으로 간주되는 사람이다. 이런 그가 로라 베이츠의 셰익스피어 강의를 들으면서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믿겨지는가 말이다. 더더욱 래리 뉴턴은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한 학력을 가지고 있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그의 작품에 대한 통찰력과 관찰력에 대단한 경외심이 들었다. 어떻게 해설판 하나 없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고 그렇게 깊은 생각과 해석을 해낼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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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까지 함께 하고 싶은 사랑스러운 판타지브랑웬 | 2014/10/27

    [십이국기] 시리즈에 대한 명성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무려 900만부나 팔린 작품이라는 말에 놀랐고, 소설 장르가 판타지라는 말에 더 놀랐다. 그래도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를 먼저 읽은 분들이 한번 손에 들면 놓지 못하는 소설이라고 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 했다. 그런데 나도 이 소설을 그렇게 읽고 말았다. 정말이지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는 말을 실감했다. 차 안에서도, 음식이 나올 때를 기다릴 때도 틈틈이 읽었다. 나는 보통 한 달에 소설을 세 권 정도 읽는데, 올해 읽었던 소설 중 가장 재밌게 읽은 소설이었다.   나는 왜 이 소설을 이토록 재밌게 읽었나? 무엇보다 이야기 구조가 흥미롭다. 평범한 인간이 현재 살고 있는 세계를 떠나 다른 세계로 이동한다는 설정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여고생 요코가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만만찮은 재미를 선사한다. 아마도 이런 이야기는 신화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전적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고전적 인상과 더불어 이야기에는 우리에게는 익숙한 동양적 세계관이 제대로 녹아들어있는 것 같다. 용어가 낯설기는 하지만 관직명 같은 것이 우리 역사에서도 마주칠 수 있는 것들이라 큰 이물감이 들지는 않았다.   소설의 주인공 요코는 그야말로 '평범한'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일본의 여고생이다.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 하는 반장이고, 교우 관계도 원만한 것처럼 보인다. 머리카락 색깔이 붉은 빛을 띤다는 점이 조금 눈에 띠는 정도다. 요코는 한 달쯤 전부터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짐승들이 자신에게 달려오는 꿈을 꾼다. 그리고 그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 온다. 게이키라는 기묘한 모습을 한 남자와 함께 요코가 꿈에서 본 짐승들이 나타나고, 요코는 이상한 세계에 도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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