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2014년 10월 4째주
가작
  • 눈물은 왜 짠가분분한낙화 | 2014/10/24

      흔히 강화도 시인이라 부르는 함민복 시인의 첫 산문집이다. 2003년 나온 시인의 첫 산문집을 저자의 이름이 많이 알려지고 그의 작품도 함께 여러 미디어를 통해 주목을 받기 시작 후 다시 펴냈지만 저자의 글이 가진 진실성이 개정판을 내게 할 정도로 장수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의 산문에는 시인 특유의 섬세한 손길과 깊은 감성을 곳곳에서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그가 평생 닦아온 시적인 감성이 산문에서도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것이다. “하늘에서 나무대문 여리는 소리가 나 나가 보면 수십, 수백 마리 기러기가 하늘에 글자를 쓰며 날아간다. 살아우는 글자.”(천둥소리. 19p) “꼬리를 흔들며 오는데 흔들리는 꼬리 때문에 자빠질 것 같은, 봄과 잘 어우러지는 앙증맞은 뜀박질이다.(가족사진. 38p) "그림자가 외출해 다른 그림자를 만나는 것도 쑥스러운지 그늘에 살며 제 그림자도 만들지 않는다.“(가족사진. 39p) "달이 밀어준 물을 태양이 바싹 말린 물의 사리, 물의 뼈, 바닷물의 정신, 소금. 죽음처럼 썩지 않는.“(소금. 196p)     시인에게 있어서 가난과 슬픔 등은 어쩔 수 없는 자양분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형제들은 사업이 실패하여 뿔뿔이 흩어지고 시골 어머님이 기거할 월세 보증금 이백만원도 마련할 수 없을 정도로 찌든 가난을 견뎌며 전전해야 했던 절절한 고백을 들으면서 저자가 왜 “눈물은 왜 짠가”라는 제목을 뽑았는지 이해하게 된다.     가난 때문에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하고 국비가 지원되는 공고에 진학해서 적성에 맞지 않는 기계실습을 익혀 겨우 기능사 자격증을 따서 취직을 했지만 자신이 바라던 글쓰는 일을 포기할 수 없어 직장을 그만두고 만학도로 공부를 하여 작가가 되었지만 시가 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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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을 이야기하는 30가지 사회들 <사회를 말하는 사회>메모공주 | 2014/10/23

    '너무 어려운거 아냐?' 서평클리닉 도서목록의 첫번째 책 제목을 보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사회, 상대적으로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였다. 시험을 앞둔 학생마냥 초조하게 첫 번째 책을 손에 들었다. 힐끗 본 제목 <사회를 말하는 사회>에서 두 종류의 사회가 느껴진다. 현실을 뜻하는 첫번째 '사회'와 그 사회를 면면히 분석한 두번째 '사회'. 목차로 넘어가자 확신이 선다. 소비사회, 위험사회, 승자독식사회, 분열 사회 등이 보인다. 제목이 주는 딱딱함을 안고 한 장 두 장 넘긴다. 세 번째 토막쯤에서는 예상할 수 없었던 '사회'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이 서평모음집이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부터다. '어느 날 차단되었습니다'는 4장을 끝낼 때쯤 세 가지 카테고리의 사회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첫 번째는 책을 관통하는 주제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다. 두 번째는 경제학자, 인류학자 등 전문가들이 책 이라는 매체를 통해 풀어낸 '사회'다. 그리고 마지막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사회를 대한민국이라는 범주에서 읽은 또 다른 누군가가 이해한 '사회'다.  예를 들면 이렇다. 3장, 괴물들이 사는 나라의 절벽사회를 보자. 사회에 대한 담론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부터 등장한다. 대한민국 이라는 첫번째 사회로 시작하는 셈이다. 그리고 그 현실에 대한 이해를 고재학의 저서 <절벽사회>로 하고있다. 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현재 편집국장을 지내고 있는 전문가의 눈으로 본 - 아홉가지 절벽이 있는 - 두 번째 사회다. 이에 대해 문화연구가 이원석은 생애주기별 절벽이라는 자신만의 분석을 내놓는다. "저자의 진단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중략)...하지만 처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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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받고 싶은...너무나 사랑받고 싶은...동헌서준맘 | 2014/10/23

    어렸을 적 읽었던 홍당무를 중학교 2학년 아이를 둔덕이 다시 읽어보니 느낌이 새롭다. 어릴 적엔 르픽부인을 홍당무를 구박하기만 하는 나쁜 엄마로, 펠릭스를 어리버리한 홍당무를 골탕먹이는 못된 형으로만 생각했었지 홍당무에 대해서는 막상 별 생각이 없었던거같은데... 이제 나이들어 두 아들의 엄마가 되어 읽어보니 참 많이 다르다. 집안의 막내이기 때문에 서열상 존재감이 떨어지는 홍당무는 늘 존재감을 찾기 위해서, 엄마, 아빠의 사랑을 얻기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녀석이다. 제일 막내이지만 열린 닭장의 문을 닫아야 하고 곡괭이가 이마에 박혀 피가났으면서도 피를 보고 놀라자빠진 펠릭스 덕분에 엄마인 르픽부인에게 '다 너때문이다'는 한소리를 들어야 한다. 확실히 홍당무는 부모, 특히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안정적이지 않다. 홍당무는 끊임없이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자하지만 늘 거부되어 왔기때문에 늘 목말라있다. 이런 홍당무의 어린시절의 모습은 성장하면서 사춘기를 맞게되면서 도드라져서 나타난다. 아버지에게 뽀뽀하는 것에서도 펠릭스와 달리 자신과의 뽀뽀를 피하는 아버지를 보고 나를 정말 사랑하지 않나? 고민하다가 귀에 걸린 펜촉때문에 얼굴을 돌렸다는 사실을 알고 안도감에 너무나 기뻐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은 다 그러면서 큰다고, 사춘기는 누구나 반항하며 큰다고 자신들도 어렸을때는 다 그렇게 컸다고들 말하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홍당무가 짠하고 마음이 아프다... 저렇게 사랑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어 가장 어리면서도 다 큰 녀석인것처럼 행동해야 했던 아이의 마음속은 어땠을까??? 기숙사감인 비올론 선생님이 마르소에게 한 행동(뽀뽀)때문에 해고되어 학교교정을 벗어나던 날 분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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