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2014년 09월 4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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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수염책읽는아말 | 2014/10/16

    아멜리 노통브를 처음 만난 건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그의 책을 읽었다기 보다는, 문자 그대로 직접 얼굴을 마주했다.프랑스 연수 시절, 동네 책방에서 신간 발간기념으로 저자 사인회를 한다기에그 자리에서 책을 사서 서명을 받았다. 그 때 그책이 바로 <Journal d'Hirondelle>이다.한국에서는 <제비일기>로 출간됐다.​ 사인받고 같이 사진 찍고,"당신 한국에서 유명해요!"라는 듣기 좋은 말을 늘어놓고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책장에 고이 모셔뒀다.그 후론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따로 찾아 읽지는 않았는데, 인연이 그게 끝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소설의 모티브가 된 동명의 이야기 <푸른수염>은대저택에 혼자 사는 푸른수염에게 시집 온 어린 신부가 금지된 방에 몰래 들어가살해된 전 부인들의 시체를 발견한다는 내용의, 아이들이 읽기엔 너무 수위가 높은 잔혹동화다.노통브는 이야기를 각색해 현대판 푸른수염을 창조해 냈다.​​저렴한 월세에 끌려파리의 고풍스러운 저택에 입주한 여주인공 사튀르닌.이전에 입주한 여덟 명의 여자가 모두 실종되었다는 말을 듣고도 쿨한 척,집의 안락함을 포기하지 못해 위험에 한 발자국씩 다가가는 벨기에 여인으로 나온다.​집주인은 스페인 귀족 출신이지만 세상과 담을 쌓고 저택에 은둔하는 돈 엘리미리오.그는 결혼은 하지 않고 세입자를 바꿔가며 사랑을 고백하는 집주인이자저녁 요리와 지난 여자들에게 어울리는 옷을 짓는 걸 즐기고 컬러에 집착하는 괴짜다. ​​이 둘이 매일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사랑(?)에 빠지고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금지된 방의 비밀은 조금씩 풀린다.​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약간씩 일그러진 모습이다.상처없는 사람은 없고, 악한 마음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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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안 해파랑 길 - 이영철혜연화 | 2014/09/28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늘 설렘을 가져다준다. 때론 여행을 통해서 고생도 하겠지만, 그것 역시 가장 큰 배움이 아닐까. 요즘 젊은 세대는 고생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여행의 목적이 무엇이 되었든 간에 멀리 떠나서 겪어보는 새로운 경험은 나중에 자신만의 아주 큰 자산이 되지 않을까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디론가 찾아서 떠나기 마련이지만 여행에 서툰 사람은 여행책자가 항상 손을 떠나지 못한다. 초행길이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여행 책이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사계절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고 그 모습 중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 떠나기 좋은 여행 이야기를 할까 한다.    「동해안 해파랑 길」이라는 제목의 여행 책이 눈의 들어왔는데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동해안의 길을 따라서 여행하는 코스가 짜인 책이다. 부산에서 출발하여 울산, 포항 등 7번 국도를 따라가며 여행할 수 있는 코스가 짜여 있기에 꼭 추천하고 싶은 코스였다. 나 역시 7번 국도를 따라서 여행을 해 본 경험도 있고 울산, 포항, 경주, 영덕, 강릉, 양양, 고성까지 정말 꼭 가봐야 하는 곳만 잘 정리되어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지역을 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절반 이상은 가봤기에 이 책을 보면서 가보지 못했던 곳을 찾아서 가보고 싶어진다. 코스별로 구간의 거리나 먹거리와 숙소도 함께 소개되어 있으며 지역 특산물과 맛집이라 칭하는 곳도 소개되어 있기에 여행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을 주는 책임은 분명했다. 해파랑길의 10구간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 지역의 특색과 꼭 가봐야 하는 곳만 소개하고 있어서 동해안 길을 따라서 가다 보면 삶의 활력소를 찾은 기분이 들 것이다. 또한, 소개하는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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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걷는다참치너구리 | 2014/09/25

    #1. 경주 ? 마음만 먹으면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의 고도. 주말에 산책을 가자고 철썩같이 약속을 해놓고, 앓아 눕는 바람에 가지 못했다. 늘 거기 있어서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임에도 큰 맘을 내야 가게 되는 곳. 천년의 비밀을 품고 있는 곳이라 그런걸까? 경주를 걸으면 골목마다 숨겨진 이야기들이 흘러나올 것 같다. 보도블럭 사이에도 담장 밑에도 누군가 꽁꿍 묻어둔 신비한 설화 하나쯤은 있을것만 같다.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을 경주로 왔었다. 그 때는 수학여행 = 경주. 그 외의 것은 상상도 계획도 안했던것 같다. 첨성대를 돌아보고, 왕릉을 보고, 불국사와 석굴암을 보고, 사진을 찍고..깊은 밤 선생님들 몰래 압수 당하지 않은 불순한 음료를 마시며 놀았던 기억이 더 오래 더 많이 떠오르는 곳이 경주다. 그렇게 밤을 새워 놀고, 길고 긴 기차를 타고 반나절을 걸려서 되돌아온 곳. 어린 눈에, 친구들과 놀 궁리로 가득한 눈 속에 남아있는 경주의 이미지는 흐릿하고 빈약하다. 다만 뭔가 빛나는 이야기가 있겠구나 하는 기대는 있었다는 것이 빈약한 기억 속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경주의 지도..사실은 책의 표지다. 표지를 펼치면 이렇게 지도가 나온다. 나름 참신하다. 정혜윤의 '여행,혹은 여행처럼'도 그랬다. 책을 읽다 불현듯 경주에 가고 싶어진다면 요긴하게 쓰일것 같다.   #2. 주소록.   작가님의 경주 이야기는 구석구석 살갑다. 맛있는 빵가게와 갈비집, 산방등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앙증맞게 같이 쓰여있다. 꽤 유용하겠다. 핸드폰을 들고 '경주 맛집'을 검색해서 유명하다는 어느 곳을 가보는 것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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