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2014년 07월 2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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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 알고싶은 유럽TOP10 : 꿈만 꾸어도 좋다, 당장 떠나도 좋다엘리카1004 | 2014/07/11

            저 멀리 떠나는 여행의 경이로움은 출발하기도 전에 열광이 시작된다는 데에 있다. 우리는 지도책을 펼쳐놓고 가고 싶은 나라며 고장의 지도를 바라보며 몽상에 잠긴다. 또 낯선 도시의 이름을 몇 번이고 되뇌어 본다.   - 조제프 케셀      아주 오래 전부터 유럽은 이루고 싶지만 이룰 수 없는 꿈과 같은 곳이였고,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의 모습과도 같은 곳이였다. 광야생활 40년, 젖과 꿀이 흐르는 하나님의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밟아 보지도 못하고 그저 눈앞에서 바라만 보고 생을 마감한 모세의 심정처럼 유럽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닿고 싶어도 닿을 수 없는 안타까운 곳이였다.    20대 초반 겪었던 IMF로 온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고, 우리 가족은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만으로도 지쳐 있었다. 나는 다니던 대학을 2년이나 휴학을 하며 학비를 벌어야 했고, 국내여행은 물론이고 해외여행은 나에게는, 우리 가족에게는 그저 사치에 불과했다. 그렇게 2년의 휴학을 하고 대학을 근 6년만에 졸업했을 때, 내 나이는 이미 20대 중반을 넘어서 있었다. 자격지심일지 모르겠지만 저자와 나의 나이가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아는데, 나의 20대 시절과 저자의 20대 시절이 극명하게 비교가 되어 부럽기도 했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졸업후 바로 직장생활을 통해 돈을 벌어야 했고 여전히 힘든 집안의 형편을 맏이로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야 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30대가 되었고 그 시절도 나에겐 그리 순탄친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나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어느덧 30대의 중반을 걷고 있는 나는 결혼이라는 것을 통해 이번 5월에 그토록 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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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과코코테리 | 2014/07/10

    내가 구병모 작가님을 처음 만난 건 '위저드 베이커리'에서였다. 작가님만의 문체와 참신한 소재에 이끌려 다른 작품인 '피그말리온 아이들'도 읽었다. 그렇게 내가 읽은 작가님의 작품은 둘 다 청소년 소설이었고 일반소설은 '파과'가 처음이다.   주인공 '조각'의 직업은 살인 청부업자(이하 킬러)이지만 킬러 이야기는 아니다. 킬러라는 직업을 가진 한 여인의 이야기다. 얼마 전에 읽은 '살인자의 기억법'에 이어 킬러가 등장하는 소설은 두 번째다. 하지만 현직 킬러 이야기는 처음이다. 그것도 노인의 이야기는. 보통 킬러가 나오는 소설이라고 하면 젊고 뛰어난 미모에 월등한 실력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고 짜릿한 반전과 빠른 전개속도, 자극적인 묘사 등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런 소설을 원한다면 작가님 말대로 번지수가 달라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 소설은 그런 내용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소질이 있어 킬러로 살아온 조각은 감정을 느끼지 않고 살아왔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자 파지 줍는 노인을 돕고, 킬러가 아닌 삶을 꿈꾸게 된다. 그러나 모든 것들은 다 그녀에게 허락되지 않는 것들일 뿐이었고 그녀는 한 남자의 손에서 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싸움을 준비한다.   항상 느낀대로 작가님의 문장은 호흡이 길었다. 그래도 청소년 소설에서 만난 문장은 적당한 리듬이 있었지만 이번 소설은 끊어 읽기조차도 힘들어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읽어야 이해가 될 정도로 길었다.   몸짓과 인상착의가 다른 이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겨줄 만큼은 아닌데, 보통 사람들이 전철에 오른 수많은 노인 가운데 유독 한 명에게 찰나 이상의 시선을 보낸다면 이유는 아마 그가 열차 끝 칸에서부터 쓸어 온 무가지 뭉치를 품에 안은 채 누군가 혹시 흘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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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만스런 사회를 고발한다!브랑웬 | 2014/07/10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무엇보다 세계문학상은 적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는 보장하니까, 라는 생각이 있었고, 법과 무관한 일을 하고 있는 처지에서 현직 판사가 쓴 소설로나마 법에 관한 내용을 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용적 목적도 있었다. 읽고 나니, 이것들 외에 더 중요한 무언가 생각할 거리를 얻었다는 느낌이다.   젊은 판사 지환은 류마티스를 앓다 위암으로 돌아가셨다고 알고 있던 어머니가 실은 류마티스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신해성모병원의 속물스런 의사 우동규가 환자를 모으기 위해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지환은 그런 피해를 입은 사람이 자신의 어머니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소송을 통해 단죄하려 하지만 그 과정이 만만하지 않다. 절망스런 상황에서 자신이 어렸을 적부터 키워왔던 상처와 대면하게 되고, 그는 정신분석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 간다. 형사재판에서는 우동규를 처벌조차 하지 못하고, 민사소송에서도 겨우 700만원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배상만 받을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지환은 서울로 올라간다.   그런데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지환의 오랜 친구 동혁이 자살을 한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가 우동규에게 지환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사기를 당했다고 믿고 우동규에게 합당한 벌을 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그는 왜 자살했을까? 이것에 대해 소설은 확실한 답을 주지 않는다. 나는 결말을 여러 번 다시 읽어야 했다. 지환은 동혁의 아버지가 류마티스가 아닌데도 류마티스에 걸린 것으로 알고 죽은 것 같다고 동혁에게 거짓말을 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지환은 왜 동혁을 속였을까? 자신의 아버지가 우동규에게 속았음을 분하게 여겨 동혁이 우동규를 살해하게 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그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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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이 경제학자라면반니수 | 2014/07/09

    어려운 경제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서 '팀 하포드'의 책을 읽습니다. 재미있다고 해서 읽으면 다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건 아니지만 경제학이 적용안되는 곳이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알아가야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분야에 친숙하게 다가설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값어치는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을 넘어서 거시경제학이라는 학문이 말하는 커다란 흐름을 알고 싶고 또 그런 통찰력을 동경합니다. 주위를 보면 경제학을 공부하지 않고도 이런 흐름에 민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돈냄새를 잘 맡는다는 표현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경제상황 전체를 꿰뚫어 보는 남다른 안목을 타고 났던가 후천적으로 거시경제학의 개념을 체득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통해서라도 그런 안목을 기르고 싶은 것입니다.     이책에서 저자는 묻고 답하기의 형식으로 누군가와 대화합니다. 질문자가 경제를 운용하는 주체라는 가정하에, 거시경제학의 관점에서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와 개념설명, 그리고 정책 수립 방향의 결정을 돕기 위한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요인들이 얽히고 섥혀 만들어 내는 경제라는 생명체를 워싱턴 탁아조합이라던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포로수용소 등의 한정된 공간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소규모의 작은 세계 안에서 적용되는 비교적 심플한 경제논리는 보다 큰 사회에서의 경제의 흐름을 쉽게 이해하게 합니다. 다만 이책의 컨셉이 재미있는 경제학이라고는 해도, 경제의 화두가 되는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문외한이라면 단번에 읽어내려가기가 녹록치는 않을것입니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우파와 좌파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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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찾는 것솜다씨 | 2014/07/07

      일본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탐정은 중후한 느낌의 이미지를 갖습니다. 보편적으로 학습과 경험을 통해 세월의 때가 묻어있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지만, 이 책의 주인공인 히구라시 타비토는 상반됩니다. 옛되어보이는 얼굴, 순수한 눈빛에 빨려들어갈 것 같은 마력을 지닌 남자, 나아가 오감 중 시각만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특별한 사람으로 표현됩니다. ​   그가 오감(시각,청각,후각,미각,촉감) 중​ 시각만을 활용한다는 점이 이색적이지만, 어떤 연유로 다른 감각들을 느낄 수 없게 되었는지 나오지 않아 아쉽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진실이니까 믿어주세요!' 라는 말과 마찬가지로 아내 없는 딸 아이의 존재 역시도 이유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후편에서 드러나야 할 부분들을 남겨놓으신듯 하지만 큰 재미를 줄 거 같지는 않습니다. ​ 남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작고 시시한 고민일지도 모르지만 추억이라는 건 타인과 결코 같은 가치를 지닐 수 없다. -p124물건의 가치를 정하는 건 제가 아닙니다. 물건의 주인이죠 -p139​ ​ ​   히구라시 타비토의 '잃어버린 물건 찾아주기 사무소' ​탐정 사무소 라기에는 흥신소, 심부름센터가 생각이 나는 것은 왜일까요. 베베 꼬아놓은 사건이 술술 풀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누군가 깊이 간직한 추억을 꺼내어 생명을 불어넣고 활기를 되찾아주는 그의 사무소가 지닌 매력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잃어버린 물건에 대한 가치, 마음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사랑' 임을 알 수 있습니다. ​   때때로 사랑으로 귀결되어지는 것들에 난색을 표할 때도 있지만, 그만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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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공부하는 이유와봄이왔어요 | 2014/07/07

    나는 독서를 좋아한다. 지식과 지혜를 효율적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독서법이나 사고하는 방법에 대한 책도 잘 본다. 그것이 일본에서 다방면 지식인이라는 한 교수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라는 책을 읽게 된 이유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공부’는 저자가 말하는 공부가 아니다. 현대는 신분제가 없어지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 현대 사람들은 역사상 가장 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현대인들이 과거보다 지적으로, 감성적으로 좀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나? 그렇지 않다. 현대인들이 흔히 하는 공부는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위한 단순노동에 가깝다. 공부 경쟁에 떠밀리는 과정에서 ‘이 공부는 왜 하는 것인가? 이 공부를 통해 좋은 직장에 입사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인가?’와 같은 근본적이고 중요한 질문은 사라진다. 현대인들의 공부는 삶에서 스스로에 대한 성찰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활동이나 인적 교류를 할 여유를 빼앗아 버린다. 단지 공부경쟁에서 이긴 사람만이 승자인양 줄을 세우는 사회 분위기는 다수의 패배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공부는 삶의 방향성과 의미를 가져다주는 공부이다. 공부의 주제는 자신이 원하는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함으로써 일상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삶에 활력소를 가져다준다. 공부를 통해 일상이라는 타성에 젖어 하지 않던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지루함이 채우던 공간을 삶의 참 의미와 행복감이 채우게 된다.   저자는 삶의 방향성과 의미를 가져다주는 공부법으로 공자와 소크라테스의 방법을 제시한다. 공자는 골방 샌님이 아닌, 활동하는 공부하는 사람이었다. 인이라는 기치를 내세워 나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변화시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뜻을 품고 실천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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