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베스트리뷰

수상작
2014년 03월 4째주
  • 우리 시대 도로시의 따뜻한 이야기김바트 | 2014/04/29

     ‘세상에, 옷만을 버리는 상자가 있단 말이야?’      늦은 밤 독서실에 다녀오는 길, 이 책의 주인공 도로시는 의류수거함을 처음 발견한다. 마치 봐달라는 듯이 놓여있는 의류수거함을 외면하지 않고 다가갔던 도로시. 이 당돌한 소녀는 의류수거함과의 첫 만남에서 옷을 훔치기로 결심한다.      책의 앞부분, 도로시가 옷을 훔치는 장면 중에 인상 깊은 구절이 있다. 우리의 상냥한 도둑 도로시는 의류수거함에서 꺼낸 낡은 옷을 보며 이렇게 말한다.  얼마나 오랫동안 입었는지 천이 닳고 닳아 양쪽에서 조금만 힘을 줘 잡아당겨도 쭉 찢어질 지경이었다. 밑단도 너덜너덜했다. 나는 애틋한 눈으로 면바지를 내려다보았다. 주인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물건에는 존중감을 표시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그것은 묵묵히 생을 견뎌온 사람에게 바치는 존경심과 비슷하다. 나는 손에 든 면바지에게 속삭였다.  “오랜 시간동안 수고했어.”      도로시는 밤마다 헌옷을 훔쳐 팔아 조금씩 돈을 모으고, 몰래 호주로 도피유학을 갈 궁리를 한다. 그리고 그 비밀스러운 과정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 의류수거함에 버려진 강아지 토토부터, 노숙자씨, 카스삼촌, 마마, 195, 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알게 되고, 옷을 팔아주는 마녀 언니까지. 어찌 보면 평범하지 않은 조합인데, 이들은 모두 가족과도 같은 친구가 된다.      <오즈의 의류수거함>에 등장하는 도로시의 친구들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인물들이다. 각자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어떤 사연이 있다. 깊은 상처를 안고, 마냥 편하게 살기에는 녹록지 않은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 이 외로웠던 인물들이 의류수거함을 매개로 만나면서 서로 대화를 하고, 보듬어주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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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은 글이 전하는 힘 <힐링>JCY | 2014/03/17

    책에 여백이 많다. 빼곡한 글자로 가득한 책들보다 훨씬 읽기가 수월하다. 책의 곳곳에는 잠시 동안 머무르게 되는 예쁜 사진들도 많다. 한 번에 몰아서 읽기보다는 보고 싶을 때 꺼내서 한두 장 읽는 것을 추천한다. 박범신 작가의 트위터 글들을 모아 만든 작품 <힐링>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힐링>은 부제와 같이 마침표가 아닌 쉼표가 된 문장들을 담아 바쁘고 힘들게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선물한다. 또한 ‘힐링’이라는 단어를 화두로 지니고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짧지만 강렬하게 다가온다.   이야기는 주로 작가의 고향인 논산집에서 이루어지며 부탄, 히말라야 등지를 여행한 이야기도 중간 중간 배치되어 있다. 1장 ‘희망은 희망이다’, 2장 ‘행복은 부동심이다’, 3장 ‘소통은 향기로운 큰길이다’, 4장 ‘열정은 사랑이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학 4학년, 흔히 말하는 취준생인 나는 나에게 너그럽지도 열정이 많은 사람도 아니었다. 흔히 말하는 소통에 있어서도 고민이 많은 시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된다. 정직한 소통을 하기 위한 지혜를 얻는다. 문장의 힘이 실로 위대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제 몇 이야기 함께 읽어보려고 한다.   아내의 자랑은 자신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 내가 아내를 사랑하는 것보다 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 당신이 더 손해잖아!” 내가 말하면 아내는 웃는다. “아니야. 내가 더 나아. 더 행복해.” 아내는 사랑의 끝에 사랑이 있다고 아직도, 여전히, 믿는다. 놀랍다. 나는 사랑의 끝에 겨우 깊은 우의가 남더라고 말하고 다닌다. 아내보다 리얼하지만 아내보다 급수가 낮다. (p.56)   사랑의 세태를 꼬집기도 하지만 정말 부럽기도 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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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작
  • [행복한 질문] 사랑을 믿는 이를 위한 솜사탕이섬 | 2014/03/23

    [행복한 질문] 사랑을 믿는 이를 위한 솜사탕     지금 곁에 있는 사람에게 때로는 얼굴이 빨개지도록 쑥스러운 한마디를 때로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한마디를 건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연한 만남에 감사하며 - 작가의 말 中   아내: 내가 커다란 나무로 변한 거야. 그럼 당신은 어떻게 할 거야? 남편: 음...그렇다면 이 집을 팔고 그 나무 옆에 텐트를 치고 살 거야.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옷을 가지마다 걸어줄게. 내가 나무는 좀 타는 편이잖아.   남편: 당신은 내가 갑자기 아기로 변하면 어떻게 할 건데? 아내: 그럼 아기를 위해 새 아빠가 필요하지 않을까? 남편: 뭐? 나는 엄마만 있어도 훌륭하게 자라나는 아기거든!     엄밀히 말하면 신간이 아니다. 발표된 지 15년이 지난 동화이고, 국내 번역도 이번이 세 번째이다(단, 앞선 두 출간은 같은 출판사이다. 99개의풍선=프로메테우스). 페이지 수도 거의 없고, 삽화도 글도 단순하다. 그럼에도 꾸준히 작가와 작품의 팬이 있고, 그래서 절판되어도 금세 다른 출판사에서 재출간하는 데엔 분명 이유가 있다.         흔히 남자의 대답은 논리와 해결이고 여자의 대답은 공감과 위로라 말한다. 쓰는 언어가 달라 듣고픈 말도 다르고, 그래서 극복할 수 없는 소통불능이 있고 대개 헤어짐으로 사랑이 종말한단다. 그런 관점에서 오나리 유코의 <행복한 질문>은 전적으로 여성향의 동화이다. 아내가 곰, 벌레, 고양이가 되어도 아무렇지 않게 대하겠다는 남편은 쓰잘머리 없는 시시콜콜하고 엉뚱한 질문에 성실하게 꼬박꼬박 답한다. 삽화 속 아내의 얼굴조차 볼이 발그레해질만한 겸연쩍은 멘트로, 연인도 아니고 부부 사이에 말이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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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입니다!JoyKim | 2014/03/22

    본서 『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 - 개정판』은 기독교 2천 년의 장구한 역사를 개괄적으로 조명한 의미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기독교의 역사적 흐름과 대표적인 사건, 인물들을 책 한권으로 조명하여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은 아주 흥미로웠다. 게다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기독교의 일련의 이야기들을 마치 소설을 보듯 재미있게 읽어내려 갈 수 있다는 점이 여타의 기독교 역사 관련 책보다 매력적이다. 저자의 말처럼 기존의 기독교 역사를 다룬 저서들과는 차별성 있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독자들 또한 책장을 넘기면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거침없이 빠져드는 기독교 역사 - 개정판』의 강점이자 큰 장점이다. 역사라 하면 먼저 부담을 느끼고,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어렵지도 부담스럽지도 않게 딱딱하지 않은 문체로 풀어낸 기독교 역사책을, 그리 두껍지 않은 한권의 도서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역사적 사건과 기독교 핵심적 인물들의 개별적 특징과 사소한 사건들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맞물려 연결되는 역사적 흐름에 집중하며 책을 접했다. 책을 읽으며 실소와 감탄이 오갔던 부분들은 특별히 그동안 조명 받지 못한 인물에 대한 부분과 세세한 에피소드들을 기술해 놓은 부분들이었다. 이러한 특징들 역시 이 책의 가장 신선한 점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위대한 종교개혁가 루터가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였다는 재미난 사실도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종교개혁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루터와 함께 떠올려지는 인물 칼뱅도 그의 개혁 입장은 루터와 달랐다는 세세한 배경과 이야기들 또한 새롭게 알게 되었다. 칼뱅하면 ‘예정설’ 같은 단어만 떠올리게 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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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자는 뇌를 깨우는 책서와 | 2014/03/22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우리는 <데카르트처럼 생각하기>라는 제목부터 이해해야 한다. 데카르트가 누구인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명언을 남긴 철학자 아닌가. 그는 생각한다는 것에 중점을 둔 사람이다. 책의 제목을 보고 데카르트처럼 생각한다는 게 무엇일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됐다. 책의 내용을 보니 발상을 전환해주고 생각의 틀을 깨우는 흥미로운 사고실험이라니 호기심이 생겼다. 대학 시절 디자인을 전공했던 나는 교수님으로부터 발상을 전환하고 창의력을 키우는 수업을 받았었다. 그땐 반강제로라도 머리를 쓰고 생각을 많이 해서인지 종종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했는데 대학을 졸업한 지 한참이 지난 지금은 뇌가 깊은 수면에 빠진듯한 기분이 들 때가 많다. 너무 쓰지 않아서 바보가 된 건 아닐까 라는 의심이 들 때도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 이 책을 봤을 때 눈이 반짝했다. 지금의 나에게 아주 좋은 '선생님' 이 되어줄 것 같아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스마트기기에 의존하며 살고 있다. 하루 동안 그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다른 무언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을 시켜준다. 각 장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 후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고, 참고자료를 덧붙이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질문의 제목부터가 뇌를 자극하는 기분이 들고 호기심을 느끼게 해준다. 책의 시작부를 보면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이 적혀있다. 그 내용 중 질문과 더 생각해보기 사이에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라 권한다. 이는 생각하는 방법만을 제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난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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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치 보지 않을 권리GunTa | 2014/03/18

    “이 책은 … 다른 사람들에 대해 ‘극도로 비판적인’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은 심리학적으로 강박적인 성격장애로 분류되기도 하며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통제적 완벽주의자라고 부른다.” “놀랍게도 그들은 이런 결점을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도움이나 특히 심리치료를 받으려 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결과적으로 자신들에게 필요한 치료를 영원히 받지 못하게 된다. 그들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상대의 탓으로 돌리면서 자신들의 실수를 계속해서 반복하는데,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도움을 구하러 오는 사람들은 그들로 인해 상처받은 희생자들이다.” “사실 문제는 비난받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비난을 가하는 당사자에게 있다.” 필자는 눈치 본다기 보다는 주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위는 서문에서 발췌한 것인데 필자가 성격장애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완벽주의자들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다루려는 완벽주의자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위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도 몰아붙이는 부류의 완벽주의자들이다.” “자긍심이나 자신감은 분명 건강한 특성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이 극단적인 수준으로 나타나는 것까지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그 사람은 거만해지고 자기중심적이 되거나 또는 자아도취적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에는 통제적 완벽주의자 골라내기 테스트가 있다. 12개의 체크 리스트가 있는데 10개가 체크되었다. 심각한 상태다. 테스트를 하다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예전에 2년 가량 같이 일했던 상사였다. 지나칠 정도로 통제주의자(완벽주의자가 아님)였다. 그 사람 밑에서 2년을 눈치 보고 살다보니 필자가 도리어 눈치 주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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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처음 시작하는 한국사 세계사들꽃미소 | 2014/03/18

        역사를 알고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현재를 의미 있게 살고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들어 나가는 바탕이자 힘일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를 공부하고 제대로 알아 나가는 일은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어느 걸 그룹과 아이돌 가수의 프로필과 계보는 달달 외울지언정 주변과 세상사에 관심이 넓지 않은 요즘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한국사, 세계사를 공부하는 것은 무척이나 지루하고 힘겨운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저희 아이도 초등 교육 과정에서 한국사를 처음 접할 때는 재미있고 즐거운 과목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중학생이 되어 집중 이수제로 역사를 공부하면서는 어렵고 지루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초등 학교 때는 즐겁고 재미있던 역사가 왜 중고등 학교로 올라가서는 공부하기 싫고 머리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 딱딱한 과목이 되어 버리는 걸까요? 한국사, 세계사를 좀더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는 없는 걸까요?     다른 과목도 그렇지만 역사 공부도 다양한 독서와 독서를 기반으로 한 깊이 있는 이해력과 사고력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어떤 책을 읽느냐, 그 책이 어떻게 구성되고 얼마나 친근하게 다가오는가가 핵심 선별 기준 중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합니다.   현직 교사가 짚어주는 '중학생을 위한 한 번에 끝내는 통합 역사', <처음 시작하는 한국사 세계사>는 우선 표지나 디자인이 흥미와 친근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내용또한 흡인력 있게 전개해 나가면서 쉽고 재미있게 읽어 나가게 합니다. 그리고 내용 또한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 문장으로 어느새 깊이 빠져들게 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한국사 세계사>는 책 제목 그대로 동시대의 한국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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