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후기

등록일 | 2013.07.23 조회수 | 10,420

첫 번역 에세이 출간, 정선희 눈물 흘린 까닭

 

지난 7월 17일 홍대 리브로에서 <인생이 알려준 것들>의 역자로 참여한 방송인 정선희 북콘서트가 열렸다. <인생이 알려준 것들> 저자인 가와카미 미에코는 소설가이자 가수, 배우를 겸하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에는 그녀의 소소한 인생을 오롯이 담아냈다. 그녀와 다른 삶을 살았지만 너무나도 닮은 방송인 정선희는 그녀의 책을 일상의 씨실과 날실을 한줄한줄 엮어내듯 포근하게 우리말로 엮었다.

 

인생이 알려준 것들
↑ <
인생이 알려준 것들>표지

 

북콘서트의 막이 오르자마자 정선희는 특유의 재치스러움으로 무대에 올랐다.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넨 후, 이번에 첫 번역을 한 <인생이 알려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 책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정선희

 

초대 손님으로 평소 친분이 있는 가수 이 방문했는데, 응원의 메시지와 자신의 일상에 대해 전하고 공연을 펼쳤다. 정선희는 관객석에 앉아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아낌없는 우애를 자랑했다.

 


↑ 초대손님으로 자리를 빛내준 가수 린

 

정선희는 번역을 맡게 된 순간부터 번역을 하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전했다. 술을 먹고 있어 한껏 흥에 취해 있을 때, 번역 제의를 OK 했다는 그녀는, 번역하면서 저자가 철학을 전공했던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는 사실과 자신이 말을 다루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어휘력이 많이 부족했음을 이야기하며 번역 작업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번역을 하며 꽉 막혀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정선희는 ‘자신은 하루키의 문장, 표현을 사랑한다. 곱씹고 곱씹어서 비로소 내 안에 들어왔을 때야, 그때서야 번역을 할 수 있다’는 김난주 번역가가 말에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머리를 쿵 하고 치는 느낌을 받았다는 그녀는 ‘자신은 여태까지 번역이 아니라 독해를 했다는 사실을 꺠달았다’고 말했다. 이후 정선희는 저자와 친해지기 위한 노력과 저자의 글을 곱씹는 작업을 거쳤다고 전했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한 땀 한 땀 문장을 엮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 번역 작업을 어려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정선희

 

번역 작업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에 대한 질문에 정선희는 ‘라즈노그라시에’ 에피소드를 꼽았다. ‘라즈노그라시에’를 정선희의 말을 빌려 간단히 설명하자면, A와 B라는 친구의 대화 중 A가 ‘나 살쪘어’라고 말하고, B의 반응이 ‘응. 맞아’류와 같으면 A의 마음속에 생겨나는 반발 심리를 일컫는다. 그녀는 이 반발 심리 자체가 다른 사람들의 시각에 휘둘리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굳은 살이 박히고, 내 안에서 받아들이게 되면 어떠한 흔들림에도 견고하게 버텨낼 수 있다고 전하면서, 참석한 독자들에게 깨진 거울이 아닌 온전한 거울로 자신 모습을 비춰보라는 당부의 말도 곁들였다.

 

정선희는 번역하면서 자신만의 호흡을 많이 넣었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호흡이 너무 많이 들어 간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는데, 이는 한국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 고민한 산물일 것이다.

 


↑ 독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정선희

 

북콘서트를 시작하기 전, 막간의 사인회가 마련되었는데, 사인회의 맨 처음부터 정선희는 눈물을 쏟았다. 이유는 다름아니라 17년 전의 팬이 가지고 있던 자신의 사진첩을 정선희에게 내밀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동안 소중한 것들이 주는 행복을 잠시 잊었다고 말한다. 이제야 점점 소중한 것들에 눈길을 두기 시작했다는 정선희, 그녀가 직접 칭한 탄산수 같은 책인 <인생이 알려준 것들>과 그녀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 인터파크도서 독자들에게 보내는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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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정선희

MBC 정오의 희망곡에 이어 SBS 정선희의 오늘 같은 밤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라디오는 늘 우리 곁에 머문다. 동네 언니와의 수다처럼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은 우리를 웃겼다가 울렸다가, 고된 삶에 힘이 되어주고, 가끔은 "힘빼!"라며 독설도 주고, '슬픈 땐 또 한 번 웃지요!' 하는, 그냥, 뭐, 인생 같다. 옮긴 책으로 [인생이 알려준 것들], [정선희의 드라마 일본어]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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