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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화

제1화

2013.11.20

20대 중반의 기로에서.|by 와이올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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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내 나이 24이다. 24에 인생을 무엇 알겠냐마는. 한번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인생은 무엇일까. 그저 간단히 사람을 뜻하는 '인'에 살다라는 의미인 '생'이 붙어서 사람 사는 것이 인생일 것이다. 그렇다. 그냥 사람 사는 것이 인생이다. 누구나 사람이고 누구나 인생을 산다. 그렇다고해서 누구나의 삶이, 각자 개개인의 삶이 다른 이들과 같을 수 있을까. 옆 집에 대학가겠다고 공부 열심히하는 18살의 인생과 지금 막 24살의 기로에 늦은 군대에 울음을 찾고 있는 인생 어떻게 같겠느냐 말이야. 그래, 누구나 다르다. 하지만, 종종 각자의 인간들은 누구나 다르다를 잊기 마련이다. 지금 내 앞에 놓인 이 일이 너무 크거든. 내가 지금 삶이 일주일은 묵힌 도너츠보더 팍팍한데 뭐 남의 기분이 어떻든 어찌 알 수 있겠는가. 그거야 네나 그렇지. 간혹 내 이기심어린 글에 고개를 저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조차 필자의 다르다를 잊었단 사실. 나의 이기심어린 글을 '다르다'라고 이해하기 보단 '틀렸다'라고 이해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 또한 매사에 그렇다. 말도 안되는 과제로 나를 절망케하는 우리 교수님. 정부의 2020 경제전략보고서를 읽고 경제적 대안을 논의하라니. 나에겐 갓난 아이에게 100m 육상대회 출전을 권유 하는 것만큼이나 어이없었다. 그저 '틀린' 선생님이었다. 항상 공부, 공부 입에 달고 사는 우리 아빠. 한 시도 쉬는 꼴을 못본다. 공부하고 집에서 쉴때도 공부 안하니 공부 안하니. 나에겐 모두 '틀린' 사람들만 같았다. 하지만, 이제와 반오십의 기로에 그들은 틀린 것이 아니었단 걸 알았다. 다른 것이었다. 교수님의 엘리트한 삶에 그 정도의 과제는 대학생 3학년 학생들에겐 당연한 것으로 느껴지실 수 있는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해서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부모님 입장에서 공부 안하는 자식은 당연히 미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말도 안되는 과제를 내준다는 것, 한 시도 쉬는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히 나에게만 그들이 이상하다라고 느껴지게 하는 것일 뿐이었다. 그들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손으로는 이렇게 다르다, 틀리다를 구분하자며 마치 현인인냥 타자를 두둘기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너무나도 나에겐 어렵다. 내가 내가 아니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남을 나의 일처럼 혹은 남을 남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나의 눈을 통해서 보고 나의 머리를 통해서 생각한다. 뿐만아니라 코, 귀 등 많은 나의 부속물로 생활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부속물은 나의 통제에 굳이 따르려 들지 않는다. 나의 통제라 함은 생각을 하는 머리와는 다른 의지 같은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나와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또한, 나는 무척이나 인도의 간디처럼 평온한 마음으로 남들을 위하며 비폭력 평화를 외치고 싶다. 하지만, 나의 입은 벌써 '틀린' 사람들에게 욕설을 내뱉고 있다. 내 머리는 이미 그들을 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가장 그럴 듯한 예가 바로 여기있다. 핀란드에 교환학생으로 있던 시절, 나에게는 룸메이트가 하나 있었다. 벨기에에서 온 그 아이. 그는 그냥 벨기에 사람이다. 다른 벨기에 사람들처럼 프랑스말을 하고, (다른 벨기에 사람은 네덜란드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와플, 초콜릿, 맥주 자랑에 정신이 없는 그런 아이. 덩달아 프랜치 후라이가 원래는 벨기에 것이라는 말까지 해준다면 그들은 내 장단에 춤까지 출 수 있다. 그렇다고해서 프랜치 후라이가 낯선 벨기에 사람과의 합숙 생활을 모두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었다. 프랜치 후라이의 약효는 처음 만난 그날 뿐이었다. 그의 생활 패턴은 나의 그것과 극명히 달랐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나름 규칙적인 생활을 즐긴다. 아침에는 일어나야하고 밤에는 자야한다. 그리고 굳이 타인에게 내 존재를 굳이 요란하게 알리고 싶지 않다. 내 방에서 롹 음악을 건물 전체가 울릴 정도로 그렇게 크게 틀면서 나 여기서 음악에 심취해 뒤질 지경이라고 발광하지 않아도 된단 말이다. 반면, 내 프랜치 후라이를 사랑하는 룸메는 규칙적이라는 말을 배워본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의 꿈나라는 오전에도 열리며 오후에도 열리고 새벽에도 열리고 저녁에도 열리고. 여튼 규칙없이 열린다. 물론, 항상 그 혼자 스스로 열고 그 나라에 들어갔으면 참 좋겠지만 왕왕 그의 날씬한 여자친구가 그의 꿈나라 오픈을 도와주곤 한다. 도와주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조용했으면 참 좋았으려면 그들은 속옷을 입고 거실과 화장실을 뛰어다니며 꿈나라로 향할 길을 마지한다. 마치 원시시대 그들이 캠프파이어에서 우가우가를 하듯. 그 생활에 나는 치가 떨렸다. 더러운 양놈들을 입에 달고 살았을 정도로. 한국. 이제와 핀란드가 그립다고 종종 떠올릴 시점이면 가끔 꿈나라를 맞이 하는 나의 룸메와 그의 여자친구(?) 혹은 도우미였던 그들이 생각난다. 시간이 꽤나 흘러서인지 지금은 좀 짜증났어, 뭐 걔네 문화니까 그럴 수 있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당시에도 많이 당황하셨던 나는 주변의 외국인 친구들에게 묻고 다녔지만 그것이 일반적이래나. 새벽에 시끄럽게 한 것은 잘못이지만. 그래, 그들은 달랐다. 라고 이제와 쿨하게 말해본다. 비록 당시에 찌질하게 했지만. 이라고 말해도 나의 속좁음이 바로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그 당시에는 왜 이렇게 할 수 없었을까. 쉽게 말해 정말 속좁음이 그 이유일 것이다. 어렵게 말하면 당시의 그들의 문화보다 나의 문화, 내 잠 시간, 내 마음의 안정 상태가 더 중요했었던게지. 그렇다면 왜 직접 그들에게 말할 수는 없었을까. 너무 시끄럽다고. 그렇게 답답히 속좁았던 나는 이제와 그들을 다르다라고 말하고 조금은 이해해보려한다. 달랐다... 하지만 그래도 뭐 용서는 하지 않겠다. 하하.

 이렇듯 다르다를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다르다, 다르다, 확 다르다, 막 다르다, 이것저것 막 다르다, 그렇다고 다르다면 뭐든지 용서되는 건 아니다. 다른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 틀린것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뭐 고등학교에서 사회문화를 배운 사람들은 극단적 상대주의가 얼마나 나쁜지는 아니까. 굳이 설명을 하면 식인종까지 우리가 인정해줘야 한단 말이다. 인간을 잡아 먹는데? 그럼 우리의 다르다는 어디까지 나아가야할까. 나는 24 평생을 살면서 나름 다르다 다르다를 말하면서 다르다의 기준을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털썩. 조금 허탈한 결론일 수도 있다. 자기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며 너와 나 모두 다르니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자 해놓구선 이제와서 그 기준이 '나'라고?! 뭐 내 맘대로 타인을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눕히겠다는 것이 아니다.(그리스 신화에서 프로크루스테스는 자신의 침대에 타인을 눕혀 그것보다 짧은 타인을 잡아당겨 늘려죽이고, 그것보다 큰 타인은 큰 부분을 잘라서 죽였다.) 나라는 인간이 가진 불변의 가치들을 기준으로 그 다르다를 보겠다는 것이다. 인간이 가진 가변적인 가치는 민족적인 문화, 어떤 현상에 대한 태도 등등의 것이 있다. 프랜치 후라이를 좋아했던 벨기에 친구는 나와 문화가 달랐기 때문에 이해될 수 있는 것이며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반면에,'나'라는 인간의 불변 가치는 '인간'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생명, 도덕성, 예의, 등등. 인간으로서 사는 것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 말이다. 인간을 먹는 인간? 당연히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리다. 그들은 인간 불변 가치를 침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덕성, 예의와 같은 것들은 인간이라는 사회적 동물이 공동체를 이뤄 사회에서 살아감에 있어서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이것들이 없다면 인간은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없으며 어떤 문화, 기술 발전 이룩은 커녕 지금쯤 흙이나 파먹고 있을 것이다. 그래 내 기준은 이렇다. 24, 내 인생이 내게 준 타인을 마주할 때의 내 기준. 곧 반오십을 맞을 나이. 이제와 내 인생에 이룬 것이 하나없는데, 이만큼 더지나면 내 나이 50이라 하니 서글프다. 그래도 괜찮다. 무엇을 이루려 태어난 것은 아니니. 못해도 생각하는 동물로 태어난 김에 생각은 할 수 있는 만큼 해보고 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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