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09.06.04 조회수 | 10,412

10년 만에 다시 뭉친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
그들이 <냉정과 열정사이> 이후 10년 만에 <좌안>, <우안>이라는 릴레이 소설을 발표했다.

 

2009 서울 국제 도서전을 기념하여 초청된 두 작가의 문학 콘서트 현장에서 그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냉정과 열정사이> 이후 10년 만에 발표되는 두 분의 릴레이 소설입니다. 집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에쿠니 가오리 제가 츠지 히토나리씨와 함께 <냉정과 열정사이>를 집필한 이후에 거의 서로 만남이 없었어요. 어쩌다 가끔 안부를 묻는 정도였지요. 그런데 어느 날 오랜만에 만나서 <냉정과 열정사이>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가 뭔가 또 함께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한 번 더 써보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많은 분들과 단편집 정도의 책은 함께 낸 적이 있지만, 그건 단지 업무상의 교류였고, 합작은 츠지 히토나리 씨와 밖에 써본 적이 없어요. 츠지 히토나리 씨와는 일 때문이 아니라 서로 통했던 거죠. ‘우리 이런 거 써볼까? 써보고 싶다. 써보자.’ 그렇게 시작되었어요.

Q 두 분이 함께 릴레이 소설을 쓴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글을 쓸 때 미리 결론을 정하는 건지, 누군가 글의 방향을 먼저 제시해주면 따르는 건지, 일정한 시나리오가 있는 건가요?

 

츠지 히토나리 글쎄요. 어떻게 의사 소통을 했느냐…… 생각해 보니 특별히 세세한 소통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초능력이라고 할까요? 그만큼 서로 깊이 상의하지 않았고, 의견을 나누지도 않은 것 같아요. 이번 소설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 큐처럼 초능력으로 서로 통한 게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Q 에쿠니 가오리씨가 집필한 <좌안>은 마리라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잖아요. 주인공 마리라는 여성을 통해서 무엇을 얘기하고 싶으셨나요? 평범한 여성상은 아닌 것 같은데요.

 

에쿠니 가오리 저는 한 사람, 한 여자의 일생을 그리고 싶었어요. 그녀의 소녀 시절부터 중년에 이른 50대까지의 삶을 그려내다 보니 때로는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여러 번의 헤어짐을 맞이하기도 하죠. 글쎄요. 남자와 여자, 남자 작가와 여자 작가, 성이 다르다는 것은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참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마리에게 다양한 남자들을 만나게 하면서 그 차이를 알게 하고 싶었어요. 그건 결코 여자로서 헤프다거나, 비난 받아야 할 것과는 달라요. 그저 마리라는 주인공은 늘 눈앞의 사랑에 푹 빠지고, 그 사랑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요. 

 
↑ <좌안>, <우안>
50여 년 동안 아주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면서도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마리와 큐.
남자와 여자, 두 개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생을 그린 장편소설

 

Q 츠지 히토나리씨가 집필한 <우안>이라는 작품 속에는 큐라는 초능력자가 등장합니다. 어느 날 마리의 오빠가 세상을 떠나면서 마리와 의 인생이 갈라지고, 결국 멀리 돌아서 다시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 인데요. 그렇게 설정한 이유가 있다면요. 

 

츠지 히토나리 사람의 관계는 무척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도 물론 관계 혹은 사랑의 한 모습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번 작품에서 그런 통상적인 사랑 보다는 어딘가 늘 마음 한 구석에 존재하고 있는 애틋한 감정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뜨거운 사랑이나 연애는 아닐지라도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까지 잊을 수 없는 사람, 인생 혹은 청춘의 종착점에서 ‘정말 그 사람이 내 마음에 있었구나……’ 그렇게 돌아보면 늘 그리웠던 사람이요. 등대는 멀리까지는 빛을 비출 수 있지만 자기 발 밑은 비출 수 없습니다. 저는 이번 소설을 통해서 그 발 밑을 비추고 싶었습니다. 

Q <좌안> , <우안> 이라는 제목이 독특한데요.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츠지 히토나리 이번 소설은 인생이라는 것을 그리고 싶었던 작품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지 못합니다. 에쿠니 가오리 씨와 나는 서로 파트너가 되어 함께 이야기를 풀어 나갔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큰 강이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깊고, 넓고, 빠르고, 거칠고, 그 강은 도저히 사람은 건널 수 없을 것만 같은 그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그리고 그 강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는 다른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렇게 강이라는 인생을 두고 서로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제목을 그렇게 짓게 되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츠지 히토나리 씨가 말했듯이 사람 사이에는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물론 통상적인 러브 스토리라면그 강 사이에 다리를 놔준다거나 배를 띄워서 서로를 만나게 해주겠죠. 하지만 우리는 나라는 인생을 살아가는 마리와, 또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큐를 통해서 단지 같은 시간과 공간 사이를 흘러간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무심코 옆을 보았을 때 서로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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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에쿠니 가오리

1964년 도쿄에서 태어난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다.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고, 동화부터 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1992), 『나의 작은 새』로 로보노이시 문학상(1999), 『울 준비는 되어 있다』로 나오키상(2004), 『잡동사니』로 시마세 연애문학상(2007), 『한낮인데 어두운 방』으로 중앙공론문예상(2010)을 받았다. 일본 문학 최고의 감성 작가로서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냉정과 열정 사이 Rosso』, 『도쿄 타워』, 『언젠가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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