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13.02.04 조회수 | 1,709

여행길에서 만난 이들과 마음을 나누다




Q 작가의 여행 동행자인 아들 중빈이의 안부가 궁금하다.

이번 책에 아들 중빈이 쓴 글이 증정본으로 들어가있다. 중빈이가 지금 10살이다. 사춘기로 들어서는 나이라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시작했고 여러 가지 상황에서 혼란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책을 내면서도 부끄러움과 영광스러움을 동시에 느끼는 것 같다. 특히 책에 실린 나와 뽀뽀하는 사진을 보고 굉장히 수줍어했다(웃음). 

Q 여행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들이 있다면?

거의 없다. 남미에 도착해서 머물 호텔만 예약해두고 떠났다. 여행 루트도 남미에 도착한 이후 즉흥적으로 정했다. 가는 곳의 문화적 특성과 전통에 관심을 갖는 편이라서 관련 자료들을 본 게 전부다. 중빈이는 잉카문화에 대한 만화책을 읽었고 나는 인문학서적을 봤다. 여행을 할 때 굳이 특별하게 뭔가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Q 여행의 패턴이 독특한 것 같다.

여행할 때 사진이 거의 없는 가이드북 하나만 들고 다닌다. 숙박에 대한 정보, 지역에 대한 설명, 역사적 배경을 보고 상상한다. 여행 전 상상했던 걸 그림으로 그려보고 나중에 직접 가서 보면 감동이 배가 된다. 

Q 여행한 나라 중 가장 감동적인 나라는 어디인가.

어느 곳에 가든 마음이 간다. 어디든 도착해서 2시간이 지나면 그 안에서 사는 것 같다. 에콰도르는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갔던 기억이 있어 조금 더 애틋한 기억이 있다. 볼리비아는 아주 가난한 나라인데도 서로 돕고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리고 콜롬비아는 사람들이 틈만 나면 서로 뽀뽀하고 끌어안더라(웃음). 나도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 싶었다. 

Q 여행 중에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면.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볼리비아에서 만난 일본인 히로다. 그는 안데스 음악이 좋아서 편도티켓만 끊어서 볼리비아에 온 뒤 15년 동안 음악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는 중빈이에게 차랑고라는 악기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되어주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음악을 사랑하는 법을 온몸으로 전달하는 게 느껴졌다. 후에 일본 순회 공연을 마치고 우리 집을 방문한 적도 있다.

또 다른 한 사람은 에콰도르에서 만난 에일린이라는 아가씨다. 그녀는 이민자가 많은 독일에서 태어나 이민세대와 다른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현재는 에콰도르에서 엄마 아빠가 외국에 나가 홀로 남아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한다. 우린 밤이면 연애 이야기를 많이 했다.(웃음) 지금도 메일 주고 받을 만큼 친하다.

Q 제3세계를 여행하는 것은 위험할 것 같은데.

그건 사실이다. 나도 여행 중에는 항상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고 한다. 편하게 낮잠을 잔다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방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최소한의 자기 방어는 해야 한다. 그렇지만 정치적인 어떤 사건에 연루될 확률은 지극히 작다. 그보다는 비위생적인 것과 무질서가 더 힘들 것이다. 

Q 그럼에도 제3세계를 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특유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장거리를 버스를 타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선진국의 경우 버스 안에서 적당한 공간을 확보하고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며 떠나는데 비해, 제3세계는 제시간에 떠나는 법이 없고 버스의 정원도 없어서 좌석 수의 두 배의 인원이 한 번에 버스에 오른다. 그렇게 출발해서 낭떠러지를 따라 달리고 물웅덩이에 빠지기도 한다. 타이어가 터져 멈추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런 순간 옆 사람에게 말을 건다. 말이 통하지 않을 땐 손짓으로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웃을 일이 많아진다. 그리고 내릴 때가 되면 “우리 집에 가서 밥 먹을래?”라는 말이 나온다. 제3세계는 끊임없이 다가가고, 다가오는 인간미가 매력적인 곳이다. 

Q 여행 이후 아들 중빈에게 어떤 변화가 있는가.

여행을 한 두 번 한다고 해서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중빈이는 만 세돌 때부터 10년 정도 여행을 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보인다. 새로운 학교에 가는 것,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에 있어 주저함이 없다. 또 세상에 대해서 선의를 가지고 있다. 자기가 무엇을 하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긍정의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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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오소희

하던 여행도 멈추는 것이 마땅히 여겨지는 ‘엄마’가 되었을 때, 아장아장 걷는 세 돌 지난 아이의 손을 잡고 지구 곳곳의 제3세계를 여행했다. 아이의 천천한 보폭을 따르는 여정은 느릴 수밖에 없었지만 작고 연약한 것들에 자연스레 눈길을 머무르게 했다. 세상의 가장 낮은 곳들을 향한 시선은 그 어떤 평범한 인연과도 깊고 따뜻하게 마음을 나누는 ‘사람 여행’으로 이어졌다. 나이, 성별, 국적을 떠나 ‘내 눈앞의 그 사람’ 이야기에 온전히 가슴을 열고 귀를 기울이다 보니,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바람은 ‘사랑’으로 인해 분다는 한 움큼의 지혜를 얻었다. 사람 여행이 ‘사랑 여행’이 되는 순간이었다.[내 눈앞의 한 사람]에는 ‘사람 여행’ 하는 여행 작가이자 생의 이면을 치열하게 사유하는 저자가 길 위에서 마주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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