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인터뷰

북&인터뷰 등록일 | 2014.02.04 조회수 | 23,167

“지금 내 머릿속에는 이야기가 웅성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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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이 어렵다는 편견을 가졌다면, 기욤 뮈소는 그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대표적인 작가다. 뮈소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그의 나라 프랑스가 배출한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보단 스릴 넘치는 할리우드 영화에 훨씬 가깝다. 말랑거리는 로맨스에 긴박한 서스펜스를 곁들이고, 초자연적인 환상을 적절하게 삽입해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모두 읽어야 책을 놓을 수 있게 만드는 식이다.

 

그래서 뮈소의 인기는 그의 세 번째 소설 <구해줘> 이후 10년이 다 되도록 도통 사그라들 줄 모른다. 그의 최근작 <내일> 역시 국내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 특히 이 작품은 로맨스와 서스펜스, 반전이 영리하게 녹아 들어 더욱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출간 이후 여전히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내일>의 작가, 기욤 뮈소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뮈소의 한국 독자에 대한 관심은 잘 알려진 바, 그는 이번에도 한국 독자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담아 답변을 보내왔다.





Q 당신의 10번째 소설 <내일>이 이번에도 한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한국독자들이 저를 따스하게 맞아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소설에 대해 꾸준하고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주시는 것이 저에게는 굉장히 감동적인 일이에요. 한국 독자들이 저의 신작을 열렬하게 기다린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요. 한국 독자들의 꾸준하고 변함없는 관심은 저에게 큰 힘이 되죠. 절대 그분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기를 바라고 있어요.

 

Je suis déjà venu en Corée il y a quelques années et je garde un excellent souvenir de la façon dont les gens m’ont accueilli. Je suis très touché par l’enthousiasme que continuent d’éprouver les lecteurs coréens pour mes romans. Je sais que la sortie de mon nouveau roman est toujours très attendue en Corée. Cette fidélité des lecteurs me comble. J’espère ne jamais les décevoir.

 

Q <내일>은 반나절 만에 읽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어요. 빠른 이야기 전개를 매력적으로 펼치는 당신만의 노하우가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노하우나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저는 언제나 독자들이 읽고 싶어 하는 소설을 쓰려고 할 뿐이에요. 독자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삶의 자그마한 위안이 되기를 바라죠. 독자들은 평범한 스토리에서 만족감을 얻기보다 독창적인 내러티브나,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접하면서 깜짝 놀라는 경험을 하고 싶어 하죠. 저는 늘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삶에서 인터넷이나 여러 디지털 기기들을 이용한 여가 생활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요즘 같은 디지털시대일수록 지속적으로 책을 읽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독서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삶을 바라보게 해주는 대체 불가능한 경험이니까요. 폴 오스터가 말했듯 ‘책이란 두 명의 이방인이 지극히 내밀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는 이 세상에서 유일한 공간’입니다.

 

J’essaie toujours d’écrire le roman que j’aimerais lire en tant que lecteur. C’est-à-dire, faire en sorte que mes histoires procurent un plaisir de lecture et un véritable moment d’évasion. Mais je n’ai pas de recette car je pense que les lecteurs demandent surtout à être surpris par des modes de narrations originaux et par des histoires inattendues plus que d’être confortés dans un schéma qu’ils connaissent par ceour.
A un moment ou internet et les loisirs numériques sont de plus en plus présent dans nos vies, je pense qu’il est très important de continuer à lire. La lecture est une expérience irremplaçable qui nous permet de prendre du recul. Comme le disait Paul Auster«livre, c’est le seul lieu au monde où deux étrangers peuvent se rencontrer de façon intime.


Q <내일>에서는 ‘이메일’이 시간 여행의 매개체로 사용됩니다.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었나요?

 

미래로 메시지를 보내는 웹사이트를 취재한 신문기사를 보고 아이디를 얻었어요. 그 사이트의 컨셉트가 저에게 대단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소설을 쓰는 작가로서 저는 그 컨셉트를 통해 가상의 세계, 과거, 시간, 공간, 현실 등을 자유롭게 엮어볼 수 있었죠.

 

L’idée de Demainm’est venue à partir d’un article de presse qui racontait comment un site web se proposait d’envoyer des messages d’internautes dans le futur. J’ai trouvé ce concept fascinant car en tant qu’auteur, il me permetde jouer avec le virtuel, le passé, l’espace, le temps, la réalité.

 

Q 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에서도 타임슬립은 중요한 소재로 다뤄집니다. 타임슬립은 당신에게 어떤 영감을 주나요.

 

타임슬립은 제 몇 몇 작품들에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혹은 신비스러운 소재와 마찬가지로 심오하고 깊이 있는 주제를 보다 유희적이고 가벼운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24살에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부터 시간이라는 개념이 저에게는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에요. 사고 이후 저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의 대부분이 늘 과거에 대한 회한과 후회에서 비롯되거나, 또는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내는 걸 망각한 채 미래를 생각하기 때문이란 걸 뼈저리게 깨닫게 됐습니다 그런 문제의식을 갖게 된 후 많은 철학서적들을 읽었습니다. 철학서적에 대한 독서를 토대로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했죠.

 

Le jeu du temps, tout comme d’autres thèmes du surnaturel et du mystère qui figurent dans certains de mes romans, ne sont que des prétextes pour aborder, sous des abords ludiques et légers, des thèmes plus profonds.
La notion du temps me préoccupe depuis un accident de voiture que j’ai eu à l’âge de 24 ans. Il m’a fait prendre conscience qu’une grande partie de la douleur des gens vient, non seulement de ce qu’ils ressassent constamment les remords et les regrets, mais qu’ils se projettent dans le futur en oubliant de vivre le moment présent. Ça m’a amené à lire beaucoup de philosophie. Je me suis construit là-dessus.

 

  

Q <내일>에는 타임슬립도 있지만 여러 가지 사랑의 모습이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더군요.

 

<내일>은 시간의 역설을 다룬 작품이라기보다 이 세상의 커플들에게서 발견되곤 하는 아이러니를 다룬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열정적인 사랑과 지나친 사랑에 대해 다룬 소설이라는 말이죠. 저는 ‘삶을 함께 해나가는 사람의 실제 모습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일종의 커플 외재적 모습과 실제 모습이 과연 일치하는지에 대해 말이죠.

 

Plus qu’une simple histoire de paradoxe temporel, Demain est en fait un roman sur le couple. Un roman sur le grand amour et ses excès. Un roman sur les apparences au sein du couple qui pose la question : dans quelle mesure connaît-on réellement la personne qui partage notre vie?

 

Q 이번에도 과거의 상처, 운명적인 사랑이 등장하네요.

 

어떤 형태이든 사랑은 결국 저의 모든 소설을 구성하는 원료입니다. 인간 행동의 모든 부분은 사랑 혹은 사랑의 결핍에 의해 좌우된다고 믿고 있거든요.

 

L’amour –sous toutes ses formes – est en effet la matière première de tous mes livres pour la simple raison que c’est l’amour ou le manque d’amour qui guide une bonne partie des comportements humains.

 

Q 진정한 사랑과 운명을 믿나요?

 

분명 운명이라는 개념은 대단히 매력적이지만 솔직히 저는 운명을 믿지는 않아요. 사람들은 사랑에 빠질 때면 운명을 믿는다고 하지만, 그 순간의 운명이란 낭만적인 개념일 뿐 전혀 지적인 개념이라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La notion du destin me fascine mais je refuse d’y croire véritablement.
Les gens se mettent souvent à croire au destin lorsqu’ils tombent amoureux, mais il s’agit àce moment d’une notion romantique et non pas intellectuelle.

 

Q <내일>은 특히 서스펜스가 강화된 것을 느꼈어요. 전 세계에 있는 당신 독자들의 반응을 어땠나요.

 

제 소설의 플롯이나 리듬은 항상 스릴러와 서스펜스 장르를 차용해왔습니다. 저는 초자연적인 것, 사변적인 것, 사랑 이야기 등 여러 장르를 혼합하기를 좋아하죠. 제 생각에, 어쩌면 그런 점들이 저의 독창적인 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존의 방식에서 몇몇 테마를 다시 택해 새로운 방식으로 비틀어보려는 시도를 해 본다고 할까요. 독자들은 제 소설들이 지니는 속도감이나 책을 읽으면서 맛보는 현실 도피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줍니다.

 

Par leur structure et par leur rythme, mes romans ont toujours flirté avec le thriller et le suspense. Mon grand plaisir reste de mélanger les genresle surnaturel, la réflexion, les histoires d’amour C’est, je crois, ce qui fait mon originalité : jouer avec les codes et revisiter certains thèmes en essayant de les traiter de manière novatrice.
Mes lecteurs me donnent beaucoup de retours positifs sur le rythme happant de mes romans ainsi que le moment d’évasion qu’ils vivent en les lisant.

 

 



Q 지난 10년간 거의 매년 신작을 선보였어요. 그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죠?

 

열정적으로 글을 씁니다. 자신의 열정을 살릴 수 있는 일로 밥벌이를 한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매일 일합니다. 새로운 사건, 새로운 등장인물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하죠. 글쓰기라는 일이 저에게는 제2의 천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Je suis passionné par l’écriture. Je considère que c’est une grande chance de pouvoir vivre de sa passion. Donc je travaille tous les jours. Je réfléchis constamment à de nouvelles intrigues, à de nouveaux personnages. C’est une seconde nature pour moi.

 

Q 슬럼프에 빠진 적은 없나요?

 

솔직히 아직 그런 적이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와 반대되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편이죠. 언제나 좋은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서 탈이거든요!

 

Pas vraiment. Moi, j’aurais plutôt le problème inverse : un trop plein d’idées!

 

Q “재미없는 소설은 쓰고 싶지 않다”고 종종 이야기 했어요. 그 점이 스스로에게 부담으로 다가온 적은 없나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쓴다는 건 때로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에요. 저 역시 독자들을 실망시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 늘 두려움을 느껴요. 하지만 그런 두려움조차 저에게는 도전이에요. 열정과 즐거움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제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각별한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도전, 사람들을 나른한 일상으로부터 탈출하도록 돕겠다는 도전 말입니다. 뭐랄까, 그러니까 저는 늘 마술사와 유사한 고민을 합니다.

 

C’est parfois très difficile d’écrire de bonnes histoires. La peur de décevoir le lecteur est toujours présente, mais avant tout cela reste une passion, un plaisir et un challenge: celui de faire voyager les lecteurs avec des mots. Celui de faire s’évader les gens de leur quotidien juste avec un stylo et une feuille de papier. Un peu comme un magicien.

 

Q 당신은 머릿속에 많은 이야깃거리를 쌓아두고 있노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저장해 두고 있죠? 그리고 이야기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나요.

 

스티븐 킹이 쓴 책 <유혹하는 글쓰기>에 아주 적절한 말이 있더군요. “괜찮은 이야깃거리가 어디에선가 마구 샘솟고, 아무것도 없는 하늘에서 그 아이디어가 당신의 머리 위로 툭 떨어지는 경우는 없다”고 말입니다. 소설가가 하는 일은 어쩌면 아이디어들을 분류해 소설로 변신시킬 수 있는 줄기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영감을 얻는 원천은 다양해요. 일상이나 뉴스, 다양한 형태의 픽션 등이 모두 저에게 영감을 주거든요. 저는 식당이나 카페, 지하철, 상점 같은 곳에서 사람들을 관찰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세태를 파악하고, 인간관계의 여러 가지 상황과 대화, 감정의 교류 등을 깊이 있게 익힐 수 있죠. 무언가에 특별한 느낌을 받을 때마다 그걸 수첩이나 노트북에 기록해둡니다. 한참 시간이 지난 다음 그렇게 모아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이리 저리 결합시키다 보면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이야기 얼개가 드러나죠
제 머릿속에서는 지금도 열 개가 넘는 이야깃거리들이 웅성거리고 있습니다. 진척된 정도가 저마다 다른 여남은 가지 소설에 대한 이야깃거리 말입니다.

 

Dans son livre, Écriture, Mémoires d’un métier, Stephen King écrit avec raison : « Les idées de bonnes histoires paraissent littéralement jaillir de nulle part et vous tomber dessus du haut d’un ciel vide. » Le véritable travail du romancier consiste alors à faire le tri, à identifier dans les flots des idées celles qui pourraient éventuellement se transformer en roman.
Mes sources d’inspiration sont multiples : mon propre vécu, l’actualité, la fiction sous toutes ses formes¡¦ J’aime aussi beaucoup observer les gens, au restaurant, dans les cafés, le métro, les magasins... Ça permet de capter l’air du temps, de saisir des situations, des dialogues, des émotions¡¦ Dès que quelque chose me marque, je le note dans mon ordinateur ou sur mon carnet, et, au bout d’un moment, à force de confronter des idées les unes aux autres, certaines vont se relier entre elles et une trame finit par se dégager.

 

Q 현재 신작을 준비 중인가요? 한국 독자들에게 살짝 귀띔해 주세요.

 

물론이죠. <센트럴 파크>라는 제목의 작품을 준비 중입니다. 프랑스에서는 2014년 3월에 출간되고 한국에서는 1년쯤 후에 출판될 겁니다.

 

Oui, ce nouveau roman s’appelera <Central Park¡>. Il sortira en France en mars 2014 et je l’espère dans un an en Corée.

 

Q 지금 당신을 사로잡고 있는 건 무엇이죠? 소설 쓰는 일 빼고요.

 

현대 미술, 식도락, 여행, 와인감정 등…

 

L’art moderne, la gastronomie, les voyages, l’oenologie…

 

Q 한국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은 저에게 더없이 소중한 나라입니다. 2010년 <당신 없는 나는?> 출판 당시 한국을 방문해 독자들을 직접 만나 뵙고 왔어요. 상당히 배려심이 깊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독자들로 기억합니다.

 

La Corée du Sud est un pays très cher à mon ceour. J’ai eu le plaisir de découvrir la Corée du Sud en 2010, au moment de la parution de Que serais-je sans toi ?, et de rencontrer mes lecteurs coréens, tellement attentifs et chaleure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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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기욤 뮈소

1974년 프랑스 앙티브에서 태어났으며, 니스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몽펠리에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한 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첫 소설[스키다마링크]에 이어 2004년 두 번째 소설 [그 후에]를 출간하며 프랑스 문단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구해줘],[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사랑하기 때문에],[사랑을 찾아 돌아오다],[당신 없는 나는?],[종이 여자],[천사의 부름],[7년 후],[내일],[센트럴파크],[지금 이 순간],[브루클린의 소녀]까지 연이어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세 번째 소설[구해줘]는 아마존 프랑스 85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무려 200주 이상 주요서점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다. 프랑스 언론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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