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playDB 공연스케치 등록일 | 2010.03.17 조회수 | 5,956

살아 있는 전설, 기타리스트 제프 벡


↑ 락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리드 기타리스트(One of the most influential lead guitarists in rock)_롤링스톤지 
기타리스트의 기타리스트(guitarist’s guitarist)_ MSNBC 
시대를 아우르는 100인의 기타리스트 중 열 네 번 째 기타리스트(100 Guitarist of All Time)_롤링스톤지
 



기타의 천재, 전세계 뮤지션들에게 살아있는 전설로 동경 받는 영국의 노장 기타리스트 제프 벡(Jeff Beck,66)이 내한 공연을 갖는다. 그의 내한 소식을 듣자마자 기쁨의 환호를 지른 사람들은 국내 록 팬들. 웹상에서는 “정말이냐”에서부터 “꿈같다”라는 기대에 찬 글들이 올라오고 오는 20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완전 매진됐다.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천재의 공연에 설레는 건 국내 뮤지션들도 마찬가지다. 칼날같이 정교하며 살아 숨쉬는듯한 연주, 언제나 새로운 모험과 시도에 주저함이 없는 그를 향해 보낸 코멘터리에는 살아있는 전설을 만나는 벅찬 감동이 묻어난다. 

“살아있는 전설..세계 3대 기타리스였던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튼 보다 진보적인 음악을 했던..그가 한국에서 공연을 하다니,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부활 기타리스트 김태원) “제프 벡은 단연 최고다. 한국의 뮤지션들이여, 그의 공연을 놓치면 평생 후회하게 될 것이다”(봄여름가을겨울 종진) “난 항상 이 분처럼 되고 싶었다. 어린 시절의 영웅을 볼 수 있다니 꿈만 같다”(시나위 신대철) “제프 벡을 직접 볼 수 있다니 믿겨지지 않는다”(YB 윤도현
우리나라 알만한 록커들의 이런 찬사는 제프 벡을 몰랐던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줄 만하다. 

특히 제프 벡의 열혈 팬으로 알려진 이승환은 홀로 3년간 공연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져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1970년대 에릭 클랙톤, 지미 페이지와 함께 일명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며 지금까지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는 제프 벡. 이 명장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세계 록의 변화가 보인다.



기타의 神 제프 벡, 그 안에 록의 역사 있다


1975년 그의 첫 솔로 앨범 <Blow By Blow>가 발매됐을 때 세계의 뮤지션들과 록 마니아들은 충격적인 감동에 전율했다. 일렉트릭 기타의 교과서라 불리는 이 음반은 재즈적인 접근에 락 비트를 혼합한 재즈 퓨전 기타 사운드를 완성하며 제프 벡의 황금기를 선언했다.

Blow By Blow 제프 벡이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내놓은 일렉트릭 기타의 교과서. 비틀즈의 명 프로듀서인 조지 마틴이 프로듀싱한 앨범으로 격정적인 베이스 연주를 동반한 재즈 록 사운드를 지니고 있다. 완벽한 테크닉, 실험적인 시도 등 기타리스트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모두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스티비 원더 곡을 리메이크한 연주곡 ‘Cause We’re Ended as Loters’는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질 만큼 명곡으로 사랑 받고 있다. 

솔로 앨범을 내기 전 그는 왕성한 그룹 활동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1965년 에릭 클랩톤의 후임으로 들어간 야즈버드(Yardbirds)는 그를 세간의 중심에 서게 한 계기가 됐다. 그는 여러 가지 다양한 주법을 구사하는 테크닉, 변박자도 즐겁게 만드는 감각, 이론을 넘는 자유로운 센스, 감정과 본능에 맡긴 자유로운 에드립 등 세계가 주목할만한 감각과 테크닉으로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떠올랐다. 

게다가 지금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이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피드백 주법이 그에 의해 일반화 되고, 실험적인 연주 패턴과 테크닉을 뛰어넘는 센스, 날카로우면서도 풍부한 감정 표현은 지금까지도 최고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그가 야즈버드에서 연주한 ‘For Your Love’는 당시로선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야즈버드
1960년대 록을 이야기 하는데 있어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그룹.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에릭 클랩튼, 지미 페이지, 제프 벡이 모두 거쳐간 것으로도 유명하다. 1963년 연국 서레이에서 결성돼 1968년 해체된 이들은 ‘For Your Love’ ‘I’m a Man’ ‘Shapes of Things’ ‘Heart Full of Soul’ 등을 내 놓으며 짧지만 굵직한 활동을 펼쳤다. 

에릭 클랩톤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아들을 기린 ‘Tears in Heaven’으로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언플러그드의 주역이 된 기타리스트. 야즈버드와 메이올스 블루스브레이커 시절 블루스 부흥을 주도했다. 크림(Cream)의 활동 기간 헤비메탈의 원형을 제공했으며 재즈와 블루스의 크로스오버를 주도했다. 그의 ‘기타의 신’ ‘슬로핸드’라는 별명으로도 알 수 있듯 기타 테크닉에 있어서도 대가의 경지에 올랐다. 그래미상 트로피를 13번이나 수상해 명실상부한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새로운 음악을 해보고 싶었던 제프 벡은 야즈버드를 탈퇴하고 1972년 로드 스튜어즈, 론 우드 등과 제프 벡 그룹(The Jeff Beck Group)을 결성해 하드록의 기준이 될만한 앨범 <Truth> , <Beck-Ola>를 내고 2기 제프 벡 그룹에서도 2장의 앨범을 내고 해체한다. 

이후 솔로 활동에서 그가 보여준 앨범들은 그를 기타리스트의 기타리스트로 칭하게 할 만큼 혁신적이다. 첫 솔로 앨범 는 전미 연주 음반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2위에 오르며 오늘날까지도 가장 잘 팔리는 기타 연주 앨범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제2기 제프 벡 그룹에서의 펑크, 소울색에 재즈, 퓨전적인 뉘앙스를 더한 분위기에 지미 페이지가 기타리스트를 위한, 기타리스트에 의한, 기타리스트의 음반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지미 페이지
제프 벡, 에릭 클랩톤과 함께 소위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며 70년대 록 음악을 풍미한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딥 퍼플과 함께 70년 대 양대 거물로 평가 받는 레드 제플린을 이끈 주역이다. 레드 제플린에서 그는 화려한 연주로 기타가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 곡 전체를 아우르는 연주스타일로 ‘밴드 기타의 정석’을 보여주는 기타리스트로 추앙 받는다. 레드 제플린의 음반은 미국내 판매량만으로도 1억 장이 넘는다. 1980년 드럼의 존 본햄 사망 이후 해체했지만 그는 현재까지 건재함을 과시하며 활동하고 있다. 

이후 1976년 멜로디 라인이 강조된 ’Wired’, 1977년 얀 해머와의 협연한 라이브 앨범 <Jeff Beck With The Jan Hammer Group Live>, 1980년 <There And Back> 을 차례로 발표하면서 그는 천재 기타리스트로 각광받게 된다. 

이후 1989년 명 드러머 테리 바지오와 함께 <Jeff Beck’’s Guitar Shop>를 발표하고 한 동안 활동을 중단한 그는 1999년에 <Who Else!>를 내놓는다. 이 앨범은 그 동안의 공백이 무색하게 테크노 리듬에 자신의 기타 연주를 싣고 있어 음악계에 놀라움을 선사했고 높은 완성도로 팬들과 평론가들 모두를 만족시켰다. 그의 테크노 리듬 접목은 2001년 <You Had It Coming>까지 이어졌으며 오는 3월 18일 그는 15번째 스튜디오 앨범이자 7년만의 신보 <Emotion &Commotion> 를 한국에서 최초로 발매한다. 


영혼의 기타리스트 첫 한국 공연 




이번 한국 공연 라인업은 제프 벡의 기타와 더불어 드럼에 나라다 마이클 윌든, 베이스에 론다 스미스, 키보드에 제이슨 레벨로로 꾸려져 연주를 펼친다. 연주 리스트를 미리 파악하고 예습한 뒤 감상하면 그 감동은 몇 배일 것. 최근 그의 투어 리스트를 참고해 살펴보면 의 ‘Beck’s Bolero’, 의 ‘Cause We’ve Ended as Lovers’ 의 ‘Angel’, ‘Blast from the East’ 의 ‘Led Boots’ ‘Blue Wind’ ‘Goodbye Porkpie Hat’, 의 ‘Behind the Veil’ 등이 점쳐지고 있다. 

제프 벡의 인기와 명성만큼 그래미 어워즈에서의 인연도 가볍지 않다. 1985년 앨범 <Flash>의 수록곡 ‘Eascape’로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록 연주곡’ 부문을 수상했고, 1989년 <eff Beck’s Guitar Shop with Terry Bozzio and Tony Hymas>와 2001년 <You Had It Coming!>에 수록된 ‘Dirty Mind’로 ‘최우수 록 연주곡’부문에서 각각 2번째와 3번째 그래미를 거머쥐었다. 2004년 여름 앨범 에 수록된 ‘Plan B’로 4번째 그래미를 수상한 그는 2010년 그래미 어워드 수상후보명단에도 올라있는 상태다. 

음악에 있어 가장 출중하고 지적이며 혁신적인 기타리스트 중 한 사람의 연주를 눈 앞에서 감상하는 건 기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록 마니아들 사이에선 그를 ‘영혼의 기타리스트’라 부를 만큼 그의 연주는 감성과 본능, 그리고 완벽한 테크닉의 결합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66세의 노장에게서 뿜어 나오는 천재성을 뛰어넘는 원숙함은 어떤 색일지, 20일 올림픽공원에서 알 수 있을 듯 하다. 노장의 겸손함과 원숙함, 세련된 천재성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은가? 그럼 제프 벡의 기타 선율을 만나면 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이미지: 프라이빗커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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